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50)
이세계 골드리치-150화(150/256)
<–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여정 –>
일주일 동안 건축 포인트가 많이 모였다.
“일주일 동안 모은 포인트다. 낭비하지마라”
환상족을 시작으로 팀원들이 그간 모은 포인트를 투입했다.
[ 환상족, 안겔루스가 760P를 투입합니다. ] [ 정령족, 하르미노가 850P를 투입합니다. ]…
…
[ 거인족, 우통가가 45P를 투입합니다. ] [ B팀 보유 건축 포인트 : 3820P ]“다들 고생했어.”
칸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신의 포인트를 넣었다.
[ 사냥 포인트 320P를 투입합니다. ] [ 발굴 포인트 510P를 투입합니다. ] [ B팀 보유 건축 포인트 : 4650P ]그렇게 해서 5천이 조금 안 되는 포인트가 모였다.
이 정도면 공략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포인트였다.
“칸. 오늘 밤에 보스급 성래족 나온다 그랬지?”
“밤까지는 돌아올게~”
하르미노와 베르몬트를 시작으로 팀원들이 포인트 벌이를 떠났다.
“인간! 오늘은 네가 여길 지킨다 그랬지! 나도 간만에 몸 좀 풀고 오겠다!”
거인도 신나서 사막으로 뛰어갔다.
칸은 잘 갔다 오라고 말해주며 팀원들 마중을 끝냈다
이제 혼자 남았다.
“시작하자.”
그는 자기 뺨을 두드리고 [일꾼 구입] 상점을 열었다.
[하급 일꾼]피라미드만 건설할 수 있는 일꾼이다.
구매 가격 : 100P
구매 조건 : 없음
[중급 일꾼]광산만 건설할 수 있는 일꾼이다.
구매 가격 : 1,000P
구매 조건 : 하급 일꾼 10명 보유
그가 봐야 할 것은 단 2종류, 하급 일꾼과 중급 일꾼이었다.
그는 바로 투자를 시작했다.
[ 500P를 소모합니다. ] [ 하급 일꾼 5마리가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 [ 중급 일꾼이 해금되었습니다! ]하급 일꾼 5마리가 빛과 함께 나타났다. 그들은 곡괭이를 들고 피라미드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일주일 전 구매했던 고참 일꾼들이 신입 일꾼들에게 다가갔다.
-□□□□□.
-□□□□□.
그들은 자기들의 언어로 대화하고 어깨를 주무르더니, 단합이라도 한듯 칸 앞으로 걸어와 섰다.
-□□□□□!!
-□□□□□!!
그리고 칸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언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내용은 명확했다.
[ ‘하급 일꾼’들이 파업을 시작합니다. ] [ 그들에게는 구리가 필요합니다. ]지들이 갑이라고 제멋대로 구는 것이었다.
칸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당하니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서 바로 [중급 일꾼]을 구입했다.
[ 1,000P를 소모합니다. ] [ 중급 일꾼 1마리가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
소환된 중급 일꾼이 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칸은 하급 일꾼들을 보며 눈치를 줬다.
중급 일꾼은 구리 광산을 건설할 수 있는 npc였다.
-!
-!
하급 일꾼들이 중급 일꾼을 보고 피라미드로 돌아갔다.
그들은 다시 곡괭이를 들고 노동을 시작했다.
“일꾼아. 가자.”
-□□□□□.
칸은 중급 일꾼을 데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일주일 전 지도에서 봐둔 구리 매장지가 목표였다.
스폰 지역에서 3분 걸으니 도착이었다.
‘역시 가까운게 좋다.’
하급 일꾼들 감시하기도 좋고 왕래하기도 좋았다.
칸은 게임 속 기억을 더듬으며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
‘여기네 여기.’
두 선인장의 그림자가 겹치는 지점.
이 밑에 구리가 있었다.
“일꾼아. 여기에 광산을 만들어줘.”
칸이 손가락으로 구리의 위치를 찍었다.
-!
일꾼은 눈을 부릅뜨고 칸이 가리킨 지점으로 걸어와 섰다.
그리고 곡괭이를 들어서 내리찍었다.
꽝!
[ 중급 일꾼이 구리 광산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 [ 건설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00시 59분 56초입니다. ]놀랍게도 1시간이면 완성이었다
“진짜 빨리 캐는구나.”
중급 일꾼이 근육이 부서져라 곡괭이를 휘둘렀다.
칸은 그를 보며 잠시 기다렸다.
뜨거운 햇빛에 멍을 때리니 금세 1시간이 지났다.
[ 중급 일꾼이 구리 광산을 건설했습니다! ] [ 하급 일꾼들의 불만이 사라집니다! ] [ 그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노동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칸은 쓸데 없는 메세지들을 치워버리고 구리 광산으로 걸어갔다.
“와…….”
사람 하나가 들어갈만한 갱도가 완성되어 있었다.
그 속이 시커매서 깊이가 짐작되지는 않았지만, 겉으로 보면 의심할 여지 없는 갱도였다.
꽝! 꽝!
그런데 그 속에서 곡괭이 소리가 들려왔다.
‘만족을 못했구나.’
중급 일꾼은 아직 배고팠다.
“그래. 더 놀다 와라.”
칸은 그를 내버려두고 스폰 지역으로 걸어갔다.
그만하라고 그만할 녀석도 아니었고, 강제로 끌어내면 하급 일꾼들을 선동하는 녀석이었다.
일꾼이 갑, 선별인원이 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었다.
‘이런 망겜 누가 하냐.’
칸은 게임을 욕하면서 스폰지역에 도착했다.
꽝!
꽝!
일꾼들이 땀을 줄줄 흘리며 노동하고 있었다.
‘뭐……. 게임이니까.’
칸은 주의를 거두고 [ 피라미드 건설 ] 상태창을 열었다.
이제 축복을 구입할 때가 왔다.
[축복 구입] [구리 찬양]하급 일꾼이 노동에만 집중하며, 성래족에게 무시 판정을 받습니다.
구매 가격 : 1,000P
구매 조건 : 구리 광산 보유.
……
……
[구리 찬양]밑으로 [철 찬양], [은 찬양] 등이 있었지만 볼 필요는 없었다.칸은 하급 일꾼을 지키기 위한 [구리 찬양]을 구매했다.
[ 1,000P를 소모합니다. ] [ ‘구리 찬양’을 획득합니다! ] [ 이제 하급 일꾼과 성래족이 서로를 무시합니다! ]-!
하급 일꾼들이 곡괭이질을 멈추고 멍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득도한 얼굴로 곡괭이질을 시작했다.
축복이 적용되었다는 증거였다.
‘이제 한 시름 놨다.’
칸은 기지개를 쭉 폈다.
그리고 하급 일꾼 20마리를 추가로 구매했다.
[ 2,000P를 소모합니다. ] [ 하급 일꾼 20마리가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급 일꾼 20마리가 소환되어서 건설지로 달려갔다.
꽝꽝꽝!
이제 곡괭이 소리가 쉴틈없이 들려왔다.
‘일꾼 많이 모았네.’
칸은 그것을 보며 뿌듯한 얼굴을 했다.
건설 진행률이 아직 0.32%밖에 안 되었지만, 이렇게 300마리를 모으면 건설도 금방이었다.
‘나도 포인트 벌러 가볼까.’
칸은 손을 털고 발걸음을 옮겼다.
중급 일꾼이 죽으면 하급 일꾼들이 단체 패닉에 빠지지만, 중급 일꾼은 하루 왠종일 땅굴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내가 중급 일꾼을 알지.’
칸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막을 걸었다.
이제 환상템 재료를 모을 시간이었다.
*
칸은 근 일주일 동안 사막을 돌면서 환상템 재료가 있는 던전과 미궁, 피라미드를 탐색했다.
결과 재료를 주는 던전을 몇 개 발견했지만, 공략 시도는 하지 못했다.
다들 난이도가 높은데다 1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오아시스 옆에 생성되어 있는 금빛 게이트였다.
[ 코볼트의 황금던전 ]-종류 : 던전
-공략 난이도 : B
-입장 조건 : 1인
-공략 조건 : 코볼트 20마리를 사냥하시오.
-공략 보상 : 발굴 포인트 120P
환상템 재료, ‘축복받은 황금’을 드랍하는 던전이었다.
칸은 이 던전을 3일 전에 발견했는데.
‘베르몬트. 나 혼자 갔다 올게.’
‘난이도 B짜리 던전을 혼자? 안 돼. 너 다쳐!’
베르몬트의 만류에 입장하지 못 했었다.
1인 입장이라 그녀의 걱정이 이해는 갔지만, 3일 내내 아쉬운 기분이었다. 그에겐 환상족 딸이 있었다.
‘잉그리드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칸은 ‘연인의 목걸이’로 도움 요청 메세지를 보내고 황금빛 게이트로 들어갔다.
*
황금빛 게이트에서 얼굴을 내민 순간 보이는 것은 황금빛 들판이었다.
던전보다는 천국처럼 보이는 장소였는데, 사실 그 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들판에서 낮잠을 자던 20마리의 코볼트가 일어났다.
-침입자가 들어왔다!
-침임자를 죽이고 약탈하자!
그들이 사브르를 뽑아서 칸을 향해 겨눴다.
황금빛 들판에서 나온 빛이 칼날로 반사되어 칸의 눈으로 핏 쏘아졌다.
“윽!”
칸이 눈을 찔끔 감았다.
순간, 코볼트 20마리가 칸을 에워싸며 달려들었다.
-키헤헤헤!
-돈이 많아보이는 녀석이다!
달려드는 코볼트들의 레벨은 435. 레벨이 높지는 않았지만 20마리라는 숫자가 문제였다.
사브르에 공격을 허용했다가는 [유령]이 도와줘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일단 거리부터 벌려야겠다.’
칸은 신발 특수 능력, ‘이동’을 발동했다.
[ 특수능력, ‘이동’ 발동! ] [ 5서클 마법, 강화 블링크를 발동합니다! ] [ 사용 가능 횟수가 2회 남았습니다! ]칸은 빛무리와 함께 순간이동했다.
눈을 뜬 순간 그의 위치는 들판의 맨끝, 정확히는 던전의 끝이었다.
‘투명한 막이 있구나.’
칸은 던전의 끝을 매만지고 다시 코볼트들을 보았다.
-저기로 갔구나!
-의외로 날렵한 녀석이다!
역시 레벨 435. 코볼트들은 블링크도 간파했다. 그들이 날이 선 사브르를 빛내며 칸에게 달려왔다.
칸은 그들을 보며 목걸이를 들었다.
[ 잉그리드. 준비 됐어? ] [ 준비는 1년 전에 됐거든! 흥! ]잉그리드가 태어난지 1년이 안 됐지만 칸은 사소한건 잊기로 했다.
[ 그럼 지금 와줘. ] [ 알았어!! ]파아-
허공에서 분홍색 빛무리가 피어나며 잉그리드가 소환되었다.
그녀는 땅에 착지해서 빙글 돌더니 칸에게 방긋 웃으며 물었다.
“누가 아빠 괴롭혀?”
7살 모습이 된 그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신통했다.
환상족은 태어날 때부터 지배자의 기질을 타고 난다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싸우면 이기지는 못하겠다.’
칸은 실없는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그리고 코볼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잉그리드. 너랑 나랑 저기 코볼트들을 처치해야 돼. 할 수 있겠어?”
“아빠. 당연한건 묻는게 아니야.”
잉그리드는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코볼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녀의 손에서 새하얀 빛무리, 환상력이 일렁였다.
그녀가 한 발 앞으로 내딛으며 말했다.
“난 아빠 딸이야. 저런 난쟁이들 하나 못 이기면 체면이 살겠어?”
“……그”
“대답은 안 해도 돼!”
칸이 무어라 답하려 한 순간, 잉그리드가 땅을 박차고 코볼트들에게 돌진했다.
“잉그리드! 먼저 가면 어떡해!”
칸은 놀라서 흡혈검을 장비하고 잉그리드를 뒤따랐다.
그런데 잉그리드의 속도가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녀는 이미 코볼트 앞에 도착해서 손에 응축된 환상력을 내지르고 있었다.
코볼트는 여유롭게 웃으며 사브르를 내질렀다.
-이런 꼬맹이 따위카악!
그러나 환상력에 직격당해 사브르가 저멀리 날아갔다.
“어디 난쟁이 따위가 우리 아빠를 건드려?”
잉그리드는 왼손에 있는 환상력을 코볼트의 머리로 내질렀다.
-까아아아!
코볼트의 머리가 찌그러지며 고막이 찢어지는 괴성을 질렀다.
-끄아아악!
-이 힘은 뭐냐!
주변의 코볼트들도 환상력의 파동에 정신을 못 차렸다.
“아빠 나 잘하지!”
잉그리드는 칸을 향해 오른손을 흔들어주더니, 그 오른손에 환상력을 모아서 코볼트의 정수리에 꽂아버렸다.
푸콰앙!
코볼트의 대가리가 흙을 파고 들어갔다.
-끼아! 끼헤! 끼헤에엑!
코볼트는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질러댔다.
“아우 시끄러.”
잉그리드는 인상을 찡그러더니 자기 오른발에 환상력을 모았다. 그리고 코볼트의 척수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끼!…….
코볼트는 비명을 지르던 도중 흙더미에 처박혔다.
[ 코볼트가 사망했습니다. ] [ 환상족, 잉그리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 환상족, 잉그리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 환상족, 잉그리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 환상족, 잉그리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
…
‘이런 말도 안 되는…….’
칸은 그 광경에 넋을 놓았다.
아무리 환상족이라지만 레벨 1때 435를 무찌르다니.
이건 유저도 불가능한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칸은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해서 상태창을 떠오르게 했다.
이름 : 잉그리드
종족 : 환상족
레벨 : 34
무력 : 35/999(S)
체력 : 35/999(S)
마력 : 35/999(S)
스킬 : 하늘이 내린 전투 감각(S), 언어(C), 환상력(E), 마나 제어(E)
“뭐?…….”
칸의 얼굴이 멍해졌다.
하늘이 내린 전투 감각(S)이라니.
저건 환상족 종족 대표가 가졌던 스킬이었다.
그가 집을 나올 때만 해도 저런 스킬은 없었다.
‘잉그리드…… 너 도대체…….’
칸은 초점이 풀린 맹한 눈으로 잉그리드를 보았다.
-우워어어
유령이 폭발하며 코볼트들이 날아가는건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의 눈에는 코볼트들을 때려부수는 잉그리드밖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