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
이세계 골드리치-14화(14/256)
# 14
<– 페널티 –>
정령족과 마족, 칸과 보나스들을 제외한 선별인원 모두가,
쾅!
땅에 머리를 박았다.
‘미친 자식…..’
칸은 야타가 정신 나간 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힘의 탑에서는 힘이 없으면, 평생 그렇게 대가리 박고 살아야하는 겁니다! ]선별인원들에게 머리를 박으라 한 말.
그 말을 그대로 지키다니.
시험관의 강제력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아니면, 단순한 화풀이이거나.
[ 하. 이제 됐어요. 됐어. 이래봤자 뭐 달라진답니까. 무능한 여러분은, 그대로 무능한 여러분이죠. ]야타가 화를 모두 푸는 데는, 선별인원들의 대가리를 세 번 정도 더 박아야 했다.
그 막장스러운 작태에, 몇몇 선별인원들은 야타를 죽을 듯이 노려보았다.
야타는 그들을 깔끔히 무시하고는,
[ 그럼 이제 정산을 시작해볼까요? ]시험 후 정산을 시작했다.
[ 전 이 시간이 정말 싫습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설명 안해줄거에요. ] [ 골드 들어오는거 보고 알아서 이해하세요. ]짤랑짤랑
곳곳에서 크리스탈에 골드가 충전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선별인원 모두에게 골드가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
“200골드!…..”
200골드를 지급받자, 몇몇 선별인원들은 감격한 모양이었다.
고생 끝에 얻은 200골드는 적은 금액이 아니었으며,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띠링!
칸에게도 골드 지급이 시작되었다.
[ 〈 메인 스토리(2) – 붉은 트롤 사냥 〉 을 완료하셨습니다! ] [ 200골드를 획득합니다! ] [ 붉은 트롤(가치 5)을 2마리 사냥했습니다! ] [ 보너스 골드, 10골드를 획득합니다! ] [ 새끼트롤(가치 0.1)을 47마리 사냥했습니다! ] [ 보너스 골드, 5 골드를 획득합니다! ]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당신이 받는 모든 종류의 골드 획득량이 10,000% 증가합니다! ] [ 추가 골드, 2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 [ 추가 골드, 1,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 [ 추가 골드, 500 골드를 획득합니다! ]칸의 크리스탈에 골드가 꽉꽉 들어찬다.
‘진짜 대박이네..’
칸은 그것을 보며, 열심히 웃음을 참았다.
왠만해서는 잘 안웃는데도, 만 단위의 골드가 순식간에 벌리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 이제 다음 정산이네요. 이번 정산은 별로 기분 안나빠요. 별로 안빠져나가거든요.]별안간 야타가 두 번째 정산을 시작했다.
[ 그럼, 상위 3등까지 추가 골드를 지급해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정산은, 우등생들에게 지급되는 추가 골드였다.
장학금 비슷한 것이었다.
[ 1위 하르마노팀에게는 두당 천 골드, 2위 베르몬트팀에게는 두당 오백 골드, 3위 칸팀에게는 두당 백 골드를 지급해드립니다. ] [ 왜 두당이냐고요? ] [ 팀을 짜는 것도 능력입니다. 탑의 법칙에 왈가왈부하지마세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난리다.
칸은 가만히 있었다.
[ 〈 메인 스토리(2) – 붉은 트롤 사냥 〉 시험에서 3위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 [ 100골드를 획득합니다! ]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당신이 받는 모든 종류의 골드 획득량이 10,000% 증가합니다! ] [ 추가 골드, 1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후…..’
짭짤하군.
야타의 잔소리와는 별개로, 들어오는 골드는 짭잘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칸은 사람들이 돌을 던져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칸은 지금, 그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는 데에는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보유 골드 : 37,745 (G)
통장에 찍힌 잔고.
그것만 있으면 되었다.
지금 칸은, 두둑하다 못해 터질 지경인 골드를 보유 중이다.
[ 자. 이제 정산 끝. 모두 주목해주세요. ]칸이 골드 잔고를 보고 있는 그때, 야타가 박수를 치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모든 선별인원들의 시선이 야타에게 모였다.
그런데 정작 야타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칸이었다.
[ 히힛….. ]야타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칸을 본다.
제임스나 데이라였다면 놀라서 졸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칸은 달랐다.
‘언제까지 저럴까.’
칸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여유로운 얼굴로 야타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그 평온한 얼굴에서, 무한한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두둑한 통장 잔고에서 오는 그 여유.
야타 따위가 겁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협박보다, 폭력보다, 무서운 것이 돈이다.
협박과 폭력은 태산처럼 쌓인 돈 앞에서 두려움이 되지 못한다.
[ 왜 이렇게 여유부려요? 솔직히 말해요. 지금 떨려서 오줌 지릴 것 같잖아요? ] [ 이왕 지릴거, 빨리 지려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래야 수치심을 즐기는 성좌님들이 후원을 쏴줄테니까. ]‘지친다.’
칸은 야타의 깐족거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야타의 더러운 드립이 몇 문장 더 이어지기를 잠시, 드디어 야타가 다짐한 듯 얼굴을 굳혔다.
야타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린다.
그 상태에서 눈만 희멀건하게 뜨고서는 선별인원들을 내려다본다.
잘생긴 얼굴로도 소름끼칠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 여기 계신 선별인원 여러분. ]야타가 입을 연다.
표정 변화 하나 없이, 희멀건한 눈을 그대로 뜬 채 말한다.
[ 지금 제 시선을 받고 있는 저 인간. ‘칸.’ ] [ 저 인간은 오늘 시험에서 커다란 죄를 범했습니다. ] [ 다른 선별인원팀의 시험 중에 무단으로 난입한 것입니다! ]야타의 공표.
칸이 다른 팀의 시험 중에 난입했다.
그 공표에, 선별인원들의 분위기가 시끌시끌해진다.
난입은 탑의 룰을 어긴 중죄였기 때문이다.
중죄를 지은 선별인원은 유배지로 끌려간다.
그 곳에서 수 년, 길게는 수십 년간 죄인으로 살다가 풀려나는 것이다.
시험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듯, 야타가 활짝 웃는다.
[ 좋아요. 좋습니다. ] [ 이 곳에 계신 모두들, 저 대역죄인을 유배지로 보내야한다고 생각하시겠지요! ] [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야타가 책상을 내리친다.
그 충격에 마이크가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선별인원들의 귀를 테러했다.
대부분의 선별인원들은 귀를 막았지만, 몇몇 선별인원들은 그러지 못했다.
보나스들과 베르몬트.
그들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칸을 보았다.
칸이 유배지로 끌려가는 것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칸을 유배지로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골드의 형벌.
선별인원을 유배지로 보내는 대신, 억 소리가 나는 골드를 빚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골드의 형벌은 탑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이라고 불렸다.
유배지는 길면 이삼십년 고생하고 나오면 된다.
골드의 형벌은 아니었다.
자유의 ㅈ 자도 말할 수 없는 것이 골드의 형벌.
골드의 형벌로 내려진 빚은, 철저한 구속이 되어 선별인원을 옥죈다.
빚을 갚을 전까지는 시험에 도전할 수도 없고, 탑을 나갈 수도 없다.
빚을 갚을 때까지 구속되는 것이다.
야타가 즐거워 미치겠다는 얼굴로 계속 말한다.
그를 보는 데이라는, 분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보나스는 주먹을 쥔 손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제임스는 이를 갈고 있었다.
칸이 탑의 죄인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 그럼, 지체하지 말고 진행해봅시다. ] [ 형벌을 사랑하는 성좌님들이 빨리 좀 진행하라며 닥달하고 계시거든요! 끼힛! 그럼, 저 괘씸한 인간에게 형벌을 내려봅시다. ]야타가 두 손을 모은다.
무언가의 의식을 거행하는 듯 하다.
칸은 그것이 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것은, ‘형벌의 무게를 재는 저울’을 부르는 의식이었다.
[ 형벌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이 자리에 소환됩니다. ]칸의 앞에, 은색의 쟁반이 생겨났다.
칸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큰 쟁반은, 죄의 무게를 재는 데 쓰였다.
[ 드디어! 많은 성좌님들이 보고 싶어하시던 형벌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야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칸에게 손가락질한다.
[ 죄를 저지른 선별인원이여! 어서 죄의 무게를 재십시오! 히히히히! 빨리빨리! ]야타가 선물을 받는 어린아이라도 된 마냥 방방 뛴다.
칸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저울 위로 올라갔다.
[ 측정이 시작됩니다. ]그러자 저울이 죄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저울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용암화산 전체를 울릴 정도로 컸다.
죄인의 죄를 모두에게 알리기라도 하듯, 모든 선별인원의 귀에 저울의 목소리가 꽂혔다.
[ 난입은 무거운 죄에 속합니다. 당신의 죄의 무게가 무거워집니다. ]저울의 목소리에, 야타의 얼굴이 환해지고 보나스들이 낮빛이 어두워진다.
[ 그러나 그 죄를 행한 동기에는 동료를 구하려는 선한 마음이 있습니다. 죄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러나 곧 들려온 이야기에, 야타의 얼굴이 찌푸려지고 보나스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 죄의 측정이 끝났습니다. ] [ 야타의 층을 치루는 죄인, ‘칸’이 갚아야할 골든는, 16,845 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16,845.
이 숨막히는 숫자가 용암화산을 울린 순간, 보나스들은 혼이 빠져나간 듯 멍하니 칸을 보았고, 야타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칸을 응시했다.
[ 으흐. 으힛. 으히힛! ]16,845골드의 빚.
차라리 사형 선고가 나을 지경이었다.
1년에 100골드씩 모은다 하더라도 168년.
갚는 것은 불가능했다.
[ 으히하하하! ]야타가 화면이 부서져라 웃어제낀다.
칸은 이쯤되었으면 됐다 싶었다.
이 정도 가만히 있어줬으면, 최선을 다한 것이다.
더 이상의 참을성은 남아 있지 않았다.
“시험관님.”
칸이 야타를 불렀다.
[ 응? 뭡니까? 이제 와서 자비를 구걸하려는 겁니.. ]“지금, 빚 갚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빛을 갚겠노라고.
[ …..예? ]야타가 멍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인다.
상황판단이 되지 않는 듯 했다.
“빚 전부. 지금 갚겠습니다. 시험관님.”
얼이 빠진 야타를 위해, 칸이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리고 골드 저장 크리스탈을 꺼냈다.
순간, 밀려있던 메세지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 현재 당신의 신분은 ‘죄인’입니다. ] [ 빚을 전부 상환하기 전까지는, 탑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 [ 탑의 모든 시험을 치를 수 없습니다. ] [ 직업 선택에 패널티가 가해집니다. ]칸은 메세지들을 옆으로 치워버리고, [ 골드 보내기 ] 버튼을 눌렀다.
수신인은 야타, 금액은 16,845 골드이다.
[ 시험관, 야타에게 16,845 골드가 송금되었습니다, ]보유 골드 : 20,900 (G)
칸의 크리스탈에서 16,845골드가 빠져나갔다.
그 순간, 용암화산 전체를 울렸던 저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 야타의 층을 치루는 죄인, ‘칸’이 빚 16,845 골드를 청산했습니다. ] [ 죄인 ‘칸’의 위치가 선별인원으로 격상됩니다. ]용암화산 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용암 끓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칸은 그 사이에서 어깨를 으쓱였다.
“왜요? 전 다 갚았습니다.”
그 태연한 태도에, 용암화산에 있는 존재들은 깨달았다.
저 인간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