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53
허락을 구하려는 것이다.
“음. 좋아. 그렇지 않아도 내가 [영지]를 위해 준비해둔 게 있거든.”
[준비입니까? 주인님?]“응. 바이올렛 전투 병력을 한 명씩 배정하려고. 영지 특성에 맞춰서 [나이트 엠페러]나 [위저드 엠페러]로.”
[음.]무언가 탐탁지 않은 것 같은 침음이 골렘을 통해 흘러나온다. 로파이는 나를 주인님이라 지칭하고, 그 호칭에 걸맞은 대우를 해준다. 무슨 소리냐고? 저 못마땅함 가득한 침음이 나를 향한 게 아니라는 거다.
[주인님. 외람되지만 감히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내가 그러지 말랬지? 외람되다거나 감히 같은 단어를 너와 나 사이에 쓰면 엄청 거리감 느껴지고 또 내가 굉장히 못된 주인 같다고.”
[흠흠.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그래.”
[폐기물 같은 놈들이 등장한 이후, [영지]에서 위상 전화로 엄청난 연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그렇겠지?”
[연락이 엄청납니다.]“그래. 엄청……? [행정청]에서 불만이라도 올라왔어?”
[영주님께서도 아시겠지만, [행정청]에서 일하는 이들은 불만을 내비치지 않습니다. 다만 많이 지친 것 같았습니다.]“…그래?”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폐기물 같은 놈들이 나타난 거? 그럴 수 있다. 놀랄 수도 있고. 당황했겠지. 하지만 [행정청]에 있는 [직원]들이 지칠 정도다?
‘이건 그럴 수 있지 않지.’
이번에 [행정청]에 새로 뽑은 인력이 [직원] 10만 명, [전문직원] 2만 명, [관리직원] 5천 명에 [행정청장]을 [내부대신]으로 승격시켰다. [행정청장]의 승격 비용 2천억을 제외하더라도, [행정청] 소속 인원 고용 비용만 1조 1,500억이 들었다.
그런데 대규모 인원이 충원된 [행정청]의 [직원]들이 지친 게 눈에 보였다?
“유다연 좀 불러줘.”
[네. 주인님!]마치 자신이 원하는 걸 얻었다는 듯이 로파이가 20초도 안 돼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탑승한 골렘의 손바닥 위에 유다연을 얻은 채로.
“유다연. [내부대신]을 만나서 [영지]에서 시작된 연락이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파악해. 그리고 방송도 준비하고.”
“아. 그거구나? 지금 저기 밖에 등장한 자살 생화학 폭탄?”
“그래.”
“그러면 [영지]에서 놀라서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글쎄. 한 번 알아 봐야지.”
그리고 유다연이 돌아온 것은 2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이 개버러지 같은 새끼들.”
그녀는 엄청 화가 난 상태였다. 유다연이 화가 난 이유는,
“이것들이 한 번 사용할 때마다 [마정석]을 사용하는 위상 전화를 썼대요. 그것도 전체 [영지]의 80%가 넘는 놈들이요. 그리고 연락해서 하나 같이 ‘우리 [영지]에 이상한 게 등장했어요! 빼애애애액! 저걸 처리해줘요! 빼애애액! 알아서 해줘요! 빼애애액!!’ 이쪽 설명이나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듣지도 않고 징징징!!!”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하라고 [영지]마다 하나씩 챙겨준 위상 전화를 사용해서 빼애애액 거렸다는 거였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아마도 유다연은 위상 전화에 들어가는 [마정석] 때문에 더 열을 받았을 거다.
위성 전화가 아니라, 위상 전화. 한 번 사용할 때마다 [마정석]을 소비하지만, 어디에서든 [주도]와 연락할 수 있고, 위상 전화를 사용하는 동안 반경 500m에 위상 결계가 펼쳐져 외부와 단절되기 때문에 위급한 순간에 생존의 보루 같은 아티팩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위상 전화가 사용되면 안에 내장된 [마정석]의 소진되어 버린다는 거다. 당연하지 그걸로 위상 결계를 만드는 건데. 중간에 멈출 방법 따위? 당연히 없다. 최후의 순간 안전을 위한 아티팩트니까.
[마정석]을 사용하는 게 왜 문제냐고? [마정석]은 수요가 엄청 많기 때문이다. [대장간]이 바이올렛(Violet) 랭크에 도달하면서 [장인]을 [마이스터]로 승급시킬 수 있다. 그리고 [마이스터]가 되면 아티팩트를 제작할 수 있고. 이 아티팩트에 [마정석]이 필요하다. [텔레포트 게이트]에도 [마정석]이 필요하고, [비공정] 제작에는 어마어마한 [마정석]이 들어간다.그것뿐일까? [망루]에도 제법 들어가고, [마법사의 탑]에 속한 [마법사]들은 각자 연구에 [마정석]을 엄청나게 소비한다. [연금의 숲]도 당연하고.
[마정석]은 거의 [오리하르콘] 만큼이나 [주도]에서 찾는 사람이 많아 [행정청]에서 가장 신경 써서 분배하는 광물이다.그런데 고작 빼애애액 거린다고 [마정석]을 한 순간에 100여 개 가깝게 날려 먹은 셈이니.
“그렇게 빡쳤으면, 방송으로 경고 좀 해. 그리고 내가 로파이에게 듣기로는 [신앙] 스탯 80을 초과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던데? 왜 다들 그렇게 난리인 거야?”
“오빠. 그거야 당연히 이 개자식들이 은혜도 모르고 오빠를 섬기지 않았으니까 그렇죠.”
“응? 왜? 그냥 믿기만 하면 마력에 신성력 속성이 더해지고 여러 효과가 엄청난데? 더군다나 난 권능 [생신] 때문에 믿는다는 행위가 이전처럼 두루뭉술하지 않고 진짜 믿기만 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날 텐데?”
“그러니까 제가 빡친거라고요!”
“아.”
화가 난 게 그쪽이었어? [마정석] 때문이 아니라?
“다 뒈졌다. 진짜!”
유다연은 그 길로 쿵쾅거리며 방송국으로 향했다. 말이 조금 과한 것 같지만, 조곤조곤 다 따져보면 유다연이 화를 내는 건 합당하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저렇게 화를 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엄청 큰 복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
멈췄던 걸음을 옮겨 [성소]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국왕 폐하.』
“응. [차원의 문] 열어서 [차원 방랑자]를 소환할 수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차원 방랑자]를 [차원의 문]을 통해 소환하는 비용은 1천억이었고?”
『네.』
“좋아. 소환하자.”
『누굴 소환하시겠습니까?』
“응?”
『[성소]의 [차원 방랑자] 소환과 달리 [차원의 문]을 통한 소환은 소환할 [차원 방랑자]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무작위로 [차원 방랑자]를 소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차원 방랑자]를 지목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국왕 폐하.』
“그게 뭐야? 그러면 [차원 방랑자]를 마구마구 소환해서 초강자를 대규모로 거느리는 건 못 하는 거네?”
『하실 수 있습니다. [차원 방랑자]의 정보를 알고 계신다면요.』
“…모르니까 그렇지. 다음 소환까지 며칠 남았지?”
『27일 11시간 09분입니다.』
어쩐지. 고작(?) 천억에 [차원 방랑자]를 제한 없이 소환할 수 있다는 말에 너무 오버 파워 아닌가 했더니.
“너희는 다 계획이 있구나?”
『감사합니다. 국왕 폐하.』
“칭찬이겠냐?!”
어휴. 이 얄미운 놈들. 어쩔 수 없다.
“조이 퓌쉬스(Zoey Phўsis). 페어리. 요정 여왕을 연결해줘.”
그래도 알고 있는 [차원 방랑자]가 아예 없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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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 어제 연재분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 추가로 용량을 담았습니다.
주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저는 월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지랄 금지야. 우리 왕국에서는.
256. 지랄 금지야. 우리 왕국에서는.
“조이 퓌쉬스(Zoey Phўsis). 페어리. 요정 여왕을 연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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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방랑자 정보〉
1. 이름(Name): 조이 퓌쉬스(Zoey Phўsis)
2. 종족(Tribe): 페어리(Fairy)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요정 여왕
5. 신체(Status)
Abyss 등급
[근력 1] [민첩 1] [체력 1] [내구 1] [마력 1] [요력 1]〈고유 능력〉
1. 고대 요정 마법 [Rank: Abyss]
2. 차원 마법 [Rank: Abyss]
3. 황도십이궁 [Rank: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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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여왕, 페어리퀸, 신목 수호자, 조이 퓌쉬스와 [차원의 문]을 연결하시겠습니까?』
“그래.”
『카르마 일천억(100,000,000,000) 포인트를 차감합니다.』
『[차원의 문] 개방합니다.』
『〈겨울이 찾아온 정원〉으로 [차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성소]에서 [차원 방랑자]를 소환하는 것과는 방식이 달랐다. [성소]에서 소환할 때는 모든 것이 알아서 됐다. [차원 방랑자]에 대한 정보도 저절로 입력됐고, [차원 방랑자]를 눈앞으로 알아서 소환해줬다.하지만 [차원의 문]을 통해 [차원 방랑자]를 만나는 것은,
“야. 얘 웃는데?”
잠든 [차원 방랑자]를 깨우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톡톡. 톡톡.
세계수의 잎처럼 크고 푸르른 꽃잎을 이불 삼아 덮고 자는 손바닥 만한 요정.
“어이. 어이.”
너무 작아서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딘가 크게 다칠 것만 같아서 침대와 이불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 특이하게 생긴 꽃잎을 두드리며 일어나라고 재촉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안 일어난다. 마력을 담아 손뼉을 쳐봤는데도 움찔하지도 않는다.
“그냥 버리고 갈까?”
움찔.
그렇게 중얼거리자마자 눈썹을 움찔하며 떤다.
“하.”
움찔.
“야. 완전 티나. 다 들켰어.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는 것 같지만, 투명한 날개가 파르르 떨리는 게 엄청 잘 보인다. 엄청 잘 보인다고.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냐고.”
“…키…이…?”
“키이?”
“…스…으.”
“지랄 금지야. 우리 왕국에서는.”
“……쳇.”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뜬 요정은,
“으아아아. 잘 잤……? 누구세요?”
새로운 역할극을 시작하려는 것처럼,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나를 보며 놀란 ‘척’을 한다.
“너 연기 되게 못하는 편이야.”
“…치잇.”
“일어나 봐. 그리고 제대로 좀 앉고. 너 엄청 작아서 다리를 꼬고 섹시한 ‘척’ 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전혀 안 꼴린다고.”
“쳇쳇.”
“그만하고,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왜 이러는 거야?”
그 질문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눈치를 보던 작은 요정은,
“채, 책에서……. 이러면 사랑 받는……. 다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답했다. 책에서 저러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