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2)
이세계 골드리치-142화(142/256)
<– 종족 혜택 선택 –>
야타는 생각했다.
지금이 꿈은 아닐까…….
그런데 역시 아니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현실이었다.
[ 해인족 대표, 무시카가 기절로 전투 불능에 빠졌습니다. ] [ 승리한 것은 인간족 대표, 칸입니다. ] [ 그의 승리를 발표하고 노고를 치하하십시오. ]그의 눈 앞에서 떠다니는 메세지.
칸이 승리했다는 결정적 증거였다.
게다가 관중들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무시카가 인간족에게 진 거야?…….”
기절한 무시카를 보며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당사자, 해인족들은.
“우리가 12위라니!”
“우리가 누리던 혜택이 없어지겠구나!”
종족 서열 11위로서 누리던 혜택을 잃는다는 것.
그리고 서열 11위의 이름값을 잃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백 년간 유지해왔던 종족 서열이 떨어지다니!…….”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이야!…….”
해인족들은 자신들에게 떨어진 날벼락에 괴로워했다.
그들은 침울한 얼굴로 주먹을 부들거렸다.
[ ‘나도 어이가 없다…….’ ]야타는 해인족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아직 엎드려 있는 칸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떨떠름한 얼굴로 황금색 버튼을 눌렀다.
[ 해인족의 종족 서열이 12위로 격하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종족 서열이 11위로 격상되었습니다. ]수백 년간 11위를 유지했던 조예깊은 해인족과, 꼴찌를 담당했던 인간족의 서열이 뒤바뀐 순간이었다.
“세상에…….”
“그 힘 없는 인간족이 11위까지 올라오다니!…….”
누구도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
관객들은 큰 혼란을 겪으며,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웅성거렸다.
‘너무 시끌시끌하다…….’
칸은 그 웅성거림을 들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수많은 시선이 날아와 그에게 꽂혔다.
‘저 인간은 도대체 뭘까?’
‘인간이 맞기는 한 걸까?’
‘이제 수인족을 건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믿을 수 없다는 시선.
정체를 의심하는 시선.
걱정하는 시선.
수만 개의 시선이 칸을 응시했다.
칸은 무응답을 선택했고, 고개를 들어 야타를 보았다.
[ ……그럼 먼저 대표간 계약을 이행하겠습니다. ]야타는 감정을 추스렸는지, 덤덤한 얼굴로 ‘계약 이행’을 진행했다.
[ 인간족의 승리 조건은 해인족과 10년 동맹을 맺는 것. ] [ 지금 바로 그것을 시작해보죠. ]야타가 손가락을 튕겼다.
스크린에 동맹 계약서가 떠올랐다.
[ 인간족&해인족 동맹 계약서 ]1.인간족(11위)과 해인족(12위)은 동맹을 맺는다.
2.동맹이 유지되는 기간은 10년이다.
3.두 종족은 서로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 없고, 약탈 및 그 외 강제 행위를 할 수 없다.
…….
총 7개의 조항으로 된 계약서였지만, 사실 3번에 있는 ‘서로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 없다’는 부분만 보면 되었다
지금 진행중인 해인족과의 전쟁이 끝나기 때문이다.
[ 해인족과 인간족의 전쟁이 종결됩니다! ] [ 10년간 절대적 평화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것으로 해인족과 인간족의 전쟁은 종결되었다.
이인간족은 해인족이 가하는 압박에서 벗어났으며, 여유를 얻었다.
하나 남은 근접국, 수인족의 비위만 잘 맞춰주면.
백성은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며, 병사들은 성장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야 여기까지 왔네.’
칸은 그간의 기억이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물론 그것은 아주 잠깐일 뿐.
이제 서열 격상 혜택에 집중해야 했다.
야타가 해인족의 혜택을 회수하면, 바로 인간족의 차례였다.
[ 인간족은 좋겠습니다. 평화협상도 맺었고 동맹국도 생겼으니까요. ] [ 그럼 이제, 해인족이 누려온 소소한 혜택을 회수하겠습니다! ]야타가 검은색 버튼을 눌렀다.
[ 해인족의 혜택을 회수합니다. ] [ 1%….. ] [ 47%…… ] [ 100%…… ] [ 혜택이 회수되었습니다. ] [ 마나 친화력 +5 회수 완료. ]마나 친화력 +5.
야타가 언급했던대로 소소한 혜택이었다.
“에휴. 결국 뺏겼네.”
“그래도 별로 좋은 혜택은 아니었어.”
관객석의 해인족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11위의 이름값이 날아간 것을 걱정할 뿐.
야타도 곧장 칸에게 주의를 돌렸다.
[ 이제 인간족의 혜택을 선택할 시간이군요. ] [ 인간족 대표가 무엇을 고를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습니까? ] [ 그럼 이제, 그의 선택을 관전해보죠! ]야타가 침체된 분위기를 띄우려 힘껏 외쳤다.
그리고 분홍색 버튼을 눌러서 5개의 혜택을 띄웠다.
[ 마나의 선물 ] [ 자연의 선물 ] [ 육체의 선물 ] [ 흑마의 선물 ] [ 신성한 선물 ]‘역시 별다른건 없네.’
칸은 5개의 혜택을 보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선택지는 정해져 있었다.
[ 혜택, ‘마나의 선물’을 선택했습니다. ] [ 인간족에게 새로운 혜택이 적용됩니다. ] [ 1%….. ] [ 38%…… ] [ 100%…… ] [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이 ‘5’ 증가합니다! ]칸이 선택한 것은 ‘마나의 선물’.
마나 친화력을 ‘5’ 올려주는 혜택이었는데, 이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마나를 활용하려면 마나 친화도가 ‘1’ 이상 필요한데, 현재 인간족의 마나 친화도가 ‘0’이었기 때문.
이제 친화도가 ‘5’가 되었으니, 칸이 선택한 [영웅의 탄생]과 겹치면 100명 중에 1명은 매직 빔을 쏠 수 있었다.
‘매직빔이 어디야.’
매직빔도 전투에는 큰 도움이었다.
이제 인간족도 아무것도 못하는 종족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었다.
‘한 시름 놨다.’
할 일은 모두 끝났다.
[ 인간족 대표님이 아주 현명한!…… ]야타가 촐싹대면서 성신들에게 골드를 땡기는 것.
그것만 끝나면 집에 갈 시간이었다.
‘어여 끝내자.’
칸은 하품을 하며 야타의 마무리를 기다렸다.
*
인간족의 왕국.
그 중심에 있는 왕의 성벽은 아직도 즐거움의 도가니였다.
“백성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보나스는 성벽 난간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실거렸다.
그런데 그때, 메세지가 연달아 떠올랐다.
내용은 해인족과의 전쟁이 종결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나 친화력이 ‘5’ 증가했다는 것이었다.
‘이. 이건!…….’
보나스는 소리치는 와중에도 메세지를 읽었고, 그 중요성을 이해했다.
그는 말하기를 멈추고 고개를 숙여 성벽 아래를 보았다.
‘마나 친화력이 올랐다면…… 마나를 느낀 존재가 있을 터!…….’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수 만의 백성을 훑었다.
마나 친화력이 올라가면서 마나를 감지한 사람이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정답이었다.
수 만에 달하는 백성에 속한 한 남자아이.
그 아이의 손에서 푸른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어. 엄마! 제 손에서 이상한 기운이 흘러요!…….”
“……이건!”
아이의 어머니가 푸른 기운을 보았다.
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손을 떨더니, 아이를 보며 말했다.
“이건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마나가 아니니!…….”
“마. 마나라고요?”
“세상에…….”
아이가 어머니에게 ‘마나’라고 반문하자, 어머니는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다.
이건 인간족의 역사를 뒤바꿀 대사건이었다.
‘국부님!…….’
보나스는 군중 속 수십 개의 푸른 빛무리를 보며, 난간을 잡은 양팔을 달달 떨었다.
그 떨림은 걱정도 두려움도 아닌, 희망에 근거한 흥분이었다.
‘국부님……. 이건 정말 해볼만 하겠습니다!…….’
국왕, 보나스는 인간족의 나아갈 길을 보았다.
*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흘렀고, 칸은 집 앞에 도착했다.
‘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지.’
그는 야타를 돌려 까면서 오른손에 들린 열쇠를 문고리에 넣었다.
그의 왼손에는 꽈배기와 단팥빵이 들은 봉투가 있었다.
‘잉그리드 건강에는 안 좋겠지만, 아직 어리니까 뭐.’
그는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문고리를 돌렸다.
문이 끼익- 하고 살짝 열리더니, 작은 손이 문짝을 잡고 활짝 열었다.
“아빠!”
문짝을 열어제낀 잉그리드가 폴짝 뛰었다.
그녀가 칸에게 안겨서 부비부비 애교를 퍼부었다.
칸은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오구오구. 잘 있었어?”
“나 아빠가 이긴거 들었어!”
“진짜? 어떻게?”
“밖에서 인간족이 이겼다고 시끌벅적했거든!”
잉그리드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칸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아빠 웃었다!”
잉그리드는 칸의 미소에 기뻐하며 활짝 웃었다.
그런데 그때, 그녀의 콧구멍이 미묘하게 벌렁거렸다.
그녀이 눈이 가늘어지더니, 고개를 숙여 빵이 들어있는 봉투를 보았다.
“아빠. 저거 모야?”
은근히 기대하는 목소리.
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잉그리드가 먹을 간식.”
“내. 내가 먹을 간식?”
잉그리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칸은 그녀를 고쳐 안으며 말했다.
“응. 지금 먹으러 가자~”
“아싸!”
잉그리드가 칸의 품속에서 방긋 웃었다.
칸은 그녀를 안은채 주방으로 걸어갔다.
‘당분간은 쭉 이렇게 살겠네.’
이제 앞으로의 두 달은 시험을 기다리는 나날이었다.
원래라면 사냥터에서 레벨도 올리고, 퀘스트를 깨면서 에픽템을 모으러 다녀야 했지만.
그는 이미 10강 흡혈검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스탯이 S등급이었다.
‘이제 자잘한 노력은 필요가 없지.’
이제부터는 그저, 큼직큼직한 순간마다 좋은 판단을 내리면 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