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5)
이세계 골드리치-145화(145/256)
<– 왕의 피라미드 건설 –>
74층, 작열하는 사막.
시험을 치르는게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씨였으나, 이미 시험은 시작되었다.
파아-
칸은 빛무리와 함께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메세지가 말했듯, 15명의 선별인원이 보였다.
“작열하는 사막이라더니.”
“후덥지근하군.”
환상족 넷이 있었고.
“하르미노. 너 오랜만이다!”
“에. 에일린 언니?”
하르미노를 포함한 정령족도 넷 있엇다.
“아스트리드. 네 미모는 가면 갈수록 빛나는군.”
“입 닫아. 마르시아.”
아스트리드를 포함한 용족도 둘 있었고.
“와. 이렇게 더운거 실화냐?”
손으로 부채질하는 베르몬트도 있었다.
“74층이다!”
“벌써 13번째 도전이다!”
태양 수정구를 보며 소리치는 거인족도 둘 있었다.
‘내가 마지막이네.’
칸은 마지막이었다.
이렇게 총 16명이 작열하는 사막에 소환되었다.
환상족이 열명씩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밸런스가 맞았다.
‘밸런스 괜찮네.’
칸은 부담감 없이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연분홍 머리칼의 시험관, 루비가 스크린 속에 있었다.
그녀가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 안녕하세여! ]귀엽긴 한데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자기가 귀여운줄 아는 건가?”
“웃기는 시험관이군.”
환상족들이 팔짱을 끼고 악담을 말했다.
그 악담은 루비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상처를 받았다.
[ 큼큼……. ]루비는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지만, 애써 모른 척 목을 다듬었다.
그리고 시험을 진행했다.
[ 그럼 74층에서 시작될 시험을 안내하겠습니다. ] [ 먼저 팀을 나눠볼게요! ] [ 팀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분이 여기 온 방법이랑 똑같습니다! ] [ 그럼 시작합니다! ]그녀가 버튼을 누르자 팀 배정이 시작되었다.
[ 팀 배정을 진행하는 중……. ] [ 16명의 무력과 체력, 마력 정보 수집 중……. ] [ 좋아하는 인물 및 싫어하는 인물 정보 수집 중……. ] [ 0%……. ] [ 78%……. ] [ 100%……. ] [ 팀 배정이 완료되었습니다! ]팀 배정이 끝났다.
루비가 방긋 웃으며 그 사실을 알렸다.
[ 팀 배정이 끝났네요! ]그녀가 팀원 표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A팀이었다.
[ A팀 ]1.클라우디오(환상족)
2.에드윈(환상족)
3.에스테반(환상족)
4.아우룸(정령족)
5.에일린(정령족)
6.옵타라(정령족)
7.주왕(거인족)
8.비타(수인족)
환상족 셋, 정령족 셋
설명이 필요없는 강한 구성이었다.
“이건 뭐, 필승이군.”
“지는게 불가능하다.”
A팀 환상족들이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칸은 오히려 지금이 좋았다.
‘A팀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환상족 셋, 정령족 셋이 칸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A팀에 들어갔으면 속이 터졌을 것이다.
반면 B팀은.
[ B팀 ]1.안겔루스(환상족)
2.하르미노(정령족)
3.아스트리드(용족)
4.마르시아(용족)
5.우통가(거인족)
6.베르몬트(마족)
7.파벨(수인족)
8.칸(인간족)
이름값만 보면 A팀에 비해 떨어졌지만, 협력 가능한 팀원이 많았다.
이번 시험에서 협력 가능한 팀원이 많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흐흐. B팀 어떡하냐?”
“쟤내도 짜증나겠다.”
때문에 A팀의 비웃음을 들어도 상관없었다.
[ 이제 여러분에게 시험을 공개합니다! ]그때, 루비가 시험 양피지를 공개했다.
〈 메인 퀘스트(13) – 왕의 피라미드 건설 〉
분류 : 메인
난이도 : S
클리어 조건 : 선별인원들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져 왕의 피라미드를 건설한다. 먼저 건설한 팀은 전원 합격.
보상 : 10,000(G)
실패 시 : 6개월간 재시험 불가.
불가사의 건축 시험이었다.
루비가 양피지를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 이제 주의사항이랑 세부적인 설명, 팁을 드릴게요. ] [ 먼저 주의사항부터!…… ]그녀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주의사항]1.포만감은 100%, 갈증은 0%로 유지된다.
2.마법 소환수를 제외한 소환수의 협력은 받을 수 없다.
[세부적인 설명]1.A팀과 B팀은 결계를 중심으로 분리된다.
2.왕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면 합격이다.
3.왕의 피라미드 ‘건설지’는 스폰지역에 있다.
4.왕의 피라미드 건설에는 건축 포인트가 필요하다.
5.건축 포인트는 사냥 포인트와 발굴 포인트를 교환해서 획득한다.
6.사냥 포인트는 성래족을 사냥해서 획득한다.
7.발굴 포인트는 소규모 던전과 미궁, 피라미드를 공략해서 획득한다.
[팁]1.대부분의 소규모 던전과 미궁, 피라미드는 1인 입장, 혹은 2인 입장이다.
2.3인 입장을 요구하는 피라미드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2인 1조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3.일주일에 한 번, 보스급 성래족이 등장한다.
이게 전부였다.
이제 설명이 끝났으니 시험을 시작할 시간이다.
“B팀을 밟아주지.”
A팀이 B팀을 도발하며 스크린을 보았다.
“누가 쉽게 져준대?”
B팀은 그에 맞받아치며 스크린을 보았다.
그렇게 양 팀이 스크린을 본 순간, 장내는 침묵에 휩싸였다.
[ 성신님도 차암! 제가 시험 진행을 조금 잘하기는 하죠. ] [ 그렇다고 후원금을 그렇게 많이 주시면 저도 참 부끄러워욧……. ]루비가 성신들이랑 쿵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실실 웃으며 성신들 비위를 맞춰주더니, 갑자기 토끼눈을 뜨고 말했다.
[ 귀. 귀요미 송을 불러달라구요?……. ] [ 헉…… 후원금으로 1만 골드나……. ] [ 이러면 해드릴 수 밖에 없네요! ]그녀가 책상 밑에서 토끼 머리띠를 꺼내서 썼다.
그리고 검지 두 개로 양 볼을 쿡 찍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 1층 더하기 1층은!……. ]‘저건 좀…….’
칸은 차마 볼 수 없어서 고개를 숙였다.
“귀엽다!”
“시험관 누나 짱이다!”
수인족 둘은 루비를 칭찬했다.
칸은 모래바닥을 보며 민망스러운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 10층 더하기 10층은!……. ]다행스럽게도, 귀요미 끝은 10층에서 막을 내렸다.
[ 휴. 후원금 1만 골드라 어쩔 수 없이 해드렸네요. ]루비는 머리를 정돈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방긋 웃으며 시험을 개시했다.
[ 그럼 시험을 시작해 봅시다! ] [ A팀은 A팀 구역으로! B팀은 B팀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이제야 시작이구나.’
칸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몸에서 빛무리가 피어났고, 다른 이들의 몸에도 빛무리가 피어났다.
그렇게 16명 전원은 자기 팀의 스폰 지역으로 이동했다.
*
[ B팀 스폰 지역에 소환되었습니다. ]칸은 메세지를 들으며 눈을 떴다.
B팀 선별인원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 뒤로 투명한 결계가 보였다.
그리고 스폰지역 정중앙에 팻말이 있었는데, 「왕의 피라미드 건설지」라고 적혀 있었다.
‘바로 시작해볼까.’
칸은 팻말에서 주의를 거두고 팀원들을 보았다.
“이번 시험은 어려울 것이 없군.”
“지금 바로 움직여볼까.”
이번 시험이 룰은 쉬워서, 팀원들도 파악을 끝냈다.
“야.”
베르몬트도 진즉에 이해를 끝내고 칸에게 걸어왔다.
3달 만에 봐서 그런가,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러나 그녀는 반가움을 티내지 않으려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 시험 2인 팀이 좋대. 우리 같이 팀이나..”
“비켜라. 꼬맹이.”
그때, 뒤에서 걸어온 여인들이 베르몬트를 밀쳤다.
그녀들이 칸을 보며 말했다.
“칸. 2인 팀이 좋대.”
“인간. 우리의 동맹을 다시 실현할 때가 왔다.”
하르미노와 아스트리드였다.
“니들 진짜……”
베르몬트가 그녀들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하르미노와 아스트리드를 보며 말했다.
“야. 니들은 세잖아. 니들 둘이서 팀 먹어.”
틱틱거리는 어투의 경고였다.
반격은 곧장 들어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같잖은 소리나 하고 앉았군. 꼬맹이.”
그렇게 세 여인 사이에서 불꽃이 튀겼다.
‘시험 시작하는데 한나절 걸리겠네.’
칸은 중재가 필요함을 알았다.
그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텄다.
“얘들아. 그냥 내 생각인데…….”
칸이 말하자 세 명의 여인이 그를 응시했다.
약간의 오한이 들었지만, 그는 계속 말했다.
“나랑 베르몬트가 팀을 먹고, 아스트리드랑 하르미노가 팀을 맺는 게 좋을 것 같아.”
베르몬트와 팀을 하겠다는 발언이었다.
“역시…….”
베르몬트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머지 두 여인은 어두워졌다.
“어째서…….”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군.”
하르미노는 멍한 얼굴로, 아스트리드는 인상을 쓰고 물었다.
칸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던전이나 미궁, 피라미드를 들어가면 종족 서열의 평균값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져. 나랑 베르몬트는 너희들에 비해서 약하니까, 종족 서열의 평균값을 낮춰야 돼.”
그럴싸한 변명.
베르몬트가 칸의 말을 거들었다.
“봐봐. 나랑 칸이랑 팀 먹어야 된다니까?”
“그건…….”
“꼬맹이…….”
하르미노와 아스트리드는 말문이 막혔다.
칸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근데 팀은 어차피 자주 바꿔야 돼. 어떤 던전은 대규모 마법이 필요하고 어떤 미궁은 정령의 힘이 필요하니까.”
하르미노와 아스트리드를 위로하는 발언이었다.
먹힐지 안 먹힐지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하르미노와 아스트리드의 얼굴이 풀어졌다.
“알았다…….”
아스트리드가 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서 멀어졌다.
“어쩔 수 없네……”
하르미노도 떨떠름한 얼굴로 아스트리드를 따랐다.
그렇게 두 여인이 멀어졌고, 베르몬트는 칸의 옆구리를 찔렀다.
“야. 너 솔직히 나랑 팀하고 싶었지.”
“…….”
갑자기 피곤함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