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72)
이세계 골드리치-172화(172/256)
<– 성신과의 독대 –>
[ 선별인원 여러분에게 메인 퀘스트 보상을 드립니다! ]그녀가 황금색 버튼을 누르자 선별인원들에게 보상이 지급되었다.
[ 〈 메인 퀘스트(14) – 무력 증명 〉을 클리어했습니다! ] [ 1만 골드를 획득합니다! ]“아싸.”
“짭짤하군.”
세 명의 여인은 1만 골드를 받고 기뻐했고, 칸은 101만 골드를 받았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괜찮네.’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할 뿐.
101만 골드는 시험관 2명과 싸운 대가로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칸은 고개를 들어 루비를 보았다.
‘이제 성신 계약을 진행할 시간인가.’
골드 지급이 끝났으니, 이제 성신 계약을 강화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오늘 그가 보여준 활약은 성신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고, 그는 산더미 같은 금화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 다수의 성신이 칸의 업적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라고 말합니다! ] [ 소수의 성신이 칸에게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말합니다! ]루비에게만 보이는 간접 메세지가 말했듯, 성신들은 칸에게 더 많은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 성신, 수행하는 사제가 칸에게 골드를 주라고 말합니다! ] [ 성신, 하늘을 지배하는 공포의 군주가 수행하는 사제의 말이 맞다고 합니다! ]…
…
‘또 시작이다!…….’
쌓이다 못해 폭발 직전인 채팅창을 보며, 루비는 손을 덜덜 떨었다. 성신들이 이렇게까지 요구하는 상황은 정말 드물었고, 만약 이런 상황이 왔다면 요구가 뭐든 간에 들어줘야 했다.
그것이 로열티 지급이라도.
‘어쩔 수가 없잖아…….’
루비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주자.’
그녀는 방송 규정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마음먹었다.
[ 칸님에게 로열티로 0.5%를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최선을 다 했어!’
단독 중계나 독점 중계가 아닌 상황에서 로열티는 0.5%로 고정되어 있었다.
정말 예외적인 활약을 보였다 하더라도 0.7%였고, 최대 1%를 넘기지 않았다.
그러나 성신들은 그것을 몰랐고, 고작 0.5%라는 수치에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 성신, 수행하는 사제가 격노를 터트립니다! ] [ 다수의 성신들이 수행하는 사제의 반응에 동의합니다! ]“왜. 왜요?…….”
루비는 성신들의 분노에 질겁했다. 그러나 성신들은 멈주치 않았다.
[ 성신, 숫자의 달인이 로열티로 1%를 지급하라고 말합니다! ] [ 성신, 수행하는 사제가 맞장구를 칩니다. ]그들은 1%를 요구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힘든 거야?…….’
루비는 성신들의 폭언을 들으며 눈물을 삼켰다.
로열티를 1%로 올리면 성신들에게는 칭찬을 받겠지만, 관리국에서는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 분명했고.
로열티로 0.5%만 주면 관리국에서는 좋아하겠지만, 성신들은 분노하면서 관리국에 탄원서를 넣을 것이다.
그러면 루비는 직장을 잃고 백수 신세였다.
“시. 시러어…….”
루비는 백수꼴은 면하고 싶었고, 결국 성신들에게 칭찬받는 길을 택했다.
“끕…….”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 칸님에게… 로열티 1%를… 끅. 지급해 드립니다…… 끄흑. ] [ 다수의 성신들이 루비의 판단에 만족합니다. ] [ 소수의 성신들이 루비에게 칭찬을 보냅니다. ]‘몰라! 난 이제 망했단 말이야!’
루비는 눈물을 삼키며 황금색 버튼을 눌렀고, 칸은 얼떨결에 로열티를 받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 메세지가 떠올랐다.
[ 다수의 성신이 항의한 결과, 당신에게 로열티 획득 자격이 부여되었습니다! ] [ 루비가 로열티 1%를 지급합니다! ] [ 로열티 획득! ] [ 120,050 골드를 획득합니다! ] [ 골드리치 스타터팩 발동! ] [ 12,005,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허…….’
칸의 입이 벌어졌다.
1200만 골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고, 앞으로의 일정에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이었다.
[ 난 망했어!…… ]책상에 엎드려서 우는 루비에게 푼돈이라도 줘야 했다.
’10만 골드만 찔러주자.’
루비가 관리국에서 먹을 욕을 생각하면, 10만 골드는 당연히 줘야 했다.
그는 루비에게 10만 골드를 예약 선물한 뒤 크리스탈을 주머니에 넣었다.
‘성신 계약만 남았네.’
이제 계약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에게는 선물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두둥!
[ 단일 선별인원 매출 1위 달성! ] [ 80층 명예의 전당 1위에 등극했습니다! ] [ ‘독대 계약 권한’ 1회를 획득합니다! ]성신과의 독대 계약이 그 선물이었다.
*
‘말도 안 돼…….’
칸은 갑작스레 찾아온 ‘성신과의 독대’에 정신을 못 차렸다.
‘성신 얼굴을 보는 이벤트라니…….’
성신들은 베일에 감춰진 존재들이었고, 어떤 유저도 성신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제작사 홈페이지에도 일러스트 한 장 없었다.
‘그런데 그 성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이건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이 세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고, 비밀스러운 일들을 직접 목격할 수도 있었다.
[ * 독대 중 보고 느낀 것들은 외부로 발설할 수 없습니다. ]다른 이에게 말해줄 수 없는 건 안타깝지만, 혼자 알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자신을 보러 오라고 말합니다. ]“…….”
게다가 기적의 창조자도 자신은 보고 싶어 하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 그럼 순서를 조금 바꿔볼게요! ]그때, 눈물을 갈무리한 루비가 보상 지급을 재개했다.
[ 순서를 어떻게 바꾸냐면요! ] [ 80층 최고 매출을 유치해준 칸님을 위해서, ‘다음 층 설명’을 먼저 하고, 그다음으로 ‘성신 계약’을 진행하겠습니다! ]루비는 ‘성신 계약’과 ‘다음 층 설명’의 순서를 바꿨다.
선별인원을 배려하면서 기적의 창조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좋은 판단이었다.
[ 그럼, 다음 층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녀는 힘찬 설명을 시작했다.
[ 다음 층은 ‘말괄량이 소녀’라는 별명을 가진 ‘나타샤’의 층입니다! ] [ 81층부터 100층을 관장하는 시험인 만큼, 시험 기간도 무지하게 길고, 통과율도 극악하죠! ] [ 하지만!……. ]루비가 숨을 한 차례 쉬었다. 그리고 다시 설명을 재개했다.
[ 통과하는 순간 ‘미개척층’에 도전할 수 있고, 힘의 탑 최고의 대우를 받으니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 [ 그럼 작은 팁 몇 개를 드릴게요! ]팁이라는 말에 선별인원들의 주의가 집중되었다.
[ 팁은 총 2가지! ] [ 남은 6개월 동안 꾸준히 수련할 것! ] [ 그리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도전하지 말 것! ] [ 이상입니다! ]루비가 의기양양하게 콧김을 뿜었다. 선별인원들은 그녀에게 싸한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지금은 계약 강화를 눈 앞에 둔 순간이었다.
선별인원들은 싸한 분위기를 풀고 루비를 보았다.
[ 성신 계약 강화를 시작합니다! ]루비는 황금색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파아-
세 여인의 몸에서 빛살이 피어났다. 성신 계약 강화의 시작이었다.
“불을 사랑하는 여인님!”
“하늘을 지배하는 공포의 군주님이시여.”
“정령의 아버지님.”
그녀들은 각자 모시는 성신에게 인사를 건넸고, 본 협상으로 들어갔다.
‘다들 시작했네.’
칸은 그녀들에게서 주의를 거두고 앞을 보았다.
그의 눈앞에도 메세지가 도착해 있었다.
[ #A003 행성 초대 메세지 도착! ] [ 축하합니다! A003 행성은 수많은 성신들이 휴양을 즐기는 행성입니다! 이곳에서 기적의 창조자와의 계약을 강화하고 성신들의 휴양지를 구경하십시오! 계약 협상이 끝나는 순간 돌아가야겠지만, 이건 흔한 기회가 아닙니다! ] [ 오십시오! 매출 1위를 달성한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 예 / 아니오 ]“예.”
[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당신을 A003 행성으로 모시겠습니다! ]‘기적의 창조자랑 만난다니…….’
칸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품은 채 A003 행성으로 이동했다.
*
A003
소규모 관광 행성 중 하나였는데, 수많은 행성의 방송 중계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호텔 또한 저렴한 행성이었다.
그 덕에 성신들의 관광지로 인기 만점이었고, 매년 수십만 명의 성신들이 이 행성을 찾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특별한 인간손님이 찾아왔다.
파아-
[ A003 행성에 도착했습니다! ]빛가루가 사라지며, 칸은 눈을 떴다.
‘이곳이 성신들의 관광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성신들이 보였고, 그 성신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동물귀 주민들이 보였다.
성신 하나에 주민 네다섯이 달라붙는 기묘한 광경이었는데, ‘성신’이라는 이름값과 그들이 가진 골드를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싶었다.
‘근데 이거 완전 카지노 시티네…….’
가로등에 달린 마석만 LED로 바꾸면 빼도 박도 못하는 카지노 시티였다.
제작진들이 무슨 생각으로 디자인했는지는 몰라도, 조금 많이 베꼈다.
‘그래도 뭐, 이 세계관에서는 여기도 하나의 행성이니까.’
칸은 그것을 끝으로 잡생각을 끊어냈다.
성신과 계약된 그의 육체가, 기적의 창조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호텔에 계시는구나.’
저 멀리 30층 호텔에서 기적의 창조자의 기운이 느껴졌다.
‘가볼까.’
칸은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순간.
퍼억!
“컥!”
후드를 입은 성신이 칸의 옆구리로 돌진해서는, 그를 외진 골목으로 끌고 갔다.
“뭐. 뭡니까?…….”
칸은 성신에게 납치당했다는 사실에 당황했고, 골목 벽에 등을 기댄 채 납치범 성신에게 물었다.
“……다.”
“뭐요?…….”
납치범 성신은 작은 목소리로 말하더니, 후드를 벗어서 자기 얼굴을 드러냈다.
갈색 단발이 찰랑거리는 예쁜 소녀였다.
‘예쁘고 뭐건 간에.’
칸은 미간을 찌푸리고 납치범 성신에게 물었다.
“누구십니까?”
납치범 성신은 그런 칸을 보며 웃더니, 칸을 와락 껴안으며 소리쳤다.
“나 수행하는 사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