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31)
이세계 골드리치-131화(131/256)
<– 마지막 결전 –>
A팀의 남은 전력은 칸과 베르몬트, 와이번과 트리케라톱스 5마리였다.
B팀의 용족에 비하면 수적으로 유리하지만, 실제 전력은 그렇지도 않았다.
인간과 마족은 생명력과 마나를 아껴서 상태가 괜찮았으나, 와이번은 브레스 난사로 기력을 소진했고, 트리케라톱스는 전쟁의 여파로 온몸이 만신창이였다.
몇 마리는 풀숲에 드러누워 몸을 움직이지도 못 했다.
결국 두팀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아직 알 수 없었다.
바람의 용족, 다이애나의 전력을 알아야 했다.
그녀가 7서클 마법을 익힌 용족이라면 승산이 있었고, 8서클 마법을 익혔다면 상황이 암담했다.
‘8서클만 아니면 할 만하다.’
칸은 흡협검을 들고 용족을 주시했다.
그녀가 어떤 마법을 전개하는지 봐야 했다.
“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바람의 용족, 다이애나가 여유롭게 웃었다.
“날 이길거라 생각하지는 않잖아?”
그녀의 앞에서 백색 마법진이 생겨났다.
7서클 마법, 안티 매직 쉘이었다.
“저건!…..”
베르몬트가 눈을 부릅떴다.
안티 매직 쉘은 7서클 미만 마법을 금지시키는 제압기였다.
‘일 났네..’
칸은 바로 땅을 박찼다.
용족이 7서클인 것은 다행이지만, 안티 매직 쉘이 전개되면 베르몬트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것은 A팀의 전력을 크게 낮추는 일, 칸은 달리면서 공룡들에게 명령했다.
“공룡들! 용족을 공격해!”
우우웅.
우워어.
주변의 트리케라톱스들이 용족을 향해 돌격했다.
뒤쪽의 베르몬트는 지옥의 염화를 발사했고, 칸은 다이애나에게 당도해 흡혈검을 휘둘렀다.
“데빌 소드!”
“지옥의 염화!”
검과 화염이 용족을 향해 날아갔다.
용족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 뜨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백색의 마법진이 취소되어 사라졌고, 그녀의 몸도 사라졌다.
순간이동 마법, 블링크였다.
화아아-
베르몬트의 염화가 허공을 갈랐다.
‘이런.’
칸은 흡혈검을 거두고 주변을 보았다.
블링크 특성 상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디로 간거지?’
그러나 칸의 기대와는 반대로, 사면을 둘러봐도 용족은 보이지 않았다.
이건 순간이동이 아니라 은신 마법이었다.
칸은 베르몬트를 보며 소리쳤다.
“베르몬트!”
“말 안 해도 알아!”
베르몬트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다.
“소리 없는 추적!”
그녀는 5서클 추적 마법을 전개했다.
화아-
그녀의 주변에서 8개의 검은 손이 피어나 전후좌우로 뻗어져 나갔다.
그렇게 일대를 훑고 지나간 순간,
펑!-
하나의 손이 폭발하며 용족의 위치를 알렸다.
“칸! 저 쪽이야!”
“알았어!”
칸은 검을 들고 연기구름으로 달렸다.
쿠르르르-
트리케라톱스들도 방향을 전환해 연기구름으로 진격했다.
‘..와이번이 있는 곳이다.’
순간, 칸이 침음을 삼켰다.
연기의 발생지가 와이번 앞이었기 때문이다.
-끼에!
와이번이 놀라며 날개를 펄력였다.
연기가 걷히며 용족의 모습이 드러났다.
용족은 이미 마법 전개를 끝낸 상태였다.
“그래비티.”
와이번의 발 밑에서 7서클 속박 마법, 그래비티 마법진이 생겨났다.
테두리가 번쩍이며 마법이 발동했다.
콰아아아!-
-끼에에에!
강한 중력이 와이번을 짓눌렀다.
와이번의 몸체가 흙더미를 파고들어 땅에 밀착되었다.
‘공격력이 낮아져서 죽일 수는 없고, 봉인만 해야지.’
와이번을 속박시킨 용족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한쪽 팔을 용화시켜 옆에서 날아오는 칸을 막았다.
쾅!-
‘이런.’
칸은 얼굴을 찌푸리고 용족을 보았다.
검과 부딪힌 그녀의 팔에 상처가 났지만, 와이번을 잃은 것에 비하면 너무 근소한 이득이었다.
칸은 검을 거두고 검식을 전개했다.
“데빌 슬레이어, 데빌 아우라.”
그의 육신과 검이 악마처럼 변했다.
용족이 그것을 보고 놀란 얼굴을 했다.
“..이건 좀 놀랍네.”
그녀가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이동 마법, 블링크였다.
푸화아아!-
그녀가 사라진 공간으로 염화가 지나갔다.
“이런 개같은!…..”
염화의 주인, 베르몬트가 인상을 쓰며 분노했다.
‘어디 갔지?’
칸은 분노하기 보다는, 용족을 찾았다.
용족이 갈만한 곳.
사실 하나 밖에 없었다.
우어어!
우우웅!
그녀는 부상 당한 트리케라톱스들에게 이동해 있었다.
“안녕. 공룡들아?”
그녀의 손에서 빛무리가 일렁였다.
트리케라톱스들의 밑에서 보랏빛 마법진이 생겨났다.
와이번을 결박한 마법, 그래비티였다.
“그래비티!”
그녀의 영창과 함께, 강도 높은 중력이 발생했다.
콰아아아!-
끼에에에
키에에에
트리케라톱스들이 땅에 처박혀서 절규했다.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처리하는군…..’
칸은 용족에게 달려가며 눈쌀을 찌푸렸다.
그녀의 전략이 비정상적으로 훌륭했다.
공력력이 1/30으로 줄었으니, 와이번과 트리케라톱스를 죽이기는 힘들다.
그러니 움직임만 봉인한다.
전투 승리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었다.
‘일단 용의 움직임부터 봉인해야겠다.’
칸은 흡혈검을 집어 넣고 아이스 블레이드를 들었다.
일단 그녀를 얼려야 했다.
‘..저 얼음검은 좀 위험하겠네.’
용족은 칸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아직 마나는 많았지만, 쓸데 없는 전투로 마나를 소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인간. 달리는 거 지치지 않아?”
그리고 손가락을 튕겨서 모습을 감췄다.
‘또..’
칸은 그녀에게 도달했으나 검을 휘두르지 못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가 이동했을 만한 곳, 세 마리의 트리케라톱스를 보았다.
우우웅!
우워어!
그 공룡들 위에서 용족이 나타났다.
그녀가 속박 마법을 전개했다.
“그래비티.”
세 마리의 공룡 밑에서 마법진이 피어났다.
테두리에서 빛이 번쩍이며 중력장이 발생했다.
칸이 그 광경을 보고 땅을 박찼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
콰아아아-
끼에에에!
끄에에에!
세 마리의 트리케라톱스가 지면에 처박혔다.
그들은 꼬리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중력을 받았다.
용족이 그 광경을 보며 진하게 웃었다.
‘위험한 것들 정리는 끝났군.’
7서클 마법을 남발한 탓에 마나의 절반을 소모했지만, 와이번과 공룡을 봉인하는데 성공했다.
나머지 마나 절반이 위태로운 감은 있어도, 인간과 마족을 처리하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제 하나 하나 정리해볼까.’
용족이 가벼운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때.
푸화아아!-
한 줄기의 흑염이 그녀의 심장으로 날아왔다.
보기만 해도 피부가 녹을 것 같은 흑염.
성신의 비호를 받은 공격이었다.
“이런 미친!..”
이미 심장 앞까지 날아온 흑염을 피할 길은 없었다.
그녀는 흑염에 직격당했다.
푸화아!-
“끄하악!…..”
심장에 적중한 흑염이 그녀의 전신을 불살랐다.
그녀의 복부는 물론. 허벅지와 발가락까지 흑염이 달라붙었다
흑염은 그녀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집요하게 불태웠다.
화아아!-
“끄허억…..”
염화가 멎은 순간, 그녀는 생명력의 반 이상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하아…”
베르몬트는 마나를 한계 이상으로 소모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양손을 짚었다.
“잘했어. 베르몬트!”
칸은 베르몬트에게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전신이 타버린 용족을 향해 땅을 박찼다.
황량한 들판이 빠르게 지나가며 용족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는 용족 앞에 디딤발을 딛고, 등허리를 향해 검을 내리찍었다.
그러나 그때.
“마스터리 쉴드!”
용족이 7서클 방어마법을 전개했다.
마나의 10% 이상을 소모하지만, 목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쾅!
칸의 얼음검이 방어막에 찍혔다.
쩌적 소리가 나며 빙하시대가 삽시간에 전개되었다.
그녀의 방어막을 중심으로 빙하시대가 일대를 얼렸다.
칸은 지체 없이 검격을 전개했다.
“데빌 소드!”
쾅!
검격으로 냉기가 쏘아졌다.
칸은 무기를 흡혈검으로 교체하고 검을 휘둘렀다.
쾅! 쾅! 쾅!
7서클 방어막이라 생채기만 났지만, 검을 휘두른다고 마나가 바닥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S등급 마력을 등에 업고 검식을 퍼부었다.
“미친 놈…..”
용족은 방어막 속에서 칸을 노려보았다.
베르몬트와 칸의 합동 공격에 자존심이 박살났다.
“서열도 낮은 벌레들 따위가…..”
용족의 백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녀의 입에서 마법 주문이 흘러나왔다.
“그레이트 힐.”
7서클 치유 마법이었다.
바람의 용족인 그녀는 치유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손 위에서 일렁이는 초록빛이 그녀의 육체를 회복시켰다.
파아아-
종아리의 그을린 자국이 사라졌고, 얼굴에 난 화상이 치유되었다.
그녀의 생명력이 전부 회복되었다.
‘마나는 30%밖에 안 남았지만, 인간이랑 마족 정도는 잡겠지.’
그녀가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검격을 전개하는 칸을 보며 살기를 드러냈다.
“나약한 인간아. 너는 너무 기어올랐다.”
그녀의 몸이 발끝부터 서서히 감춰졌다.
은신마법이었다.
‘숨기만 하면서 말은 많아.’
칸은 그녀를 무시하고 방어막을 때렸다.
순간, 균열을 중심으로 방어막이 박살났다.
파삭!
방어막을 이뤘던 조각이 흩어져 허공을 날았다.
칸은 바로 몸을 돌려 베르몬트에게 달려갔다.
‘벌써 도착했나.’
땅에 엎드린 베르몬트 뒤에서 용족이 나타났다.
베르몬트는 마나를 과하게 소모했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용족은 그것을 알고 피식 웃었다.
“마족아. 이제 네가 죽을 때구나.”
그녀의 입술에서 마법 영창이 흘러나왔다.
“윈드 블레이드.”
7서클 공격 마법, 윈드 블레이드였다.
용족의 손에 날카로운 바람검이 쥐어졌다.
그녀는 그 검을 쥐고 베르몬트의 등을 내리찍었다.
그때, 칸의 흡혈검이 공격을 막아냈다.
쾅!-
‘안 늦었다.’
칸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용족을 보았다.
용족은 자신의 검을 막은 칸에게 분노했다.
“인간. 언제까지 기어오를거지?”
그녀가 검을 빼내어 칸에게 내질렀다.
칸은 칼등으로 그것을 튕겨냈다.
타앙!-
“데빌 소드.”
그리고 검식을 담아 흡혈검을 휘둘렀다.
후웅!
용족이 몸을 뒤로 빼서 공격을 피했다.
결과 그녀는 뒤로 멀어졌고, 베르몬트는 전투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베르몬트가 간신히 입을 열고 칸을 불렀다.
“칸…..”
“쉬고 있어!”
칸은 그리 소리치고 전투에 집중했다.
베르몬트는 용족의 생명력을 반 이상 깎음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
이제부터는 칸의 몫이었다.
그는 황량한 들판을 걸어가며 용족을 밀어붙였다.
쾅! 쾅! 쾅!
마기가 흐르는 흡혈검이 용족의 바람검과 마구 부딪혔다.
공격력 890짜리 흡혈검은 천하의 용족도 버거운 괴물검이었다.
‘미친.. 왜 이렇게 센 거야. 인간 따위가!..’
용족은 당황을 금치 못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동시에 기회를 엿보았다.
‘이럴때는 뒤를 노려야한다.’
그녀는 뒤에 쓰러진 베르몬트를 응시했다.
뒤로 물라나며 칸과 베르몬트의 거리를 벌렸다.
‘자.. 움직여라.’
칸은 그것을 기다렸다.
용족의 패턴 따위 안 봐도 뻔했다.
그는 모르는 척 압박하며 때를 주시했다.
“블링크!”
그리고 때가 왔다.
용족이 백안을 빛내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지금이다!’
칸은 검을 거두어 베르몬트에게 달렸다.
파아-
베르몬트의 위에서 용족이 나타났다.
‘죽어라!’
그녀가 베르몬트의 등으로 검을 내리찍었다.
그때, 칸이 베르몬트 앞에 도착해 공격을 막았다.
이 방어는 페이크 동작이었다.
‘저건 환영이다.’
바람의 용족이 자주 써먹는 환영마법콤보.
베르몬트를 내리찍은 용족은 환영이었고, 본체는 칸의 뒤쪽에 있었다.
그는 바로 몸을 뒤틀어 검을 휘둘렀다.
“뭣!…..”
칸의 등으로 바람검을 내지르던 용족.
그녀가 입을 벌리며 당황했다.
칸은 자신의 심장을 내주고 흡혈검을 찔러 넣었다.
우워어어-
유령이 나와 용족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칸의 흡혈검은 용족의 복부를 얕게 파고들었다.
푹!-
“커헉!….”
용족이 칸의 공격에 신음을 흘렸다.
칸은 검을 빼내고 최후의 버프, ‘파멸의 시간’을 발동했다.
[ 흡혈검 특수 능력 ‘파멸의 시간’을 발동합니다. ] [ 생명력과 마나의 90%를 소모하고, 10초간 공력력이 1,000% 증가합니다. ]용족의 막대한 생명력을 전부 소모시키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다.
화아-
흡혈검에서 핏빛 연기가 자욱하게 흘러나왔다.
칸은 지체 없이 흡혈검을 내질렀다.
푹!
흡혈검이 용족의 배를 찔렀다.
얕은 상처가 아닌, 완전히 관통하는 공격이었다.
“무. 무슨…..”
용족의 눈이 초점을 잃고 멍하게 풀어졌다.
난생 처음 느끼는 격통에 정신이 나갔다.
칸은 검을 빼내어, 마무리를 지었다.
그의 흡혈검이 용족의 심장을 꿰뚫었다.
푹!
“커헉!…..”
용족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술을 떨면서 물었다.
“내. 내가 졌어?…..”
칸은 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네가 졌어.
“..그럴 수가…..”
용족의 손이 떨렸다.
거듭된 출혈로 그녀의 생명력이 모두 떨어졌다.
결국, 그녀는 숨이 끊어졌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