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73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친다.
1. 이해력과 논리력 그리고 사고력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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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어빌리티 크리스탈 ― 신법(身法) [Rank: Folktale]]노멀 어빌리티 [신법(身法)]을 개화합니다.
[신법(身法)]몸을 쓰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친다.
1. 육체를 쓰는 일에 평범함을 넘어 비범한 재능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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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엄.”
이런 아이템도 있었나? 일반 능력을 개화시켜준다고?
‘아니 그것보다 이게 왜 민담(Folktale) 등급이야?!’
[왜요?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단어는 너도나도 쓰잖아요? 조금 큰 동네에는 하나씩 있을 걸요? 예전에 우리 동네에 누구누구가 있었는데, 애가 어찌나 똑똑한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았다니까?! 이런 이야기요.]딱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하긴 동네에 신동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리니까.
‘그런데 넌 언제 왔냐? 아니지. 어디 갔다 왔어?’
[제가 딱히 어딜 다녀온 게 아니고요. 아이템 조율 때문에 잠시 통신 중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내용인지는 말씀드리기 힘들어요.]흠.
그래. 뭐 그건 넘어가고.
신법은? 이거 왜 민담 등급이야?
[마스터. 그거 무협지에 나오는 그 신법 아니에요. 말 그대로 몸 쓰는 걸 잘 깨우치는 건데. 일종의 운동 천재 같은 느낌이라고요. 민담 등급입니다.]엥? 그거 아니야? 무협지에 나오는 막 빨리 달리고 그러는 거?
[그건 경신법이죠. 가벼울, 재빠를 경(輕)을 써서. 몸을 가볍게 하는 거.]흔히 무협지에 나오는 빠르게 달리는 신법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몸을 쓰는 법, 그러니까 운동 천재 정도면……. 민담 급인 거 인정이지.
저게 역사 등급을 넘어 설화에 가면 아마 도술도 부리고 그러려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그래. 맞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두 개의 크리스탈을 손에 쥐고 마력을 주입하기 무섭게 크리스탈이 입자로 변해 사라지고,
『일반 능력 [문일지십(聞一知十)]을 개화합니다.』
『일반 능력 [신법(身法)]을 개화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됐다.
좋아. 이제 다 뒤졌다! 진짜!
나도 이제 엘리아나처럼 활 쏜다. 막 쏜다!
‘좋아. 이제 말해봐. 왜 갑자기 아이템을 퍼줘?’
[그런 건 함부로 발설할 수 없고, 알고 있지도 않아요. 그저 마스터의 ‘보신’을 위해서 필요한 일반 능력을 추천 받았고, 그 중에서 선택한 거예요.]모른다고 하면서 은근히 힌트를 준다. 보신이라고 말했으니까, 뭔가 위험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뜻이고, 지금 상황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질 확률은 하나뿐이다.
“북한이네.”
김준이 마지막으로 확인했다는 병력은 수백 만 이상. 수백만 어쩌면 천만에 달하는 적군이 내려온다는 거다.
다행이라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전체에 ‘악인’이 아닌 생존자는 모두 지금 영지 안에 있다는 것 정도?
“유다연. 올리비아.”
“넹?”
“네. 보스.”
“북한 군이 쳐들어올 거야.”
이제야 자신을 봐준다는 듯이 반갑게 대답한 둘은 내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멸망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 북한에서 군대가 내려온다고 해도 그게 문제가 될 일인가?
“침식자와 그린스킨으로 이뤄진 군대가.”
하지만 이어진 말에 둘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표정뿐만 아니라 장난스럽던 분위기도 바뀌었다.
“보스. 병력이 어느 정도인 겁니까?”
“수백만 이상? 잘못하면 천만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 같았어. 맞지? 김준?”
“예. 그렇습니다. 영주님.”
김준의 대답에 설마설마하던 이들의 얼굴에도 비장함과 불안한 분위기가 맴돈다.
“일단 오늘은 푹 쉬어. 오늘 당장 쳐들어오진 않을 거니까. 그리고 정령으로 정찰도 할 거야. 할 수 있지? 엘라?”
“네. 저만 믿으세요. 주인님.”
엘리아나가 비장하게 대답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제야 인지한 거다. 이곳에는 무려 엄청난 강자인 엘리아나와 설기가 있다는 것을.
“오! 그럼 이번에는 카르마 포인트 파티인 건가?! 경험치 이벤트?!!”
누군가 그렇게 외쳤다. 어리고 낭낭한 목소리로 짐작해보면 첫날 합류해 각성한 어린 아이 중 하나일 거다.
“그렇지.”
그 순수하지만 자신감 있는 해석에 나는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어디 보자. 천만이면 차원 겹침 현상도 더 씨게 일어나서 카르마 포인트가 더 많이 오르겠지만, 그냥 저번처럼 마리당 평균 500으로 잡고 천만 마리면……. 50억? 오십억?!!!!!”
미친. 분위기를 환기시킬 목적으로 단순하게 계산했는데, 50억 카르마 포인트라니.
단순히 세금만 해도 10%.
5억?!!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5억이라고?!! 그냥 숨만 쉬어도? 이번 침공을 막기만 하면?
“헐.”
“미, 미쳤다!”
“50억?! 그,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우리 각성자 몇 명이지? 전체에? 한 3만명 되나?”
“2.5만명이라고 치고. 단순하게 나누면……. 미친 20만?! 20만 포인트라고?!”
…
…
난리가 났다. 조금 전의 무거운 분위기 따위 개나 줘버리나는 듯이. 마치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는 날 오전처럼.
이럴 수밖에 없는 게 방금 계산처럼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20만이다. 물론 이것의 절반이라도 획득하면 다행이겠지만.
10만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양이다. 영주인 나한테야 10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인 클래스를 가진 영지 각성자에게는 엄청난 양이다.
단적으로 다들 화이트 끝자락 혹은 레드 랭크일 건데.
레드 랭크에서 신체 스탯 하나 올리는데 필요한 마이너스 카르마가 200이다. 5개니까 1,000.
그렇게 되면 10만이라는 포인트가 어떤 의미가 되느냐?
신체 스탯이 레드 랭크 1인 각성자가 오렌지 랭크가 되는데 필요한 양이 딱 10만이다.
즉, 지금 영지 각성자들 대부분이 이번 전투가 끝나면 오렌지 랭크가 된다는 뜻이다.
미친 거지.
이번 일을 계획한 게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걸 무사히 넘기면?
앞으로 걱정할 일이 없을 거다.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로 뻗어나갈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존자는 더 많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가 될 거고, 더 많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영지를 더 강하게 해줄 거다.
“그러려면 일단 오늘은 잘 먹고 푹 쉬어야지.”
“네에!!”
…
우렁찬 대답과 함께 흩어지는 각성자들.
그리고 올리비아를 비롯한 몇몇 각성자들은 행청정 직원과 전문 직원을 도와 원정단과 함께 합류한 생존자의 범죄 이력을 조회하고, 각성자와 비각성자를 구분했다.
‘이길 수 있겠지?’
[당연하죠. 침식자 그까이꺼 뭐 대충~.]도대체 언제적 유행어야. 너 나이가……?
[서른마흔닷살?]아. 예.
아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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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이 아름다운 저녁!!!
저는 끌려나갑니다.
으어.
살려줘!
이제 그만 꿈에서 깨어나세요. 여긴 아포칼립스의 지구입니다.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난 이른 아침의 공기가 서늘하다. 실제로 온도가 낮은 건 아니다. 내성에는 온갖 생활 마법이 적용되어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불 속에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함의 정체는 아마도 오늘부터 시작될 전쟁 때문일 거다. 김종은 그 돼지 새끼가 일으키는 전쟁 말이다.
어떻게 오늘이라고 확신하냐고?
엘리아나의 정령인 실라페가 이틀 전부터 김종은을 감시했다. 그래. 김준이 북한에서 대규모 그린스킨을 관찰한 지 이틀이 지났다. 그리고 놈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중이다.
몇 번인가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나라는 남자는 태생이 쫄보다. 이건 자칭이건 타칭이건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전투가 아니라, 전쟁을 앞둔 이른 아침이 평소와 같게 느껴질 수가 없는 쫄보다. 나는.
다만 내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내가 할 일을 남에게 미루는 걸 극도로 혐오한다는 것 정도랄까?
사실 따지고 보면 별 거 없다. 상대적으로 전력은 아군이 우위에 있다. 다만 김준의 원정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아군의 희생자라는 존재가 천생 쫄보인 내 어깨를 짓누른다.
그래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 시각에 여러 생활 마법이 작동되는 내성의 가장 좋은 방에서 깨어났서 추위를 느끼는 거다.
“먀아~!”
귀여운 목걸이를 하고 몸을 둥글게 말고 내게 붙어 있던 설기가 내가 일어나서 온기가 사라져서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울면서 내게 달려든다.
“그래. 그래. 아빠 여기 있어.”
“먀~아.”
평소처럼 품에 안겨 몸을 식빵처럼 말고는 눈을 감고 새근새근 숨을 쉬는 모습만 보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처럼 느껴진다.
“고맙다.”
“먀아~.”
말랑말랑한 설기의 발바닥을 누르면서 긴장감이 가득한 시간을 흘려보낸다.
“주인님.”
시간이 된 것 같다. 엘라가 나를 부르러 온 걸 보면. 쫄보처럼 걱정하고 떠는 건 어디까지나 내 방 안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아직도 졸고 있는 설기를 조심히 품에 안고, 침대 한쪽에 걸쳐 놓은 장비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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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갑(頭釘甲) 세트 [Rank: History]]찰갑이 발전 및 변형된 갑옷으로 동양 갑옷 진화의 최종 테크이며, 화살을 막아내는 갑옷이라고 불렸다.
※ 상의와 하의 그리고 투구까지 착용해야 비로소 세트 효과가 발동됩니다.
1. 원거리 공격 내성이 상승합니다.
2. 물리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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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틀에 걸친 그린스킨의 침공을 막아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템으로 변했다. 입고 있던 방검복 상하의와 착용하고 있던 전술 헬멧― IHPS 방탄 헬멧에 추가 방탄판, 바이저, 턱 보호대, 야간 를 장착한 헬멧―이 각각 두정갑 상의, 하의 그리고 투구로 아이템화 되었다.
그동안 이상한 아이템만 먹다가 기본적인 방어구가 등장하자 나보다 지켜보던 각성자들이 환호하며 기뻐했던 게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가자.”
“네. 주인님.”
노크를 하고 들어와 장비를 착용할 때까지 기다려 준 엘라를 뒤에 대동하고 공간 이동으로 내성 밖으로 향했다. 방을 나서는 순간부터, 미련은 버렸다.
‘전쟁이다.’
전투가 아니라, 전쟁이다.
“가자.”
평소라면 아침은 먹었냐, 잠은 잘 잤냐,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테지만.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