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47)
이세계 골드리치-147화(147/256)
<– 보물찾기 –>
“성신님들. 지금 B팀이 앞서고 있는 것 같아요!”
방송중계실에 있는 루비.
그녀는 71층~80층을 처음 맡은 만큼, 초심을 다잡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복실복실한 토끼옷이 그 증거였다.
“A팀은 자존심을 못버려서 화합이 안 되는데! B팀은 벌써 팀을 맺고 사막을 탐색하고 있으니까요!”
그녀는 토끼귀를 팔랑거리며 2개의 스크린을 보았다.
스크린에는 각각 A팀, B팀의 장면이 송출되고 있었다.
“차암…….”
그녀가 A팀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제가 2인 1조가 좋다고 말했는데, A팀은 왜 3인 1조를 하는 걸까요!”
A팀은 환상족 셋과 정령족 셋으로 분파가 나눠졌다.
-어디서 서열 2위가 우리 사이에 끼려는 거지?
-끼려는 생각도 안 했다. 오만한 놈들. 우리는 3명이서 사막을 탐색할 것이고 니들 도움은 필요없다.
그들은 아사신의 층을 통과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저딴 것들이 2위라니.
-저런 오만한 놈들이 1위라니.
환상족과 정령족은 종족감정이 심했고, 화합보다는 분노를 택했다.
-……수인. 우리라도 2인팀을 맺어야겠지?
-그렇지…….
거인과 수인은 괜한 피해를 봤다.
그들은 높은 서열의 자존심 덕에 탈락 위기에 놓였다.
“A팀은 참 안쓰럽네요.”
A팀의 모습은 안쓰러웠다.
“B팀처럼 해야되는데.”
반면 B팀은 A팀과 대조되는 모범적 행보를 보였다.
“B팀은 얼마나 이뻐요! 제가 알려준 팁을 그대로 따르잖아요!”
B팀은 모두가 2인 1조를 짰다.
그들은 시험 시작부터 그렇게 했다.
-너 지금 나한테 작업 건 거냐!
-아니.
마족과 인간이 2인팀을 맺었고.
-용. 내 생각엔 성래족 사냥보다 미궁을 찾는게 나을 것 같다.
-그럼 미궁을 찾으러 가지.
정령족과 적발 용족도 2인팀을 맺었다.
-팀을 맺자. 환상족.
-…특별히 그리 해주지. 용.
환상족과 백발 용족도 2인팀을 맺었다.
-난 혼자 남았군!
수인 하나가 시험을 포기한 탓에 거인은 혼자가 되었지만.
나머지 6명이 2인 팀을 맺은 것이 대단했다.
“아무래도 B팀이 이기겠네요~”
루비는 방긋 웃으며 시험을 진행했다.
“자! 500 골드만 후원하시면 더 높은 화질로 방송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그 시각 칸은 사막을 걸어서 오아시스에 도착했고.
현재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었다.
「아이템 제작 주문서-환상주문서지도」
제작 시 요구 재료 : 500,000 골드.
[ 500,000골드를 사용해서 아이템을 제작하시겠습니까? ]“예.”
[ 500,000골드가 소모됩니다. ]‘어떤 아이템 지도가 나올까.’
칸은 기대하며 아이템 제작을 기다렸다.
환상템도 레전더리처럼 급이 있었다.
하급템이면 흡혈검을 쓰는게 나았고, 중급템이면 흡혈검보다 좋았다.
그리고 상급템이면 노강이어도 흡혈검보다 강했다.
‘중급만 나와주면 좋겠다.’
칸이 중급이라는 욕심을 부린 그때, 아이템 제작이 완료되었다.
[ 100%……. ] [ 아이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 [ ‘「잿빛 하늘의 지배자」 제작 주문서 지도’를 획득했습니다! ]‘잿빛 하늘의 지배자’.
이 아이템이 떠오른 순간, 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떴다!…….’
‘잿빛 하늘의 지배자’는 환상템 서열 7위의 상급 활이었다.
제작만 끝나면 흡혈검을 버려도 되는 수준.
게오하르그의 검식이고 검술 등급이 S고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활에 맞는 스킬은 배우면 되었고 궁술 등급도 올리면 되었다.
이건 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게 떠주다니.’
칸은 제작 주문서를 손에 쥐고 웃었다.
이 기쁨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었다.
“너 왜 그렇게 좋아하냐?”
오아이스에서 세안을 마친 베르몬트가 다가왔다.
칸은 그녀에게 한번 웃어주고는, 모래바닥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잉그리드. 출발하자.”
“……뭐?”
“출발하자고.”
칸은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털면서 덤덤하게 답했다.
베르몬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잉그리드?…….”
처음 듣는 이름을 물었다.
“잉그리드라니. 여자 이름이잖아…….”
그녀가 미간을 찌푸린 채 칸 앞에 섰다.
칸은 말실수했음을 깨닫고 변명거리를 생각했다.
“……네 여친이냐?”
그런데 생각할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베르몬트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너는 바보라고 말합니다. ]‘음…….’
칸은 찔리는건 없었지만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았다.
딸이라고 말했다가는 부인이 있냐는 채근을 받을 것이고.
실수라고 말했다가는 베르몬트의 불신을 받을 것이다.
-취엑.
그런데 그때, 구세주가 등장했다.
오아시스를 향해 걸어오는 거대고슴도치였다.
거대고슴도치는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선별인원을 건들지 않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칸은 흡혈검을 들고 소리쳤다.
“베르몬트. 뒤를 봐!”
“갑자기 왜?…….”
베르몬트가 반항했지만 칸은 움직였다.
그는 검을 들고 달려나가 고슴도치 앞에 다리를 박아넣었다.
모래알갱이가 고슴도치의 안면에 튀겼다.
-취엑!
고슴도치가 놀라서 가시를 세웠고, 칸은 흡혈검을 내질렀다.
푸삭!
검이 닿으며 고슴도치의 가시가 잘려나갔다.
-취에엑!
고슴도치가 분노하며 칸에게 돌진했다.
쾅!
칸은 흡혈검으로 돌진을 막으며 소리쳤다.
“베르몬트!”
“……왜 지금 성래족이 오고 난리야.”
베르몬트는 한숨을 쉬며 불의 기운을 끌어모았다.
그 기운이 한 점으로 응축된 순간, 그녀는 그것을 발사했다.
“지옥의 염화.”
화아!
레이저같은 뜨거운 불길이 쏘아져 고슴도치의 옆구리를 관통했다.
-취에엑!
고슴도치는 고통에 소리치며 옆으로 쓰러졌다.
칸은 고슴도치의 목으로 달려가 흡혈검을 내리찍었다.
“데빌 소드!”
푹!
흡혈검이 고슴도치의 목을 깔끔하게 분리시켰다.
[ Lv.300 성래족, 사막 고슴도치를 처치했습니다! ] [ 사냥 포인트 5P를 획득했습니다! ] [ 피라미드 건설지로 가십시오! ] [ 포인트를 사용해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고슴도치는 사망했고 칸은 변명거리를 완성했다.
“야. 이제 말해봐. 잉그리드는 누구야?”
베르몬트가 금세 다가와 칸에게 물었다.
그녀의 좁혀진 미간이 말 잘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암시했다.
칸은 완성된 변명을 읊었다.
“잉그리드는 내가 입양한 딸이야. 태어난지는 3개월이 조금 넘었고 어머니는 없어. 내가 그 아이의 유일한 부모야.”
“……뭐?”
베르몬트가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
칸은 그녀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쿡 찍으며 말했다.
“이제 포인트 모으러 가자.”
“……익.”
베르몬트가 눈을 찡그렸고 칸은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잿빛 하늘의 지배자’ 제작 주문서를 찾으러 갈 시간이었다.
“잠깐만! 딸이라고?”
베르몬트는 황당한 얼굴로 칸의 뒤를 따랐다.
*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칸은 베르몬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녀는 안심했다.
‘입양한 딸이었구나. 난 또…….’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칸 옆을 걸었다.
그리고 칸의 옆구리를 살살 찌르며 말했다.
“야. 뭣하면 내가 잉그리드 좀 봐줄…”
“여기다.”
“어?”
“여기가 내가 찾던 곳이야.”
칸은 사막 한가운데 피라미드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곳이 바로 지도에 적힌 장소.
보물이 숨겨져 있는 ‘트레져헌팅 포인트’였다.
[ 고대 피라미드 ]-종류 : 피라미드
-공략 난이도 : C+
-입장 조건 : 2인
-공략 조건 : 왕족의 무덤에 도달
-공략 보상 : 발굴 포인트 100P
‘나쁘지 않네.’
난이도가 C+라서 공략하기 괜찮았다.
칸은 베르몬트를 보며 의중을 물었다.
“베르몬트. 지금 바로 들어갈까?”
“…하고 싶은대로 하셔.”
베르몬트가 뚱한 얼굴로 대답했다.
칸은 뭐 잘못했나 싶었지만 대충 넘기고 피라미드 입구를 보았다.
“그럼 들어가자.”
“…그래라 뭐.”
첫 피라미드 공략이 시작되었다.
*
피라미드라고 하면 7대 불가사의같은 수식어가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이번 피라미드는 워낙 작아서 그런 수식어를 붙이면 안 되었다.
[ 고대 피라미드에 입장하셨습니다. ]내부 구조도 참 단순했다.
입구로 들어와서 조금만 걸으면 상승 통로가 보였다
정확히는 상승 통로만 보였다.
‘피라미드가 하강 통로도 없다니.’
대부분의 피라미드가 하강 통로와 지하의 방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놀랄 일이었다.
‘뭐, 내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들어갈 길이 하나만 있으면 보물찾기에는 좋은 일.
칸은 상승 통로의 계단을 오르며 지도를 보았다.
사방이 화장석이라 어두웠지만, 지도를 봐야 보물을 찾을 수 있었다.
“넌 아까부터 뭘 그렇게 봐?”
베르몬트가 칸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요즘 스킨십이 부쩍 늘었다.
“보물지도 보는 거야.”
“보물지도? 여기 보물도 있어?”
“왕의 무덤이니까 있을 수밖에 없지.”
“그렇구만…….”
베르몬트가 수긍하고 어깨를 놓아줬다.
칸은 보물지도를 보며 계단을 걷다가.
‘여기다.’
걸음을 멈추고 베르몬트의 팔을 잡았다.
이 곳은 상승 통로의 끝이자 대회랑의 시작이었다.
“뭐야? 왜 내 팔을……”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돼.”
“조심? 성래족이라도 나와?”
“어.”
“…….”
칸은 진지한 눈으로 대회랑을 보았다.
위로 경사진 넓은 복도가 있었고, 양 옆 벽에 이상한 문양이 여럿 그려져 있었다.
‘저 문앙에서 성래족이 나오겠지.’
게임에서 그랬으니 여기서도 그랬다.
칸은 흡혈검을 들고 베르몬트에게 말했다.
“전투 준비해. 이제 괴상한 녀석들이 튀어 나올거야.”
“…알았어.”
베르몬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지팡를 꺼내들었다.
칸은 그것을 보고 옅게 웃었다.
‘세로스한테 갔구나.’
파멸의 불길을 보고 눈치채기는 했는데, 아르키도스의 지팡이를 보니 확신이 들었다.
그녀는 세로스한테 갔고 몇 배 이상 강해졌다.
‘역시 베르몬트는 평생 끌고 가야겠다.’
칸은 베르몬트의 성장에 감탄하며 대회랑을 보았다.
“베르몬트. 간다.”
“알았어.”
본격적인 보물찾기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