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37)
이세계 골드리치-137화(137/256)
<– 두 번째 서열 격상 전투 –>
칸은 잉그리드에게 붙잡혔다.
그가 버둥거리면서 저항하기는 했지만, 잉그리드의 애정은 보통이 아니었다.
“아빠 너무 좋아!…….”
“이. 잉그… 우웁!…….”
그는 잉그리드의 부비부비와 뽀뽀로 머리가 산발이 되고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아빠와 딸 사이에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입술까지 내주었다.
“흐흥…….”
잉그리드는 칸의 입술 맛을 보고서야 만족한 듯, 칸을 놓아주었다.
그녀의 능청스러운 금안이 칸을 응시했다.
칸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왜 그래? 이히히.”
그녀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조금만 쉬고 다시 애정을 퍼붓겠다고.
그녀의 애정은 기분좋았지만, 일단 씻는 것도 중요했다.
잉그리드는 환상족이라 땀이 안 났지만, 칸은 아니었다.
잉그리드가 칸을 좋아해서 모르는 것 뿐, 칸도 땀냄새가 났다.
그는 잉그리드의 등을 토닥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빠 씻고 올게.”
“씻게?…….”
“응.”
“……잠깐만.”
그때, 잉그리드가 칸의 손을 붙잡았다.
“나도 같이 씻을래…….”
그 말을 끝으로 잉그리드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잉그리드.”
“왜? 아빠랑 딸이 같이 씻는건 당연한 일이잖아!”
“그. 그렇긴 한데…….”
“변명 따윈 필요없어! 아빠가 나한테 뽀뽀해줬으니까 나도 마음껏 애정을 표현할거야!”
잉그리드가 원피스를 홀라당 벗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폴짝 뛰어서 칸에게 달라붙었다.
“아빠랑 씻을래.”
단호한 목소리였다.
칸은 그녀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알았어.”
“이히히. 아빠랑 씻는당…….”
잉그리드는 배시시 웃으며 칸의 배에 얼굴을 비볐다.
“…….”
칸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옷을 벗었고, 잉그리드와 함께 몸을 씼었다.
“잉그리드. 머리가 그게 뭐야.”
“똥머리!”
씻는 도중 그녀가 애교를 너무 부려서 씻는건지 뭔지 분간이 안 됐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웠다.
그들은 30분 동안 씻었고, 욕실을 나와서 잠옷을 입었다.
그리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
“아빠. 나 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행복해.”
잉그리드가 칸을 보면서 방긋 웃었다.
“…그래.”
칸은 어중간하게 답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그때.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애정을 표현하라는 성신의 압박이 들어왔다.
칸은 어쩔 수 없이 본심을 표현했다.
“나도 잉그리드랑 있으니까 좋다.”
“……지. 진짜?”
“그럼.”
“……에헤헤.”
잉그리드가 수줍게 웃었다.
칸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잉그리드. 이제 잘까?”
“응!”
이제 잘 시간이었다.
*
칸은 잠에서 깨어나 야광시계를 보았다.
‘7시 50분…….’
잉그리드를 깨우고 식당으로 가야했다.
“잉그리드. 일어나.”
칸은 새근새근 자고 있는 잉그리드를 흔들었다.
그러자 기적의 창조자가 끼어들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조금 더 부드럽게 하라고 말합니다. ]“부드럽게요?……”
칸은 의아함이 들었지만, 일단 따라주기로 했다.
“잉그리드. 밥 먹으러 가자.”
칸은 그녀를 살살 흔들었다.
애정 많은 아버지라면 뽀뽀라도 할텐데, 그는 흔들기만 했다.
기적의 창조자가 머리를 짚고 회초리를 들었다.
[ 이거나 받으라고 말합니다. ]〈 서브 퀘스트 – 연습 〉
클리어 조건 : 잉그리드의 이마에 키스해라.
실패 시 : 기적의 창조자의 커다란 실망.
또 다시 퀘스트였다.
난이도와 분류, 보상까지 생략되서 진짜 퀘스트가 맞는지, 의심마저 들었다.
그러나 성신 퀘스트라 안할 수도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잉그리드의 백금발을 쓸어넘겼다.
그리고 그녀의 반들반들한 이마에 키스했다.
“일어나. 잉그리드.”
“…….”
그러나 잉그리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칸은 다시 한 번 키스했다.
그런데 그때.
“아빠…… 나 닭살돋아…….”
그녀가 수줍어하며 칸의 품에 얼굴을 박았다.
참으로 보기 좋은 부녀간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보기 좋은 것은 결국 사라지는 법.
“국부님. 식사 시간입니다.”
문 밖에서 시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칸과 잉그리드는 편안한 차림으로 왕실식당에 도착했다.
식탁에는 호화스러운 요리가 가득했다.
“칸님!”
보나스와 제임스, 데이라가 칸을 보고 식탁에서 일어났다.
“국부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그 중 제임스는 소리를 치며 걸어왔다.
“…제임스.”
보나스가 낮은 목소리로 눈치를 줬다.
제임스는 그것을 듣더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잉그리드. 우리도 앉자.”
“응!”
칸과 잉그리드도 식탁에 앉았다.
모일 사람은 모두 모인 상황.
보나스가 미소지으며 식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5명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식사는 맛있었고 배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모두의 속이 좋은 음식으로 가득찼고, 자연스레 이야기 시간으로 넘어갔다.
이야기 시간에서 칸은 서열 격상을 알렸다.
“그. 그게 정말입.. 컥!”
보나스의 목에 사레가 들렸다.
제임스와 데이라도 크게 놀랐다.
한참 가슴을 치던 데이라가 말했다.
“……어. 언제 올리실 건데요?”
“내일이요.”
“!…”
데이라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제임스는 먹던 빵조각을 내려놓고, 서열 격상 이후의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세 명의 왕족이 경악한 상황.
칸은 11시 30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녁 감사했습니다.”
식사와 잡담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일 일찍 관리국에 가려면 지금 집으로 가야 했다.
그는 왕족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숙이고, 잉그리드를 안아들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데이라가 칸을 불렀다.
“잠깐만요!…….”
칸은 몸을 돌려 데이라를 보았다.
“저… 그게…….”
그녀는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칸과 같이 마을도 놀러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그가 인간족을 위해 탑으로 가는 것이라 붙잡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할 수 있는건 크리스탈 넘버를 교환하는 정도였는데,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녀는 별 수 없이 용기를 냈다.
쓸데 없는 용기 따위, 나중에 느낄 후회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와 같았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크리스탈을 꺼내며 말했다.
“칸님. 크리스탈 넘버 좀!…”
“지금 드리죠.”
“……네?”
“여기 있습니다.”
[ 크리스탈 넘버가 교환되었습니다. ]그녀의 긴장과는 상반되는 손쉬운 교환.
기뻤지만 얼떨떨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크리스탈을 받아들었다.
“그럼, 나중에 또 봅시다.”
칸은 그녀에게 인사를 건내고 뒤돌았다.
“칸님! 부디 몸 성히 다녀오시기를!”
“다. 다음 뵐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보나스와 제임스가 작별인사를 건냈다.
칸은 그것을 들으며 식당을 나왔다.
“아빠.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응.”
“아싸! 아빠랑 또 뒹굴어야지.”
[ 힘의 탑 51층, 릴라데아 스트리트로 이동합니다. ]그는 잉그리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
집으로 돌아온 칸.
그는 잉그리드랑 밤새 뒹굴었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빠아…… 그렇게 뽀뽀해주면 부끄럽잖아…….”
그는 잠꼬대하는 잉그리드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힘의 탑 1층, 관리국으로 이동했다.
*
관리국은 아침이라 한산했다.
번호표를 뽑고 10분만 기다리면 차례가 왔다.
-75번 고객님. 7번 창구로 와주십시오.
칸은 75번 번호표를 들고 7번 창구로 이동했다.
양 옆 창구에는 드워프들이 침을 튀기고 있었는데,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수인족 안내원에게 걸어갔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종족 서열 11위, 해인족에게 서열 격상 전투를 신청합니다.”
“네 고객님. 해인족에게 서열 격상 전투…… 네?”
수인족 안내원의 얼굴이 굳더니, 해괴하게 변했다.
양 옆 드워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화들짝 놀라더니, 칸을 보며 말했다.
“자. 자네 지금!…….”
“격상 전투라고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