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12)
이세계 골드리치-112화(112/256)
<– 괴짜 마법사 –>
60층 휴식의 굴.
와이번을 타고 있는 칸은 출발 준비를 끝냈다.
그는 자신의 옆으로 서 있는 선별인원들에게 말했다.
“다들 준비 됐지?”
“어.”
“응.”
“당연하다.”
선별인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64층으로 가자.”
칸은 그 말을 끝으로 와이번의 귀를 잡아당겼다.
-끼에에!
와이번이 포효하며 하늘로 비상했다.
*
8시간의 비행 끝에 64층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군…..”
“중간에 지네만 아니었어도…..”
선별인원들은 숨을 몰아쉬며 위를 보았다.
새하얀 결계와 보랏빛 게이트가 보였다.
칸은 게이트에서 눈을 떼고 선별인원들을 보았다.
“이제 시작할게. 다들 준비됐지?”
“오우!”
“준비는 진작 끝났지!”
드워프들이 힘차게 소리쳤고,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1팀 전원 성래족 사냥 준비가 끝났다.
칸은 와이번의 귀를 잡고 말했다.
“가자.”
-끄르!
와이번이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았다.
그렇게 [ 위험! ] 팻말을 지난 순간, 보랏빛 게이트가 붉게 변했다.
붉은 색은 출몰 성래족이 마법계라는 뜻이었다.
‘마법이면.. 그 자식은 아니겠지?’
칸은 불안감을 삼키고 게이트를 보았다.
그때, 불청객 하나가 날아왔다.
-삐릿. 삐릿.
안테나가 달린 카메라였다.
“이건…..”
카메라 렌즈에서 하얀빛이 번쩍였다.
-찰칵!
[ 단독 중계 대상 확인 완료. ] [ 중계 기간 – ‘메인 퀘스트(11) – 비상하라’ 종료일까지. ] [ 중계 계약 조건 – 성신 후원금의 1% 지급. ]‘…..단독 중계라고?’
칸이 놀란 얼굴로 카메라를 보았다.
단독 중계는 커다란 횡재였다.
‘근데 지금은 시험중이니까..’
단독 중계에 대한 고민은 나중이다.
칸은 고개를 들어 성래족을 보았다.
“나는 ‘가라사대’ 대마법사 살랑키다스! 너희들을 가로막을 위대한 존재다!”
지팡이를 든 괴짜 마법사, 살랑키다스였다.
“홀홀홀!”
그가 플라잉 마법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다들 따라와!”
칸은 선별인원들을 이끌고 세계수의 튀어나온 부분으로 향했다.
절벽 형태의 나무조각이었는데, 사람 50명이 누울 정도로 넓었다.
“인간. 왜 후퇴하는 거지?”
“일단 와 봐.”
칸을 필두로 1팀 선별인원 전원이 나무조각에 착지했다.
선별인원들은 의아한 얼굴로 칸을 보았다.
‘큰일이네…..’
칸은 얼굴을 찌푸리고 소리쳤다.
“저 놈한테 무조건 복종해!”
살랑키다스의 공략법이었다.
그에게 복종해야 이번 시련을 넘길 수 있었다.
“홀홀홀!”
살랑키다스가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나무판자에 착지했다.
선별인원들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살랑키다스는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라는 듯 손사래를 치고 말했다.
“만나서 반갑다! 다시 한 번 내 소개를 하지!”
그가 두 팔을 벌리고 방긋 웃었다.
“나는 대마법사 살랑키다스. 9서클을 마스터한 위대한 존재다!”
그가 지팡이로 땅을 내리찍었다.
“본 시련을 시작하겠다!”
그의 지팡이에서 빛이 나와 거대한 형상을 만들었다.
이름 : 단단한 골렘
종족 : 성래족
레벨 : 500
무력 : 100/999(B)
체력 : 500/999(S)
마력 : 100/999(C)
공격력 : 500
방어력 : 30,000
덤프트럭만한 하드탱커, 단단한 골렘이었다.
살랑키다스가 골렘의 팔뚝을 만지며 소리쳤다.
“앱솔루트 실드!”
사아-
골렘의 전신에 9서클 방어막이 씌워졌다.
아스트리드가 입을 벌리고 방어막을 보았다.
“홀홀!”
살랑키다스는 실실 웃고 입을 열었다.
그가 내리는 시련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 골렘의 방어막은 나의 ‘가라사대’의 복종했을때 5초 동안 사라질 거다. 그 동안 공격을 퍼부어서 골렘을 죽이면, 시련을 통과하는 거다.”
그가 지팡이를 땅에 짚고 말했다.
“어때. 이해했나?”
선별인원들이 긴장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는 선별인원들을 쓱 훑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다들 이해한 것 같으니 시작해보자고. 나의 즐거움 ‘가라사대’ 놀이를 말이야!”
살랑키다스가 음흉하게 웃었다.
‘애들이 잘 복종해야 할텐데…..’
칸은 그를 보며 걱정을 삼켰다.
그가 ‘가라사대’를 말하면 절대복종해야했다.
그 어떤 수치스러운 명령이라도, 팀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복종할 수 있느냐.
그것이 이번 시련의 의미였다.
“다들 기억해! 절대복종이야. 이번 시련을 통과하려면 자존심은 버려야 돼!”
“당연하지!”
“자존심 따위 3층에서 버렸다고!”
드워프들이 힘차게 호응했다.
그러나 다른 여인들은 그러지 못했다.
“절대복종이라니. 그건 좀…..”
베르몬트가 어색하게 웃었다.
탑 최고 부잣집에서 자란 그녀에게 복종은 거리가 멀었다.
“무조건 따르는걸.. 할 수 있을까…..”
하르미노도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낮은 서열 종족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칸이 예외일 뿐이지, 그녀도 서열 2위의 자존심은 대단했다.
“명령에 복종하라고?”
아스트리드는 팔짱을 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어이 마법사. 무슨 명령을 내릴 거지?”
‘일 났다..’
칸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는 한 쪽 눈만 떠서 살랑키다스를 보았다.
“무슨 명령을 내릴 거냐고?”
살랑키다스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 가벼운 명령부터 시작해볼까?”
그가 아스트리드의 앞으로 걸어왔다.
그의 걸음걸이, 지팡이를 잡은 손, 웃는 입꼬리까지 모든 것이 불순했다.
그는 유저 전부가 19세 이상일 때만 나오는 19금 성래족이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가라사대, 용은 인간의 발바닥을 핥아라.”
그의 가라사대 명령이 내려졌다.
선별인원 전원이 얼어붙었다.
“뭐?…..”
“지금 무슨…..”
베르몬트와 하르미노는 물론.
“바. 발바닥?”
“내가 아는 그거?”
드워프들도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아스트리드는.
“뭐라고?…..”
놀라서 눈을 껌뻑거렸다.
그러나 ‘가라사대’가 나온 이상, 그녀는 복종해야만 했다.
“제한 시간은 5분. 그 안에 복종하지 않으면 전원 몰살이다.”
얼굴에서 웃음기를 없앤 살랑키다스.
그가 싸늘한 눈빛으로 아스트리드를 응시했다.
“뭐하나 용. 여기 있는 전부를 죽일 셈이냐?”
살랑키다스가 지팡이로 아스트리드의 머리에 딱밤을 놓았다.
아스트리드라면 참지 못할 무례한 행동.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양 팔이 붉게 피어올랐다.
“이게 어디 만물에 영장에게 그딴 명령을 하느냐!”
아스트리드가 주먹을 내질렀다.
살랑키다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앱솔루트 실드.”
쾅!-
순식간에 생겨난 방어막이 주먹을 막았다.
살랑키다스는 붉은 창 하나를 소환해 드워프에게 날렸다.
푸확!
“커헉!”
드워프의 배가 뚫리며 피가 나왔다.
살랑키다스는 아스트리드를 응시하며 말했다.
“네가 내 말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여기 있는 모두를 죽이겠다. 너 포함 저기 있는 인간까지.”
살랑키다스가 인간 쪽으로 눈짓했다.
순간, 아스트리드는 정신을 차리고 칸을 보았다.
실랑키디스는 한 번 더 말했다.
“인간의 발을 핥지 않으면 전원 사망이다.”
아스트리드의 눈동자가 떨렸다.
‘인간의 발을 핥지 않으면….. 인간이 죽는다고?’
인간의 발 핥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천 년 동안 품어온 자존심이 그녀를 붙잡았다.
“아스트리드 제발!…..”
칸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순간, 아스트리드에게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인간의 발을 핥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자기합리화였다.
천 년 동안 품어온 자존심을 버리는 건 불가능했다.
그녀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결심을 굳혀 나갔다.
‘인간의 발을 핥지 못해 모두를 죽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용족의 수치다.’
그녀는 진지한 얼굴을 한채 칸에게 걸어갔다.
“역시 용!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니!”
“정말 위대한 만물의 영장이군! 컥! 내 배…..”
드워프들이 그녀들 응원했다.
아스트리드는 의지를 굳혔다.
‘그래. 이것이야말로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그녀가 칸 앞에 서서 말했다.
“인간. 신발을 벗어라.”
그녀의 목소리에서 결연한 의지가 드러났다.
칸은 그녀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아스트리드는 몸을 땅으로 숙였다.
“용!”
그때, 살랑키다스의 외침이 들려왔다.
“가라사대. 개처럼 엎드려서 핥아라.”
두 번째 명령이었다.
아스트리드는 피식 웃으며 몸을 숙이고 땅에 엎드렸다.
그 상태에서 칸을 올려다봤다.
“인간.”
“…..말해라.”
칸은 미안해서 입술을 깨물었다.
아스트리드는 칸의 발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얼굴 짓지 마라. 너니까 해주는 거다.”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칸의 발을 응시했다.
“발이 하얗고 귀엽다. 귀족으로 자랐나?”
“…..아니다.”
“그렇군. 그럼 핥겠다.”
아스트리드가 말을 멈추고 칸의 발을 핥았다.
“용이 인간의 발가락을 쪽쪽 빨다니! 평생 조롱받을 수치스러운 짓이군!”
살랑키다스가 모욕을 줬다.
그러나 아스트리드는 칸의 발을 계속해서 핥았다.
“…..잉간. 너니까 해주는 거다.”
아스트리드는 칸의 발가락 사이까지 혀를 넣었다.
살랑키다스는 무릎을 치며 그녀를 인정했다.
“걸작이군! 좋아 합격이다 실드를 5초간 없애주지!”
살랑키다스의 지팡이가 빛나면서 골렘의 실드가 사라졌다.
칸은 바로 소리쳤다.
“전원! 골렘을 쳐부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