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8)
이세계 골드리치-18화(18/256)
# 18
<– 첫 강화 –>
마리앙은 해인족 도시 최고의 대장장이였다.
그녀와 함께라면 강화가 두렵지 않았다.
칸은 이번 기회에 템 하나를 제대로 강화할 생각이었다.
“여기가 제 작업장이에요.”
마리앙이 문을 열자 그녀의 작업장이 드러났다.
고급 망치와 화로가 있는 그 곳은 고수의 느낌이 났다.
“먼저 들어가세요.”
“예.”
칸이 먼저 작업장으로 들어갔고, 마리앙이 뒤따라 들어갔다.
작업장의 문이 닫히고 마리앙이 팔짱을 낀 채 분위기를 잡았다.
“제 명성은 익히 들으셨겠죠? 여기 오는 사람 중에 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긴 말 안할게요. 무슨 템을 어떻게 강화하고 싶어요?”
“에픽 아이템을 할 수 있는 데까지 강화하고 싶습니다.”
“에, 에픽이요?”
제대로 분위기를 잡았던 마리앙이 흐트러진다.
에픽템은 탑의 베테랑들이나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에픽템에 망치질을 해본 게 몇 달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에, 에픽이군요. 흠흠.”
마리앙이 말을 더듬는다.
레전더리 템을 강화해달라고 하면 졸도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걸 강화해주십시오.”
칸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내어 마리앙에게 건냈다.
에픽 아이템, 거상의 반지.
그 반지가 마리앙의 손에 들어갔다.
마리앙은 그 반지를 보더니 연신 탄성을 질렀다.
“이렇게 완벽한 모양에 흠집 하나 없다니……. 도대체 무슨 형틀로 만든거지?….. 아니. 그보다 어떻게 이런 걸 가지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그 탄성은, 칸을 향한 의문으로 바뀌었다.
인간이 에픽템을 갖고 있는 건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정작 칸은 이해시킬 생각도 없었지만.
“됐고, 강화는 될 것 같아요?”
“다, 당연하죠. 절 뭘로보고!”
“그럼 최상급 강화로 해주시죠.”
“최, 최상급이요!?”
칸을 향했던 의문의 눈빛은, 이제 경악으로 바뀌었다.
“최상급이라고요? 돈 많아요?”
“많으니까 이러죠.”
“에픽템을 최상급으로 강화하려면 한 번 당 2,000골드인데. 그 돈이 있다고요?”
“있습니다.”
“허…..”
마리앙이 침을 꿀꺽 삼킨다.
2,000골드짜리 강화를 한 번 하면 본인에게 500골드가 떨어진다.
500골드면 1년은 놀고 먹는다.
“서, 설마 다섯 번 다 할 거…. 아니. 하실 거에요?”
“예.”
“그럼 만 골드인데.. 진짜 그 돈이 있으신거고요?”
“예.”
칸이 만 골드를 내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만 골드는 덤덤할 수 없는 금액인데.
칸이 만 골드를 내면, 마리앙은 한 순간에 2,500골드를 해먹을 수 있었다.
마리앙은 2,500골드를 받으면 꿈에 그리던 망치를 살 수 있다.
마리앙에게 변화가 시작된다.
칸을 의심스럽게 보던 마리앙은 이제 없었다.
“그, 그럼 거래해주실거에요?”
마리앙이 갑자기 수줍은 척을 한다.
부자를 앞에둔 여자의 변신이었다.
“저랑 거래해주시면은, 친구 해드릴게요.”
해인족은 바다의 종족, 교역의 대가들이었다.
해인족은 한 명 한 명이 상인들 못지 않게 돈을 밝혔다.
이들은 골드에 살고 골드에 죽었다.
마리앙도 똑같았다.
칸이 부자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태도가 바뀌었다.
“친구는 됐고요. 강화나 잘 해줘요.”
칸은 그런 건 어찌되든 상관없었기에, 바로 마리앙의 제안을 수락했다.
[ 마리앙에게 10,000 골드를 지불했습니다. ] [ ‘거상의 반지’ 최고급 강화가 5번 진행됩니다. ]“와아…..”
마리앙이 작게 놀란다.
크리스탈로 10,000골드가 들어온 것이다.
“그, 그럼 지금 바로 강화 시작할건데, 보시겠어요?”
“예.”
“그럼 저기 의자에 앉아서 보셔요.”
마리앙이 화로와 멀리 떨어진 고급 의자를 가리켰다.
칸은 그곳에 가서 앉았다.
이제 마리앙이 강화하는 걸 보면 되었다.
‘잘 붙어야 되는데.’
칸은 강화가 잘 붙기를 기대하며 고급 의자에 앉았다.
이렇게 있으니 왕이라도 된 것 같다.
“근데 손님.”
그때, 모루 앞에 쪼그리고 앉은 마리앙이 말을 걸었다.
궁금한게 있는 걸까 입술이 약간 나와있다.
“왜 굳이 반지를 강화하려고 하는 거에요?”
궁금증이 질문이 되어 날아왔다.
답은 간단했다.
“강화할 게 그거밖에 없어서요.”
이번 쉼터에서 강해지는 유일한 방법이 반지 강화였기 때문이다.
레전더리템 두 개는 이미 강화 횟수가 ‘0’이어서 강화할 수가 없었고, 레전더리 곡괭이는 강화할 때가 아니었다.
또한 레전더리 강화는 비싸다.
최고급 강화 한 번에 만 골드씩 들어간다.
하지만 에픽템은 강화 한 번에 2천 골드면 되었다.
게다가 거상의 반지는 갈수록 좋아지는 아이템이니 강화할 이유도 충분했다.
운만 좋다면 평생 쓸 반지를 얻을 수도 있었다.
“무기 강화하는 게 좋을 텐데…..”
마리앙이 궁시렁대면서 망치를 든다.
본격적인 강화의 시작이었다.
마리앙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다.
“이 강화에 축복을 내려주세요.”
그리고 자기가 믿는 신, 성좌에게 기도한다.
화앗
바다처럼 새파랗던 마리앙의 머리카락이 금색으로 변한다.
최고급 강화 의식이 시작되는 것이다.
저것이 바로 칸이 만 골드까지 써가며 강화를 맡기는 이유였다.
마리앙은 강화형 성좌를 배후성으로 둔 대장장이였던 것이다.
마리앙이 들고 있는 망치가 금빛으로 빛났다.
강화형 성좌의 축복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마리앙이 거상의 반지를 향해 망치를 내려 찍는다.
그 순간,
두둥!
[ ‘거상의 반지’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커다란 축복을 받아 효과가 강화되었습니다! ]북 소리와 함께 강화가 성공했다.
“스트레이트로 계속 갈까요?”
“예.”
[ ‘거상의 반지’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커다란 축복을 받아 효과가 강화되었습니다! ] [ ‘거상의 반지’가….. ]…
강화형 성좌를 배후성으로 둔 대장장이, 마리앙.
그녀가 계속해서 망치를 내려 찍었다.
망치를 내려 찍을수록 거상의 반지는 더욱 빛났다.
꽝!
마지막 망치질이 반지를 두드렸을때,
[ ‘거상의 반지’의 남은 강화 횟수가 ‘0’이 되었습니다. ]강화가 끝났다.
“후우.”
어느새 땀이 흥건해진 마리앙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옆의 천으로 조심스럽게 거상의 반지를 닦았다.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반짝이는 거상의 반지.
알 수 없는 격의 기운까지 느껴졌다.
마리앙이 거상의 반지를 천으로 감싼 채 칸에게 가져왔다.
고급 의자에 앉아 있던 칸은 일어나 반지를 받았다.
[ 거상의 반지 ](+5)무역으로 금을 산처럼 쌓아올렸던 상인의 반지이다.
아직도 반짝임을 유지하고 있다.
[ 등급 : 에픽 ] [ 종류 : 반지 ]효과 없음.
남은 강화 횟수 : 0
[제한]레벨 40이상.
[ 특수 능력 ] [탐욕] 보유 골드가 늘어날수록 강화됩니다.(강화 효과는 영구적으로 사라지지 않음.)0 골드 보유 시 : 공격력 + 2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공격력 + 3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확률 + 5%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5%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확률 + 5%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5%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0 골드 보유 시 : 크리티컬 데미지 + 10% (달성 완료)
10,000,000,000 골드 보유 시 : 위 모든 효과가 두 배로 강화됨.
[ 현재 강화 수치 ]공격력 + 5
크리티컬 확률 + 10%
크리티컬 데미지 + 90%
‘어?…..’
반지를 확인한 칸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 강화의 결과를 무엇이라 말하면 좋을까.
대박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되었다.
무슨 단어로도 설명이 안될 것이다.
반지의 강화 조건이 하나 빼고 전부 ‘0’이 되버렸으니까.
크리티컬 데미지가 90%까지 강화되었다.
보유 골드가 10억을 넘어야 받을 수 있던 효과까지 모두 받은 것이다.
이건 왠만한 노강 레전더리 반지를 압살하는 성능이었다.
“저기 저 힘들었는뎅. 팁 안주실거에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앞을 보니 마리앙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있다.
그녀의 얼굴이 뾰루퉁하다.
팁을 안주면 화낼지도 모르겠다.
[ 대장장이, 마리앙에게 1,000 골드를 보냈습니다. ]칸은 가볍게 1,000골드를 팁으로 던져 주었다.
지금 칸은 5,000골드를 팁으로 준다 해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허억…..”
마리앙이 숨을 들이킨다.
칸은 그녀를 지나쳐 나가는 문을 열었다.
“자, 잠깐 이건 너무 많!…..”
“그냥 가져요.”
“지, 진짜로요?…..”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작업장을 빠져나왔다.
“후우.”
칸의 마음은 만족감으로 충만했다.
크리티컬 데미지 90% 반지를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흐흐.”
골드 참 잘 썼다.
*
최고의 대장장이들이 최고 소리를 듣는 건 금속을 잘 다뤄서가 아니었다.
강화형 성좌에게 이쁨 받기 때문이었다.
성좌에게 얼마나 이쁨을 받고, 얼마나 은총을 끌어와 강화할 수 있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강화형 성좌들은 화신이 공물을 많이 바치면 많이 바칠수록 화신의 애정에 감동해 더 많은 축복을 내려줬다.
사기템은 그렇게 탄생했다.
“감사합니다!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님!”
망치질 몇 번하고 3,500 골드를 벌어들인 해인족, 마리앙은 성좌에게 사랑받는 소녀였다.
[ 성좌, 철을 두드리는 대머리 왕자에게 1,000 골드를 공물로 바쳤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았다.
“꺄하! 성좌님도 차암!”
마리앙은 또 사랑을 받은 듯, 몸을 배배 꼬았다.
성좌가 강화스킬 하나 던져준 모양이었다.
*
칸은 대장간을 나왔다.
그러자 바로 베르몬트가 보였다.
베르몬트는 팔짱을 낀 채 대장간 앞에 서 있었다.
베르몬트가 대장간에서 나온 칸을 발견했다.
베르몬트는 무감정한 얼굴로 칸을 응시했다.
그러기를 수 초, 베르몬트는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며 멀어졌다.
“뭐지.”
칸은 의아함이 들었지만, 금새 그 의아함을 털어냈다.
사실 털어냈다기보다는 사라졌다는 편이 맞았다.
칸의 시선을 잡아끈 사람이 길거리를 지났기 때문이다.
“데이라?..”
칸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데이라였다.
칸은 반가운 마음에 그녀를 부르려 입을 열었다.
그러나 곧 그녀 옆에 있는 소녀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꺄하하! 데이라 너 진짜 하루에 세 번이나 고백을 받은 적이 있다구?”
“응.”
“와. 완전 여신이었네?”
“아냐.”
“에이. 내빼기는!”
데이라는 수인족 소녀들과 함께 잡담을 떠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이 가득했다.
“수인족 소녀들하고 맺어주길 잘 했네.”
나뭇잎만 굴러가도 깔깔대는 소녀들을 보는 것 같았다.
역시 친화력 높은 수인족과 맺어주길 잘한 것 같다.
칸은 자신이 한 일에 작은 보람을 느끼며, 데이라가 간 길의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후 쉼터에서의 휴식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새 다음 시험 시간이 다가왔다.
[ 선별인원분들. 고작 3일인데 왜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던 것 같을까요? 히힛. ]칸을 포함한 선별인원들은 세 번째 시험장에 소환되었다.
힘의 탑 19층, 재해의 숲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