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59)
이세계 골드리치-159화(159/256)
<– 다시 활을 들다. –>
머리를 열나도록 회전시키니 답이 나왔다. 지금은 잉그리드에게 설명을 해줘야 했다.
“잉그리드. 오해야.”
그는 잉그리드를 안아주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잉그리드는 배신당한 불만보다 칸을 향한 애정이 컸고, 마음을 풀었다.
“뭐야, 놀랬자나!”
그녀가 방끗 웃으며 칸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이렇게 보면 영락 애인데…….’
가끔씩 왜 그렇게 차가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는 잉그리드의 등을 토닥이며 사막의 하늘을 보았다.
타타타타-
저 멀리서 중계 카메라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스폰지역에서 먼 곳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한 방 맞았다.
“잉그리드. 미안해.”
그는 잉그리드를 감싸 안고 연인의 목걸이를 들었다.
[ 연인, 잉그리드를 돌려보냅니다. ]“괜찮아. 아빠를 위한 거니까.”
잉그리드는 미소 지으며 칸을 보았다.
파아-
그렇게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고, 중계 카메라는 칸에게 도착했다.
-위잉.
카메라는 잉그리드를 눈치채지 못하고 베르몬트를 발견했다. 베르몬트는 양볼이 벌겠는데, 그 탓인지 스크린이 뜨면서 루비가 등장했다.
[ ……. ]루비는 칸과 베르몬트를 번갈아 보고는.
[ …알콩달콩 끝났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아쉬운 얼굴을 했다.
“뭐?”
칸과 베르몬트는 ‘알콩달콩’이라는 괴상한 단어에 인상을 썼다. 루비는 그들의 반응이 귀여운지 살풋 웃으며 말했다.
[ 부끄러워하기는! ] [ 칸과 마족 언니의 알콩달콩하는 모습은 최고의 골드 벌이… 아니! 성신님들이 좋아하는 볼거리라구! ]루비가 몸을 배배 꼬았다. 베르몬트는 그런 루비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 뭐가? 난 암말도 안 했는데? ]루비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은근한 미소를 지은 상태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 오늘 밤 둘이서 잘 보내! ]파앗
그리고 스크린이 꺼졌다. 언뜻 보면 쉬라며 자리를 비켜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가 공중에 떠있었다.
‘골드 벌어먹겠다는 소리지.’
루비의 자본주의 속내가 훤히 보였다. 하지만 별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오늘 밤은 루비 말대로 베르몬트와 단둘이 보내야 했다.
허공을 바라보는 베르몬트에게, 칸이 걸어가서 말했다.
“베르몬트. 지금 바로 잘 거야?”
“……아마도? 너는?”
베르몬트는 은근 졸린 듯 하품을 하며 물었다.
“난 조금 있다가.”
칸은 나중이라 답했다. 오늘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
“그래? 그럼 난 먼저 잔다~”
베르몬트는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렸다. 그녀는 세 걸음 걸어가서 천을 깔고 몸을 눕혔다.
‘시작해볼까.’
칸은 그녀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서른 걸음 걸어서 근처 선인장에 도착했다. 그는 선인장 속에 몸을 숨기고 할 일을 시작했다.
그는 기적의 창조자에게 받은 비약들을 꺼냈다.
궁술 경험치 비약(상급) 20개.
난사 경험치 비약(전설) 2개.
총 22개의 비약이 모랫바닥에 놓여졌다.
‘일단 이것들부터 다 마셔야지.’
그는 첫 번째 비약의 뚜껑을 땄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자신이 준 선물을 이제야 먹는 거냐고 말합니다. ]“예. 조금 늦었지만……”
그는 성신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비약을 마셨다.
[ 궁술 경험치 비약(상급) 1개를 흡수합니다! ] [ 궁술(B) 숙련도를 획득합니다! ]비약만 마셨는데 궁술(B)의 숙련도가 올랐다. 마시기만 해도 강해지는 것이 참으로 편리하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체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칸은 성신의 배려에 감사하며 비약을 들이켰다. 빈 병의 수가 늘어날수록 궁술의 지혜가 차곡차곡 쌓였고, 모든 비약을 마셨을 때는 궁술에 통달한 상태가 되었다.
[ 궁술이 (S)등급에 도달했습니다! ] [ 난사가 (A+)등급에 도달했습니다! ]궁술(S).
이토록 예뻐 보이는 글자도 몇 없었다.
‘궁술을 S등급으로 만들려면 화살 수백 발은 쏴야 하는데……’
칸은 성신에게 감사하며 하늘을 보았다. 그를 본 기적의 창조자는.
[ 그런 눈빛으로 보면 쑥스럽다고 말합니다. ]은근히 부끄럼을 탔다. 칸은 성신의 간접 메세지에 피식 웃고는 조용히 분위기를 읽었다.
‘분위기 괜찮네.’
성신에게 작은 부탁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요상한 보물상자를 부탁해 봐야지.’
‘요상한 보물상자’는 아사신의 층을 통과하면서 획득한 강화 계약, [비밀의 선물]덕에 획득할 수 있는 상자였다.
‘사용자의 보유 스킬에 따라 아이템을 주니까.’
칸이 보유한 스킬, 궁술(S)과 난사(A+)라면, 그가 원하는 궁술서나 마법화살을 얻을 수 있었다.
‘요상한 보물상자’가 ‘다이아 보물상자’보다 높은 등급의 상자라 골드의 출혈은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 칸은 강해지고 싶었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간청을 시작했다.
“성신님. 제가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저는 요상한 상자를 원합니다.”
[ ……. ]기적의 창조자가 침묵 메세지를 보냈다.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칸은 잠시 기다리며 성신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얼마 있냐고 묻습니다. ]“600만 조금 넘게 있습니다.”
[ 그러면 여유롭게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적의 창조자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칸을 보며 필요한 골드를 말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마땅한 호의를 보이라고 말합니다. ]마땅한 호의, 200만 골드를 달라는 소리였다.
‘혜자다.’
칸의 예상보다 100만 골드나 저렴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200만 골드를 공물로 바쳤다. 그의 보유 골드는 405만 골드로 떨어졌고, 그의 인벤토리에는.
[ 요상한 상자 1개를 획득합니다! ]요상한 상자가 들어왔다.
‘드디어……’
칸은 간만의 상자 개봉에 기분이 들떴다. 그는 요상한 상자를 모랫바닥에 놓고 주문을 외웠다.
‘궁술서나 마법화살만 나오너라…….’
칸은 요상한 상자를 열었다.
[ 요상한 상자가 열립니다! ]알록달록한 빛이 나오며 상자가 열렸다.
[ 유니크 아이템 획득! ]‘……아직 괜찮다.’
유니크 아이템이어도 궁술서면 괜찮았다. 그는 진중한 눈빛으로 아이템을 확인했다.
[ 용족 성수 ]용족 여인이 헤츨링을 낳은 직후 한 번만 짤 수 있는 모유다. 환상 성수보다는 못하지만, 섭취 혹은 제작 시 얻게 되는 이점이 크다.
[ 등급 : 유니크 ] [ 종류 : 소비 ] [제한]레벨 70이상.
[ 특수 능력 ] [섭취] 이 아이템을 섭취하면 능력치 하나를 A등급으로 올릴 수 있다. [제작] 아이템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성장] 성체가 아닌 사용자가 섭취한다면, 1년치 성장을 완료한다.“?…….”
칸의 얼굴에 의문부호가 떠올랐다. 지금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막말로 용족의 모유에 불과했다.
“아니, 왜?…….”
칸은 이 어이없는 사태에 얼이 빠졌고, 자신의 스킬창을 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설마, 용의 축복 때문인가?……’
아스트리드에게 받은 ‘용의 축복(S)’이 보였다.
‘이거 때문인가 보다…….’
용의 축복(S)이면 ‘용족 성수’를 받은 것도 개연성이 있었다. 200만 골드를 내다 버린 기분이지만, 요상한 상자의 기상천외한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겠어…… 이미 나왔는데.’
칸은 애써 자신을 달래며 긍정적 사고를 유지했다. 용의 모유는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
일단 보물상자에서는 등장을 않으니까 희소성도 충분했고, 특수 능력 [제작] 덕분에 아이템 제작에 쓰는 것도 가능했다.
게다가 [성장]덕분에 어린이가 마시면 1년의 성장을 뛰어넘을 수 있었……
‘잠깐만.’
이걸 잉그리드가 마시면 성인이 될 수 있었다.
‘허…….’
손에 들어왔을 때는 똥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귀하디귀한 황금 똥이었다.
‘잉그리드가 먹고 싶어하면 줘야겠다.’
뜻하지 않은 구석에서 유용한 쓸모를 발견했다. 유니크에서 환상급으로 아이템 등급이 올라간 느낌. 칸은 ‘용족 성수’를 보물 모시듯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원래 계획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궁술서나 마법화살을 얻을 때다.’
그는 하늘을 보며 다시 간청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골드만 넣으라고 말합니다. ]성신의 눈치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는 칸이 상자 한 개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날 많이 아시네.’
칸은 희미하게 웃으며 200만 골드를 바쳤다. 보유 골드가 205만 골드로 줄어들면서 ‘요상한 상자’ 1개를 획득했다.
‘바로 가보자.’
주문을 걸어봤자 나온 건 성수였다. 그는 바로 요상한 상자를 열었다.
[ 요상한 보물상자가 열립니다! ] [ 환상급 아이템 획득! ]‘떴다!’
4백만 골드를 써서 환상급 아이템을 획득했다. 요상한 보물상자 특성상 질 좋은 환상템은 아니겠지만, 일단 환상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그는 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젠킨스의 화살 ]전설적 사냥꾼, 젠킨스가 사용한 마법화살이다. 그의 노련함이 이 화살 속에 들어있다.
[ 등급 : 환상 ] [ 종류 : 마법화살 ]공격력 + 90
크리티컬 확률 + 10%
남은 강화 횟수 : 15
[제한]레벨 200 이상
[ 특수 능력 ] [사냥]성래족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100% 증가하고, 보스급 성래족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00% 증가합니다. [타겟]단일 대상을 타겟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추적]타겟이 된 대상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발사하는 화살이 유도(효과)를 갖습니다.‘이게 뜨다니…….’
요상한 상자에서 나오는 환상템은 하급일 터인데, 이건 상급에 들어가는 아이템이었다.
‘젠킨스의 화살이라니!…….’
평생 써도 지장이 없을 정도의 최고급 템이었다.
‘오늘부터 검을 버려도 되겠구나…….’
지금 당장 흡혈검을 버리고 활을 들어도 될 정도였다. 궁술도 S등급이고 난사도 A+등급이니 망설일 것이 없었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선언했다.
“오늘부터 활을 들겠다.”
“……안 자고 뭐 해?”
그때, 베르몬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칸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