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66)
이세계 골드리치-166화(166/256)
<– 환상템 강화 –>
[ 성신,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가 가랑이를 부여잡습니다. ]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배를 잡고 웃습니다. ]자기들끼리 잘 노는 성신들, 칸은 그들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강화 결과를 확인했다.
[ 잿빛 하늘의 지배자 ](+13)공격력 : 1840(▲30)
크리티컬 확률 + 100%(▲11)
남은 강화 횟수 : 2(▼1)
[ 특수 능력 ] [잿빛]특수 필드, ‘잿빛 하늘’을 전개합니다.(▲재사용 대기시간 1일로 감소) [지배]중량의 마나를 소모하여 수천 발의 화살을 발사합니다.(변동 없음) [제왕]중량의 마나를 소모하여 2,000%데미지의 화살 한 발을 발사합니다.(▲스킬 내용 참조)‘떴다!’
칸은 마음으로 만세를 외쳤다. 그가 바라던 모든 것이 이루어져 있었다.
‘특수 능력 잭팟 터졌네.’
[잿빛]은 재사용 대기시간이 1일 1회로 줄어들었고, [제왕]도 ‘사용 불가’스킬에서 ‘액티브 스킬’로 바뀌었다. [제왕]의 마나 소모가 높은건 아쉽지만, 2,000% 데미지의 화살은 실제 전투에서 커다란 이득을 얻게 해줬다.‘진짜 대박이네.’
[지배]가 여러 제약이 필요한 걸 생각하면, [제왕]의 액티브 화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2,000%에서 더 오를지도 모르니까.’
아직 강화 기회가 2번 남았으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마리앙. 다음 강화로 가자.”
칸은 14강을 위해 고개를 들었다.
“칸……. 물…….”
그런데 마리앙은 상태가 안 좋았다. 온몸에서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이런.’
칸은 1층으로 가서 물을 대야에 담아왔다. 그리고 작은 컵으로 물을 조금씩 그녀 입으로 넣어주었다.
“칸…… 나 너무 뜨거워…….”
그러나 열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았다. 대머리 왕자가 아이템 파괴를 막았을 때 무리를 간 듯싶었다.
“마리앙. 어떻게 해줄까?”
칸은 그녀의 이마를 쓸으며 물었다. 마리앙은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하더니,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옷 벗기고 물 부어줘…….”
“……뭐?”
“……두번 말 안 해.”
그녀가 얼굴을 돌렸다.
칸은 그녀의 말이 바르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몸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지.’
그러나 하기 싫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해인족은 물 친화력이 높았고, 맨살에 물을 받으면 열이 싹 가라앉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니 맨살에 물을 부어주어야 했다.
“마리앙. 진짜 괜찮아?”
“속옷 입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어.”
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윗옷을 벗겨주었다. 사실 평소에도 배를 내놓고 다니는 그녀였기에, 특별히 요상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단지 그녀의 온몸이 새빨갰기에, 어서 물을 부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마리앙. 눈 감아.”
“응.”
칸은 대야를 들고 그녀에게 물을 들이부었다.
그러자 마리앙의 육체가 물을 흡수했고, 열이 게눈 감추듯 모습을 감췄다.
“으아…….”
물론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었다. 칸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며 말했다.
“잠깐 쉬었다 하자.”
“응.”
마리앙은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칸은 그녀 옆에서 부채를 부쳐주며 그녀의 회복을 기다렸다.
‘칸한테 이런 호사도 누려보네.’
그는 마리앙의 짙은 미소를 보지 못했다.
*
그렇게 20분이 지났고 마리앙은 기력을 되찾았다.
그녀가 칸의 부채질을 받으며 말했다.
“칸. 14강 도전은 성공확률 30%에 파괴확률 10%인데…… 진짜로 할 거야?”
활이 터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물음이었다.
그러나 칸은 여전히 배고팠다.
“끝까지 해 봐야지.”
그는 80만 골드를 보내서 의지를 드러냈다.
“골드가 싫어지는 건 처음이야…….”
마리앙은 또 고열을 앓을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고, 환상활이 터질까 하는 걱정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돈을 받았으면 강화를 해줘야 했고,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터져도 나는 모른다!”
그녀는 보험을 들으며 망치를 들었다. 그리고 모루 앞에 앉아서 긴 한숨을 내쉬더니, 성신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성신님 사랑해요! 그러니까 부탁 좀 드릴게요!”
[ 성신,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가 아직 뽑을 털은 많다고 말합니다. ]14강 강화가 시작되었다.
칸이 더욱 강해질 수도,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순간.
그는 두 손을 움켜쥐고 강화 결과를 기다렸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조금 떨린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마리앙의 전신이 백색으로 타올랐고, 황금망치가 축복에 가득찬 순간, 마리앙의 황금망치가 잿빛 활을 때렸다.
“제발 붙어라!”
꽝!
모두가 숨을 죽이고 활을 보았다.
활은 빛나다가 어두워지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리고는 끝내, 붉은빛으로 빛났다.
‘……망했다.’
붉은 빛은 강화 실패를 뜻했다.
[ 강화가 실패했습니다! ]확률이 30%였으니 실패는 당연한 일, 그러나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시. 실패라니…….”
마리앙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활을 보더니, 전신에서 고열을 느끼며 뒤로 쓰러졌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칸은 물을 떠 와 마리앙에게 부어주고는, 다시 소파에 걸터앉아 고민을 시작했다.
‘한 번 더 가야 하나? 아니면 그만?’
답은 ‘간다’로 정해져 있었으나, 한 번의 실패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갈 수밖에 없지만…….’
그는 입술을 깨물고 잿빛 활을 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 성신,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가 강화 실패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대머리 왕자가 사과를 전했다.
“괜찮습니다.”
칸은 13강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의 사과를 내치지 않았다. 그런데 대머리 왕자는 사과하려고 말을 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 성신,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가 다음 강화를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 [ 지금 아래쪽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으니까 준비는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아래쪽에 뭐요?”
칸은 미간을 찡그리며 하늘을 보았다. 그에 대한 대답은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서 들려왔다.
“지금 성신님이 특별 축복을 내려주셨어.”
기력을 회복한 마리앙이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14강 강화 확률은 20% 올라서 50%야.”
대머리 왕자가 내려준 특별 축복 덕에 강화 확률이 올랐다는 소리였다.
‘그런…’
칸은 게임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에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그런 그에게 윙크를 보내주었다.
[ 성신,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가 자신만 믿으라고 말합니다. ]‘해 보자.’
칸은 용기를 얻고 재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80만 골드를 마리앙에게 보내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부탁할게.”
“응.”
마리앙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그녀는 심호흡한 후, 경건한 마음으로 모루 앞에 앉았다.
그리고 마지막 강화를 시작했다.
“풍성한 왕자님! 마지막으로 도와주세요!”
꽝!
망치가 활을 때렸고, 축복의 불꽃이 이곳저곳으로 튀었다. 그리고 잿빛 활은 보랏빛을 띠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일 뿐.
[ 특별 축복 효과 발동! ]보랏빛은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변했고, 작업장 일대를 눈 부신 빛으로 가득 채웠다.
‘윽…’
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활을 보았다.
활은 보랏빛도 아니고 붉은빛도 아닌, 찬란한 황금처럼 빛나고 있었다.
[ 강화가 성공했습니다! ]“끄하아!”
“조금만 기다려!”
마리앙은 혼절하며 뒤로 쓰러졌고, 칸은 웃음을 참으며 1층으로 올라가 물을 퍼왔다.
그는 그것을 마리앙에게 조심스럽게 부었고, 그녀의 열이 가라앉은 순간 강화 결과를 확인했다.
[ 잿빛 하늘의 지배자 ](+14)공격력 : 1910(▲70)
크리티컬 확률 + 100%(변동 없음)
남은 강화 횟수 : 0(변동 없음)
[ 특수 능력 ] [잿빛]특수 필드, ‘어둑한 잿빛 하늘’을 전개합니다.(▲어둑한) [지배]중량의 마나를 소모하여 수천 발의 화살을 발사합니다.(변동 없음) [제왕]중량의 마나를 소모하여 3,000%데미지의 화살 한 발을 발사합니다.(▲1,000)“컥….”
칸은 사기템의 탄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화된 특수 필드, ‘어둑한 잿빛 하늘’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환상급 필드이니 안 좋을 리는 없었다.
‘어둑한 잿빛 하늘이라…….’
칸은 특수 필드의 정보를 확인했다.
[어둑한 잿빛 하늘]필드 내부에 있을 시 데미지가 150% 증가하고, 강화 은신(상태)을 사용할 수 있다.
*강화 은신 : 첫 공격을 가할 시 은신이 해제된다.(2회에 한해 즉시 사용 가능)
*재사용 제한 : 24시간.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고?…….’
칸의 입이 떡 벌어졌다.
체력이 아무리 높아도 물몸인 인간의 특성상, 즉재 은신은 최고의 생존기이자 반격기가 될 수 있었다.
‘역시 환상템…….’
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
“칸! 우리 집에서 좀만 놀다가!”
“시간이 늦어서 안 돼.”
칸은 마리앙의 손길을 뿌리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한 마리앙이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했으나, 칸은 그녀의 감사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벌써 밤 10시야…….’
아침부터 잉그리드를 방치했다. 그녀는 삐쳤을 테고, 집착도 강해졌을 것이다.
‘빨리 가야지.’
내일 아침은 시험이 시작되니까, 잉그리드와 놀아줄 시간은 12시간이 채 안 되었다.
[ 100골드를 소모합니다. ] [ 릴라데아 스트리트로 이동합니다. ]칸은 100골드를 내고 집으로 이동했다.
1분당 잉그리드의 때찌 한 번이라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