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4)
이세계 골드리치-144화(144/256)
<– 랜덤 층 배정 –>
탑 관리국, 정기회의실에서는 회의가 진행되었고, 한 인간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었다.
4성 중 1성. 백발의 노인이 외눈 안경을 치켜 세우며 결안을 발표했다.
“인간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 그리고 그가 종족 서열을 두 단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해서…… 인간을 감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치겠다. 71층 관리지부 지점장, 링크.”
“예.”
“자네가 인간의 감시를 책임지게.”
“알겠습니다.”
71층 관리지부 지점장, 링크가 고개를 숙였다
1성은 그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를 종료했다.
“오늘 회의는 이걸로 끝이네. 다음 회의는 차후 공지하지.”
*
“아… 귀찮아 죽겠네…….”
71층 관리지부 지점장 링크.
그는 칸을 감시하는 책임에 골머리를 앓았다.
“감시가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감시는 말만 쉽지, 실행하는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발각되지 않을 수행원을 찾는 것도 까다로웠고, 그 수행원이 발각되었을 때 처리하는 것도 곤란스러웠다.
만약 감시를 수행하던 수행원이 발각되면, 난감을 넘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안그래도 한 놈 그런 식으로 지점장 짤렸는데…….”
지금 링크는 여러모로 독박을 썼다.
차라리 암살이었으면 마음이 편할 지경이었다.
“잠깐만.”
링크의 눈이 번쩍 떠졌다.
감시보다는 암살이 골드를 적게 먹었다.
게다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격언도 있었다.
“차라리 암살을 하는게 낫겠구나.”
링크는 깨달음을 얻고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서 보고서를 꺼냈고, 그것을 넘기며 암살에 알맞은 인물을 찾았다.
“얘가 좋겠다.”
수인족 암살자, 발랑카.
관리국에서 80년을 일했고 트레져 헌터로 90년을 일했으며, 지금은 20년째 암살 길드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
링크의 부하직원으로 일한 적도 있었으니 금상첨화였다.
“얘가 딱이네…….”
링크는 크리스탈을 들어 발랑카에게 연락했다.
칸 감시가 아니라 암살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
탑 71층에 위치한 ‘하피의 평원’.
하피가 서식하는 이 푸르고 드넓은 평원은 수 백의 선별인원이 소환되어 있었다.
“71층은 공기가 좋군.”
“그럭저럭 맡아줄만 하다.”
백금발의 환상족부터.
“마나의 순도가 이리도 높다니.”
“높은 층일수록 마나가 많다는 이야기가 사실이었구나.”
다채로운 색의 정령족도 있었다.
그 외에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용족, 거대한 거인족 등 수 백명의 선별인원들이 평원에 있었다.
칸은 그들 한 가운데에 있었다.
‘대략 300명 정도 참가했네.’
그는 선별인원들을 보며 수를 세었고, 종족을 파악했다.
’10명 빼고는 전부 서열 6위 이상.’
그리고 환상족 20명, 정령족 40명, 용족 50명……
그는 종족의 숫자를 세며 시간을 떼웠다.
그렇게 종족 파악이 대략적으로 끝났을 때,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 ……. ]하늘에는 스크린이 있었는데, 검은 색 나올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저 상태가 10분째 지속되고 있었으니, 선별인원들은 불만이 생겼다.
“뭐시당가. 이게.”
“와 시작을 안하누.”
언제나 그렇듯, 불만의 시작을 끊은건 거인족이었다.
그들은 방망이를 만지작거리며 스크린을 응시했다.
“와 시작을 안하냐니까!”
한 거인족은 이미 뿔이 났다.
그는 방망이를 쾅 내려찍으면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칸은 현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시험관이 바뀌어서 그런거지 뭐…….’
10% 확률로 발생하는 시험관 교체가 현 상황의 원인이었다.
71층 시험관이 루비가 되면서, 그녀는 전 시험관 이자벨에게 인수인계를 받아야 했는데.
그녀라면 3달 동안 탱자탱자 놀다가 어젯밤 인수인계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녀의 놀기 좋아하는 성격을 생각하면 안 봐도 뻔했다.
[ 차직……. ]그때 전파음과 함께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이제야 인수인계가 끝났나 보다.
스크린 속 방송 중계실의 루비.
그녀의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
그녀가 애써 웃으며 인사했다.
[ 안녕하세욧! ]지각을 용서해달라는 외침이었다.
물론 선별인원들은 무반응이었고 거인들은 루비를 노려보기까지했다.
루비는 거인들을 보고 흠칫 놀라더니 성신 채팅창을 보고는.
[ 히익! ]소스라치게 놀라며 시험을 진행했다.
그녀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 그. 그러면 바로 시험을 진행할게요. ] [ 먼저…… 그러니까 그……. ]그녀가 종이뭉치를 뒤적거리며 진행 멘트가 적힌 메모지를 찾았다.
그리고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 이번 시험에 대한 설명을 드릴게요! ] [ 여기 있는 선별인원분들 중 86%는 재시험이지만, 그래도 첫시험인 14%가 있으니까요! ] [ 그러면 이제 루비의 층이 진행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이 끝이었다.
그녀는 메모장을 던지고 양피지 수십장을 집어들었다.
그녀가 그것을 읽으며 긴 설명을 시작했다.
[ 먼저!……. ]그녀의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선별인원들의 수는 304명.
304명은 71층~80층 중 랜덤으로 하나의 층을 배정받아 시험을 진행한다.
열 개의 층 모두 사망과는 관련이 적다.
70층이 도달하면서 중견 선별인원으로 인정받았기 때문.
중견 선별인원은 차후 미지의 층을 공략할 인재들이라 관리국에서도 어느정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
별안간 다시 시험 이야기로 넘어오면.
배정은 선별인원의 힘과 성격, 그리고 관계도가 고려되는데, 이 관계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을수록 같은 층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
[ 이제 다들 아시겠죠! ]루비가 방긋 웃으며 물었다.
대부분은 무반응으로 일관했지만, 14%의 뉴비 선별인원들은 그녀에게 칭찬을 건냈다.
“이해 됐어. 시험관 누님!”
“누님 설명 잘한다!”
[ 에헤헤. ]루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가 미소지으며 다음 시험을 진행했다.
[ 그럼 층별로 배정된 시험관들을 알려드리고, 층 배정으로 넘어갈게요! ] [ 먼저 층별 배정 시험관입니다!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버튼을 눌렀다.
스크린에 ‘층별 배정 시험관’표가 떠올랐다.
[ 층별 배정 시험관 ] [71층]견습 시험관, 아벨 [72층]견습 시험관, 알리 [73층]견습 시험관, 바바 [74층]정식 시험관, 루비 [75층]견습 시험관, 빙고 [76층]견습 시험관, 시저 [77층]견습 시험관, 딕시 [78층]견습 시험관, 에반 [79층]견습 시험관, 휴이 [80층]견습 시험관, 쥬드루비가 74층을 맡았고, 견습들이 나머지 층을 맡았다.
칸은 그것을 보며 당연한 사실을 알았다.
’74층이 걸려야 수월하겠네.’
견습과 정식의 진행 역량 차이는 컸다.
루비에게 배정되는 것이 시험을 편하게 치루는 길이었다.
‘……정작 이상한 층에 배정되면 말짱 꽝이지만.’
물론 시험관보다 중요한 것은 편한 층에 배정받는 일이었다.
칸은 71, 72, 74, 77, 78, 79, 80층을 바라고 있었는데, 그는 이 층들의 경험히 있었다.
특히 74층과 80층은 두 번 경험했기에 걸리면 금상첨화였다.
[ 시험관 배정표는 잘 보셨죠? ] [ 이제 층 배정 시간입니다! ] [ 여러분에게 배정 결과가 띄워질 예정이니 참고해 주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층 배정 시간이다.
루비가 황금색 버튼을 누르자 배정이 시작되었다.
[ 층 배정을 진행하는 중……. ] [ 304명의 무력과 체력, 마력 정보 수집 중……. ] [ 좋아하는 인물 및 싫어하는 인물 정보 수집 중……. ] [ 0%……. ] [ 78%……. ] [ 100%……. ] [ 층 배정이 완료되었습니다! ] [ 여러분에게 배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 [ 배정 결과는 눈 앞에 띄워집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
동시에 배정 결과가 칸 앞에 띄워졌다.
[ 칸(인간족)님은 74층, 작열하는 사막에 배정되었습니다. ] [ 74층에 배정된 선별인원은 총 16명입니다. ]‘나이스.’
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74층은 2번이나 경험했고, 2번 다 합격한 층이다.
합격은 따놓은 당상, 누워서 떡먹기였다.
[ 칸(인간족)님을 74층으로 모시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잘 풀리나.’
칸은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빛무리가 그의 전신을 감쌌고, 그는 74층으로 소환되었다.
파앗
파앗
나머지 303명의 선별인원들도 각자의 층으로 소환되었다.
평원에 남은 것은 71층에 배정된 30명 뿐이었다.
루비는 허전해진 평원을 보며 힘 없이 웃었다.
[ 사고 안 치고 끝냈다아……. ]그녀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진행할 74층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 ‘이제 나도 가볼까!’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74층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