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7)
이세계 골드리치-17화(17/256)
# 17
<– 첫 강화 –>
첫 타겟은 골드 보물상자였다.
[ 골드 마스터키 1개를 소모합니다. ]자물쇠에 열쇠를 넣자 보물상자가 열린다.
찬란한 빛이 새어나왔지만 눈은 감지 않았다.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었다.
골드는 왠만해서는 에픽템만 나오기 때문이다.
[ 에픽 아이템 획득! ]“역시.”
그럼 그렇지.
당연한 결과에 칸은 놀라지도 않았다.
“잠깐만.”
그런데 템을 본 순간, 칸의 눈이 좁혀진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벼 보았지만,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 거상의 반지 ]무역으로 금을 산처럼 쌓아올렸던 상인의 반지이다.
아직도 반짝임을 유지하고 있다.
[ 등급 : 에픽 ] [ 종류 : 반지 ]효과 없음.
남은 강화 횟수 : 5
[제한]레벨 40이상.
[ 특수 능력 ] [탐욕] 보유 골드가 늘어날수록 강화됩니다.(강화 효과는 영구적으로 사라지지 않음.)100 골드 보유 시 : 공격력 + 2 (달성 완료)
500 골드 보유 시 : 공격력 + 3 (달성 완료)
1,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확률 + 5% (달성 완료)
3,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5% (달성 완료)
5,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확률 + 5% (달성 완료)
7,777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5% (달성 완료)
1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5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5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0,00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필요)
10,000,000,000 골드 보유 시 : 위 모든 효과가 두 배로 강화됨.
[ 현재 강화 수치 ]공격력 + 5
크리티컬 확률 + 10%
크리티컬 데미지 + 20%
골드 보물상자에서 나온 아이템은 반짝이는 금반지.
거상의 반지였다.
칸은 신기한 얼굴로 거상의 반지를 보았다.
흔하다면 흔한 템이지만 이렇게 일찍 볼 줄은 몰랐다.
거상의 반지는 재미랑 이벤트 겸해서 출시된 아이템이었다.
핵과금 유저들이 가난한 유저들을 기만하는 데에 쓰인 이 템은,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계륵이었다.
쓸만해지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레전더리 반지와 비슷한 급이 되려면 천만 골드까지는 모아야했다.
천만 골드를 모으면 크리티컬 데미지가 70% 상승하는데, 그 정도면 왠만한 레전더리 반지보다도 좋았다.
그럴 유저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지.
강화 조건은 획득 골드가 아니라 보유 골드였다.
골드 써서 성장하느라 바쁜데, 골드를 안 쓰고 있을 새는 없었다.
“뭐,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칸은 궁시렁대며 거상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10,000골드까지는 강화가 되 있는 참이라 능력치가 괜찮았다.
이 정도면 하급 유니크템 정도는 되었다.
“그럼 다음.”
거상의 반지 때문에 잠시 한 눈을 팔았다.
이제 돌고 돌아 플레티넘 보물상자였다.
“플레티넘을 까는 건 처음이네.”
이 상자가 첫 플레티넘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 플레티넘 마스터키 1개를 소모합니다. ]플레티넘 보물상자가 빛을 내며 열렸다.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운 나쁘면 에픽이 나오고, 운 좋으면 유니크가 나오는 것이다.
칸은 그저 유니크만 나오기를 바랬다.
레전더리는 기대도 안했다.
띠링!
[ 레전더리 아이템 획득! 축하합니다! ]“음?”
이 세계에 오고 나서 행운이 늘어난 느낌이다.
벌써 세 번째 레전더리다.
10억을 과금한 것에 대한 보상일까.
골드만 리치가 아니라 행운도 리치가 된 것 같았다.
칸은 상자에 있는 템을 확인했다.
[ 최초의 곡괭이 ]환상족이 최초로 제작한 곡괭이이다.
노동의 신이 축복을 내린 이 곡괭이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다.
희귀한 금속을 발굴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등급 : 레전더리 ] [ 종류 : 곡괭이 ]공격력 + 15
Lv.10 등급의 광물 발굴 가능.
남은 강화 횟수 : 10
[제한]레벨 100이상.
[ 특수 능력 ] [축복] 광물을 1.5배 추가로 발굴합니다. [보존] 광물을 원석 그대로 발굴합니다. [발견] 희귀한 금속이 주변에 있으면 곡괭이가 20% 확률로 진동합니다.(반경 3m)“곡괭이라…..”
곡괭이를 보는 칸의 얼굴이 오묘하다.
레전더리라 기쁘긴 한데 지금 당장의 쓸모는 없는 템인 것이다.
고층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고, 큰 돈 들여서 강화할 때에나 빛을 보지, 지금은 큰 재미를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미래에 빛을 보는 것은 분명하니 인벤토리 한 구석에 잘 모셔두어야 했다.
“나쁘진 않네.”
보물상자 까기가 끝났다.
결과는 중박.
아이템 두 개 모두 후반부로 가야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꽝이 나온 것은 아니니, 나름의 위안을 삼자.
“그럼 이제 스탯 좀 만져볼까.”
이제 오늘의 마지막 할 일, 스탯이었다.
이름 : 칸
종족 : 인간(F)
레벨 : 60
무력 : 948/999(F)
체력 : 688/999(F)
마력 : 64/999(F)
스킬 : 궁술(D), 용기(D), 난사(D), 카리스마(E), 신뢰(E), 달리기(F) ,희생(F)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은 무력과 체력이었다.
마력은 마법 무기 쓸 거 아니면 필요가 없어서 안봐도 되었다.
[ 2,300 골드가 소모됩니다. ]무력 : 948/999 ▶ 1/999(등급 Lv.UP!)
골드를 투자해 무력을 E등급으로 올렸다.
이제 활과 검, 창과 같은 근접무기를 쓸 때 더 나은 효율을 보여줄 것이다.
“됐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창문으로 밖을 보니, 도시의 불빛이 대부분 꺼져 있다.
모두 자고 있는 것이다.
칸도 자야 했다.
“하암.”
칸은 기지개를 쭈욱 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마법 수정구를 톡 쳐서 불을 껐다.
하루의 끝이었다.
*
다음 날 칸은 아침 일찍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그 곳은 대장간.
해인족 최고의 대장장이들이 템을 강화해주는 곳이었다.
“크다.”
대장간을 본 칸의 감상이었다.
세련된 대형 건물인 것이다.
이 세계에서 강화가 최고 돈 되는 것이니 이해는 갔다.
칸은 고급스러운 목재 문을 열고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시끌시끌한 망치 소리와 함께 내부의 풍경이 보였다.
강화 접수를 담당하는 해인족 앞에 짧은 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줄에는 익숙한 인물이 있었다.
베르몬트였다.
‘나중에 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가면 분명 여러가지 물어볼 것이다.
‘아니다.’
하지만 금새 그 마음을 접는다.
지금은 아침이라 줄이 적은 것이다.
오후가 되면 다른 선별인원들로 대장간이 시끌벅적해진다.
볼 일은 지금 다 봐두는 편이 나았다.
칸은 줄의 맨 끝에 서 있는 베르몬트 뒤에 섰다.
그리고 인사 안해주긴 뭣해서, 등을 톡 두드렸다.
베르몬트가 뒤를 돌아봤을때,
“하이.”
칸은 손을 들어 인사했다.
베르몬트의 눈에 반가움이 서렸다.
워낙 빨리 사라졌지만 그것은 분명 반가움이었다.
“너도 왔냐?”
“어.”
베르몬트가 나름 덤덤하게 말한다.
칸에게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왜 왔냐?”
“강화할 템이 있어서.”
“그래?”
“어.”
“그것 뿐이야?”
“어.”
“…..”
계속된 단답에, 베르몬트가 칸에게서 등을 돌린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상한 놈…..’
등을 돌린 베르몬트는 못마땅한 얼굴을 했다.
칸은 정말 이상한 구석이 많은 인간이었다.
마족인 자신을 두려워 하지도 않고, 다른 남자들처럼 호감을 표하지도 않는다.
말만 안한다 뿐이지 자신은 이쁜 얼굴인데.
‘진짜 이상한 놈이야.’
갑자기 기분이 뚱해진다.
그리고 자기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베르몬트는 칸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지 않기로 했다.
칸이 먼저 말을 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근데 만 육천 골드는 진짜 어떻게 모은거지?…..’
그러나 곧 궁금증이 몰려왔다.
용암화산에 있었던 그 때, 칸에게 다른 종족 수십 명이 몰려들어서 물어보지 못한 것이다.
골드를 어떻게 모았는지 그 누구보다 궁금했는데.
진짜 궁금했는데.
“저기, 마족님 접수하실 차례세요.”
생각하니까 갑자기 짜증이 확 몰려왔다.
자신은 힘이 세다.
게다가 이쁘다.
이쁜 걸로 따지면 인간족 여인들은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런 자신이, 이렇게까지 먼저 말 걸어주면서 관심을 표현해줬는데 왜 저 칸이라는 인간은 별 반응이 없는가.
거시기라도 짤린 것인가?
이해 못할 인간이었다.
“마족님. 접수하세요.”
“아. 알았어.”
베르몬트는 강화를 접수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다.
동등한 위치에 있는 마족 동료들도 자기 말 한 마디에 열성적으로 반응한다.
그런데 왜 칸은 그러지 않는단 말인가.
“이건!….. 세로스 상단의 팔찌!…..”
“강화는 외상으로.”
“무, 물론입니다! 세로스 상단에서 나온 마족님인데!…..”
“그럼 빨리 안내나 해.”
결국 베르몬트는 끝까지 말을 걸지 않았다.
칸이 말을 안 걸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베르몬트님.”
“어.”
대장장이의 안내에 따라 걸으면서도, 영 불편한 기분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뭔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의외로 조용하네.’
칸은 의외로 잠잠히 있는 베르몬트의 정수리를 보며 생각했다.
베르몬트가 여러가지 캐물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칸은 편안하게 자신의 접수 차례를 기다릴 수 있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베르몬트님.”
“어.”
베르몬트가 중년의 대장장이와 함께 멀어졌다.
이제 칸의 차례였다.
칸은 접수원 앞으로 걸어나갔다.
접수원은 서류를 탁탁 두드려 정리하더니, 고개를 들어 칸을 보았다.
“..인간족이시네요?”
그런데 들려온 것은 접수하겠냐는 물음이 아니라, 의문에 가득찬 시선이었다.
접수원의 얼굴에 못미덥다는 기운이 가득하다.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 선별인원이 여기서 강화한 적이 손에 꼽을 테니까.
‘하아.’
칸은 갑자기 귀찮음이 몰려왔다.
본 스토리가 기억난 탓이다.
게임에서는 해인족의 마을 대장간에서 강화를 하려고 하면 퇴짜를 먹는다.
강화를 받으려면, 인간족의 가능성을 연설해서 해인족 접수원을 감동시켜야 했다.
근데 그거 너무 귀찮은 짓이었다.
“접수원님. 접수원님이 가진 크리스탈 꺼내봐요.”
“네?”
“그냥 해봐요.”
칸이 접수원에게 크리스탈 꺼내기를 재촉했다.
“..뭐 하려고 그래요?”
접수원이 칸을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하며 크리스탈을 꺼냈다.
그에 맞춰 칸도 크리스탈을 꺼냈다.
그리고 거래를 요청했다.
[ 인간족, 칸님이 당신에게 거래를 요청했습니다. ]“진짜 뭐할라고 그래요?”
“받아봐요.”
접수원이 칸의 거래 요청을 받았다.
“지금 제가 골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당연한 소리 하지 말아요.”
“그럼 보여드릴게요. 이런 거 좋아하진 않는데, 연설하는 것보다는 편하니까.”
“뭘 보여준다는 거에요 자꾸.”
“골드요.”
칸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칸이 본인의 골드 입력칸에 500골드를 넣었다.
“음?”
접수원이 못 볼 걸 보기라도 한 듯, 거래창을 자세히 본다.
칸은 지체하지 않고 5,000골드를 때려 넣었다.
“으허!”
접수원이 이상한 소리를 낸다.
설득 종료였다.
역시 말보다는 행동이 효율적이었다.
“거기, 따라와요.”
칸은 해인족 최고의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 금망치의 마리앙을 따라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