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89)
이세계 골드리치-189화(189/256)
— 인간족의 미래를 위해 —
그로부터 2일이 지났다.
생도들은 필요한 교육을 이수받았고, 탑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
칸은 세로스에게서 메세지를 받았다.
[ 임무가 있다. 집무실로 오도록 ] -1시간 전.이제 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생도들 훈련도 끝났으니 문제는 없지.’
칸은 4일 간 열의와 성의를 다해서 생도들을 훈련시켰다.
이제 에픽템 하나씩만 쥐여준다면, 생도들은 반 이상 야타의 층을 통과할 수 있었다.
‘작별 인사나 하러 가볼까.’
칸은 방을 나갔다. 쨍쨍한 햇빛이 내리쬐었지만, 기분은 어느 때보다도 상쾌했다.
그는 연무장으로 이동했다.
*
“교관님 가버리면 우리는 우째요!”
“우린 한참 부족하단 말입니다!”
작별인사를 들은 생도들은 펑펑 울며 호소했다.
그러나 칸은 가야했다.
“인간족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생도들도 깨달았다.
“인간족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그들은 아쉬움을 갈무리하며 애써 웃었다.
“선물을 주겠다.”
칸은 작별 선물을 꺼냈다. 에픽 검 2개, 활 1개, 지팡이 2개였다.
“오스만 백작과 크리스 앞으로.”
52세 정령사와 41세 검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들은 에픽 검의 찬란한 자태에 눈을 깜빡거렸다.
“그간 수고했다.”
칸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검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스승님!…….”
41세 검사는 에픽검에 감격하며 칸을 끌어안았다. 52세 정령사는 왜 검을 주었는지 의문이었지만, 검의 정보를 확인하고는 똑같이 칸을 덮쳤다.
“마력검이라니! 감사합니다 스승님!”
칸은 그들에게 안겨서 간신히 숨만 쉬었다. 그리고 아저씨들 땀냄새에 혼절할 즈음, 간신히 풀려나 숨을 들이마셨다.
그가 콜록거리며 말했다.
“시그리드 남작 앞으로.”
48세 마법사가 앞으로 걸어왔다.
“남작도 수고했네.”
칸은 그의 어깨를 탁탁 두드려주며 에픽 지팡이를 선물했다. 48세 마법사는 그것을 받고 마음이 울린 듯, 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안아주십시오.”
칸은 하는 수 없이 그를 안아주었다. 남자들간의 진득한 포옹이 10초간 이어졌다., 칸은 이쯤이면 됐다며 그를 밀어냈다.
“허허.”
48세 마법사는 실실 웃으며 물러갔다.
칸은 남은 2명을 불렀다.
“스발론과 스닉크 앞으로.”
“드디어 내 차례구먼!”
“나도 선물 받을 차례인가!”
62세 사제와 51세 궁병이 걸어왔다. 칸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에픽 지팡이와 활을 건네주었다.
“이건 보석이 박힌 지팡이 아니여!”
“엘프들이 쓰던 활이라니!”
사제와 궁병은 깊게 감동한 듯 양팔을 벌리고 칸에게 다가왔다.
‘아…….’
칸은 겨땀에 절망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스승님! 정말 고마웠슈!”
“탑 들어가면 바로 스승님부터 뵙겠습니다!”
그렇게 5일을 함께했던 생도들은, 칸에게 손을 흔들며 멀어졌다.
‘나름 보람은 있네.’
저들은 이제, 인간족 부흥에 지대한 공헌을 해줄 것이다.
‘저들은 아마, 야타의 층까지는 통과할 테니까.’
야타의 층을 통과하면 세례자와 계약할 수 있다. 그것은 무력의 커다란 변화를 뜻했다.
‘한시름 놨다.’
칸은 5명의 노장들을 보며 옅게 웃었다.
‘이제 가볼까.’
그리고 연무장을 나갔다.
이제 세로스 싱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신임을 얻어야 했다.
그는 잉그리드가 있는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정원에 도착하니 대여섯 명의 소녀들이 보였다.
백금발, 적발, 녹발, 백발…….
그 소녀들은 잉그리드를 둘러싸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이제 끝났다.’
칸은 꽃길을 걸어서 잉그리드에게 도착했다.
“국부님이 오셨어!”
“우와!”
영애들이 꺅꺅거리며 칸을 반겼다.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으며 밀했다.
“탑으로 가자.”
잉그리드는 방긋 웃으며 일어났다. 그리고 칸의 옆에 붙으며 말했다.
“응. 가자!”
칸은 크리스탈을 들어서 보나스에게 갈 준비를 했다.
“아 잠깐만!”
그런데 그때, 잉그리드가 뒤돌아섰다. 그녀는 아쉬운 얼굴의 영애들을 쓱 둘러보더니, 방긋 웃으며 말했다.
“너네들은 내 친구니까 비밀 하나 말해 줄게.”
“비밀?”
“그게 뭐야?”
영애들은 순수한 눈망울을 반짝였다. 잉그리드는 그녀들이 귀여운 듯 웃더니, 태생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난 인간족이 아니야.”
영애들의 말문이 막혔다.
“그런 장난을 치면 어떡해.”
칸은 잉그리드의 머리에 꿀밤을 놓아주었다. 잉그리드는 아프다는 듯 눈을 감더니, 혓바닥을 내밀며 실실 웃었다. 그리고 영애들을 보며 말했다.
“미안~ 장난 좀 쳐봤어.”
영애들은 더 모르겠는 듯 멍한 얼굴을 했다.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작별인사는 끝난 거지?”
“응.”
“…그래. 그럼 가자.”
칸은 왕국 크리스탈을 들었다.
*
빛살이 사라지며 국왕의 집무실이 보였다.
‘안쪽이 소란스럽네.’
최소 세 사람이 대화하고 있는 잡음이 들려왔다. 보나스, 제임스, 데이라.
왕족 3인방이 있는 듯 하다.
“들어갑니다.”
칸은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왕족 3인방이 보였다. 그들은 칸을 보자마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들 앉으셔도 됩니다.”
칸은 손짓으로 그들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왕족 3인방은 진정하기는 커녕, 칸에게 두눈을 고정하고 걸어와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어제 주무실 때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왕궁 음식은 입에 맞으세요?”
“시녀가 무례를 범한 적은 없겠지요?”
칸이 집무실로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무엇 하나라도 실수했을까 노심초사하며 입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거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칸은 웃으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
“작별 인사를 위해 온 것 뿐입니다.”
3인방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나스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물었다.
“지금 바로 가시는 건가요?”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보나스는 그 말을 끝으로 방긋 웃었다. 왜 돌아가는지는 묻지 않았다. 칸은 인간족을 위해 간다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제임스와 데이라는 같은 생각이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부디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나아가시길 바랄게요.”
그들은 질문으로 칸을 귀찮게 하는 대신, 그의 평안을 빌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칸은 그들의 배려에 감사하며 미소지었다.
“그럼…….”
그는 탑으로 돌아가기 전, 선물 하나를 꺼냈다. 데이라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던 아이스블레이드 10강이었다.
차랑-
수십 만 골드가 들어간 아이스 블레이드가 청량한 소리를 내며 검신을 드러냈다.
“와…….”
데이라는 침을 꿀떡 삼켰다.
칸은 피식 웃으며 장난을 쳤다.
“갖고 싶어요?”
“네. 네? 아 아뇨! 전혀요!”
데이라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다.
“그냥 가져요.”
칸은 피식 웃으며 아이스 블레이드를 건넸다.
“가.. 가가 가지라구요!?”
데이라는 눈을 부릅뜨며 안절부절 못했다.
칸은 아이템을 귀속시켜 버렸다.
[ 인간족, 데이라에게 ‘아이스 블레이드 +10’을 선물했습니다! ]“이. 이걸 저한테 주시면!……”
데이라는 다리가 풀려서 땅에 주저앉았다. 제임스와 보나스도 경악하며 칸을 말렸다.
그러나 칸은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았다.
“저한텐 필요없습니다.”
그에게는 흡혈검과 잿빛 활이 있었다.
아이스 블레이드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고마운 검이었지만, 이제 더 필요한 주인을 위해 쓰여야 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것으로 왕국에서 해야할 일이 모두 끝났다. 이제 세로스 상단을 위해 개처럼 일해야 했고, 릴라데아 상단 획득을 위해 피땀을 흘려야 했다.
“다들 인간족 부흥에 힘써주십시오.”
칸은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았다. 그리고 잉그리드의 손을 잡고 크리스탈을 들었다.
“칸님!”
중간에 데이라가 칸은 끌어안기는 했지만, 잉그리드가 살짝 밀어준 덕에 탑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들 고생하십시오.”
“다음에 또 봐~”
칸과 잉그리드는 힘의 탑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