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xtraordinary Lawyer’s Subspace RAW novel - Chapter (134)
범상한 변호사의 아공간-134화(134/190)
【134화 – 평범한 수(手)도 때에 따라선 신의 한 수(手)가 된다】
띠리링- 띠리링-
-네.
“변호사님, 이성그룹 법무팀 김세현 이사님이 전화하셨어요. 연결해 드릴까요?
-연결해.”
센터게이트빌딩 12층,
국제중재팀 시니어 파트너실,
최재민은 결과가 만족스러운 클라이언트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김세현 이사입니다. 중재판정문 사본은 잘 받았습니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치사(致謝)를 싫어하는 변호사는 없다.
그 무뚝뚝한 백인찬 변호사님도 좋아한다.
비록 돈을 받고 제공한 서비스지만,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는 소중하다.
“이사님께서 믿고 맡겨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저야 뭐 부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요. 변호사님이 잘해주셨죠.
세상에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저쪽에서 항소하고 나오겠죠?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분쟁 금액이 적지 않으니까요.”
-저희도 그럴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항소가 아니고, 홍콩 특별행정구 중재 조례에 따라서 홍콩 1심 법원에 중재 불복 소송이 될 겁니다···.”
최재민은 향후 절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믿음직스럽다.
주니어 때부터 클라이언트 상대는 기가 막혔던 남자다.
“소송을 제기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는 최 변호사님만 믿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종결시키겠습니다.”
-변호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든든하네요. 저희는 그럼 지난번에 조언해 주신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네, 해외 집행 자산을 찾을 수만 있으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변호사님.
딸깍.
기분 좋은 통화였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최재민이 입에 함박웃음이 드리워진다.
완전히 끝나려면 넘어야 할 허들이 몇 남아있다.
하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축구로 따지면 후반 시작 전 5대0 상황.
아, 물론 그렇다고 헐렁히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게다가 우리에겐 괴물 에이스가 있다.
최재민은 김세현 이사로부터 전화가 오기 전에 보고 있던 홍콩 중재 기록을 마저 읽어 내려갔다.
가로 19줄, 세로 19줄, 총 361점 위에 흑백의 돌 두 가지만으로 두는 게임 바둑.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보다 더 단순해 보이는 게임도 없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바둑이 얼마나 복잡한 게임인지.
소송도 비슷하다.
-법에 다 나와 있는 걸 가져다 적용하는 되는 거 아니야?
-판례도 그렇게 많다며.
-옛날에야 그 많은 판례 속에서 딱 맞는 걸 찾기가 어려워서 그랬다고 할 수는 있어도, 요새야 서치 엔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거 아니야?
법정에 서는 순간 깨닫게 된다.
소송은 단순히 법전에 쓰인 걸 풀어 해석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그보다 훨씬 더 오묘한 게임이 펼쳐지는 일이라는 걸.
바둑 경기 내용의 기록을 담아둔 책을 기보(棋譜)라 부른다.
바둑기사들은 기보를 보며 연구하고 공부한다.
소송기록은 변호사의 기보(棋譜)다.
변호사들은 소송기록을 보며 연구하고 공부한다.
세상엔 수억, 수십억 장의 기보가 존재하지만, 똑같은 바둑 경기는 없다.
하루 평균 2만 건 소송의 한국 법원에 제기된다.
일 년이면 730만 건이고, 십 년이면 7,300만 건이다.
똑같은 소송은 없다.
승과 패로 나뉘는 결과만 보면 단순하다.
무엇이든 끝나고 난 뒤 돌아보면 쉬워 보인다.
심지어 보고 있어도 쉬워 보인다.
스크린 속 축구 경기처럼.
하지만, 해 본 사람은 안다,
스크린을 통해서 전달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기보만 봐도 느껴진다,
이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가.
평범해 보이는 수도 그것을 언제 두었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
‘도대체 한 변호사 이놈은 이걸 어떻게 다시 들쳐 볼 생각을 했지?’
어쏘들에게 하도 지랄 같게 굴길래 한마디 쏘아붙이고 나왔지만, 파트너로서 최재민은 유장희가 왜 그렇게 발작했는지 한편으로 이해한다.
수백 건을 동시에 봐야 하는 파트너는 어쩔 수 없이 어쏘의 조력이 필요하다.
혼자 서는 챙겨보기 힘든 것들을 어쏘들이 챙겨보고, 어쏘를 믿고 진행한다.
물론 그렇다고 어쏘의 책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보라고 지시했어야 했고,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직접 확인해야 했다.
유장희는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확인했을까?’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아니, 정관 변경이야, 떼보면 날짜까지 다 나오는 것을, 변호사가 되어서 그런 사소한 것도 챙겨보지 않냐고.
당연히 그것이 처음부터 쟁점이었으면 찾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건 쟁점이 아니었다.
양 당사자가 정관상 문제가 없다고 넘어간 사안을 다시 찾아볼 이유는 없다.
게다가 의사회 결의 사안에 관한 세부적인 절차와 의무는 공시 약관만 봐서는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관련 회사 운영 방침을 함께 체크해야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놈이야. 동시에 하고 있는 사건이 백 건이 넘는데, 그걸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체크할 생각을 하고···.’
최재민이 이성그룹 부사장의 마음을 얻어 이 사건을 받았을 때는 이미 골리앗건설 대 이성중공업 중재는 끝이 난 상태였다.
국내에서 채무부존재 소송이 제기된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쟁점 중 ‘논란 없음’으로 결론지은 것들도 있었고, ‘다툴 실익이 없음’으로 잠정적 결정을 내린 것들도 있었다.
중간의 소송에 들어간다는 건 그런 의미이다.
이미 바둑판에 돌들이 놓여 진 상태에서 게임을 이어받는 것.
한범상이 한 일은 이미 결론이 났다고 판단해 양쪽 다 보고 있지 않은 부분을 비집고 들어가 집을 내고 결국 대마(大馬)까지 먹어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악착같다는 파트너들이 두고 있는 바둑에서 말이다.
2016년 3월 10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제2국 대결에서 세기의 명장은 이세돌 9단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른 78수를 놓고 인공지능을 잡았다.
훗날, 이세돌 9단은 78수를 두고 꼼수라고 말했다.
“정확히 받으면 먹히지 않는 수”라고 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77수에 두었거나 79수에 두었으면 통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
‘일부러 노린 걸까?’
한범상의 전략은 준거법을 다투지 않았다면 통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
준거법이 영국법이냐, 한국법이냐에 승패가 갈릴 것처럼 싸웠기에 통할 수 있었던 전략이었다.
처음부터 한국법에 동의했다면 상대가 달리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걸 알고···
‘에이, 설마.’
그게 사실이라면, 소송 전략을 위해 파트너인 자기마저 속인 꼴이 되는 것.
“무슨 사이코패스 천재도 아니고. ······아닌”
‘···가?’
의문스러운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프로인 그가 기록을 꼼꼼히 봐도 알 수 없는.
‘그나저나 통화하고 그 짧은 시간에 이성그룹 운영 방침은 어떻게 다 검토한 거지? 그 두꺼운 걸 가지고 갔을 리도 없을 텐데······갖고 갔나?’
영국법으로 상대했어도 결과는 같았을 거로 생각한다.
그건 국제중재팀을 이끄는 최연소 시니어 파트너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동의한다.
한범상의 전략이 더 기발하고 통쾌했다는 주장에.
홍콩 중재 기록을 모두 검토한 최재민은 서류철을 덮었다.
마치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 한 편을 본 기분이다.
흥미로운 서사를 본 기분이다.
재미있었다.
최재민은 사내 메신저에 들어와 있는 최애의 어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재민: 한 변, 오늘 저녁에 뭐 해?]-*-
지금 아공간 속에 있는 집은 단번에 올라간 집이 아니다.
한번 부쉈었다.
짓는 동안 나무 기둥이 비틀어졌었다.
그렇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나무가 비틀어지건 당연한 이치인데···.
그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책에 나온 대로 짓고 있었기에 보지도 않고 있었다.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 많이 올라간 집이었다.
하지만 부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무시하고 계속했어도 어찌저찌 집 모양새는 갖춰졌겠지만, 다시 짓기 시작하면 훨씬 더 튼튼하고, 근사한 집을 세울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훨씬 더 빠르게 지을 자신도 있었다.
무언가를 부수고 다시 시작하는 일은 늘 내키지 않는다.
당장 뒤처지는 것 같고, 시간을 허비한 것 같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배웠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때로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부터 다시 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길게 봤을 때 어쩌면 그것이 더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을.
쓰윽-
다른 약속이었으면 취소하고 최재민과 식사를 했을 것이다.
취소하고 싶지 않은 약속이다.
[범상: 저녁때 식사는 어디서 할까요?].
.
[재민: 약속 있다며? 취소했어?]이런, 잘못 보냈다.
[범상: 내일 저녁 식사를 미리 예약할까 해서요.]임기응변.
[재민: 응? 예약?] [재민: 아, 그렇게 포말하게 먹자는 건 아니었는데.] [재민: 뭐 좋아. 이왕 말 나온 거 좋은 데서 먹자고. 한 변이 그러고 싶어 하는 거 아니까. 포시즌호텔 2층에 이탈리안 식당 어때? 보칼리노라고 거기 음식 괜찮은데.] [범상: 좋습니다!!] [범상: 제가 예약해 놓겠습니다!!] [범상: 7시에 두 명으로 하면 될까요?] [재민: 뭐야 이 느낌표들은. 좋다는 거지?] [재민: 알았어. 그럼, 예약해.] [범상: 네, 알겠습니다.]대화를 마친 범상은 또 실수하지 않게 창을 닫았다.
그리고, 원래 보내려고 했던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범상: 도 변호사님, 오늘 저녁 식사는 어디서 할까요?] [하영: 아무 데나 좋아요] [범상: 특별히 당기시는 거라도] [하영: 음···이탈리안?]이탈리안?
[범상: 그럼, 보칼리노는 어때요?]음식이 괜찮다고 하던데···
[하영: 오! 좋아요!]나이스 타이밍.
범상한 변호사의 아공간 135화
퍼펙트 타이밍?
광화문 근처의 한 밥집,
김앤강의 미생들, 아직 정해진 팀도 제대로 없는 3년 차 국내 변호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끼니를 때우고 있다.
반찬거리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국내소송팀과 국제중재팀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이 화두로 튀어나왔다.
“아참, 그 얘기 들었어? 소송팀 유장희 변호사님 나가신다는 얘기?”
맛있는 이야기다.
“인제 들었어? 국제중재팀한테 홍콩중재에서 지고, 조만간 사무실 나갈 거라는 거, 그 팀에서는 대충 알고 있었던 것 같던데.”
김앤강은 큰 조직이다.
변호사 수만 대략 1,500명.
사무실로 사용하는 빌딩만 서울에 여섯 곳.
매년 50~100명 사이의 변호사가 나가고, 비슷한 수가 들어온다.
유장희와 최재민 사이에 있었던 충돌에 대해 이제 막 알게 된 어쏘가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들고 왔다는 투로 꺼내자, 이미 들어 알고 있는 다른 어쏘가 기다렸다는 듯이 담화를 이어갔다.
“회의실에서 서로 쌍욕 하고 난리였대. 그랬으니, 누군가는 나가야지.”
“에-? 누가 서로 쌍욕을 해? 유장희 변호사님이?”
“유장희 변호사님이랑 국제중재팀 최재민 변호사님.”
“아, 진짜?”
소문은 과장되는 법.
둘 사이에 마치 피 튀기는 설전이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졌다.
“근데 왜 그렇게 된 거야?”
“그거는 여러 설들이 있던데···유장희 변호사님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거지?”
화두를 꺼낸 어쏘에게 설명하던 어쏘가 옆자리 또 다른 어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차례를 넘겨받은 어쏘는 조심스럽게 들은 이야기를 꺼내 본다.
“응, 유장희 변호사님이 최 변호사님을 찾아가서, 먼저 어쏘 교육 좀 잘하라고 했다나 봐.”
“오- 그건 좀 선을 넘은 거 아냐?”
“원래 유 변호사님이 유명하잖아.”
“아, 진짜?”
“몰랐어? 유 변호사님이 그런 거? 다들 알던데.”
“몰랐어.”
“거기 팀 어쏘들은 학을 떼. 인성파탄자라고.”
“그랬구나. 나는 같이 일해본 적이 없어서.”
파트너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강 건너 불구경.
재미없을 수가 없다.
“근데 어쩌다가 홍콩중재에서 붙게 된 거야?”
“거기에도 말들이 많던데, 내가 듣기로는······”
담화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최재민 변호사가 이성그룹 부사장이랑 골프를 쳤다는 소문부터 홍콩 중재 기일에서 벌어진 일까지.
“와- 그게 사실이면 최 변호사님도 뒷 끝 장난 아니시네.”
“장난 아니라니까! 지금은 시니어 파트너 되셔서 그렇지, 주니어 때는 더 하셨대.”
“아, 진짜?”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듣기로는 최 변호사님도 어쏘들 장난 아니게 갈구셨다고 하던데. 하라는 일 제대로 못 해오면 사건 바로 빼서 다른 어쏘 주고 그랬대.”
“헉-”
“그래도, 내가 듣기엔, 유 변호사님 정도는 아니셨던 거 같던데.”
“그런가? 하긴, 차이가 있지. 인성파탄 사이코패스랑 권력지향 소시오패스랑은.”
“하하하- 뭐야? 둘 다 멕이는 거야?”
“아닌데, 칭찬인데.”
“그게 칭찬이라고?”
“대형 로펌에서 백 없이 실력으로 거기까지 올라가려면 둘 중 하나는 돼야 하는 거 아니야?”
어쏘들은 파트너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그렇게 푼다.
이 경쟁 치열한 곳에서 평범한 인간은 올라가기 힘든 자리에 오른 사람들.
경외스럽다.
“아, 근데, 그 어쏘는 누구야? 유장희 변호사님이 최 변호사님한테 찾아가서 교육 잘하라고 했다던 어쏘.”
“그 어쏘가 그 외국 변호사님이야. 홍콩중재에서 유장희 변호사님을 바른.”
“아, 진짜!!”
“참나- 지금까지 뭘 듣고 있던 거야.”
“난 다른 변호사인 줄 알았어! 그 변호사님이 그 변호사님이었어? 몰랐네.”
“거기서 시작된 거라니까.”
“그렇구나. 와- 재밌네. 근데, 그 외국 변호사님이 은퇴하신 그분의 낙하산 맞지? ‘큰 산’.”
“어, 거기가 ‘산에서 내려오신 분’이야.”
“그랬구나···그 외국 변호사님 관련해서도 말들이 좀 있던데. 그럼, 거기도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인가?”
한범상을 테이블 위에 올린 어쏘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사무실에서 들리는 얘기만 들었을 뿐, 그에 대해 잘 아는 학교 선후배가 없다.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 똑똑하대. 이번 홍콩 중재도 그렇고. 특허팀 함익철 변호사님은 그 외국 변호사님을 두고 천재라고 했대.”
“천재? 그 정도야? 홈페이지에 올라온 거 보니까 국내 국제로스쿨 나왔다고 되어 있던데.”
“응, 서명대 로스쿨.”
“그래, 거기. 근데, 똑똑하대?”
“그런 거 같아. 최재민 변호사님이 제일 믿는 어쏘라잖아. 어려운 사건은 그분에게 다 간다는 것 같던데.”
“해상팀도.”
“파이낸스팀도.”
뭐지? 막상 얘기하고 보니, 천재가 맞는 거 같다.
“그냥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분이 아닌 거 같은데?”
“그렇네.”
“···.”
“···.”
“하긴, 그러니까,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하셨겠지.”
“진짜? 하버드 합격하셨대?”
“오후에 국제중재팀에 뭐 물어볼 거 있어서 갔다가 들었어. 도하영 변호사님이랑 둘이 나란히 하버드 로스쿨 1차 합격하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