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xtraordinary Lawyer’s Subspace RAW novel - Chapter (10)
범상한 변호사의 아공간-10화(10/190)
【010화 – 외국 변호사로서의 첫걸음】
무열이 형이 왜 <해황기>를 보라고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먼 미래, 큰 재앙이 발발한 이후 몰락한 세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세상을 제패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도대체 왜 보라는 거지?’
재미는 있었다.
특히 생동감 있는 해상 전투나 항해술에 대한 묘사는 탁월했다.
하지만, 법 관련 정보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현대 상거래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 만화를 45권이나 읽고 있으려니 처음에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형이 왜 읽어 보라고 했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한 변, 포항에서 MV 아멜리아 우현에 벌보스 보우 위쪽으로 코퍼 댐 작업하는 거 있잖아. 그거 홍콩에서 서베이어 들어오기로 했거든, 대리점에 연락해서 포트랑 스케줄 잡고 조인트 인스팩션 원하는지 상대방 선주 서베이어한테도 연락해 봐.”
“네, 알겠습니다.”
“한 변, 뭐가 많아. 잘 챙겨야 해. 내 말 무슨 말인지 모르면 바로바로 물으라고. 알았어?”
“예. 그러니까, 저번 주에 포항항에 정박한 아멜리아 선박의 구상선수 수리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배가 다음 주에 스케줄대로 출항할 수 있으려면 이번 주 내에 임시 물막이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 관련해서 홍콩에서 선주 측 조사관이 모레 들어오니까, 선주의 국내 대리점인 효성선박에 연락해서 일정 정하고, 상대방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상대방 조사관도 참관하고 싶은지 알아보라는 말씀 아니신가요?”
‘이 녀석, 제법인데.’
“맞아. 그거야.”
해상의 본질은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일.
해상법 교과서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바다에서 어떤 사고가 나고, 왜 그런 사고가 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
왜 뻥 뚫린 바다 위에서 고작 시속 20km로 가고 있던 배들이 서로를 30분 전에 봐놓고도 부딪히는지,
같은 바닷길을 여러 차례 운전해 본 선장이 최첨단 레이다로 바닷속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암초에 걸리는지,
멀쩡히 곡물 사료를 싣고 가던 배가 왜 갑자기 전복되었는지,
···
<해황기>는 해상법 교과서들이 보여주지 않는 것들을 내게 보여줬다.
실무를 통해 경험하고 현장에서 보고 들어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고.
덕분에 해상 변호사는 배를 알아야지만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한범상 변호사, MV 오션 글로리 용선계약서 어덴덤에 해지 관련 조항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수정해서 올려줄래요?”
“네, 알겠습니다. 송 변호사님, 그런데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조건을 해제 약관에 넣으면 상대방 측에서 영국법상 약관 무효 주장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무슨 근거로?”
“해제 조항 관련해서 최근 런던 해사중재 결정을 찾아봤는데요. 이런 걸 발견해서요. 한번 보시겠어요?”
“어, 이런 게 있었네. 고마워요, 한 변호사.”
계약은 이러저러한 사고들과 상황들을 대비해서 작성되는 것.
용선계약이니 선박 건조계약이니 머리가 깨질 정도로 복잡했는데, 배와 바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드라이 케이스들을 이해하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
타닥타닥 타닥 탁!
“하아! 끝났다.”
중요한 소장을 끝낸 백인찬은 사무실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봤다.
금요일 밤 9시.
일찍 끝났다. 아니, 훨씬 일찍 끝났다.
원래는 주말에 나와서 써야 하나 싶었는데, 이틀이나 벌었다.
등산 갈 생각에 벌써 신이 난다.
동창에게 문자를 보낸 인찬은 퇴근 준비를 하다 말고 윤상호 변호사 방에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띠리링-
-네, 김앤강 윤상호 변호사입니다.
“윤 프로.”
-네, 변호사님.
“퇴근 안 해?”
-이메일 쓰던 게 있어서 그거 하나만 마저 쓰고 퇴근하려고 했습니다. 왜 그러시나요?
“한잔 어때? 가볍게.”
-좋죠.
“그럼, 5분 뒤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자고.”
“알겠습니다.”
···
회사 건물을 나와 둘은 근처 선술집에 들어갔다.
“코로나 때문에 세상 참 많이 바뀌었어. 5년 전에는 금요일 이 시간 때 여기 가게들 다 열었었는데 말이야.”
“5년이요? 10년 전부터 이랬습니다, 변호사님.”
“그랬어?”
“네. 자, 한잔 받으시죠.”
“아, 그래.”
둘이 알고 지낸 지도 오래됐다.
그사이 광화문도 많이 변했다.
상호가 김앤강에 조인했을 때만 해도 웬만한 밥집들도 11, 12시까지 열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아홉 시면 문을 닫는다.
“요새 일은 어때?”
“일이요? 똑같죠, 뭐. 괜찮습니다.”
“그래? 좀 편해진 거 같지 않아?”
“네? 아, 네. 이 변호사 유학 가고 좀 힘들었는데, 요새는 좀 여유가 생겼네요. 한 변호사 들어오고 수월해졌습니다.”
“그렇지? 안 그래도 나도 그래.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소장을 벌써 다 썼다니까.”
“변호사님이요?”
일이 많아 늘 마감 직전에 내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었다.
(일이 많지 않을 때도 그런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지금 자네랑 여기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렇네요. 하하. 근데, 사실인 거 같습니다. 한 변호사가 저희 쪽으로 출근하고부터는 제가 일일이 다 하지 않아도 돼서 업무량이 확실히 줄었어요. 처음에는 좀 어리바리한 것 같았는데, 어떻게 감을 잡았는지 제법이더라고요. 솔직히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쉽지 않잖아요, 해상이라는 데가.”
“그렇지. 쉽지 않지.”
“송 변호사도 좋게 보더라고요.”
“그래? 그 까다로운 송 변이?”
“자세가 된 거 같다고. 영국법이고 국내법이고 가리지 않고 판례들을 찾아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네.”
“다들 보는 눈은 똑같구먼.”
“변호사님도 마음에 드시나 보네요?”
“솔직히 좀 놀랐어.”
“왜요?”
“진정한 해상 변호사는 이 웻 케이스를 잘해야 하는 거거든. 이 탐정 같은 촉이 있어야 해. 물론 드라이 케이스들도 해상이지만, 해상 변호사가 다른 일반 민사 변호사들과 구분되는 점은 이 바로 웻 케이스, 해상 사고 사건들을 다룰 줄 알아서야. 윤 변도 알잖아?”
“그렇죠.”
“근데 요놈이, 송 변호사 말대로, 자세가 됐어. 그날도 현장에서 선장의 진술에서 오류를 딱 짚어내더라고.”
“현진상선 건이요?”
“응.”
백인찬은 한범상이 마음에 들었다.
술을 먹자고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석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팀으로 데리고 오는 건 어때?”
시니어 파트너 변호사의 질문에 윤상호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이게 얼마 만인가.
AI가 상용화되는 세상에 아직도 진정한 해상 변호사는 탐정 같은 촉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꼰대 선배가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어 한 게 근 10년 전인 건 같다.
5년 전 이충현 변호사를 뽑을 때도 그는 별로 탐탁히 여기지 않았었다. 요새 젊은 변호사 중에서 저만한 애도 없다고 겨우 설득해서 뽑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고작 석달 정도 일한 외국 변호사가 마음에 든다고?
“좋습니다!”
대찬성이다.
윤상호도 한범상을 좋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찬성이다. 백인찬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조건 충족이었으니까
그만큼 만족시키기 어려운 그였다.
“오케이. 그럼, 월요일에 송 변호사한테 물어보고.”
“아니요. 송 변호사도 마음에 들 겁니다. 아니, 든다고 저한테 말했어요. 그냥, 바로 도 변호사한테 말씀하시죠.”
“그럴까?”
“네! 아, 근데, 그래서 한 변호사한테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뭘?”
“한 변호사는 다른 생각일 수도 있으니까···.”
“아니야. 올 거야. 딱 보니까 해상에 관심이 많아. 김 과장이 그러더라고. 한 변호사가 회의실에서 해상법 관련 책들 다 집에 가져갔다고. 집에 가져가서 볼 정돈데 말 다 했지. 내가 신입 때 그랬거든. 그게 뽑아 달라는 거지, 뭐겠어. 안 그래? 그건 걱정 말라고. 우리 제안하면 한 변은 올 거야.”
라고 자신 있게 말한 인찬은 옆에 있던 김칫국을 마셨다.
-*-
같은 시각,
광화문에 있는 다른 선술집.
범상은 나무해운 무열을 만나고 있었다.
“형, 고마워요.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해황기도 봤어?”
“네, 봤어요.”
“재밌지?”
“네, 재미있더라고요.”
“또 봐. 그게 한번 볼 때랑 뭐 좀 알고 볼 때랑 또 달라. 그 작가가 선원 출신이잖아.”
“진짜요?”
“몰라. 나도 그렇다고 어디서 본 거 같아. 아무튼 보고 있으면 바다에 대한 로망이 좀 생겨.”
“그러니까요. 공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렇다니까.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는데, 그 뭐랄까 읽고 있으면 바다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그냥 해상법 책만 보면 지겹거든.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 그랬어.”
“네, 헤헤.”
“아무튼 그래서? 너는 김앤강 해상팀으로 들어가는 거야?”
“아니요.”
“왜? 김앤강 해상팀이면 티어 1(tier 1)이야. 하긴, 뭐, 김앤강 모든 팀이 티어 1이겠지만서도. 왜? 백인찬 변호사님이 까다로워서? 하긴 그분이 유명하시지. 옛날에는 마음 안 들면 막 책상에 있던 책도 집어 던지고 그러셨대. 요새도 그래?”
“아, 진짜요? 뭐, 무뚝뚝하시기는 해도 그 정도는 아니시던데.”
“유명했어. 나도 다 들은 거지만. 그럼, 왜? 야, 해상 괜찮아. 내가 말했잖아. 국내 로펌에서 외국 변호사가 주도적일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 해상하고 국제중재뿐이야.”
비록 석 달 있었지만,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조금은 갔다.
로스쿨 졸업 후 처음으로 정말 변호사가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요.”
“응?”
“국제중재도 해보고 싶어졌어요.”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식량, 공간 그리고 커리어
“냉장고 배달왔습니다!”
“아! 오셨어요? 죄송하지만 옥탑으로 옮겨주시겠어요?”
아공간에 들어가 있는 동안 현실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나는 탁상시계를 아공간에 두고 나왔다.
그리고 5분 뒤 다시 들어갔다.
탁상시계의 시곗바늘은 0.1mm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실험을 계속했다.
한 시간 뒤 다시 들어갔다.
시곗바늘은 움직이지 않았다.
스물네 시간 뒤 다시 들어갔다.
시곗바늘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흔네 시간 뒤 다시 들어갔다.
시곗바늘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실험해 봤다.
치즈 한 장을 아공간 안에 놓아두고 15일 뒤에 들어가 봤다.
어떻게 됐냐고?
상하지 않았을뿐더러 촉촉한 상태 그대로였다.
맛있었다.
「결론: 내가 현실에 있는 동안 아공간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근데 이 옥탑방에 업소용 냉장고는 왜 들여놓으시려고···?”
“네? 아···제가 요리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볼까 해서요.”
“그러시구나. 그렇죠. 그런 거 하려면 이런 거 필요하죠. 좋을 거예요. 중고지만 근 새거나 다름없어요.”
냉장고가 왜 필요하냐고?
처음 번역일을 맡았을 때 느꼈다. 밖에(그러니까, 옥탑방에) 음식을 쌓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나와서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신기하게도 안에(그러니까, 아공간에) 있을 때는 현실에 있을 때보다 허기가 덜 졌다.
그러고 보니 수면욕도 덜했다.
아공간에서 활동하는 데에는 음식이나 잠이 현실에서보다는 덜 요구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그 안에서 활력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와 관련해서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수염이나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건 늙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기능하기 위해 먹고 자는 것은 필요하지만 신체는 늙지 않는다는 뜻?
좀 더 실험이 필요한 가정(假定)이다.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가면, 아무리 허기가 덜 진다고 해도 하루에 한두 끼는 먹어야 했고, 몇 개월 치 음식을 한 번에 배달해 밖에 두고 먹는 일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옥탑방과 아공간에 각각 수납장을 들여놓고 언제든 조리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비축해 놓았다.
빵, 잼, 치즈, 햄, 컵라면, 과자, 음료수, 등등등. (누가 봤으면 PC방을 차린 줄 알았을지도.)
상할 위험이 있는 음식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 즉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에 보관했다.
그때그때 옮기는 것이 번거롭기는 했어도 그쪽이 비용면에서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경험하고 확신했다.
그래도 냉장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기 놔드리면 될까요?”
“네, 그래 주세요. 고맙습니다. 근데, 이거는 혼자 움직이기 힘들겠죠?”
“왜요? 움직이시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가능해요, 구루마가 있으면. 왜, 코스트코 같은 데에 가면 이렇게 대형 물건 운반하는 카트 있잖아요. 그거에 이렇게 받쳐 올리면 가능은 해요. 근데 다치니까, 웬만하면 사람 부르는 게 낫지.”
“그 카트는 어떤 브랜드가 튼튼하고 좋나요?”
사람을 부를 수가 없기에···
“우리가 쓰는 것 중에 남는 게 있는데, 이거라도 쓰실라우?”
“정말요? 그럼 감사하죠!”
옥탑까지 옮겨주셔서 고맙다고, 가시다 식사라도 하시라고 오만 원을 챙겨 드렸더니, 마음씨 좋은 아저씨들께서는 트럭에 있던 카트를 주시고 가셨다.
브랜드는 아니지만 직접 지지대도 보강해서 튼튼할 거라고 하시며.
그 덕에 나는 엄마가 오기 전 업소형 냉장고를 아공간 안으로 옮길 수 있었다. 엄청나게 고생했다.
다시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밖으로 나오면 시간이 흐르지 않는데, 냉장고가 왜 필요하냐고?
번역일을 할 때는 데드라인이 없었다.
내가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길어야 이삼일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아공간에서 보내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나절도 안 되는 동안에 수개월을 보내야 했다. 궁금해서 사두었던 아포칼립스 대비용 타트릭스 비상식량과 식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 아공간에서 수개월을 보내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냉장고는 그러한 준비 중 하나일 뿐.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 현실에 나왔다 들어갔다가 하며 잃는 ‘로스타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비.
이제 아공간에서 한 번도 나가지 않고 1, 2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듯싶다.
-태양광 충전식 파워뱅크 프로 x 6
-대용량 리튬인산철 배터리 x 6
-비상용 디젤 발전기 x 1
-LED 스탠드 x 12
-랜턴 x 4
-양초 x 1,000
-간이화장실 x 2
-업소용 냉장고 x 1
-전자레인지 x 1
-휴대용 가스버너 x 1
-생수 2L x 96
-재난용 비상식량 x 3개월치
-그 외 각종 음료와 간식들···
어쩌면 한 달도 가능할지도.
다음 문제는 다시 돌아 또 공간이었다.
스물다섯 평 아공간이 가득 찼다.
매트리스 하나와 책상, 의자 그리고 책장만 있었을 때는 10평도 커 보였는데, 지금은 다시 작아 보인다.
게다가 아무리 ‘저소음’, ‘저발열’이라 해도 소리나 열이 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업소용 냉장고까지 들어가니 생각보다 소음이 커졌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까톡-
[범상: 기중아, 금 열 돈이 필요하다] [기중: 아라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