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61)
이세계 골드리치-161화(161/256)
<– 74층 시험 종료 –>
B팀 팀원들은 본 드래곤과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지옥의 염화!”
“인페르노!”
베르몬트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화염을 발사했고, 아스트리드는 용으로 현현하여 불꽃을 쏘았다.
그녀들의 화염 공격은 분명 강력했지만 본 드래곤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크아아아아아-
본 드래곤은 네 다리로 전장을 누비며 진형을 붕괴시켰다. 이대로면 공략이고 뭐고 답이 없었다.
안겔루스와 마르시아의 활약이 필요했다.
“환상족쇄!”
“그래비티 웨이브!”
안겔루스는 속박 마법을 전개했고, 마르시아는 중력 마법을 발동했다. 그들의 마법이 본 드래곤에게 날아가서 꽂혔고, 마법이 작동했다.
그러나.
푸오오오오오!
본 드래곤을 중심으로 파동이 터지며 모든 마법이 소멸되었다.
“마. 말도 안 돼…….”
베르몬트가 망연자실한 얼굴을 했다. 마법을 소멸시켰다는 건 한 단계 위의 서클 보유자라는 뜻이었다.
“……10서클 드래곤이라고?”
10서클이라면 저 압도적인 힘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본 드래곤이 왜 저렇게 강하냐가 아니었다.
저 괴물을 어떻게 죽이느냐였다.
“대체 어떻게…….”
저 괴물을 죽일 길이 보이지 않았다.
“칸은 어디로 간 거야…….”
베르몬트는 화염을 쏘며 칸을 찾았다. 이럴 때면 칸이 답을 알려주고는 했는데, 지금 그는 푸른 불길을 꺼트리고 모습을 감췄다.
그런데 그 순간.
콰아아!-
멀지않은 사막 한 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활을 쏜 남자와 날아가는 화살이 보였다.
그 화살은 본 드래곤의 머리에 명중했다.
콰아아아!-
눈부시는 폭발이 발생했고 뼛가루가 공중에서 휘날렸다.
크아아아아아!
본 드래곤이 고통에 찬 괴성을 질렀다. 지금까지 적중한 어떤 공격보다 큰 데미지를 받은 듯했다. 선별인원들의 시선이 화살을 쏜 남자에게 쏠렸다.
*
‘생명력 30%를 깎았다.’
절대 은신을 풀고 [제왕]을 발동한 칸.
그는 제왕을 마지막 일격으로 남겨두고 싶었으나 팀이 위급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본 드래곤의 기세를 꺾고 소리쳤다.
“조금만 더 버텨라!”
그리고 다시 잿빛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팀원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보더니.
“인간이 한 방 먹인 건가?…….”
“나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본 드래곤이!…….”
칸이 이루어낸 공격에 경악했다. 그들이 마법을 퍼부어도 끄떡없던 본 드래곤이, 화살 한 방에 인사불성이 된 것이다.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군!’
안겔루스는 인간이 보여준 기적 같은 상황에 눈을 부릅떴다.
‘전투에서까지 인간한테 의지할 줄이야!’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본 드래곤으로 고개를 돌렸다.
쿠오오오오오!
본 드래곤은 뼛가루를 휘날리며 정신을 못 차렸다. 공격을 먹일 기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었다.
“버러지들! 공격을 퍼부어라!”
그는 팀원들에게 소리치고 땅을 박차 본 드래곤에게 쏘아졌다. 그는 손안에 환상력 창을 만들고 본 드래곤의 머리를 향해 투척했다.
콰앙!
크아아아아!
본 드래곤은 환상창에 날개를 맞고 괴성을 질렀다.
“뭣들 하는 거냐! 빨리 본 드래곤을 쳐죽여라!”
안겔루스는 몸을 돌려서 팀원들에게 소리쳤다.
“네가 말 안 해도 한다!”
팀원들은 공격 준비가 끝났다. 그들은 본 드래곤을 보며 일제히 소리쳤다.
“파멸의 불길!”
“볼케이노!”
“시큐엘! 쓸어버려!”
불꽃과 용암, 암석과 물의 정령이 쏘아져 날아갔다.
푸화아아-
콰가가가-
크아아아아아!
본 드래곤이 공격에 폭격당하며 뒷걸음쳤다.
“지금이다!”
순간, 공격 기회를 보던 마르시아가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자신의 모든 마나를 털어 넣어 최후의 마법을 전개했다.
“퓨리 오브 더 헤븐!”
하늘의 분노를 담은 낙뢰를 떨어뜨리는 8서클 마법, 퓨리 오브 더 헤븐이었다.
쿠가가가가-
초대형 낙뢰가 본 드래곤에게 떨어졌다. 고막이 찢어지는 굉음이 터졌고 백색 빛이 일대를 잠식했다.
“처치했나!”
안겔루스가 소리친 그 순간, 백색 빛이 사그라지며 본 드래곤의 모습이 드러났다.
크아아아아!
녀석은 양 날개가 소멸되어 있었다.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개를 희생한 것이다.
“컥!…….”
모든 마나를 소모한 마르시아는 피를 토하며 모랫바닥에 처박혔다.
‘지금이면 되겠구나.’
팀원들의 전투를 응시하던 칸은 움직임을 시작했다.
‘날개가 떨어졌으니 때가 왔다.’
본 드래곤의 날개에는 9서클 방어마법 앱솔루트 쉴드가 걸려 있었다.
지금 그것이 없으니, 최후의 공격 성공률이 높았다.
‘실패하면 끝장이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은신을 풀었다. 그리고 잿빛 활을 들고 소리쳤다.
“날 지켜라!”
그는 젠킨스의 화살 특수능력, ‘타겟’을 발동했다.
[ 특수능력, ‘타겟’ 발동! ] [ 본 드래곤이 사냥할 ‘타겟’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 이제 ‘타겟’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발사하는 화살이 유도(효과)를 갖습니다! ]“칸! 널 지키면 되는 거지!”
그때, 세 명의 여인이 칸 앞으로 날아왔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잿빛 활 특수능력, ‘지배’를 발동했다.
‘마나가!…….’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는 손목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천 발의 화살에게 출격을 개시했다.
파바바바바!
한 발이 시위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또 한 발 발사되었고, 그 공격이 연이어 전개되었다.
[ 자세를 고정하고 손을 움직이십시오! ] [ 사용자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손속이 느려질 경우, 또는 방해 효과를 받고 활쏘기를 그만둘 경우 ‘지배’가 취소됩니다! ]‘나도 알아!’
그는 입술을 피나도록 깨물고 활쏘기에 집중했다. 그는 본 드래곤에게 명중하는 화살들을 보며 자신을 달랬다.
크아아아아아!
본 드래곤은 화살을 맞으며 포효를 터트렸다. 그러나 칸이 공격 타이밍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기에,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마나를 그렇게 낭비했으면 맞을 줄도 알아야지.’
본 드래곤은 마나가 없어 앱솔루트 쉴드를 전개할 수 없었다. 칸은 그것을 알았고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손가락이 까지고 어깨가 비명을 질러도 계속 쏘았다.
그렇게 3시간같은 3분이 지났고 화살 500발이 본 드래곤에게 명중했다.
[ 본 드래곤의 체력이 30% 남았습니다! ]본 드래곤의 갈비뼈가 부서지고 뿔이 떨어져 나갔다. 칸의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인간. 너를 보호해주지!”
결국 안겔루스도 칸 보호에 합세했다.
“힘내라! 칸!”
그렇게 베르몬트를 필두로 4명의 팀원이 칸을 수호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본 드래곤도 누구를 처치해야 하는지 알았다. 녀석은 사나운 안광으로 칸을 주시했다.
그리고 최후의 공격을 시작했다.
[ 본 드래곤이 종말의 용언을 발동합니다! ]녀석이 입을 벌리고 용언을 읊었다.
【 운 석 으 로 멸 망 하 라 】
운석을 떨어트리는 9서클 마법, 메테오 스윙이었다.
콰아아-
하늘에서 멸망이 도래했다. 붉은 낙뢰가 쉴 틈 없이 일어나며 천운석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거대한 운석은 하나가 아니라 여섯이었으며, 모두가 칸을 노리고 떨어졌다.
[ 위치를 이동할 시 ‘지배’가 취소됩니다! ]“나도 알아!”
칸은 악을 쓰며 소리쳤다. 입술은 하도 깨물어서 핏물이 새어나왔고, 손가락은 껍질이 전부 까져서 흉한 꼴이었다.
하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여기서 멈추면 몰살이다!’
죽기 살기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 운석이 떨어집니다! ]그는 700번째 화살을 쏘며 팀원들에게 고했다.
“날 지켜라!”
“걱정 마라!”
“내가 너를 지키겠다!”
팀원들은 마나를 끌어모으며 칸 보호를 시작했다.
“환상의 심판!”
안겔루스는 마나를 전부 털어서 환상력을 끌어모았다. 그는 지면과 가까운 3개의 운석을 향해 땅을 박찼고, 환상력이 담긴 주먹을 운석에 때려 박았다.
“어디 용족 따위가 탑의 지배자에게 도전하는가!”
쾅!
그의 주먹이 첫 번째 운석을 때렸다. 운석이 수백 개의 조각으로 나뉘며 파괴되었다.
“다음 운석은 어디냐!”
안겔루스는 운석 조각을 발판삼아 두 번째와 세 번째 운석으로 날아갔다. 그는 환상력을 담은 다리를 휘둘러서 운석들을 찼다.
쾅!
운석들은 환상력에 직격당했고 끝내 파괴되었다.
“이게 내 한계라니!”
안겔루스는 운석 3개를 부수고 끝난 자신을 힘을 통탄했다. 그는 남은 마나가 없었고 모랫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제 세 여인의 차례였다.
“하르미노! 넌 칸을 보호해!”
“운석 파괴는 우리가 맡는다!”
베르몬트와 아스트리드가 소리치며 마법을 전개했다. 이미 마나가 바닥을 쳤기에, 마나 고갈을 감수한 선택이었다.
“지옥의 염화!”
“인페르노!”
한 줄기의 염화와 파멸의 불꽃이 날아갔다.
쾅! 콰강!
하나의 운석은 염화를 맞아서 폭발했고, 또 하나의 운석은 인페르노를 맞고 소멸되었다.
이제 운석은 단 하나만 남았다.
그 운석은 하르미노의 몫이었다.
“칸! 내가 지켜줄게!”
하르미노는 팀원들을 보호하면서 마나를 전부 소모했으나, 입술을 악물고 칸을 보호하리라 선언했다.
[ 본 드래곤의 체력이 3% 남았습니다! ] [ 본 드래곤이 마나 고갈을 겪습니다! ]칸이 천백 번째 화살을 발사한 그 순간, 그림자가 드리우며 운석이 다가왔다.
‘조금만 더 쏘면 되건만!…….’
칸은 핏발 선 눈으로 활을 쏘았다. 이미 팔의 감각은 사라졌고 오로지 정신력으로 활을 쏘고 있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르미노가 마나 고갈을 감수하고 칸을 지켰기 때문이다.
“칸! 조금만 더 힘내!”
그녀가 푸른 안광을 빛내며 정령들에게 말했다.
“운디네! 난 무시하고 칸을 보호해!”
-하. 하지만……
“빨리!”
-…….
운디네들은 하르미노가 한계를 넘었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녀가 완강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정령들은 칸에게 가서 정령 방어막을 전개했다.
-힘내 인간!
-우리 계약자님이 마음 써주셨으니까!
-무조건 이기라고!
칸은 물의 기운을 느끼며 계속 활을 쏘았다.
운석이 떨어져도 멈추지 않았고, 본 드래곤이 살기를 흘려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활을 쏘았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크아아아아아아!
[ 본 드래곤이 사망합니다! ]본 드래곤이 안광이 촛불처럼 꺼졌고, 뼛조각은 땅으로 추락했다.
쿠구구구구구!
거대한 생명체가 소멸하는 장엄한 광경.
그러나 칸은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박았다.
‘이러다 죽겠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