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xtraordinary Lawyer’s Subspace RAW novel - Chapter (159)
범상한 변호사의 아공간-159화(159/190)
【159화 – 마무리 최재민】
-*-
보스턴,
비컨 힐 아파트.
“스터디 플랜 미팅을 또 연기해서 어떡해요?”
“괜찮아요. 그나저나 한 변호사님이야말로 어떡해요? 발표 못 해서.”
“저는 괜찮아요. 가기 전에 미리 제출해 놔서. 따로 발표할 기회 주신다고 했어요.”
“저도 괜찮아요. 담당 교수님한테 양해 구하고 간 거예요.”
하영의 아파트에 모인 범상.
어쩌다 보니 일 때문에 둘 다 학교 과제를 연기하게 되었다.
“BMP 파리바에서 법률 비용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한 번 더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네, 저도 같은 생각 중이었어요. 김영준 팀장님도 한 번 더 만나서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고.”
“그럼, 제가 가서 만나 뵐게요.”
“아니요. 저도 갈 건데요.”
“아, 그럼, 또···.”
“같이 가야겠네요. 비행기표 예약할까요?”
“그래야겠네요. 아, 최 변호사님한테 먼저 말씀드리고 하는 게 나을까요?”
같은 팀 시니어 파트너가 지난 며칠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두 주니어 파트너는 알콩달콩 또 한 번의 한국행을 계획 중이었다.
아쉽게도(?) 그럴 필요 없게 된다.
띠리링-
“어, 박 이사님 전화요. 잠시만요, 한 변호사님.”
“네, 받으세요.”
띠리링-
“여보세요.”
-도 변호사님, 효경인더스트리의 박진우입니다.
“네, 이사님.”
-회사에 중대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중대한 일이요?”
-네, 여창욱 전무님이 퇴사하신다고 합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계
이제 막 캠퍼스로 출발하려는 순간,
학교 동기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다.
[톰: 한, 어디야?] [범상: 집인데.] [톰: 집이라고?] [톰: 오늘 와인 앤 치즈에 온다고 하지 않았어?] [범상: 갈 거야.] [톰: 그렇지?] [범상: 응.] [톰: 소개해 줄 사람이 있는데, 네가 하루 종일 학교에 안 보일길래. 오는 거지?] [범상: 응. 일이 좀 있어서 뉴욕 사무실에 다녀왔어. ] [톰: 와- 진짜 도대체 어떻게 그걸 다 매니지하는 거야. 난 도저히 못 해.] [톰: 아무튼 힘들겠지만, 오늘은 꼭 와야 해.] [톰: 좀 일찍 와도 좋고.] [범상: 알았어.] [범상: 30분 뒤쯤 도착할 것 같아. 가서 봐.]문자를 끝내고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띠리링- 띠리링-
이번에는 그를 찾는 전화가 들어온다.
아람코의 앤드류 나세르.
“헬로, 앤디.”
-하이, 한. 지금은 어디야?
“응? 집인데. 왜? 너 혹시 보스턴에 와 있어?”
-아니, LA이야. 넌 보스턴이구나.
“‘지금은 어디야?’라고 물어서, 난 또 보스턴에 와 있는 줄 알았네.”
-매번 전화할 때마다, 다른 도시에 있길래 물었어. 혹시 또 모르니까, LA에 있을지도.
“안타깝게도 ‘지금은’ 보스턴이야. 무슨 일이야? 토랜스 정유공장 관련해서 무슨 진전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여전히 실사 중이야. 그래도 조만간 미팅을 한번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아. 미팅 스케줄이 대충 정해지면, 미리 알려줄게.
“오케이.”
-오늘 전화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고, 저번에 이야기했던 오키나와 건 있잖아?
“원유탱크 설비?”
-응, 그 건 관련해서 급하게 좀 검토해 줘야 서류가 있어서 전화했어. 매켄지에서 일본 현지 로펌 의견서를 보내줬는데, 센카쿠 해역이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어서 말이야.
“그 부분은 영토분쟁 이슈라 내가 검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중국이나 대만 로펌에 자문하는 게 나을 듯싶은데.”
-아, 아, 그건 당연히 그럴 거야. 매켄지를 통해서 중국 변호사한테도 문의해 볼 건데, 해상 쪽 관련된 일이라, 그전에 포인트들만 네가 한번 짚어봐 줬으면 해서. 네가 해상법에 대해서도 잘 알잖아.
“알았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보내줘.”
-방금 네 이메일 계정으로 보냈어.
“오케이, 확인하고 컨펌 줄게. 언제까지 회신해 주면 돼?”
-최대한 빨리? 미안, 매번 다급하게 요청해서. 근데, 너도 알지만, 일들이 늘 그렇잖아.
“이해해. 알았어, 최대한 빨리 검토하고 보내줄게.”
-고마워. 아, 그리고, 그때 한국행 비행기 같이 탄 이후로 우리 부사장님이 너한테 정말 푹 빠지셨어. 언제 한번 꼭 다란에 데리고 오라고 전화할 때마다 이야기하시네. 우리 부사장님이랑 무슨 대화를 나눈 거야?
“별 대화 안 나눴어. 전에도 얘기해줬잖아, 매사냥이랑 유정이랑 고양이 정도가 다였다고.”
-몰라. 뭐였든 간에 결과는 네가 아주 맘에 드셨다는 거지. 아무튼 조만간 시간을 한번 내야 할 거야.
“다란에 가자고?”
-응.
“당장은 좀 힘들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는 말씀 드려놨어. 그래도 봄방학쯤에는 어떻게 시간 좀 내줘. 정히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알았어. 조정해 볼게.”
-굿. 그럼, 나중에 또 통화해.
“의견서가 잘 들어왔는지는 바로 확인하고 답신 보내줄게.”
딸깍.
전화를 끊고, 메일 확인.
>앤드류 나세르
>Fwd: 나카무라 의견서 매켄지 검토···
>첨부 파일: 의견서.pdf
잘 들어와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메일.
클릭.
>최재민
>오늘 화이트 앤 체이스 미팅 관련
>
>도 변/한 변,
>오늘 미팅 관련해서 둘 중에서 시간이 있는 사람이
>검토해 줘야 할 것이 생겼어······
와인 앤 치즈에 참석하러 나가려던 범상은 잠깐 고민 끝에 돌아서 다른 ‘문’을 연다.
언제나처럼 풀냄새가 그를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