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25)
이세계 골드리치-125화(125/256)
<– 중생대 전쟁 –>
짹짹
창문 밖 새소리가 아침을 알렸다.
이미 깨어 있는 칸은 졸린 눈으로 시계를 보았다.
[ 05 : 59 ]시험 시작 1분 전이었다.
‘1분이면.. 차라리 안 깨우는게 낫겠네.’
칸은 편안한 얼굴로 자는 잉그리드를 보았다.
깨어 있어도 귀여운데, 잘 때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칸은 잉그리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품을 했다.
그때, 아사신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띠링!
[ 아사신의 층, 첫번째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 [ 당신은 자격을 갖춘 선별인원입니다. ] [ 시험 참가를 원하신다면, “예”를 외쳐주십시오. ]“예.”
빛무리가 칸을 감쌌다.
그는 소환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파앗-
*
[ 힘의 탑 70층, 중생대 초원에 소환되었습니다. ]칸은 빛무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가 소환된 곳은 평야의 한가운데.
수십의 빛무리가 주변에서 피어났다.
그 빛무리들은 점차 사라지며 존재의 형상을 갖추더니.
파아-
완전히 사라지고 정체를 드러냈다.
“이번 소환은 시간이 좀 걸리는군.”
“성신들 보라는 연출인지 뭔지.”
탑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환상족은 물론.
“이번 시험은 도마뱀들이랑 싸운다지?”
“아니. 듣기로는 도마뱀을 이용한다는데.”
고귀한 정령족도 소환되었다.
“꼬맹이. 넌 이번 시험에서 떨어질거다.”
“웃기시네. 용가리.”
용과 마족은 당연히 소환되었다.
‘이젠 진짜들만 남았구나..’
환상족과 정령족.
용족과 거인족.
천족과 마족까지.
드워프 둘과 칸을 제외하면 모두 서열 6위 이상의 괴물들이었다.
‘그래도 중간 이상은 가겠네.’
칸은 중상위권으로 보면 되었다.
10강 흡혈검을 먹으면서 천족은 확실히 이기고, 거인족은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거인족이 종족 상위권의 괴물이라면 몰라도, 동레벨 거인족을 이기는 건 가능했다.
[ 치직. ]그때, 허공에 스크린이 띄워지고 아사신이 등장했다.
“시험관 형님 오셨구만!”
“5년 만에 보는군!”
거인들이 아사신을 보며 호통을 쳤다.
아사신은 선별인원들을 보며 말했다.
[ 두 번째 시험에 합격하신 분들이 전부 오셨군요. ] [ 5년 전 탈락했던 거인족도 두 분 오셨고. ]“오우!”
“기억하는군!”
거인들이 몽둥이를 땅에 찍었다.
[ 예.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 시험을 설명하겠습니다. ] [ 시험은 이렇습니다. ]아사신이 손가락을 튕겼다.
스크린에 시험 양피지가 떠올랐다.
〈 메인 퀘스트(12) – 중생대 전쟁 〉
분류 : 메인
난이도 : A+
클리어 조건 : 선별인원들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져 전쟁을 진행한다. 전쟁에서 승리한 팀은 전원 부활 및 합격.
보상 : 세례자 계약 강화 및 세례자의 선물, 루비의 층 응시 자격 부여.
실패 시 : 5년간 재시험 불가.
간략한 정보만 표기된 양피지였다.
“뭐야?”
“그냥 전쟁하면 되는 건가?”
선별인원들이 미간을 좁혔다.
아사신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멘트를 쳤다.
[ 이것만으로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지요. ] [ 그럼 세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 먼저….. ]아사신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다.
1.선별인원들은 A팀, B팀으로 나뉘어진다.
2.양팀은 각자의 구획-중생대 초원을 절반으로 나눈 곳-에서 공룡을 길들이며 전쟁을 준비한다.
3.전쟁 준비 기간은 일주일이다.
4.일주일이 지나면 구획을 나누었던 ‘결계’는 사라지고, 양팀 선별인원들은 서로를 공격할 수 있다.
5.각 팀 중 최후의 생존자가 있는 팀이 승리한다.
6.승리한 팀은 전원 부활 및 회복되며, 보상을 받는다.
이것이 아사신이 말한 전부였다.
[ 그럼, A팀과 B팀을 나누겠습니다. ] [ 팀 배정은 랜덤이니 그 점 참고하시기를. ]아사신이 검은 버튼을 눌렀다.
[ 팀 배정을 시작합니다. ] [ 선별인원 간 호감도 파악 중….. ] [ 선별인원 무력 계산 중….. ] [ 평균 무력값 계산 및 팀 밸런스 조정 중….. ] [ 0%….. ] [ 57%….. ] [ 100%….. ] [ 팀 배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 A팀 배정표를 공개합니다. ] [ A팀 ]1.아슈리엘(환상족)
2.아스트리드(용족)
3.하르미노(정령족)
4.와쿤가(거인족)
5.파체트(천족)
6.베르몬트(마족)
7.조지크라반(드워프족)
8.바튼즈(드워프족)
9.칸(인간족)
‘보통이네.’
칸은 덤덤한 얼굴로 배정표를 보았다.
팀 배정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이번 시험은 공룡이 다 해먹는다.
그런데 칸 빼고는 그걸 아는 이가 없었다.
“드워프에 드워프. 그리고 인간이라…..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군.”
A팀의 환상족, 아슈리엘.
그가 조각같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을 표했다.
“..특히 인간이라니. 짐덩어리를 매고 싸우는 격이군.”
그가 백금발을 쓸어넘기며 칸을 욕했다.
드워프까지는 봐주더라도, 인간은 답이 없다는 분위기였다.
환상족의 오만함이 절절히 느껴지는 작태에, 응징이 가해졌다.
“말 좀 가려서 하지?”
하르미노가 그를 쏘아붙였다.
그녀로 끝이 아니었다.
“인간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맘대로 떠드는군.”
아스트리드도 날카로운 눈으로 아슈리엘을 째려봤다.
“재수 없어.”
마무리는 베르몬트였다.
총 세 명의 여인이 아슈리엘을 공격했다.
“..니들 뭐지?”
아슈리엘은 세 연인을 쳐다보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놔두면 일이 커질 것 같은 상황.
시험관의 중재는 금방 들어왔다.
[ 팀끼리 싸우면 탈락입니다. 자중하십시오. ]“…..이젠 시험관까지 난리군.”
아슈리엘은 입술을 꼬나물고 팔짱을 꼈다.
‘재수없는 자식.’
‘무지가 심한 녀석이군.’
‘웃기는 쿵짝이야. 아주.’
세 명의 여인은 그를 노려봤다.
아사신은 그녀들을 잠시 보다가, 다시 시험을 진행했다.
[ B팀 배정표를 공개하겠습니다. ] [ B팀 ]1.아이리스(환상족)
2.오로라(환상족)
3.리아스(정령족)
4.주피트(정령족)
5.다이애나(용족)
6.왕칸(거인족)
7.크리스틴(천족)
8.오필리아(천족)
9.블레엄(마족)
B팀은 강력했다.
환상족이 두 명에, 정령족도 둘이었다.
선별인원들이 보기에 B팀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번 시험은 거저먹기군.”
“어려울 건 하나도 없겠어.”
환상족 여인들이 승리를 확신했다.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겠군.”
“동감이다.”
고귀한 정령족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B팀의 무력은 A팀을 압도했다.
전면전에 들어가면 질 수가 없었다.
‘알아서 자만해주면 좋지.’
칸은 그들의 착각을 내버려 두었다.
시험 결과로 찍어누르면 되었다.
아사신의 생각도 칸과 같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험을 진행했다.
[ 시험 진행을 위한 작은 제약을 드리지요. ]그가 붉은 버튼을 눌렀다.
선별인원들의 팔목에 붉은 표식이 새겨졌다.
[ 시험관의 제약이 발동합니다. ] [ 공격력과 방어력이 1/30으로 고정됩니다. ]시험관의 제약이었다.
선별인원들은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이게 뭐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군.”
환상족은 짜증을 냈고, 다른 종족들도 꺼림칙한 얼굴을 했다.
아사신은 복면 속에서 덤덤하게 말했다.
[ 그냥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시험 시작」버튼을 눌렀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메인 퀘스트(12) – 중생대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 [ 선별인원 여러분은 3초 후 랜덤 장소로 이동됩니다. ] [ 어지럼증 방지를 위해 눈을 감아 주십시오. ] [ 3…. 2….. ]“이렇게 시작하는 건가!.”
“시험관 형님 많이 강압적이 되셨어!”
거인들이 소리치며 눈을 감았다.
“..어이 없는 시험이군.”
“동감이다.”
환상족들도 비아냥거리며 눈을 감았다.
‘시작이구나.’
칸도 빛무리를 보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선별인원 전원이 시험장으로 이동되었다.
*
시원한 바람이 부는 평화로운 초원.
파앗-
칸은 빛무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는 이동 완료와 동시에 주변을 살폈다.
‘공룡은 없네.’
랩터류 공룡이 있다면 시작부터 전쟁이었다.
지금은 없으니 예정대로 공략을 진행하면 되었다.
칸은 바로 와이번의 목걸이를 들었다.
‘와이번아. 이리 와줘.’
파아-
목걸이가 빛났고, 골드 와이번이 소환되었다.
[ 조련(A) 번역 ] – 어쩐 일이세요?“일단 날자.”
[ 조련(A) 번역 ] – 네.와이번이 머리를 숙였다.
칸은 와이번의 어깨를 밟고 등에 타올랐다.
“이제 날아보자.”
그는 와이번의 귀를 잡아당겼다.
-끼에!
와이번은 칸의 명령에 따라 하늘로 비상했다.
칸은 적절한 고도를 맞추고 하늘을 날았다.
‘활력의 열매를 찾아야 되는데..’
그는 초원 곳곳에 퍼져 있는 나무에 주의를 집중했다.
시험 공략의 첫 번째, ‘활력의 열매’ 나무를 찾아야 했다.
‘금방 보일텐데.’
활력의 열매는 흔했다.
몇 분 돌아다니면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저깄네.’
30m높이의 나무가 보였다.
“가자.”
-끄르!
칸은 와이번을 이끌고 활력의 나무로 날아갔다.
나무가 가까워졌고, 주먹 크기의 하얀 열매가 보였다.
[ 활력의 열매 ] [ 등급 : 퀘스트 ] [ 종류 : 열매 ]시험에 필요한 활력을 제공하는 열매다. 섭취 시 일주일 동안 포만감이 100% 유지되고, 스태미너와 이동속도 효율이 30% 증가한다.
[ 채집 제한 : 올스탯 C등급 이상 ] [ 남은 체력 : 10 / 10 ]다른 종족은 몰라도 칸에게는 꼭 필요한 효과였다.
칸은 주먹으로 열매를 때렸다.
[ 남은 체력 : 8 / 10 ]70층의 열매는 조금 특이해서, 체력을 감소시켜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칸은 열매를 때렸다.
퍽퍽.
[ 남은 체력 : 1 / 10 ] [ 남은 체력 : 0 / 10 ] [ 활력의 열매 1개를 획득합니다! ]칸의 손에 탐스렇고 하얀 열매가 쥐어졌다.
그는 지체없이 열매를 깨물었다.
[ 활력의 열매를 섭취했습니다! ] [ 일주일 간 포만감이 100%로 유지됩니다! ] [ 스태미너와 이동속도 효율이 30% 증가합니다! ]몸이 약간 가벼워졌다.
칸은 어깨를 돌리고 말했다.
“와이번아. 저것도 따가자.”
-끄르.
칸은 와이번과 함께 활력의 열매 8개를 채집했다.
“이제 활력은 됐고.”
칸은 공략의 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열매를 통한 공룡 길들이기였다.
공룔을 길들이려면 좋은 열매가 필요했고, 좋은 열매는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칸은 70층을 열 번 정도 깨봤고, 나무를 구별할 줄 알았다.
이번 시험은 그가 원하는 대로 그리는 도화지와 같았다.
“이제 랩터나 길들여볼까.”
첫 번째 물감은 랩터였다.
열매도 구하기 쉽고, 길들이기도 편한 공룡이었다.
“가자.”
-끄르!
칸은 와이번을 이끌고 다시 하늘을 날았다.
*
그렇게 30분이 지나 ‘랩터의 나무’를 발견했다.
중간에 잉그리드의 어리광을-잠에서 깨어난 깬 메세지 폭탄-을 받아주느라 오래 걸렸다.
이번 시험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 제한 탓에 조급해졌다.
칸은 와이번을 이끌고 ‘랩터의 나무’에 착지했다.
“여깄네.”
나뭇잎 사이로 오돌토톨한 열매가 보였다.
[ 랩터의 열매 ] [ 등급 : 퀘스트 ] [ 종류 : 열매 ]랩터를 길들이는 열매이다.
열매에서 고기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먹지는 말자.
[ 채집 제한 : 무력 B등급 이상 ] [ 남은 체력 : 500 / 500 ]“와이번아. 좀 밟을게.”
-끄르.
칸은 와이번을 밟고 일어섰다.
그리고 ‘흡혈검’을 장비하고 채집을 준비했다.
체력이 500이라 주먹으로 캐면 밤을 꼬박 새야 했다.
칸은 흡혈검을 들고 열매를 향해 휘둘렀다.
푸확!
[ 남은 체력 : 212 / 500 ]공격력 890덕분일까.
체력을 300이나 깎았다.
‘역시 흡혈검.’
칸은 보람을 느끼고 검을 휘둘렀다.
푸확!
[ 남은 체력 : 0 / 500 ] [ 랩터의 열매를 획득합니다! ]칸의 손에 오돌토돌한 열매가 쥐어졌다.
“하나 밖에 안 익었네.”
다른 열매들은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칸은 아쉬움을 삼키고 와이번의 목을 쓰다듬었다.
“와이번아. 닭처럼 생긴 도마뱀 알지? 걔한테 가자.”
-끼에!
와이번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목표는 날면서 봤던 랩터였다.
*
끄르르-
랩터 한 마리가 초원을 누비고 있다.
칸은 와이번과 함께 그 녀석 앞에 착지했다.
후웅!-
바람이 발생하며 랩터의 깃털이 휘날렸다.
랩터는 와이번에 풍채에 당황하고는, 울음소리를 내며 도망쳤다.
구오! 구오!
“와이번아. 잡아!”
-끼에!
칸은 와이번을 이끌고 랩터를 추격했다.
랩터는 빨랐지만, 와이번이 더 빨랐다.
와이번은 랩터보다 앞서가서 꼬리로 머리를 후려쳤다.
끼에에!
랩터가 까무러치며 쓰러졌다.
“잘했어.”
칸은 와이번을 내려서 땅에 착지했다.
그리고 랩터에게 걸어갔다.
키에에!
랩터가 칸을 보고 이빨을 드러냈다.
“잘 벌렸다.”
칸은 그 입으로 열매를 박아넣었다.
키! 키에!
“꼭꼭 씹어먹어라.”
칸은 랩터가 열매를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
무력이 1/30으로 떨어져서 위험했지만, 와이번 덕에 랩터는 반항하지 않았다.
랩터가 열매를 꼭꼭 씹어 삼켰다.
[ 랩터를 길들였습니다! ]랩터의 눈이 똘망똘망해졌다.
칸은 랩터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나중에 부를때 와.”
끼. 끼에.
랩터가 선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