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84)
이세계 골드리치-184화(184/256)
— 4가지 혜택 —
[마나의 요정] [자연의 요정] [무력의 요정] [어둠의 요정]눈앞에 떠오른 4가지의 혜택.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고민할 시간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칸은 지체하지 않고 혜택을 선택했다.
[ 인간족에게 새로운 혜택, ‘어둠의 요정’이 적용됩니다. ] [ 1%…… ] [ 68%…… ] [ 100%…… ] [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과 마기 친화력이 10 증가합니다! ]어둠의 요정.
이 으시시해 보이는 요정을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4가지 혜택 중 효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었다.
[ 또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군요. ]어느새 해탈해버린 야타. 그가 중계를 이어나갔다.
[ 어둠의 요정은 마나 친화력과 마기 친화력을 동시에 올려주는 혜택입니다. ] [ 마족이 가진 혜택으로 유명한데 이걸 선택하시다니. 인간족을 마족 밑으로 넣을 생각이십니까? ]답은 물론 아니다-였다.
그저 [어둠의 요정]보다 효율적인 혜택이 없었을 뿐.
‘마나의 요정을 골라봤자, 마나 친화력을 15밖에 안 주니까.’
다른 혜택들도 비슷했다.
[자연의 요정]은 자연 친화력만 15를 올려줬고, [무력의 요정]은 공격력 강화 15%를 제공했다.마나 친화력과 마기 친화력을 10씩 올려주는 [어둠의 요정]만한 것이 없었다.
이제 인간족은 마나를 발현하는 인간이 늘어날 것이고, 악마와 계약하는 인간도 생길 것이다.
그 인간들을 배척하지 않고 잘 보듬어준다면, 사령술사(死靈術士)나 흑마법사를 양성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이 인간족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설명하기도 입 아프다.
[ 그럼, 서열 9위 혜택을 고를 시간입니다! ]이제 9위 혜택을 선택할 순간이 왔다.
[ 인간족 대표님이 이번에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 [ 그의 선택에 300만 인간족이 달려 있습니다! ]칸 앞에 서열 9위 혜택이 떠올랐다.
[화염의 숲] [생명의 숲] [자연의 숲] [사냥의 숲]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이번엔 정말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칸은 선택을 보류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지금부터는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했다.
‘정령 계열로 갈까.’
정령으로 가닥을 잡으면 보상은 압도적이었다.
‘근데 고생이 너무 심할 텐데…….’
문제는 고생길이 장난 아니라는 것. 인구의 1%가 정령 계약을 맺게 하려면 서열을 4위까지는 올려야 했다.
‘차라리 신성이나 마법 계열로 갈까?’
반대로 신성력이나 마법은 진입 장벽이 낮았다. 아마 서열 7위까지 혜택만 잘 취사한다면, 인간족의 10%가 신성력이나 마법을 발현할 수 있었다.
‘조금 끌리네…….’
진입장벽과 범용성만을 본다면, 신성력과 마법은 최선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보상이 안 좋았다.
‘용족도 1위였다가 3위로 떨어진 거니까…….’
신성력과 마법은 10서클을 뚫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었다. 환상력과 정령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다.
‘……머리 아프네.’
원래는 마법으로 가겠다 마음먹었지만, 선택지가 많으니 보통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흑마법으로 가버려?’
이렇게 고민할 바에야 잠재력도 괜찮고 진입 장벽도 낮은 ‘흑마법’으로 갈까 싶었다.
‘내가 미쳤지.’
물론 빠르게 기각되었다.
흑마법은 재능에 따른 편차가 심각했다. 마왕급 재능이면 용족도 때려잡을 수 있었지만, 고블린급 재능이 걸리면 오크도 못 잡았다.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칸은 진지한 얼굴로 4개의 선택지를 보았다. 현 인간족의 상황에 무엇이 가장 좋은가, 그것을 위해 고뇌를 거듭했다.
그러자 답이 나왔다.
‘정령으로 가자.’
너무 빙 돌아서 온 것 같지만, 그의 선택은 결국 정령이었다.
‘고생은 좀 하겠지만… 편안한 미래를 위해서 희생 좀 해야지.’
정령을 볼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가 될 것이다. 계약하는 인간은 그보다 적을 것이 자명했다.
그러나 칸은 드높은 잠재력을 보고 정령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제 선택만이 남았다.
[ 인간족 대표님이 아직도 선택을 못 하네요! ] [ 시간이 아까우니 성신님들을 위한 최신 제품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 [ 무려 3840×2160해상도를!…… ]칸은 야타의 개수작을 끊고 혜택을 선택했다.
[ 인간족에게 새로운 혜택, ‘자연의 숲’이 적용됩니다. ] [ 3%…… ] [ 57%…… ] [ 100%…… ] [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과 자연 친화력이 30 증가합니다! ]서열 9위에 걸맞은 놀라운 혜택.
이제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은 45가 되었고, 자연 친화력도 30에 도달했다.
[ 육체가 약한 인간족은 ‘사냥의 숲’을 고르는 편이 좋았을 텐데, 실수하셨군요! ]야타가 칸의 선택을 비난했다.
칸은 가뿐하게 무시하고 다음 혜택을 달라고 말했다.
[ ……성신님들. 인간족 대표가 조금 노잼입니다. ]야타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음 혜택을 칸에게 보냈다. 서열 8위 혜택이었다.
[공학도의 시계] [마법사의 시계] [대악마의 시계] [무투가의 시계]8위 혜택에는 정령을 위한 혜택이 없었다.
그 덕에 오히려 선택하기가 쉬웠다.
‘이건 당연히…….’
칸은 [마법사의 시계]를 선택했다.
[ 인간족에게 새로운 혜택, ‘마법사의 시계’가 적용됩니다. ] [ 2%…… ] [ 78%…… ] [ 100%…… ] [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이 25, 마법 재능이 3 증가합니다! ]이제 인간족의 마나 친화력은 70이 되었다. 재능을 가졌으나 종족 한계에 부딪혔던 자들은 다시 마나를 볼 수 되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법 재능이 3 추가되면서, 인간족은 3서클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 ……뭡니까? ] [ 설마, 인간족을 마법의 종족으로 키울 생각인 겁니까? ] [ 그것참 대단하군요! 완전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야타는 칸의 선택을 비웃었다. 그러나 그의 귓전에는 땀 한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다음으로 갑시다.”
칸은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관객석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고, 기적의 창조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그가 고른 길이었다.
[ ……혜택을 고르는 건 인간족 대표님의 권리이니 간섭하지는 않겠습니다. ] [ 그럼 7위 혜택을 보여 드리지요. ]칸의 눈 앞에 서열 7위 혜택이 떠올랐다.
[바다의 원석] [심해의 원석] [태초의 원석] [신전의 원석] [마계의 원석] [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괜찮습니다.”
칸은 바로 혜택을 선택했다.
[ 인간족에게 새로운 혜택, ‘태초의 원석’이 적용됩니다. ] [ 4%…… ] [ 39%…… ] [ 100%…… ] [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자연 친화력이 50 증가합니다! ] [ 인간족의 정령 친화력이 10 증가합니다! ]정령 친화력이 10 증가했다. 이제 정령사의 후손들은 정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제니아 왕국은 어떻게 됐으려나.’
칸의 예상이 맞다면, 소수의 축복받은 자들이 정령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맞았다.
*
제니아 왕궁 회의실은 난리가 나고 있었다.
“우아아아아!”
도살장에서 도망친 계돈마냥 울부짖는 남자, 보나스. 그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칸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국부님이 승리하셨다!”
“으아아아아!”
“뿌오오오오!”
귀족들은 펜대와 양피지를 집어던지고 비단옷을 찢었다. 왕실에서 지켜야 할 예의는 사라졌다. 그들 모두는, 수백 년의 고생 끝에 맞이한 축복에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눈물로 끝이 아니었다.
“나이아스! 나이아스가 보여!”
“내 손에 마나가 일렁인다!”
수천 년 전 정령왕과 계약한 후손들.
대마법을 펼쳤던 마법사들의 후예들.
그들이 잃었던 자격을 되찾아 힘을 얻고 있었다.
“네가 나이아스란 말인가!…….”
-넵. 제가 나이아스에요.
“너무 귀엽구나!”
정령사의 후손들은 나이아스를 끌어안으며 질질 짰고.
“이것이 매직 볼트! 매직 볼트다!”
“파이어볼이다! 으헤헤헤!”
대마법사의 후손들은 광기를 되찾았다. 그들은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괴팍하게 웃었다.
“이것이 국부님이 주신 선물이란 말입니까!…….”
보나스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삼켰다. 칸이 가져다준 축복에 어떤 감사를 전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국부님! 평민 여자들로 내명부를 만들어 국부님께 하사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거 좋겠습니다! 시란 마을 소녀들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니, 국부님께서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감격에 벅차오른 귀족들은 칸을 위한 선물을 제청하며 보나스를 보았다.
그러나 보나스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소리쳤다.
“국부님께서는 여색을 즐기시지 않는다!”
“그럴 수가!”
귀족들이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백발이 희끗한 자작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하오면! 미르바 마을의 소년들이 잘생겼다고 하니, 그 소년들을 한데 모아서!…”
“말을 삼가라! 키리안 자작!”
“……송구하옵니다!”
자작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보나스는 그에게 눈길 한번 안 줬다. 그는 회의실을 거닐며 귀족들에게 고했다.
“국부님은 성(性)을 즐기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숭고한 길을 걷는 인류의 영웅이며 우리의 빛이다! 그분에게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지 지금 고민하고, 그럴듯한 생각을 말하라!”
보나스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귀족들은 그것을 들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게 고뇌의 시간이 흘러갔고, 자작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떻습니까!”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끄응.”
귀족들은 머리를 쥐어 싸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자 쓸만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환영식을 여는 것은 어떻습니까!”
전장을 누볐던 아르벨 후작이 말했다.
“환영식이라…….”
보나스는 걸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칸에게 감사를 전하기에는 환영식만 한 것이 없었다.
그가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 당장 환영식을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