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80
4. 케일리 컨버비치 ― 0.01%
5. 클레어 컨버비치 ― 0.01%
6. 페넬로페 제닝스 ― 0.01%
7. 셀마 라드 ― 0.01%
8. 올리비아 오바테 ― 0.01%
9. 캐롤라인 후드 ― 0.01%
10. 아이리스 로슨 ― 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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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네.
이번에는 〈심연〉이라는 차원의 특수성 때문인지 랭킹에 사제 계열들이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었다. 2위인 유다연부터 7윌 셀마 라드까지 모두 사제였으니까.
그나저나 생각보다 기여도가 엄청 낮다. 500 페타 카르마 포인트며 50경이다. 50경의 0.01%면 50조 정도다. 생략되어 있지만, 0.01이라는 소수점 다음에 비율이 있을 거다. 0.01972 같은 식으로.
그러니 지의사들은 대략 카르마 포인트가 최소 50조 정도 획득할 수 있을 거다.
‘애매하네.’
무려 50조 카르마 포인트를 두고도 애매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50조라는 카르마 포인트는 이전처럼 획기적으로 전력이 크게 상승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바이올렛에서 신체 스탯 하나 올리는데 필요한 카르마 포인트가 1천억. 특수 스탯은 5천억이다. 즉, 50조면 특수 스탯을 끝까지 올리거나, 신체 스탯 다섯 개를 100으로 올리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그래도 뭐, 나쁘지 않네.”
내게는 무려 48경 이상의 카르마 포인트가 떨어지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카르마 포인트는 이제 별로 감흥이 없었다.
이어서 등장한 보상은,
『[태고의 깃발] 등급이 [God-]에서 [God]으로 1랭크 상승합니다.』
『[태고의 깃발]의 몇 가지 설정이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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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太古)의 깃발 [Rank: God]]아주 먼 옛날.
한 지성체가 자신의 땅이라는 걸 주장하기 위해 땅에 꽂은 장대입니다. 깃발이라는 이름이 없던 시절에 땅의 주인임을 주장하기 위한 장대는 이름난 수집가이자, 위대한 계약의 신이며 동시에 마법의 신인 존재가 거둬들여 특별한 기운을 주입해 재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본래 깃발은 땅에 꽂는 것보다 높이 들어 깃발의 주인을 알리기 위하는 목적이 큽니다. 따라서 이제 깃발을 땅에 꽂지 않고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템의 효과가 발현됩니다.
1. 장대를 땅에 꽂으면 그곳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범위의 환경이 장대 주인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경됩니다.
⇒ 장대를 손에 들고 마력을 주입하면 장대를 중심으로 반경 150km 범위의 환경이 장대 주인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경됩니다.
2. 장대를 꽂은 주인이 마력을 주입한다면, 주인이 원하는 환경을 임의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환경이란, 식생과 기후 같은 단순한 것뿐만 아니라 마력 농도와 원소 포화는 물론이고 특별한 식생을 구현하는 것 역시 포함됩니다.
⇒ 장대를 들고 있는 주인의 마력의 양에 따라 원하는 환경을 임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3. 장대의 범위 안에서 아군으로 지정된 대상은 모든 회복 속도가 2배 빨라지며, 모든 전투 행위에 1.5배의 보정이 붙습니다.
⇒ 장대의 범위 안에서 아군으로 지정된 대상은 모든 회복 속도가 3배 빨라지며, 모든 전투 행위에 2배의 보정이 붙습니다
4. 장대의 범위 안으로 적대적인 존재가 침범할 경우, 모든 스탯이 50% 감소하고, 모든 공격적인 행위와 방어적인 행위의 효율과 성능이 33% 감소합니다.
⇒ 장대의 범위 안으로 적대적인 존재가 침범할 경우, 모든 스탯이 75% 감소하고, 모든 공격적인 행위와 방어적인 행위의 효율과 성능이 50% 감소합니다.
5. 장대의 주인은 ‘같은 무리’로 최대 9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무리로 지정된 대상은 장대의 사용 권한을 부여받습니다.
⇒ 장대의 주인은 ‘같은 무리’로 최대 25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무리로 지정된 대상은 장대의 사용 권한을 부여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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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깃발]의 등급 상승이었다.하지만 왜일까? 이유를 뭐라고 명확하게 딱 찍을 수는 없지만,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애매하다기 보다는 덤덤하다고 할까?
이어지는 보상 역시도 모두 카르마 포인트였다. 그것도 자그마치 2,000 페타 카르마 포인트. 200경.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차원 〈심연〉의 구동을 방해하는 찌꺼기 [심연의 짐승]을 모두 소멸하는 업적을 세우셨습니다.』
『차원 〈심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이후 연 단위로 〈심연〉에서 소멸하는 기운의 양에 따라 카르마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찌꺼기나 다름없어서 [심연]의 구동에 방해가 되었던 [심연의 짐승]을 전부 소거한 보상이 일 년에 한 번씩 들어온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이상한데?’
그리고 난 곧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자그마치 2,500 페타 카르마 포인트에 근접한 카르마 포인트.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카르마 포인트를 더하면 거의 3,000 페타 카르마 포인트에 달하는 양이다.
“카르마 포인트를 퍼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카르마 포인트로 받은 게 뭔가 이상해?』
“음. 그건 아닌데 말이지.”
『설마 이렇게 많은 카르마 포인트가 필요할 일이 있나?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어, 어떻게 알았지? 생각을 읽지 못한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것 같네? 생각을 읽은 건 아니야. 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거든. 어휴. 내가 길게 설명해서 뭐 체감도 안 될 거고, 바로 담당 차원 관리 시스템을 불러서 확인해 봐. 카르마 포인트를 보상으로 돌려준 게 나와 우리의 ‘호의’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해서,
【안녕하세요. 이요한 관리자님. 차원 〈지구〉 담당 차원 관리 시스템입니다.】
지구 담당 차원 관리 시스템이 말을 건네왔다.
“응?”
그런데 이상하게 이 차원 관리 시스템의 목소리가 익숙하다. 왜지? 나는 관리자가 되고 담당 시스템이 배정된 게 지금이 처음인데?
‘익숙한 목소리는 조금 더 경박하고 촐랑대는데? 여기에서 경박과 촐랑을 더하면? 응?’
“[성소] 담당 시스템?”
【어머! 역시! 저를 잊지 않으셨군요!】
“잊지 않기는 염병. 며칠 전에도 만났잖아! [차원의 문] 열 때!”
【호호호. 그래도요. 기억해주셔서 엄청 기뻐요.】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내부 승진이라도 한 거야?”
【승진?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엄밀히 따지면 승격이지만요. 관리자님의 고유 능력으로 구현한 [차원의 문]을 다루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했고요. 저도 이제는 당당한 차원 관리 시스템이라고요.】
“…그래. 축하한다. 그래서 차원 관리 시스템이 되면 뭐가 좋은데?”
뿅!
정말 뿅망치에서 날 법한 소리가 나더니, 눈앞에 반투명한 요정이 나타났다.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것 같은 푸른색 빛 입자로 구현된 요정이 말이다.
【이렇게 제한적이지만 육체를 가질 수 있죠! 이제 저는 관리자님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요!!】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주변에 여러 종족이 섞여 있다 보니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걸 이미 수십 번 이상 체득했기 때문이다.
“오. 대단해. 축하해.”
그리고 이렇게 진심이 담긴 것 같은 리액션도 해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럼 이제 일 좀 하자. 차원 관리자? 그게 뭔데?”
【흐응~. 그건요. 얍!】
귀여운 소리와 함께 눈앞에 펼쳐진 무언가를 직시한 순간,
“아아.”
나는 왜 차원 ‘지배자’나 ‘정복자’ 혹은 ‘군주’ 같은 게 아니라 차원 ‘관리자’라고 칭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이 말한 ‘호의’의 이유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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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주 5일 연재로 화~토요일까지 에필로그가 총 7편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02 ― 차원 공방 협약
281. 에필로그 02 ― 차원 공방 협약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하기도 했다. 차원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나를 ‘관리자’라고 지칭한 것은 말이다.
최초 각성도 단순한 쉘터 계열 각성자가 아니라, [영주(領主)]로 하지 않았던가. [영주]에서 시작한 클래스는 [국왕]이 되었으니, 최종에는 ‘황제’에서 파생된 ‘정복자’ 혹은 ‘지배자’ 같은 게 어울릴 텐데.
하지만 차원 관리 시스템의 알림으로 본격적으로 관리자로서 권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자 왜 관리라고 지칭했는지 이해 됐다.
“이건 전지(全知)인가?”
【비슷합니다. 차원 〈지구〉를 한정으로 현재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능(全能)하진 않고?”
【그렇습니다. 차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알 수 있고, 미래를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차원에 직접적인 개입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카르마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거구나?”
【정확하십니다. 관리자님. 차원에 직접적인 개입은 불가능하지만, 카르마 포인트를 투입해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래서 관리자다. 말 그대로 차원을 하나의 대상으로 삼고 그것을 관리하는 존재. 그리고 필요에 따라 카르마 포인트를 써서 차원의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
만약 차원 지배자였다면, 차원을 바꾸고 변화시키는데 카르마 포인트는 사용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반대로 차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진 못하겠지.
개인적으로는 관리자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러니까 카르마 포인트를 비롯한 차원 관리 시스템도 관리자라고 칭하는 거겠지.
“생각보다 카르마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네?”
【방금 같은 무지막지한 일을 벌이시면 당연히 카르마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육대주를 하나로 만들어서 판게아로 만드시려고 하셨잖아요.】
“뭐, 그렇긴 한데.”
신기했다. 그저 ‘이게 될까?’ 싶은 마음에 건드려 봤는데, 너무나 간단하게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카르마 포인트가 1,000 페타 카르마 포인트 이상 필요했지만.
“음. 본격적으로 손을 대면 카르마 포인트가 엄청 필요하긴 하겠다. 그런데 뭐. 그 정도까지 할 생각은 없으니까. 이제는 카르마 포인트 모으기도 쉽지 않고.”
심연과 전투를 끝내고 보상으로 받은 카르마 포인트가 2,000 페타 카르마 포인트다. 단순히 200경이니 하는 수치로는 어느 정도인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2천 페타면……. 어비스 랭크의 벽을 1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거잖아?’
어비스 랭크를 생각하니 반대로 확 체감이 됐다. 이거 쉽게 막 남발할 게 아니라는 걸. 당장은 이제 카르마 포인트가 들어올 구석도 없으니까.
【이걸 보시겠습니까? 관리자님?】
“응?”
차원 관리 시스템이 보여준 것은,
“어라?”
내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차원에서도 세금을 받아?”
일반 능력이 [영지 관리]일 때부터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던 정기적인 수입인 세금과 엄청 닮아 있었다.
【정확하게는 자정 작용이 끝난 차원에서 생성되는 카르마 포인트입니다. 차원의 오염이 적을수록 더 많은 카르마 포인트가 생성됩니다. 차원 공방전이 끝난 지금 〈지구〉는 정확히 제로 베이스입니다.】
“제로?”
【네. 여기가 기준점입니다. 차원이 건강해질수록 연 당 획득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다시 차원이 이전처럼 오염되면 획득 포인트가 감소하다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가 됩니다.】
내가 궁금하고 의아한 건 그런 게 아니다.
“멸망 그러니까 차원 공방전 때문에 지구가 망가진 게 아니라고 들리는데?”
【맞습니다. 당장 공방전 시작과 동시에 핵을 이용한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 것만으로도 차원 〈지구〉의 오염도는 27.82%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거의 50분의 1로 줄었고, 온갖 오염원이 대거 사라지고, 마력이 풍부해지면서 오염도가 대폭 하락했습니다.】
【물론 차원 공방전으로 획득한 침략군의 시체도 정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니 관리자님.】
【차원 〈지구〉를 잘 관리해주세요.】
어휴. 오늘도 좆간이 또 사과를 박아야 할 판이다.
* * *
전쟁이 끝나고 7년 하고 몇 주가 지났다.
행성으로 지구도 많이 바뀌었지만, 차원 〈지구〉는 격변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크게 변했다.
【차원 관리 시스템, 빅시리가 공지합니다.】
기존의 [성소] 관리 시스템이었다가 〈지구〉의 차원 관리 시스템으로 승격한 존재에게는 이름이 생겼고,
【위대한 관리자 이요한님께서 차원 〈작은 것들의 안식처〉와 공방 동맹 협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셨습니다.】
【벌써 세 번째 공방 협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었습니다.】
【차원 시스템 사이에서 차원 〈지구〉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파견 시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십시오.】
그 사이 벌써 차원 〈지구〉에서 다른 차원으로 세 번째 원정을 보낼 정도로 〈지구〉라는 차원의 영향력이 퍼지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호구가 되라는 건 아닙니다. 불합리한 일을 당하시면 언제든 저를 불러주세요. 호출 명령어는 ‘빅시리야’ 혹은 ‘하이! 빅시리!’ 입니다.】
【차원 〈작은 것들의 안식처〉에 대한 정보와 파견 신청은 [행정청]에서 일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차원 관리 시스템 빅시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빅시리라는 이름을 받은 차원 관리 시스템을 각성자와 그린(Green) 랭크 이상의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존재라면 누구든지 빅시리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열람할 수 있을 만큼 〈지구〉는 멸망 이전은 물론이고, 한창 차원 공방전을 진행할 때와 비교해도 확연하게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나 이번 파견 신청하려고. 사고 싶은 무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