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00)
이세계 골드리치-100화(100/256)
<– 아사신의 층 –>
[ 요정족의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칸은 요정족의 도시를 거닐었다.
요정들의 일상생활을 구경하니 마음이 치유되었다.
칸은 편안한 마음으로 호텔을 찾았다.
‘여기가 좋지.’
저번에 와본 호텔이었다.
1박에 50골드 하는 곳인데, 방이 수수해서 좋았다.
칸은 호텔로 들어가서 계산을 끝냈다.
그는 방 문을 열고 침대에 누웠다.
“어으..”
칸은 이불의 안락함을 만끽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이제 쉬기만 하냐고 묻습니다. ]“예.”
칸은 대답 후 눈을 감았다.
그간의 피로가 많이 쌓였다.
“안 되겠다. 지금 자야지.”
칸은 노곤함을 이길 수 없었다.
그는 크리스탈을 무음 모드로 전환하고 침대 옆에 두었다.
그리고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5초 후,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잘도 잔다고 말합니다. ]*
“..지금 몇 시지?”
칸이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아무것도 안 보였다.
완전한 어둠이었다.
“..불 좀 키자.”
칸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법 수정구를 터치했다.
방이 밝아지고 시계가 보였다.
“..새벽 3시?”
칸의 눈이 떠졌다.
이렇게 오래 잔 줄은 몰랐다.
꼬르륵.
배가 밥 달라고 울었다.
“..이 시간에 먹을 거 파는데가 있나.”
칸은 배를 쓰다듬으며 문으로 걸어갔다.
“아.”
그러나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크리스탈을 놓고 갈 뻔 했다.
이 세계에서 크리스탈은 휴대폰같은 존재.
놓고 갈 수는 없었다.
칸은 크리스탈을 들어 무음 모드를 해제했다.
위이잉-
“뭐야.”
그러자 크리스탈이 진동했다.
한 번이 아니었다.
위이잉-
위이잉-
여러 번 진동했다.
“뭐가 많이 왔나..”
칸은 의아한 얼굴로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순간, 메세지의 파도가 그를 덮쳤다.
첫 번째는 마리앙이었다.
[ 칸칸칸 있자나! 나 지금 세로스 상단에 들어왔당! 대박이지! 만나면 안아줄 테니까 축하해줘! >y< ] -7시간 전. [ 아 맞다! 그리고 너 인간족 서열을 올렸다며 진짜 대박 대박 초대박! 진짜 축하해! ] -6시간 전. [ …..나 벌써 300골드 쓰면서 메세지 보낸건데 답장 좀 해줘! 너는 나랑 다르게 돈도 많잖아! ㅠ-ㅠ ] -1시간 전.마리앙이 보낸 세 개의 메세지.
도합 300골드였다.
“..괜히 무음으로 돌렸다.”
칸은 후회가 몰려왔다.
앞으로 확인해야할 메세지의 양이 장난 아니었다.
“왜이리 많아..”
칸은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그러자 두 번째 발신자의 이름이 떴다.
베르몬트였다.
[ 너 오늘 종족 서열 올렸냐? 개오지네. 축하한다. ] -7시간 전.“7시간……”
7시간이 주는 압박이 대단하다.
칸은 불안감을 느끼며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음?”
그런데 베르몬트의 메세지는 더 이상 없었다.
7시간 전에 보낸 것이 처음이자 끝이었다.
“순수하게 축하해준건가.”
칸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 발신자를 확인했다.
“아스트리드..”
오한이 들었다.
용족인 그녀가 무슨 메세지를 보냈을지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는 침을 삼키며 메세지를 확인했다.
[ ㅊㅋ. ] -7시간 전.“음?”
예상 외로 허무하다.
메세지 전송료 100골드가 큰 부담인 걸까.
하나로 끝이다.
“다행이네.”
칸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다.
“이제 절반 확인했네.”
칸은 나머지 절반을 확인했다.
[ 축하해! 〉〈 ] -7시간 전.이건 하르미노에게서 온 것.
이건 아리스랑 팬도라에게서 온 것이었다.
“..내가 덕을 많이 쌓았나.”
그녀들에게 뭘 해준 것도 아닌데 축하를 받았다.
그가 선행을 많이 쌓았나 생각해 봤지만.
특별히 그런 적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려면 당이 먼저였다.
칸은 크리스탈을 주머니에 넣고 문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우웅!-
“..지금 온 건가.”
메세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칸은 크리스탈을 꺼내 발신인을 확인했다.
“관리국?”
갑자기 불안하다.
칸은 미간을 좁히고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 사파이어의 층 ‘상급자 시험’이 개설되었습니다! ] [ 야타의 층, 루비의 층에 이어 사파이어의 층에도 ‘상급자 시험’이 개설되었습니다! 관리국은 선별인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공지구나.”
불길한 기분이 날아갔다.
그저 공지였다.
“잠깐.”
이렇게 되면 변화가 생긴다.
하르미노가 다음 시험에 참가하는 것이다.
“..하르미노가 사파이어의 층 상급 시험을 통과하려나?”
따지고 보면 불가능은 아니었다.
그러나 쉽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녀가 상급자 시험을 볼지도 의문이다.
“..안 치겠지?”
탑을 안 오르면 종족이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도 쾌차했다.
그녀는 상급자 시험을 칠 이유가 없다.
“안 오겠네.”
칸은 그렇게 결론내렸다.
오르기도 힘들고, 죽을 가능성도 높다.
그가 하르미노라면 안 오를텐데.
그녀가 오르길 바라는 것도 어불성설이었다.
“당이나 보충하러 가자.”
칸은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시험날까지는 놀고 먹을 것이다.
*
시험날이 되었다.
“왜 벌써..”
달콤한 생활은 방학처럼 지나갔다.
“에흐..”
칸은 한숨을 쉬며 이불을 찼다.
어차피 일어나야 한다면, 그냥 일어나는 것이 나았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깔끔하게 씼었다.
그리고 시장으로 향했다.
“여기가 좋겠네.”
그는 요정 도시 최고의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띠링~
초인종 소리와 함께, 구수한 빵냄새가 풍겨 왔다.
“어서 오세요!”
요정 하나가 방굿 웃으며 인사했다.
칸은 바로 그 요정에게 가서 말했다.
“마법 방부처리된 식빵 천 개 가능한가요?”
“..네?”
“식빵 천개요.”
“……식. 식빵은 좀 모자라고.. 단팥빵이랑 소시지빵 조금 섞어야 해요.”
요정이 손가락을 꼬며 말했다.
칸은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충 섞어서 천 개 주세요.”
“넵!”
요정이 빠릿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주방으로 달려갔다.
“빵 아무거나 천 개! 식빵 많이!”
칸은 주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빵 천 개가 수레에 실려 나왔다.
“흐으..”
요정이 힘겹게 수레를 밀고 있다.
무력 C등급이 왜 저러는 걸까.
동정심 유발이라도 하는 건가.
칸은 수레로 가서 말했다.
“그만 미세요. 인벤토리에 넣으면 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요정이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귀여운 얼굴로 칸을 올려다 본다.
그녀가 수줍게 웃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빵값은 처.. 천 골드만 주시며언…..”
“여기요.”
칸은 바로 천 골드를 보냈다.
그리고 빵 천 개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으. 으헥!”
요정이 놀라며 뒤로 쓰러졌다.
“안녕히 계세요.”
칸은 대충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조. 조심히 살펴 가세여!”
요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칸은 바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은 식수다.
*
“다 샀다.”
빵 천 개.
식수 오백 통.
이거면 다음 시험 대비는 끝이다.
“이제 메세지만 기다리면 되나.”
칸은 요정 도시 분수대로 걸어갔다.
물줄기를 보며 마음을 정화하는 건 아니고.
그냥 시원하기 때문이다.
“하나 비었네.”
분수대 앞 벤치가 하나 비어있다.
칸은 그 곳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맞은편 벤치에서 눈꼴 시리는 현장이 목격됐다.
“자기. 사랑해.”
“나두. 자기야.”
“뽀뽀.”
“꺅.”
‘지친다..’
칸은 한숨을 쉬며 분수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
조각상 고추에서 물줄기가 흘러 나온다.
그 광경이 참, 하품 나오게 지루하다.
‘시험 초대 메세지는 왜 안 와?’
몸과 마음은 준비되어 있다.
시험 메세지만 오면 된다.
띠링!
왔다.
[ 아사신의 층, 첫번째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 [ 당신은 자격을 갖춘 선별인원입니다. ] [ 시험 참가를 원하신다면, “예”를 외쳐주십시오. ]“예.”
칸의 몸이 검은 빛으로 빛났다.
“자기야. 저거 봐!”
“..아사신의 층 선별인원이었구나!”
검은 빛은 아사신의 층 소환의 증거.
탑의 주민들이 칸을 보며 감탄했다.
아사신 쯤 되면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파아-
검은 빛이 얼굴을 덮었다.
칸은 눈을 감고 소환에 응했다.
*
아사신의 층,
진정한 지옥, 중견 선별인원의 척도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이 층은 특별한 장소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51층부터 70층까지 자라난 세계수였다.
넓이가 마을 하나 급이었는데, 그 거대한 크기만큼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재해를 일으키는 차원문은 기본.
성래족이 나오는 포탈은 일상이었다.
게다가 그 음산한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었는데.
코뿔소만한 흡혈거미, 아나콘다만한 맹독지네 등.
생김새만으로 공포스러운 성래족들이 서식했다.
그 성래족들이 번식하며 만들어진 거미줄, 벌레알 등을 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우 진짜.”
칸이 그랬다.
그는 소환되자마자 사람만한 애벌레와 마주했다.
열받아서 얼음검으로 때려죽였지만, 그 찐득한 느낌에 기분을 잡쳤다.
“이번 시험 싫다..”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넣고 걸었다.
그는 선별인원들이 모인 세계수의 중앙으로 향했다.
‘여긴데.’
5분 정도 걸으니 선별인원 무리가 보였다.
칸은 그들을 스캔하며 걸었다.
‘총 41명..’
확실히 많이 줄었다.
사파이어의 층에 응시한 인원이 800명이니 20배 줄은 셈이다.
사파이어의 층 통과가 워낙 어려우니 이해가 갔다.
칸은 41명의 선별인원을 스캔하며 계속 걸었다.
“어. 왔냐!”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칸이 그 곳을 보니, 익숙한 얼굴.
베르몬트가 보였다.
“너 그 동안 뭐 했냐?”
그녀가 칸에게 걸어와 안부를 물었다.
“쉬었어.”
칸은 적당히 대답했다.
‘환상족 있고, 정령족 있고, 용족 있고. 있을 만한 놈은 다 있구나.’
그는 선별인원들을 스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베르몬트의 호감도를 쌓는 것도 좋지만, 시험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했다.
“..반응이 왜 그러냐. 어디 아파?”
베르몬트가 칸의 어깨를 만졌다.
“..안 아파.”
칸은 대충 대답하고 계속 스캔했다.
‘천족 다섯, 마족 셋, 드워프 다섯, 엘프 넷…… 뭐지.’
아스트리드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야. 너 아까부터 누구 찾는거지.”
“..아마도.”
“누구 찾냐?”
“아스트리드.”
칸이 미간을 좁혔다.
이번 시험은 ‘친목’이 중요하다.
아스트리드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칸은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인간.”
그때, 누군가 칸의 어깨를 두드렸다.
“…..음?”
칸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씨익 웃고 있는 아스트리드가 보였다.
“나를 열심히 찾는 것 같던데. 왜 그랬지?”
칸은 그녀를 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없으면 안되거든.”
“……”
아스트리드가 굳었다.
“…..그렇군.”
그녀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도도하게 걸어갔다.
칸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야.”
뒤에서 베르몬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칸은 대답하고 세계수의 이곳 저곳을 확인했다.
아직 한 명, 하르미노가 안 왔다.
크리스탈 메세지를 보내서 상급자 시험에 도전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다.
그녀가 통과하긴 한 걸까.
통과했다면 이번 시험에 참가했을까.
칸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세계수를 살폈다.
“야 너 진짜…..”
“잠깐만.”
베르몬트가 칸의 앞으로 왔지만, 칸은 그녀의 말을 쳐냈다.
세계수 저편에서 빛무리가 피어났다.
‘저건..’
칸은 그 빛무리에 주의를 집중했다.
이윽고 빛무리가 사라지며 형체가 드러났다.
‘왔구나…..’
푸른 머리의 정령족 소녀, 하르미노였다.
그녀가 물이 되어 흩어지더니 칸의 앞에 당도했다.
그녀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칸. 안녕?”
그녀의 말투가 180도 변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딱딱한 말투는 어디 갔는지, 이젠 친구를 대하는 편안한 말투다.
“그래.”
칸은 그녀에게 웃었다.
순간, 등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억.”
체력이 A인데도 얼굴이 찌푸려졌다.
칸은 뒤돌아 베르몬트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뚱하다.
“너 왜 내 말만 무시하냐.”
칸은 그녀에게 소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사과를 전했다.
“미안해.”
“……미안하면 다냐.”
베르몬트도 더 이상 뭐라 할 수는 없는지, 고개를 돌렸다.
칸은 그것을 보며 옅게 웃었다.
베르몬트가 웃겨서가 아니었다.
이번 시험에 믿을 만한 존재가 3명 왔기 때문이다.
베르몬트, 하르미노, 아스트리드.
이 셋과 함께라면, 시험 진행이 한결 수월해졌다.
칸은 편안한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 반갑습니다. 여러분. ]스크린 속 닌자가 보였다.
[ 저는 아사신의 층을 맡은 시험관, 아사신입니다. ]검은 머리, 검은 복면, 그리고 붉은 눈.
전형적인 닌자 시험관, 아사신이었다.
[ 아사신의 층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힘의 탑 네번째 층.
아사신의 층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