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3)
이세계 골드리치-143화(143/256)
<– 평화로운 두 달 –>
칸이 잉그리드와 함께 꽈배기를 먹은지 59일이 지났다.
지금 날짜는 1월 31일.
포근한 계절이 끝난지도 한 달이 넘었고, 각 층의 시험도 다시 시작되었다.
탑의 주민들은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으며, 칸은 마지막 날 밤을 잉그리드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침대 위에서 잉그리드에게 무릎베개를 해줬다.
“킁…….”
칸의 허벅지에 옆머리를 대고 자는 중인 잉그리드.
그녀는 이제 유년기가 끝나서 7살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만 보자면 지상에 강림한 천사……는 너무 오글거리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 정도면 되었다.
“참 많이도 변했다.”
백금색 속눈썹도 많이 자랐고 볼살도 많이 빠졌다.
팔 다리도 길쭉길쭉해졌고 여러모로 애기티를 많이 벗었다.
애교도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모든 면에서 놀랄 정도로 많이 변했다.
“정작 나는 하나도 안 변했지만…….”
키 173cm.
그 상태에서 아무 변화도 없는 칸과는 반대였다.
칸에게 굳이 변화라는 걸 찾자면, 그의 골드 수익이 줄었다는 점이었다.
그건 지금으로부터 58일 전 있었던 일인데.
아리스가 말하길.
‘릴라데아 상단 창고에 아이템이 너무 많이 쌓여서 더 이상 구매력을 유지할 수가 없대…….’
‘그래서?’
‘아이템 등급에 상관 없이 하루에 10개만 매입하겠대…….’
‘음…… 알았어.’
‘미안해……’
‘아냐. 괜찮아. 나도 예상했어.’
예상하긴 했지만 아쉬운 일이었다.
일개 길드가 릴라데아 상단에 소리를 낼 수도 없고.
그 동안 많이 벌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넘겨야 했다.
‘그래도 뭐, 하루에 10개면 매일 10만 골드니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요정들에게 보물상자 구매량만 줄이라고 하면 되었다.
‘팬도라. 이제부터는 하루에 상자 10개씩만 매입해줘.’
‘넵!’
‘이제 매일매일 와서 상자를 열테니까, 하루에 10개씩 수량 맞춰줘야 해.’
‘걱정 마세요!’
어차피 요정들도 어느날은 3개 사고, 어느날은 20개 사는 구매력이었으니 크게 변한 것도 없었다.
약간의 구매량 조정과 성실성이 필요해진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그는 매일매일 길드에 가서 상자 10개를 열었고, 아이템 10개를 팔았다.
하루에 긴 시간이 걸리는 작업도 아니었고, 요정들도 잉그리드만 보면 환장하니 괜찮았다.
결과, 그는 지금까지 상자 580개를 열었고 800만 골드의 수입을 올렸다.
보유 골드는 9,509,130골드가 되었고, 거기서 100만 골드는 길드자금에 투입.
80만 골드는 아이템 강화에 투자했다.
그가 강화한 아이템은 ‘유령기사의 망토’와 ‘아르메리우스의 마법신발’이었다.
강화는 마리앙에게 맡겼는데, 먼저 망토를 보면.
[ 유령기사의 망토 ](+7) [ 등급 : 유니크 ] [ 종류 : 망토 ]방어력 + 230
남은 강화 횟수 : 0
[ 특수 능력 ] [유령] 피해를 입으면, 데미지의 35%를 무시합니다. [희생] 사망에 이르는 공격을 받았을 때, 유령 한 마리가 소환되어 그 공격을 받고 소멸됩니다. (유령이 소멸되었을 시, 재충전에 하루가 소요) [폭발] 유령이 소멸할 때의 폭발이 강화됩니다.망토는 방어력이 100에서 230이 되었고.
특수능력 [유령]의 피해무시량도 20%에서 35%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특수 능력 [폭발]이 생겼는데.
혼자 절벽에서 실험해보니, 그 위력이 대단히 폭발적이었다.
별안간 망토 강화는 대성공이었다.
이제 다음 신발.
[ 아르메리우스의 마법신발 ](+7) [ 등급 : 유니크 ] [ 종류 : 마법신발 ]방어력 +170
남은 강화 횟수 : 0
[ 특수 능력 ] [이동]5서클 이동 마법, 강화 블링크를 발동합니다.(1인 동행 가능, 1일 3회 제한) [순간]7서클 이동 마법, 강화 텔레포트를 발동합니다.(1인 동행 가능, 1일 1회 제한)*[강화 블링크]이동 거리가 2배 늘어납니다.
*[강화 텔레포트]이동 거리가 3배 늘어납니다.
신발은 중박이었다.
방어력이 60에서 170으로 오른 것은 쾌재를 부를 일이었으나, 특수 능력 강화가 평범하게 되었다.
‘강화 블링크가 아니고 은신 블링크였으면 대박인데…….’
아르메리우스의 마법신발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던 만큼, 욕심도 컸다.
그러나 이동 범위는 늘어났으니, 그걸로 만족해야했다.
‘템은 이 정도면 다 봤고.’
칸은 보유 골드 창을 열었다.
본격적인 시험에 앞서 모든 것을 점검해야 했다.
보유 골드 : 7,709,130 (G)
약 770만 골드.
‘이건 묵혀두자.’
칸은 이것을 묵은지마냥 묵히기로 했다.
능력치에 투자해봤자, 이미 모든 능력치가 S등급이라 상승폭이 낮았다.
그리고 골드 쓸 일이 언제 어떻게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환상급 무기 제작 주문서라도 얻으면, 그 아이템의 재료를 구하는데 써야 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는 골드 상태창을 닫고 머리를 벽에 기댔다.
‘이제 할 일 다 끝났네.’
더 이상 남은 일이 없었다.
내일 아침 시험에 참가하기만 하면 되었다.
“킁…….”
그는 자고 있는 잉그리드의 백금발을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있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는데, 베르몬트, 하르미노, 아스트리드에 대한 생각이었다.
마리앙은 어제 만나서 근황을 알았는데, 그녀들은 한 달 전 주고받은 메세지가 전부였다.
그것도 1인당 1문장의 간결한 정보였다.
베르몬트는 마물의 협곡에서 수련 중
하르미노는 세계수의 중심에서 새 정령과 계약 중.
아스트리드는 용의 동굴에서 8서클 마법 수련 중.
이것 말고는 들은 적도 없었고, 아는 바도 없었다.
‘뭐…… 잘들 하고 있겠지.’
칸은 정보가 없으므로 생각을 그만두었다.
그녀들은 네임드 npc니까, 알아서 잘 성장할 수 있었다.
*
베르몬트는 칸의 예상대로 잘 성장했다.
그녀는 마물의 협곡에 있었는데.
“이제 나도 좀 쎄진 것 같네…….”
2달 반 동안,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80만이 넘는 마물을 사냥했다.
결과, 그녀의 레벨과 능력치가 큰 폭으로 성장했고 아르키도스의 지팡이도 만렙을 찍었다.
[ 아르키도스의 지팡이 ](+10) [ 등급 : 레전더리 ] [ 종류 : 지팡이 ]흑마법 공격력 + 580
남은 강화 횟수 : 0
[ 특수 능력 ] [흑마]흑마법 효율이 100% 증가합니다.(Lv.10/10) [경험]흑마법 숙련도 상승 속도가 500% 증가합니다.(Lv.10/10) [재앙]상급 흑마법의 효율이 300% 증가합니다.(Lv.10/10) [성장](사용불가)이미 최고 레벨에 도달했습니다.특수능력 [재앙]을 보면 상급 흑마법의 효율이 300% 증가했으니, 지옥의 염화가 3배 강해진 셈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6서클 상급 흑마법, 파멸의 불길을 마스터했는데 이건 지옥의 염화 상위호환이었다.
그녀가 파멸의 불길 한 번만 전개하면.
“파멸의 불길!”
콰아아아!-
“뜨겁다!”
“너무 뜨겁다!”
“몸이 녹는다!”
임프 200마리가 소사(燒死)하는건 일도 아니었다.
“후우. 땀 찼다. 땀 찼어.”
그녀는 땀이 가득찬 옷을 풀렁거리며 바람을 넣었다.
그러자 시원한 공기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고,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가 강해진 자신에 만족하며 씨익 웃었다.
“이 정도면 71층에서도 안 꿀리겠지.”
그녀는 자신의 무력을 확신했다.
*
하르미노도 자신의 무력을 확신했다.
그녀는 세계수의 중심에 있었는데.
사실 그녀의 위치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고, 중한 일은 그녀 앞에 소환된 4마리의 시큐엘이었다.
원래 시큐엘 1마리에 3형제가 추가로 계약한 것이다.
-순수한 영혼의 계약자여.
-너의 자연 친화력은 우리의 귀감이 된다.
-너는 우리, 시큐엘 3형제를 다스릴 자격이 있다.
4마리의 시큐엘이 푸른 기운을 흘렸다.
주위의 정령족들이 하르미노를 보며 입을 벌렸다.
“대박…….”
“저 여자애 시큐엘 4마리랑 계약했어.”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천재인가?…….”
칭찬의 말들이 하르미노의 귀에 꽂혔다.
“큼큼…….”
하르미노는 혼자 헛기침을 하며 그들의 칭찬을 피했다.
그녀는 그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칸이 선물해준 바다의 정령석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불가능했어.’
시큐엘 4마리와 계약한 것은 모두 칸 덕분이었고, 자신이 3달 동안 수련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고마워, 칸…….’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시큐엘 한 마리가 7서클 용족과 비등하게 싸운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치만 따져도 4배 강해진 셈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향상된 정령 교감 능력과 4마리의 합동 공격을 고려하면 4배는 무슨, 10배를 쳐줘도 되었다.
그녀도 그것을 알았고, 그 덕에 기뻐했다.
그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나의 시큐엘들.”
그녀는 71층에 갈 확신을 얻었다.
*
그렇게 베르몬트와 하르미노가 확신한 이 순간.
아스트리드는 그녀들을 압도하는 확신을 가졌다.
“역시 나군.”
그녀의 얼굴에 지어진 웃음.
그것에 강한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잘하겠어?”
그녀는 실로 대단한 업적을 이루었다.
2달 반만 수련하고서 8서클 마법을 3개나 마스터했다.
대지가 갈라지며 용암과 암석, 화산재를 분출하는 볼케이노.
지옥의 불꽃으로 모든 것을 불사르는 헬파이어.
절대적인 방어력으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그랜트 쉴드까지.
전투력만 따져도 4배의 성장을 이룬 대업이었다.
그녀의 재능은 자화자찬할만 했고, 찬양받아 마땅했다.
아스트리드 자신도 그것을 알았다.
그녀는 씨익 웃으며 본인을 칭찬했다.
“내 재능이 이렇게 뛰어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일취월장에 도취하며, 71층에서 활약할 것을 확신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칸은 여느 때와 같이, 매미처럼 달라붙은 잉그리드를 바라보며 잠을 깼다.
그는 잉그리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잉그리드. 아침 먹자.”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아침을 먹을 수 없었다.
71층 시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벌써 시작이구나…….’
방학이 끝나고 개교일이 다가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