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2)
이세계 골드리치-12화(12/256)
# 12
<– 페널티 –>
[ 아, 그 전에 드릴 건 드리고. ] [ 시험관 야타가 중계로 벌어들인 골드의 일부를 지급합니다. ] [ 30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벌 받기 전에 주는 사탕일까.
야타가 칸을 중계하며 벌어들인 골드를 지급했다.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당신이 받는 모든 종류의 골드 획득량이 10,000% 증가합니다! ] [ 추가 골드, 3,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칸은 그것을 받았다.
[ 히히히히히! ] [ 그럼, 패널티를 부과할 시간이군요. ]야타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입이 쫙 찢어진 것이, 정말 기쁜 모양이었다.
칸은 저렇게 웃어본 적이 없어서 부러울 따름이었다.
[ 잠깐. 생각이 바뀌었어요. ] [ 모두가 보는 앞에서 패널티를 부과해야겠군요. ] [ 우리 검은 머리 선별인원님의 약점을 모두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 히히히히히! ]‘나도 저렇게 생각없이 살고싶다.’
칸은 야타가 부러웠다.
사람 하나 골탕먹인 걸로 저렇게 기뻐할 수 있다니.
저렇게 많이 웃으니 오래 살 것이 분명했다.
[ 그럼 다른 분들의 시험이 끝나는 대로, 선별인원 여러분 모두를 한 곳으로 모시도록 하지요! ] [ 그때까지 잠시 기다려주세요! 히힛! ]그렇게 야타는, 사악한 어린아이처럼 웃고는 자리를 떠났다.
스크린이 꺼진 것이다.
이제 야타가 모두를 한 자리에 소환할 때까지 기다리면 되었다.
“칸님이….. 우리 때문에…..”
“젠장!…..”
“빌어먹을 시험관!…..”
남은 할 일은, 보나스들을 설득시키는 것이었다.
“모두 걱정마세요. 패널티 따위 별 거 아닙니다.”
칸은 보나스들을 달랜 뒤,
“그보다, 방금의 이야기를 더 했으면 하는데요.”
보나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댜.
칸의 설명은 어렵지 않았다.
1. 어차피 계속 오르면 죽는다.
2. 그러니까 왕궁으로 돌아가라.
3. 각자 가진 재능이 있으니, 개죽음 당하는 것보다는 인간족에게 도움이 될 거다.
4. 단, 데이라는 예외다.
5. 데이라는 재능이 보인다.
6. 보나스와 제임스는 왕궁으로 돌아가고, 데이라는 계속 탑을 올라라.
이게 다였다.
지극히 당연하고, 쉬운 설명이다.
“하아…..”
그러나 보나스들은 칸의 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영웅으로 키워진 그들이다.
칸을 제외하고는, 인간족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해 왔다.
그런 그들이, 탑의 현실에 모든 것을 접고 왕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저는 재능이 있다는 거군요……”
데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쉽사리 기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오라버니들에게 얹혀가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데이라는 큰 포부가 없었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모습을 보인 보나스와, 제임스.
그들에게 대부분의 책임을 맡긴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보나스와 제임스는 재능이 없다,
왕국으로 돌아가, 국가의 내정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데이라는 다르다.
데이라는 재능이 있다.
인간족의 영웅이 되어, 인간족의 희망이 되어줘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해드리지요.”
칸은 그들을 위해,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1황자님과 2황자님은 어차피 죽습니다.”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이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칸님의 말씀은 알겠습니다……”
보나스도 이야기를 알아먹긴 알아먹었다.
하지만 탑을 오르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탑을 계속 올라도 결과는 나쁘고, 왕궁으로 돌아가도 결과는 나쁩니다. 어차피 둘다 결과가 나쁘다면, 전 제 명예라도 차리고 싶습니다.”
보나스가 강한 눈빛을 띈 채 말했다.
칸은 그의 눈빛을 보더니,
“명예 따위가 밥 맥여줍니까.”
무덤덤하게 말했다.
일개 평민이 말했다면 사형감이다.
왕족모욕죄로.
그러나 지금 칸은, 인간족 최고의 강자였다.
평민이나 귀족, 왕족보다 더 높고 가까운 것이 바로, 힘이었다.
“그리고 황자님은 잘못 알고 계십니다. 탑을 올라도 나쁘고, 왕국으로 돌아가도 나쁘다면, 최소한 덜 나쁜 쪽을 골라야지요.”
“그건 두려운 자의 변명에 불과..”
“그리고 하나 더. 황자님이 왕궁으로 돌아간다면, 결과는 좋습니다.”
“예?…..”
보나스의 커다란 어깨가 움찔 떨렸다.
칸은 그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지금 보나스는 의기소침해 있던 것이다.
탑에 들어오고 나서 자신의 무력감을 계속 맛보았다.
인간족에선 언제나 최고였던 그가 탑에 들어오니,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약자였던 것이다.
중학교에서 공부 잘하던 친구가 명문고 들어가서 힘을 못쓰는 것과 똑같은 상황.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힘든 인생을 사셨구만.’
설득할 길이 보였다.
칸은 아래와 같은 미사여구들을 섞어서, 보나스들의 기를 세워줬다.
보나스는 인덕이 많고, 성정이 어질고 착하다.
거기다 희생정신까지 충만하니, 이것은 선왕의 자질이 보인다.
보나스가 국왕이 되면, 백성들의 삶은 윤택할 것이다.
제임스는 예의가 바른데다 학자로서의 기질이 충만하다.
그 총명한 눈을 보니, 현자의 눈과 학자의 눈을 얻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재무장관이 되어, 국가를 부유하게 할 것이 눈에 훤하다.
데이라는…..
재능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어깨도 두드려 주면서, 보나스들의 기를 열심히 세워줬다.
목숨을 두 번 구한 데다, 인간족 최고의 전투력까지 보여줬으니, 보나스들이 칸의 말을 잘 듣는 것은 당연한 일.
보나스들은 어느새, 칸의 말을 완전히 이해했다.
칸은 감동으로 충만한 보나스들에게,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지금 인간족은 멸족 위기입니다. 명예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를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재능이 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일할 책임을 졌으면, 그 책임을 위해 목숨바쳐 일하십시오.”
지극히 당연하고 현실적인 말.
이 말이 보나스의 마음을 깊게 울렸다.
“칸님…..”
보나스가 칸의 손을 덥썩 잡는다.
양 손으로 꼬옥 잡았다.
보나스의 얼굴에 비장함이 가득하다.
뭔 일이라도 터트릴 것처럼,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칸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없었는데?’
칸은 처음 보는 이벤트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가 더욱 진지해졌다.
“제니아 왕국의 1황자. 보나스가 선언합니다.”
뭘?
처음 보는 보나스의 행동에 의문부호가 가득찬다.
보나스는 그새, 주먹을 쥐고 자기 심장에 갖다댔다.
제니아 왕국 주민들이 선언을 할때만 나오는 행동이었다.
“지금부터, 이 자리에 있는 칸님을 제니아 왕국의 ‘국부’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 제니아 왕국의 1황자 보나스가, 당신을 제니아 왕국의 ‘국부’로 인정했습니다! ] [ 당신의 이름이 제니아 왕국에 널리 퍼질 것입니다! ]어? 국부?
칸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국부라는 칭호는, 지금 얻을 수 있는 칭호가 아니었다.
본래라면 제임스를 살리는 2번 루트를 탄 뒤, 제임스가 왕위에 즉위하고 나서, 게임 중반부를 지나야 얻을 수 있는 칭호였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얻는다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머리론 이해가 가는데 마음으로 이해가 안되었다.
국부 칭호를 얻었다는 것은, 제니아 왕국에 가면 왕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의미였다.
‘이게 이렇게 되는군…..’
칸은 자신이 해온 일들이 정답이었음을 깨달았다.
따지고 보면 칸은, 대단한 일들을 해왔다.
화살을 쳐내어 제 2 황자 보나스를 살렸고, 주의를 줘서 제 3 황녀 데이라를 살렸다.
그 후로 마족 베르몬트에게서 제 1,2,3 황자 황녀를 모두 살렸고, 용암동굴에서 다시 한 번 모두를 살렸다.
제니아 왕국 공헌도가 엄청나게 쌓였을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왕족의 후손들을 8번이나 살렸으니까.
황자를 한 번만 살려도 남작 작위를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8번 살린 칸은 국부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차고 넘쳤다고 봐도 좋았다.
어떤 한 명의 인간이 황족을 8번까지 살리겠는가.
짝짝짝
옆에서 제임스와 데이라가 박수를 쳐준다.
제임스는 울기까지 하고 있다.
참, 감성 넘치는 황족들이다.
“감사합니다. 국부라는 칭호에 걸맞게, 인간족을 위해 힘써보지요.”
칸은 국부 칭호를 하사한 보나스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두가 즐거운 해피엔딩이었다.
보나스와 제임스는 왕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데이라는 계속 탑을 오를 것이다.
붉은 트롤 처치 퀘스트를 실패한것은 아니니, 자격은 충분했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칸이지, 데이라가 아니었다.
“야.”
그런데 그때, 뒤에 있던 마족 베르몬트가 말을 걸었다.
마족A도 함께였다.
“너는!…..”
그들의 등장에, 보나스들이 무기를 든다.
마족 베르몬트는 그들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보나스들은 베르몬트에게 한 번 죽을 뻔했기에, 덜덜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크흠. 진정해라. 인간들.”
베르몬트는 칸이 해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 중에 내 팬이 많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걱정마라. 해치지 않을테니까.”
베르몬트의 태도는 당당 그 자체였다.
“?”
보나스들은 처음 듣는 황당한 이야기에 서로를 보았다.
데이라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칸을 본다.
이대로 가다가는 뻥 친게 들킨다.
칸은 베르몬트에게 다가갔다.
“왜 왔나. 베르몬트.”
그리고 태연자악한 태도로 말했다.
베르몬트는 칸을 보더니,
“물어볼게 있어서.”
물어볼 게 있다고 말했다.
“뭔데.”
“방금 트롤 잡은거 말이야.”
방금 칸이 해낸 붉은 트롤 사냥이었다.
“어떻게 인간이 혼자서 붉은 트롤을 사냥할 수 있었던 거지? 이해가 안가는데.”
“그럼 이해하지 마라.”
“아니, 그니깐. 이해하고 싶어서 너한테 온거잖아.”
“내가 널 이해시켜 줘야하나?”
칸은 진지하게 답해줄 생각이 없었다.
유저들만의 특권인 보물상자를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고, 애초에 칸의 이야기를 믿어줄 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칸은 귀찮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보나스들은 그런 칸을 보며, 역시 대단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뭐, 그럴 의무는 없지.”
베르몬트가 칸을 응시했다.
“하지만 말해주는게 좋을거야. 마족은 오래 참는 종족이 아니거든.”
“그럼 참을성을 키워라.”
“..너 진짜 한 대 맞을래?”
하지만 계속되는 칸의 튕김에, 은근히 화가 나는 듯 했다.
“야. 됐고. 그 화살이나 좀 설명해봐. 화살에 뭔 짓을 한 거야? 아무리 봐도 마법화살인데, 인간은 마법을 못쓰잖아.”
“인간이 마법을 왜 못쓰나.”
“…..어?”
“인간은 마법을 쓸 수 있다.”
레전더리 템을 끼면 가능하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야. 저거 거짓말 아냐?”
“……진실이다.”
“미친. 뭐야 도대체?”
마족A는, 칸이 진실을 말했다고 한다.
당연하다.
칸은 진실만을 이야기했다.
마족A와 베르몬트의 표정은 썩어들어갔다.
인간이 마법을 못쓴다는 것은, 진리였기 때문이다.
“인간이 마법을 쓸 수 있다고?…..”
그때, 제임스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인간들에게 있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말은, 인권보다 중대한 뉴스였다.
“칸님….. 인간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게….. 사실입니까?”
제임스의 눈, 학자의 잠재력을 가진 그 눈동자가 마구 떨렸다.
떨린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
제임스의 심장도 뜨겁게 떨리고 있었다.
“사실입니다. 제임스. 제 낙뢰를 봤잖아요.”
“그런 일이!…..”
제임스는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칸은 한 번의 발언으로 보나스들과 마족들에게 데꿀멍을 선물했다.
‘저건?’
그런데 정작, 칸의 주의는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
용암 화산의 한 구석, 그 곳에 하나의 상자가 있기 때문이었다.
생긴 것이 골드 보물상자와 똑같았다.
‘몬스터가 죽었었나?…..’
골드 보물상자의 드랍 확률은 0.1%.
다이아몬드 보물상자보다는 매우 높았다.
용암 불똥에 죽은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저건 골드가 확실하다.’
칸의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멀리서 보았지만, 생긴 것이 판박이었다.
저 상자는, 골드 보물상자였다.
“데이라. 잠깐 저를 따라와주세요.”
골드 보물상자면, 최소 에픽 아이템의 획득을 보장한다.
혼자서 탑을 오르게 될 데이라에게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네!”
데이라가 칸의 옆에 섰다.
이제 그녀는 칸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다.
칸은 그녀를 한 번 보고는, 화산 구석에 있는 보물상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남겨진 베르몬트와 보나스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벙찔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