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63
부득이한 상황과 눈 문제로 내일은 정말 정말 부득이하게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자님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관리자
265.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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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무봉(天衣無縫)] [복합] [각성]‘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 말에서 유래한 이 권능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잠재력이 서로 자연스럽게 상생과 상극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권능으로 발현되는 복합 각성 권능입니다.
1. 인간이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은 필요한 순간 저절로 발현됩니다. 따라서 권능이 필요한 순간에 저절로 자연스럽게 필요한 권능이 발현됩니다.
2. 모든 행위와 행동에 자연스러운 보정이 붙습니다.
3. 이 복합 각성 권능으로 발현된 권능은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는 상태로 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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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때였다면, 저 설명만으로 뭐가 대단한 건지 짐작도 못했을 거다.
하지만 첫 번째부터 설명부터 이 권능이 얼마나 사기적인지를 보여준다.
권능이 필요한 순간 저절로, 자연스럽게 필요한 권능이 발현된다.
잠재 권능 [파마]와 [평정]이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진 게 아니다. 내가 원한다면, 혹은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저절로 [파마]와 [평정]의 상위 권능이 발현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하나의 권능만 발현되는 게 아니다. 여러 권능을 복합적으로 발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렇게 발현되는 권능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이름에 걸맞게도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을 정도로 완숙의 경지로 발현된다고 하잖은가.
“이러면…….”
이 정도일 줄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이 몰랐을까? 설마. 알고도 해준 거다.
“그렇다면 왜?”
왜일까? 내게 원하는 게 뭘까? 단순히 차원 거래 단위인 페타 카르마 포인트를 썼다고? 글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본능이 전해준 느낌에 의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아아.”
그리고 벽을 부수는 과정에서 도우미와 나눈 대화에 내 의문을 해결해줄 답이 있었다.
“그렇게 싫었나. [심연]이.”
대화할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드러냈던 [심연]에 대한 지독한 혐오. 증오나 분노가 아닌, 온전한 혐오였다. 우리가 똥을 보고 분노하거나 증오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올리비아. 유다연.”
“네. 보스.”
“응. 오빠.”
“다른 [영지] 상황은? 어떻지?”
“상황이라고 하시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보스?”
“혹시 문제가 생긴 영지가 있느냐고. [심연]에서 튀어나온 것들과 전투에서.”
“[심연의 짐승]이 나온 초기에는 몇몇 영지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보스께서 초월하시기 전에 모든 [영지]에 파견한 바이올렛(Violet) 랭크의 전투 병력, 엠페러 등급의 병력 덕분에 [성벽] 근처에 도달한 [심연의 짐승]은 있어도 [성벽]을 넘은 짐승은 없습니다. 한 마리도요.”
“다행이네. 다행이야.”
“대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응? 문제가 있어?”
“문제는 아니고 변화가 있습니다. 휘하 [영지]의 영지민 [신앙] 스탯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아? 아아. 그렇겠네.”
“그렇습니다.”
무려 엠페러 등급의 전투 병력이다. 기사라면 원거리에서 강기로 시체조차 남지 않게 [심연의 짐승]을 태워버릴 수 있고, 마법사라면 마법으로 구속해 ‘인체신비전’을 하다가 태워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 존재들이 힘을 발휘하니 없던 신앙심도 생길 거다. 나도 그들 입장이었다면 닥치고 믿었을 걸?
“잘 됐네. 그럼 사전 작업은 필요 없겠는데?”
“사전 작업이요? 반려?”
“응. 전쟁을 끝내야지.”
“아!”
우린 [심연]을 침공할 거다. 머지않은 시기에.
“그래도 며칠은 좀 쉬고, 또 얼마 간은 권능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러니까 너무 긴장하지……? 왜 다들 눈동자가 분홍색이 된 거야?”
“오빠―♥”
“유다연……?”
넌 또 왜 목소리가 발정이 났니? 다들 왜?
“반려. 저는 희연이와 연희의 아이의 동생을 원해요.”“엘리아나 언니! 언니는 이미 낳았잖아요! 그리고 동생이라면 수현이가 있잖아요! 소피아 언니가 낳은! 이번에는 저예요! 오빠의 세 번째 부인! 서열 3위! 바로 제가……!”
“어머? 다연. 그 말은 동의할 수 없네요. 세 번째는 접니다. 보스의 세 번째 부인이자 정실이죠. 삼처사첩. 제가 세 번째 부인. 당신은 네 번째 첩. 아시겠나요?”
…
도른자들. 도른자들. 어휴.
“임신은 무슨 임신이야. [심연]으로 쳐들어갈 거라니까?!”
“임신 아가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열매 같은 거죠! 아가 만들기가 먼저예요! 임신은 그 다음!!”
“뭔……. 그딴 엉텅리 같은 소리를 당당하게 하고 있어!”
“아이~ 뭐야? 오빠~. 설마! 안 서는 거야? 벌써?!”
“하!”
누가 그딴 수준 낮은 도발에……!
“내가 만족할 때까지야. 살려주세요. 제발 그만해주세요. 야매떼 구다사이. 다 안 돼.”
바로 낚이는 게 나란 남자다!! 왜? 뭐! 내가 창피해?
“으흐흐흥―♥”
유다연을 어깨에 올리고 내 방에 들어선 순간,
『복합 각성 권능 [천의무봉]이 반응합니다.』
『권능 [음양합일(陰陽合一)]이 발현됩니다. 권능 [음양합일]은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는 상태로 발현됩니다.』
『권능 [성교(性交)]가 발현됩니다. 권능 [성교]는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는 상태로 발현됩니다.』
눈앞에 메시지가 출력됨과 동시에 저절로 알게 되었다. 내가 변했고, 내 주변의 공기가 변했으며, 내 어깨에 올려놓은 유다연의 상태 역시 변했다는 것을.
‘좋아. 다 죽었다. 이제!’
평소에도 매번 침대 위에서 항상 지면서 꾸준히 개기는 유다연을 이번에는 확실히 조저줄 수 있다.
그리고 허접이었던 유다연은,
“으흐아아아앙―♥”
개허접이 되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고 하늘을 찌르던 유다연의 건방짐은 그날 이후 나타나지 않고 사라졌다.
그리고 권능을 사용한 나는,
“미친.”
이 권능의 진짜 무서운 점이 첫 번째와 세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에 있다는 걸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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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든 행위와 행동에 자연스러운 보정이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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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랭크에 올라서도 갑자기 생겨난 권능을, 그것도 흠결이 없이 완전무결한 권능을 다루는 건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막말로 권능 [음양합일]을 과하게 사용해서 내 여자의 생명력까지 빼앗아 올 수도 있었다. 엄청 위험했던 거다.
하지만 저 두 번째 설명이 모든 걱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새롭게 발현된 권능은 내가 오랫동안 사용했던 권능인 것처럼 익숙하다 못해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그 결과 1박 2일 동안 아내들과 방에서 나오지 않고 허리를 흔든 결과 확신할 수 있었다. [천의무봉]은, ‘복합’과 ‘각성’이라는 수식어를 단 이 권능은 사기다.
어떻게 확신하냐고?
고작 섹스하는 권능인데?
그 고작 섹스를 잘하게 하는 권능 두 개를 다룬 여파로 자그마치 서른이 넘는 여자들이 아직도 기절해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 여자들 중에는 엘라도 포함되어 있고.
“그럼 이제 곧 끝인가?”
여자들이 모두 잠든 사이 나는 홀로 [왕궁]의 옥상에 올라와 영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잠시 흘려보내고,
“권능이 하나가 더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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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生神)] [각성]살아 있음에도 신으로 추앙받고 신앙을 받는 존재는 자신의 신자들의 염원과 기도를 재료로 이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싹을 틔우고, 더운 여름에 눈이 내리게 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 쉬운 일입니다.
당신은 생존하여 추앙받는 존재입니다.
이 권능은 각성 권능입니다. 더욱 특별해집니다.
1.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현상에 매우 쉽게 개입할 수 있습니다.
2. 추앙하는 존재들의 신앙심의 총합이 수치로 표현됩니다. 현상에 개입하거나 기적을 일으킬 때마다 신앙심의 일부를 소비합니다.
[축적된 신앙심: 15,662,200,000]3. 당신을 추앙하는 존재가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이 권능은 항시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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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권능이었던 [생신(生神)]이 각성 권능이 되었다.
일반 권능일 때, [생신]의 설명은 한 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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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현상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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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보인다라……. 신앙 스탯의 총합이 수치로 보이면 뭐가 좋은 거지? 그리고 그 수치를 사용해서 기적을 일으키면 신앙 스탯이 깎이는 건가?”
[천의무봉]과 달리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능임에도 딱 이거다 하는 감이 오지 않는다. 잠재 권능 [파마]와 [평정]과 달리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런 걸까?“그럼 어디 보자……. 156억?”
이걸 이용해서 일단 사용해 봐야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아니다. 이거?”
『지정된 영역에 권능 [멸마(滅魔)]와 권능 [정화(淨化)]를 합성한 영역을 구현하겠습니까?』
『영역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신앙심은 오백만(5,000,000)입니다.』
『영역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앙심은 시간당 십만(100,000)입니다.』
“음. 아니다. 이런 식으면 나오는 족족 뒈질 테니까.”
『지정된 영역에 권능 [정화(淨火)]와 권능 [정화(淨化)]를 합성한 영역을 구현하겠습니까?』
『영역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신앙심은 삼백만(3,000,000)입니다.』
『영역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앙심은 시간당 오만(50,000)입니다.』
“이게 낫겠다. 진행시켜.”
그렇게 말한 순간,
촤아아아아앙―!!!
영지의 [성벽] 바깥에 주로 [심연의 짐승]이 나타나는 곳을 포함한 거대한 도넛 형태의 지역에 순백의 빛이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렸다.
차원 공방전이 진행되는 동안은 지구의 하늘을 거무튀튀한 먹구름이 뒤덮고 있다. 그런 먹구름을 무시하고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리는 순백의 빛이 영지 주변을 깔끔하게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그럼.
“아아아!”
“아아―!”
“와아아!”
…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기도 전에 신앙 스탯이 높은 이들은 그걸 내가 만들었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손을 모으고 멍하니 그 빛의 원형 고리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국왕 이요한 님의 권능으로 기적이 발현됩니다.』
『일정한 구역에 정화(淨火: 신성한 불꽃)의 영향으로 삿된 존재의 기운을 불태웁니다.』
『일정한 구역에 정화(淨化: 불순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함)의 영향으로 삿된 존재의 기운이 대폭 감소합니다.』
어려운 말이었지만, 이미 종말에서 몇 년을 버틴 각성자들은 시스템 메시지를 통해 내가 말하려는 게 뭔지 금방 깨달았다.
“야, 야! 서, [성문]! 시벌! 빨리 [성문] 열어!”
“난 간다! 나중에들 보자!”
“이제 빌어먹을 제대로 맞지도 않는 화살을 쓸 필요가 없다아아아!!”
…
그동안 오염 때문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던 근접 계열 각성자들을 옭아매고 있던 것이 해제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응? 이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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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지고 있던 신앙심이 [15,662,200,000]이다. 여기서 305만을 빼면, [15,659,150,000]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기적을 발현하기 전보다 신앙심이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