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54
좁게는 나를 비롯한 영지의 각성자들이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다는 거고, 넓게는 여기서 빠진 그린스킨이 다른 곳의 생존자 그룹을 공격하면 인간의 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도 대책을 세우셨잖아요?]맞다.
그래서 원정을 계획했다. 문제라면 하나, 안전이다.
원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여기 김포시 주변은 내가 알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무턱대고 나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내가 계획한 원정은 각성자만 나가는 게 아니라, 비각성자가 동행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각성자가 되지 못한 영지민의 각성도 중요하죠. 특히나 비전투계열로 각성할 경우를 고려하면 호위를 위해 동행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마스터.]그런 거다. 회귀 전처럼 그냥 나만 좀 잘 버티면서 살아가는 걸 원했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텐데.
그걸 위해서 생각한 게 바로 ‘탈 것’의 존재다. 옐로 랭크가 된 마구간에서 나오는 탈 것. 가격은 나가겠지만, 분명히 엄청 도움이 될 거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해서 마구간을 건설을 완료해줘.”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609,084를 소비하여 건설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마구간 건설을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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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능력
1. 영지(領地) [Rank: Y] [Yellow Rank 영지 구성]
1. 성벽 [Rank: O]
2. 성문 [Rank: O]
3. 병영 [Rank: O]
4. 성소 [Rank: Y]
5. 내성 [Rank: Y]
6. 창고 [Rank: O]
7. 농장 [Rank: O]
8. 행정청 [Rank: Y]
9. 망루 [Rank: O] ― 업그레이드 중
10. 광산 [Rank: O]
11. 항만 [Rank: O]
12 마구간 [Rank: Y(▲1)]
13. 대장간 [Rank: Y]
14. 도서관 [Rank: O] ―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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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하고 대장간이 벌써 옐로(Yellow) 랭크. 크으! 돈 쓴 보람이 있네. 다음은……. 어디 보자. 각성자가 빠진 자리는 망루 업그레이드로 메우는 중이고……. 이제 원정 나갈 각성자를 수호해야 하니까. 병영 업그레이드 할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5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가신(家臣) 한 명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장신이 고용된 옐로(Yellow) 랭크의 대장간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8% 단축됩니다.』
『옐로(Yellow) 랭크의 행정청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10% 단축됩니다.』
『옐로(Yellow) 랭크의 내성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영지 건물 병영[Rank: Orange]를 병영[Rank: Yellow]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215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36,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늘 출발할 건 아니니까 즉시 건설은 출발할 때 완료하면 되고……. 마구간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영주 전용 탈 것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불어넣고 정작 나오진 않는 마구간의 건물 정보를 큰 기대 없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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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Yellow(▲1)]
(전략)―N!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72(▲19)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1(▲1)
└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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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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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제게 일어난 이 엄청난 재앙은 월요일 연재분에 풀어내겠습니다.
아오! 조카십팔쌕크래파스!!!!!!!!!!!!!!!!!!!!
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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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Yellow(▲1)]
1. 영주의 승인을 받은 영지민은 마구간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여 소속 동물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고용된 동물은 마구간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2. 영주는 마구간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여 [환수]와 [신수]를 고용하여 타거나 전투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환수와 신수는 마구간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3. [대장간]을 건설하면 마구간에 소속된 기승 동물 전용 등자와 전용 장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4. [기사단 숙소]를 건설하면 기사단의 특성에 맞는 ‘말’이 등장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말은 별도의 카르마 포인트 소비 없이 기사단에 고용됩니다.
5. 마구간에서 고용하는 모든 종류의 동물은 고용 이후 탑승해 [탈 것]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반 능력 [기승(騎乘)]을 보유하고 있다면 마구간 랭크에 따라 전투에서 특별한 효과를 부여됩니다.
6. ※ 현재 랭크에 이르러서 터전을 잃은 동물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동물이라면 누구라도 원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이제부터 마구간에 소속된 모든 동물의 고용 포인트가 15% 감소합니다. New!!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72(▲19)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1(▲1)
└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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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진짜야?”
지금까지 소식이 없던 마구간에 영주 전용 동물이 입고 됐다. 그것도 이상한 이름을 가진 동물이.
“이름만 보면 호랑인가? 타이거니까? 샤벨 타이거면 그거 아닌가? 검치호?”
이빨이 큰 호랑이를 샤벨 타이거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게임 같은 곳에서.
“그래서 가격이 얼만데? 이거?”
그런데 특이한 건 아무리 살펴봐도 가격이 없다. 영지민 전용 동물은 각 개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영주 전용 동물로 분류된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는 전혀 그런 게 없다.
“설마 이거 공짠가?”
[마스터 공짜라니요. 너무 없어 보이잖아요. 무료라던가, 옐로 랭크 달성 보상이라던가, 뭐 그런 용어가 있지 않을까요?]“그게 무슨 상관이야! 공짜라는데!!”
쓸데없는 태클을 거는 에고를 무시하고 바로 영주 전용 동물을 소환했다.
쿵―!
다른 고용인을 소환할 때와 다르다. 무거운 무언가가 추락한 것 같은 굉음이 울리고, 이어서 마력이 흔들린다.
쿵쿵―!
총 세 개의 마력으로 이어진 원이 서로 동심원을 이루며 겹쳐지면서 마구간 앞의 넓은 공터 바닥에 자리를 잡는다.
“오빠아!”
농밀한 마력과 소음에 난리를 알아차리고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사제들과 각성자의 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대신 시야를 가득 메운 건 순백의 거대한 호랑이다. 고개를 뒤로 한껏 꺾어야 보일 정도로 커다란.
― 크으으으.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입고 있는 옷이 펄럭인다. 호랑이도 인간보다 큰 동물인데, 이건 그런 호랑이는 고양이로 보이게 할 정도로 크다. 코끼리보다 크다. 진짜로. 크기만으로도 위압감을 선사하는 외형이다.
특히나 허리에 달린 순백의 커다란 날개 한쌍은 관용어구처럼 쓰이는 ‘호랑이 등에 날개가 달린 격’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다만,
“흐음……. 너무 큰데?”
기이할 정도로 크다는 게 조금 문제랄까? 각성자가 아니라면 올라 타는 것조차도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컸다. 그 말을 중얼거린 순간,
파앗―.
거대한 샤벨 타이거의 몸에서 푸른색 빛이 흘러나오더니,
“먀아.”
코끼리보다 크던 날개 달린 호랑이는 어디가고 새하얀 고양이가 바닥에서 냥냥 펀치를 날리고 있다. 엄청 크던 날개조차 작아져 등에 살짝 붙어서 더 앙증맞게 보이는 고양이가 말이다.
폴짝―.
몸을 한껏 웅크렸던 새하얀 고양이가 엄청난 점프력으로 저절로 내 품에 안겼다.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품으로 달려드는 고양이를 받아들자, 마치 여기가 자기 자리라는 듯이 기대어 웅크리고 눈을 감는다.
“…이거 뭐야?”
“오빠아!”
“보스!”
엄청 달렸는지 숨까지 헐떡이는 유다연과 올리비아는 내 안위를 걱정하는 눈을 하다가 품에 안긴 새하얀 고양이를 보고는 눈빛이 변했다.
“그, 그, 그거 뭐예요?! 심장에 해로울 것 같은 그 귀여운 생명체는 도대체!”
유다연은 저번에 라쿤 때도 그랬지만, 귀여운 것에 대한 집착이 있다. 분명하다. 바짝 다가와서 품에 안겨 있는 고양이를 만질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가 거둬들였다가를 반복하면서 눈을 반짝인다.
“아까 못 봤어?”
“아까요? 뭘요?”
“너희와 나 사이에 엄청 큰 동물이 소환됐잖아?”
“응? 그거 진짜였어요? 엄청 큰 호랑이처럼 생긴 거? 그냥 마력 간섭에 의한 착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얘야.”
“…네?”
“맞아. 현실을 부정하지 마. 이 쪼꼬만 녀석이 아까 그 녀석 맞으니까.”
눈이 휘둥그레진 유다연이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나와 내 품에 안긴 고양이를 번갈아가면서 보다가 경악한다.
“오빠! 그 아이 마구간에서 고용한 거예요?! 저도요! 저도 고용할래요!”
“응. 안 돼~.”
“아, 왜요?!! 저 카르마 포인트 많아요!”
“그래도 안 돼~. 영주 전용이야~.”
“칫칫!”
좋다가 말았다는 듯이 투덜거리던 유다연은 이내 다시 내 품에 안겨 졸고 있는 고양이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한참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던 다연이는,
“아! 그런데 오빠! 이 아기 이름은요?”
지금 막 소환된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의 이름을 물었다. 애초에 지금 소환했는데 이름 따위가 있겠냐.
“그래요? 그럼 뭐로 하실 거예요?”
“글쎄?”
그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지 눈을 감고 편하게 누워 있던 샤벨 타이거가 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보며,
“먀아―.”
귀엽게 울었다. 어느새 주변에 모여있던 각성자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어쩔 줄 몰라 했고.
“하양이로 해요!”
유다연의 주장에,
“야, 그건 백인한테 화이트라고 이름 지어주는 거랑 뭐가 달라? 흑인한테 검둥이 이렇게 이름을 지어주는 거라고.”
무려 흑인인 네이선이 그렇게 유다연의 말을 반박했다.
“그럼 네이선 아저씨는 뭐가 좋은데요?!”
당연히 자신의 주장이 단번에 반박당한 게 억울한 유다연이 발끈했고, 여러 이름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왔다. 문제는 그런 이름 중에는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는지 이 녀석은 그녀 나를 올려다보며 ‘먀아? 먀아.’ 거리기만 할뿐이었다.
그 작고 귀여운 울음 때문일까? 중구난방 떠들던 주변은 어느새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은 새하얀 고양이에게 모였다.
“아무래도 계속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이어가면 이 녀석이 ‘아, 이름 X나 못짓네.’이러면서 사람 말을 하지 않을까? 니들이 한 말 다 알아듣는 것 같던데?”
“가능성이……. 있어!”
“응응!”
농담처럼 던진 말에 격하게 반응하며, 어쨌든 좋다는 듯이 사랑스럽게 하얀 백설기 같은 녀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백설기?’
“설기로 하자.”
“설…기요? 그게 뭐예요?”
“이 녀석 이름.”
다들 그게 무슨 뜻이냐는 듯이 나를 보며 멍한 얼굴이었지만, 자세히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냥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백설기에서 백을 빼고 설기라고 했다고 하면 또 뭐가 어쩌네 저쩌네 말이 나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