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68)
이세계 골드리치-168화(168/256)
<– 시험관 토너먼트 –>
[ 시험의 룰을 설명드립니다. ]선별인원 전원에게 메세지가 떠올랐다.
시험 룰 설명이었다.
[ 1.토너먼트에 참가할 선별인원 순서를 정해주십시오. ] [ 2.그 순서대로 시험관과의 전투가 진행되며, 시험관을 처치 시 합격합니다. ] [ 3.선별인원 및 시험관에게는 [부활] 버프가 적용되며, 시험관에게만 [무력 1/10감소] 버프가 적용됩니다. ] [ 4.이상으로 설명을 마칩니다. ]“간단해서 좋군.”
아스트리드의 말대로 이번 시험은 간단했다.
시험관을 쓰러트리기만 하면 되는 것.
[부활] 버프가 있으니 염려할 것도 없었다. [ 3분 후, 1팀의 시험이 시작됩니다. ] [ 1팀은 토너먼트 참가 순서를 정해주십시오. ]루비는 화랑을 떠나서 정원으로 소환되었고, 1팀 선별인원들은 토너먼트 순서를 정하기 시작했다.
“안겔루스. 순서는 어떻게 하지?”
“글쎄…… 순서 따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안겔루스의 말은 틀렸고 순서는 중요했다.
시험관들에게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루비는 초반부터 기선제압하는걸 즐겼고, 그래서 가장 약한 선별인원을 제물로 보내야 했다.
“내가 1번으로 나가지.”
“안겔루스. 네가?”
그것을 모르는 1팀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1번)안겔루스, (2번)마르시아, (3번)우통가, (4번)자율전투인형
루비는 초반에 강하고 후반에 약하다. 선별인원들은 후반에 힘을 실어야 했지만, 1팀은 초반에 힘을 싣는 조합을 완성했다.
‘끝났네.’
칸은 1팀의 패배를 반쯤 확정했다. 그리고 시험이 시작될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은 대규모 전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화단이 늘어져 있었다.
루비는 화단 위에 있었는데, 그녀 앞에 안겔루스가 소환되었다.
“처음부터 강한 분이 오셨네요?”
루비가 뒷짐을 지고 물었다. 안겔루스는 피식 웃더니, 그녀를 깔보며 말했다.
“아프지 않게 끝내주지.”
“……진짜요?”
루비가 방긋 웃었다. 모두가 방심할 정도로 무방비한 미소였다.
“이제 보니 귀엽긴 하군.”
안겔루스가 씩 웃으며 루비를 칭찬했다. 그가 수백 년을 살면서 한 가장 잘한 일이었다.
‘좀 덜 아프게 맞겠네.’
이제 안겔루스가 두드려 맞을 시간이었다.
[ 전투를 시작하십시오. ]“시작이군.”
안겔루스가 환상력을 모아 빛의 창을 만들었다. 그리고 루비에게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심장을 대라. 아프지 않게 끝내주지.”
“……”
루비는 말없이 방긋 웃었다. 그리고 땅을 박찼다.
콰앙!-
땅이 패였고 벽돌이 폭발했다.
“무슨!…”
콰앙!-
루비의 주먹이 안겔루스의 창과 격돌하며 충격음이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안겔루스가 당황해서 소리쳤다.
루비는 그 외침에 눈을 찡그리더니, 선심 썼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는 기선제압을 좋아하거든요!”
“뭐라고?”
“모르면 그냥 맞아요!”
콰앙!-
“커헉!”
루비가 창을 잡고 발차기를 날렸다. 그 발차기는 안겔루스의 복부에 직격했고, 그는 눈을 부릅뜨며 상황을 파악했다.
“이런 말도 안……!”
쾅쾅쾅!
그가 루비의 연속 발차기를 양팔로 막으며 오만상을 썼다. 다리 한 짝이 날아와 맞을 때마다 뼈가 아려왔다.
‘이게 10분의 1이라고?…….’
루비의 무력은 말이 안 되는 수준, 무력감에 분노가 끓어오를 지경이었다.
그는 결국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그는 자폭 마법, ‘변사의 결계’를 전개했다.
“변사의 결계!”
자신의 목숨을 바친 마법. 범위 안의 생명체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저걸 쓸 줄이야.”
야타가 놀란 듯 중얼거렸다. 자존심 높은 환상족이 자폭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그는 합격을 위해 자존심을 버렸다.
“뭐, 늦었지만.”
안겔루스가 4번으로 나왔다면, 변사의 결계는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루비는 첫 번째 전투를 치르고 있었고, 마나가 전부 보존되어 있었다.
그것을 모르는 안겔루스만 불쌍했다.
“나와 함께 소멸해라.”
환상력으로 타오르는 안겔루스가 루비에게 고했다. 루비는 찡그렸고, 그에게 조언했다.
“오만하네요.”
“……오만?”
“환상족이라고 만사가 잘 풀리는 건 아니거든요!”
딱!
루비가 손가락을 튕겼고 검은 장막이 그녀를 감쌌다. 9서클 방어 마법, 카오스 쉴드였다.
“!…….”
카오스 쉴드의 근원은 혼돈의 힘, 환상력과 동급인 그 힘은 환상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
“루비!…….”
“이제 아시겠죠? 저는 살고, 선별인원님은 안녕이에요.”
“이런 말 같지도 않은!…”
“그럼 안녕~”
콰아아아-
변사의 결계가 폭발했다. 한번 전개하면 취소할 수 없는 만큼, 그 폭발은 정원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정도로 거대했다.
“아아악!”
“변사의 결계가 날아온다!”
마르시아와 우통가가 경악하며 피난처를 찾았다.
“피할 곳이!……”
“칸 조심해!”
다른 세 여인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칸과 야타는 평온했다.
“아시는 겁니까?”
야타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칸은 그를 보지도 않고 대꾸했다.
“화랑에 방어 결계가 씌워져 있을 테니까요.”
야타는 그 대답에 씩 웃었다. 그리고 칸의 옆으로 걸어와 말했다.
“다음 시험, 서로 잘해 봅시다.”
칸은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정원을 보았다. 정원은 결투가 마무리되어 있었다.
“부활은 시험 끝나고 되니까 좀만 기다려요.”
싸늘한 시체가 된 안겔루스, 루비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상처 하나 없다.’
루비는 머리카락 한 올도 타지 않았다. 그녀의 방어 마법이 환상력을 틀어막았다는 증거였다.
‘마나의 절반을 소모했겠지만, 괴물은 괴물이야.’
그렇게 안겔루스의 전투가 끝났고, 이제 마르시아가 싸울 차례였다.
“안겔루스가 지다니….”
마르시아는 절망했지만, 루비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 (1번)안겔루스가 패배했습니다. ] [ (2번)마르시아를 정원에 소환합니다. ]마르시아가 입술을 씹으며 정원으로 소환되었다.
“퓨리 오브 더 헤븐!”
그는 처음부터 전력으로 공격했다. 결국 루비도 신나서 온 힘을 다했고, 마르시아는 전신을 두들겨 맞고 땅에 처박혔다.
“다음은 누구죠?”
루비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 (3번)우통가를 정원에 소환합니다. ]“오…오우……!”
우통가가 소환된 시점에서 시험은 종료였다. 루비가 마나를 전부 썼다고 한들, 우통가가 그녀를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나 죽네!”
우통가는 발목이 부러져서 괴성을 질렀고, 루비의 마법에 척수가 잘려서 사망했다.
“다음은 누구?”
자율전투인형이었다.
“시시하네.”
높게 쳐줘야 엘프 정도인 이 인형은, 루비의 발차기 한방에 부품이 박살 나며 작동을 정지했다.
결국 1팀vs루비는, 루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시험은 잔인한 법이랍니다.”
루비는 미소 지으며 교훈을 전달했고, 1팀 선별인원들은 부활하여 화랑 구석에 처박혔다.
“…안겔루스. 네가 마지막으로 나갔으면 합격이었다.”
“닥쳐라.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들은 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패배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다음은 올바른 선택을 한 2팀의 차례였다.
“얘들아 잠깐 모여봐. 전투 순서 정하자.”
“어.”
“응.”
칸은 세 명의 여인을 불러모았다.
일단 전투 순서부터 정해야 했다.
*
(1번)하르미노
(2번)칸
(3번)아스트리드
(4번)베르몬트
“이게 제일 좋다는 거지?”
베르몬트가 완성된 순서를 보며 말했다. 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정에 대한 근거를 설명했다.
“야타는 자만이 심해서 초반엔 약하게 나오거든. 초반에 밀어붙여서 끝내는 게 좋아.”
“그렇구나.”
“일리가 있군.”
칸의 설명은 쉽게 받아들여졌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은 하나 나왔는데, 아스트리드가 칸을 바라보며 말했다.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닌데…… 인간이 나보다 앞에 있다. 이건 인간이 나보다 강하다는 건가?”
그녀의 조심스러운 태도로 보아, 정말 불만이 있는건 아니고 단순한 궁금증인듯했다.
“아니, 내가 아스트리드보다 약해.”
칸은 그녀의 질문에 즉답했다. 아스트리드는 잠시 침묵하더니, 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왜 인간이 나보다 앞에 있는 건가?”
“내 차례에서 전투가 끝나거든.”
“전투가 끝난다고?”
그때, 하르미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끼어들었다. 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 하르미노가 야타를 만신창이로 만들면, 내 차례에서 끝날 수 있어.”
“……내가 중요한 거야?”
“그렇지. 하르미노의 활약에 따라서 쉽게 갈 수도, 어렵게 갈 수도 있으니까.”
“……그렇구나.”
하르미노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칸은 이쯤이면 설명이 됐나 싶어서 아스트리드를 보았다.
그녀는 씩 웃고 있었다.
“내가 다치는 걸 걱정해서 인간이 희생하겠다라. 참으로 바람직하군.”
“그건 아닌…”
“전투의 때가 왔다.”
아스트리드가 몸을 돌려 정원을 보았다. 칸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 말대로 전투를 준비했다.
[ 토너먼트까지 남은 시간 ] [ 00 : 00 : 09 ]그는 첫 번째로 전투에 들어갈 하르미노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고마워 칸.”
하르미노는 방긋 웃으며 감사를 전했다.
[ 3분이 종료되었습니다. ] [ 시험관, 야타를 정원에 소환합니다. ] [ (1번)하르미노를 정원에 소환합니다. ]하르미노와 야타가 빛과 함께 정원으로 이동했다.
칸은 팔짱을 끼고 정원을 주시했다.
‘드디어 시작이…’
쿡쿡.
그런데 그때, 누군가 칸의 옆구리를 찔렀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베르몬트가 보였다.
그녀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야. 나는 4번 배정인데도 암말 안 했다?”
“……그래서?”
“내가 널 그만큼 믿는다는 거지.”
“…….”
이제보니 그녀는 칭찬을 바라고 있었다.
칸은 그녀의 사기를 관리할 겸, 그녀가 바라는 대로 말해주었다.
“베르몬트 너밖에 없다.”
“……이제야 알아주냐.”
베르몬트는 고개를 홱 돌리고 칸이 안 보이게 웃었다.
‘은근히 알기 쉽네.’
칸도 그녀를 보며 옅게 웃었다.
[ 본 전투를 시작하십시오. ]그는 고개를 돌려 정원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