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72
소환이 가능한 존재였다. 마치 삼국지나 고대 영화에 등장할 법한 갑옷을 입고 거대한 창을 쥐고 나타난 존재는 키가 5m가 훌쩍 넘는 신장(神將)이었다.
“와아! 소주 언니! 개사기네!!”
유다연이 저렇게 감탄할 정도로 알코르의 고유 능력은 사기적이었다.
“다연. 제 이름은 소주가 아닙니다. 알코르입니다.”
“알콜! 소주! 딱 좋은데 뭘! 귀엽고!”
“아닙니다.”
“맞아.”
“아닙니다.”
“맞다니까?”
저것 봐라. 내가 유다연이랑 붙여 놓으면 일주일도 안 돼서 진지충 냄새 싹 빠질 거라고 했지? 일주일은 무슨. 여섯 시간도 안 걸렸네.
“오빠! 소주 언니랑 치맥 때리고 올게요!!”
“저는 소주가 아닙니다. 그리고 치맥은 무엇인지요?”
‘저런 걸 보면 다연이가 참 애는 착해. 응. 착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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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작가의 부탁으로 업로드해야 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죄송해요.
좋은 밤 되세요.
그 발언은 좀 저항을 받을 것 같은데요?
273. 그 발언은 좀 저항을 받을 것 같은데요?
소주……. 아니, 유다연이 녀석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세뇌 당한 것 같다. 알코르 미자르가 소환된 날 이후, 하루에 한 명씩 [차원 방랑자]를 소환했다.
두 번째로 소환한 존재는 아리아나 안드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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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방랑자 정보〉
1. 이름(Name): 아리아나 엔드로제
2. 종족(Tribe): 구미호(Nine―tailed)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천선(天仙)
5. 신체(Status)
A등급
[근력 11] [민첩 11] [체력 11] [내구 11] [도력 11] [선기 11] [주력 11]〈고유 능력〉
1. 여우 구슬 [Rank: Abyss]
2. 선인 도술 [Rank: Abyss]
3. 고대 주술 [Rank: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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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술을 다루는 구미호 신선이었다.
“반갑습니다. 차원을 관장하는 관리자시여. 소녀, 아리아나라고 합니다.”
입고 있는 옷조차 한복에 가까운 옷이었기에, 설날 여자들이 하는 세배처럼 한쪽 무릎을 세우고 곱게 절을 하는 모습을 그저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바, 반가워. 천선(天仙)이면 그거지? 시해선(尸解仙) 그리고 지선(地仙) 그 다음 등급이 천선(天仙)이지? 시해선이 가장 낮은 등급이고?”
“그렇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관리자님.”
“아리아나 엔드로제? 그러면 진짜 선계에서 온 거야?”
“선계는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아리라고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관리자님.”
‘왠지 팝스타가 어울릴 것 같은 애칭인데??’
아니, 아니지.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아리는 안 될 것 같아.”
“예?”
“음. 그냥 안 될 것 같아. 저작권이 위험하거든.”
“……그렇다면 아리아나로 불러주세요.”
“그것도 좀 그래. 왠지 뒤에 커피의 사이즈 단위가 붙어야 할 것만 같아.”
“네?”
“아니야. 미안, 미안. 아리로 부를게.”
“감…사합니다?”
“미안, 미안. 빌어먹을 저작권은 소중하거든. 아무튼, 환영해.”
첫인사치고는 너무 이상한 인사를 나눈 아리아나는 [성소]를 벗어나 [주도]에 들어서자마자 뚱한 얼굴을 하고 있던 표정이 활짝 펴지며 감탄과 탄성을 연발했다.
“여기는……!”
“여기는?”
“미쳤어요!!”
그렇게 감탄을 자아낸 아리아나는 기존 가신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었다.
“왜 그래? 혹시…….”
내가 애칭이랑 이름 가지고 놀리듯이 말했던 것 때문에 기분이 별로였나? 그렇게 조심스럽게 입을 뗐는데,
“다들 만만치 않네요. 저 정도면 관리자님의 애첩이 되어 씨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는데요.”
“……?? 응?”
뭐, 뭘 받아? 너무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말 아니냐?
“응? 커피 언니? 오빠의 씨를 받는 거라면 문제 없을 걸요?”
내가 놀라는 사이 오늘도 유다연은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도른짓으로. 왜 내 씨를 뿌리는 일(?)을 네 마음대로 결정하는 거니?
“커피 언니요……? 아니 그것보다 문제가 없다고요?”
“응응. 커피 언니. 이미 오빠는 부인이 엄청 많은 걸? 괜히 부담 같은 거 키우지 말고 일단 벗고 들이대. 언니. 오빠는 착해서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을걸? 그리고 오빠는 은근 베리에이션이 넓은 남자거든. 그러니까 꼬리 아홉 개도 충분히 가……? 읍읍?”
더 떠들게 두었다가는 무슨 소리를 할지 몰라 입을 막았다.
“도대체 어디까지 오픈할 셈이냐? 응? 애들도 있는데! 뭐? 벗고 들이대?”
내가 쌍둥이와 아직도 엄마 젖을 찾는 아들 로운이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입이 막혀 발버둥 치던 유다연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아니라,
“다연. 끝나고 남아.”
“그래. 너 좀 혼나야 해.”
엘라와 소피아의 눈치를.
“우리 로운이는 천재라서 다 기억할 지도 몰라. 그러면 다연이 너는 엄청 혼날 줄 알아.”
특히나 엘라는 소피아와 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로운이를 엄청 아꼈다. 희연이와 연희, 우리 딸들과 경쟁할 정도로.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그런데 엘라 언니. 아무리 그대로 우리 이로운이는 아직 0살이라고요. 어떻게 기억해! 그리고 천재는 무슨 천재야!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렇다. 이름은 로운. 내 성인 이(李)를 받아 ‘이로운’이 바로 셋째이자, 장남의 이름이었다.
“아니거든? 우리 로운이 천재거든? 벌써부터 뒤집기도 했어! 그리고 봐.”
엘라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당당하게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을 천재라고 확신했다.
“로운아~.”
“꺄아!!”
“이것 봐! 내가 부르면 이렇게 바로 대답하잖아?”
“…언니. 방금 실프 움직이는 거 느꼈거든요!”
“아니야. 실프는 항상 움직여.”
“아오! 이 언니가!”
뻔뻔하게, 그리고 너무나도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하이 엘프를 황당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아리아나가,
“저기……. 제가 왜 커피 언니인거죠?”
유다연이 쏟아낸 미친 소리가 워낙 많아서 아무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질문했다.
“응? 그거야 이름이 아리아나잖아?”
“그렇지요?”
“아리아나하면 당연히 그란데잖아? 그런데는 커피고?”
“네?”
“원래는 아메리카노가 정석인데 말이지. 아메리카노는 너무 기니까. 커피 언니로.”
유다연을 제외하고는 다들 알아듣지 못했지만, 지구 출신 각성자들은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했다. 물론 이해만 했지,
“그게 뭐야. 이 멍청아!”
“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릴리 너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포함해서, 우리 로운이까지 포함해도 네가 가장 멍청하거든!!”
공감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처음 소환된 알코르 미자르는 소주로, 두 번째로 소환한 아이라나 엔드로제는 커피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
*
알코르 미자르와 아리아나 엔드로제 다음으로 내가 소환한 존재는 가장 궁금했던 루시아 칼리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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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방랑자 정보〉
1. 이름(Name): 루시아 칼리번
2. 종족(Tribe): 천인족(Celestials)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상품천사(First Sphere)
5. 신체(Status)
A등급
[근력 11] [민첩 11] [체력 11] [내구 11] [마력 11] [신앙 11] [신성 11] [빛 11]〈고유 능력〉
1. 신성전투술 [Rank: Abyss]
2. 승리의 나팔 [Rank: Abyss]
3. 영광의 찬송 [Rank: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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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순백에 의한, 순백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순백의 광휘에 함께 등장한 루시아는,
“주(主)께 빛과 영광을!”
거대한 기병 전용 랜스 같은 무기를 땅에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 주먹을 왼쪽 가슴에 대며 다짜고짜 저렇게 외쳤다.
‘깜짝이야.’
솔직히 말해서 순간 살짝 쫄았다. 여성이고 호리호리했지만, 키가 무려 2.5m는 되는 것 같았다고! 그리고 세 쌍이나 되는 흰색 날개를 펄럭이는데.
‘유다연이 말한 베리에이션에 얘는 도저히…….’
[성소]의 시스템이 말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조금 더 크고, 하얗고 하얀 조인족의 느낌? 더 인간에 가깝지만, 조인족보다 더 컸다. 얼굴은 엄청 예쁜데, 그래서 더 뭔가가 뭔가랄까? 살짝 거부감이 드는 느낌?“으음. 반가워.”
“오오오! 주여! 미천한 종을 이리 반겨주시다니! 크흑!”
아, 이쯤 되면 말이지. 어쩌면 [성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응? 소환되는 [차원 방랑자]들이 하나 같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말이야.
『제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예비 관리자님.』
“내가 말…을 했었나?”
『예비 관리자님과 같이 한 세월도 벌써 3년. 이제 얼굴만 봐도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딴 걸로 자랑스러워하지 말라고.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둘만 있으면 자랑스러워해도 되겠습니까?』
“아니. 꺼져.”
『알겠습니다.』
태연하게 대답하는 게 더 빡쳐! 아오! 처음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다들 전쟁이 끝난다는 확신이 생기니까 하나둘 나사가 빠져가는 것 같아.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나가자. 차원 〈지구〉를 소개해줄게.”
“영광입니다!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