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92)
이세계 골드리치-192화(192/256)
— 이권 분쟁 —
“눈빛이 쓸만하군.”
새로스가 피식 웃었다. 칸에게 처음으로 보인 진짜 미소였다.
“그럼 결정됐군.”
세로스가 칸을 지나쳐서 원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원탁 위 양피지에 대진 순서를 적었다.
[세로스 측 대진 순서]1.아슬란(환상족)
2.칸(인간족)
3.세로스(마족)
“전쟁은 이대로 진행하겠다.”
그가 양피지를 들어서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알겠다.”
“그럼 나가보지.”
아슬란과 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쟁 준비를 위해 집무실을 나갔다.
하미르는 홀로 멍하니 서 있었다.
*
‘시작이 하필 내일이라니…….’
칸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상단을 나갔다. 내일 전쟁을 준비하려면 지금 즉시 아이템 강화를 끝마쳐야 했다.
[ 마리앙. 지금 네 집으로 갈게. ]칸은 마리앙의 집으로 이동했다.
“잘 왔어! 들어와.”
그리고 그녀의 집 거실 소파에 앉았다.
“잠깐만 앉아서 기다려.”
마리앙이 다과와 차를 가져와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칸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집에 온 거… 세실라님 암살 때문이지?”
“맞아.”
“……어쩌다가 그렇게 되신 거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칸은 화제를 전환했다.
“일단 아이템을 강화해 줘. 내일이 전쟁이야.”
“……알았어.”
마리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전쟁의 내용이나 보상 같은 건 묻지 않았다
“이리 와. 작업장으로 가자.”
칸은 마리앙을 따라서 작업장에 들어갔다.
‘어제도 작업했나 보네.’
작업장은 노동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모루 위의 쇳가루가 그중 하나였는데, 마리앙이 포목으로 그것을 쓸어버렸다.
그녀가 말했다.
“오늘은 무슨 아이템이야?”
칸은 젠킨스의 화살을 마리앙에게 건넸다. 그녀는 그것을 받고 소름이 돋은 듯 어깨를 떨면서 말했다.
“……내 생에 환상템 강화를 두 번이나 할 줄이야.”
그녀가 모루 위에 화살을 올렸다.
“그럼 돈 줄게.”
칸은 바로 강화대금을 지불했다.
[ 대장장이, 마리앙에게 600만 골드를 보냈습니다. ]10강까지 확정적으로 강화하는 데 필요한 600만 골드였다. 그 이상은 골드도 많이 들어갈뿐더러,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았다.
‘이제 1,400만 남았네.’
다섯 달을 고생하며 2천만 골드를 모았고 600만을 써서 1,400만이 남았다.
이 1,400만은 능력치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럼 마리앙. 10강까지 스트레이트로 가줘.”
“……응.”
칸은 그 말을 끝으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상태창을 열었다.
레벨 : 597
무력 : 485/999(S)
체력 : 185/999(S)
마력 : 197/999(S)
스킬 : 검술(S), 게오하르그의 비전검술(S), 용의 축복(S), 궁술(S), 난사(S), 공포(S), 카리스마(S), 채광(A+), 학살(A+), 압도(A+), 신뢰(A+), 달리기(A+), 용기(A+), 희생(A+), 성인(A+), 권력(A), 기적(A), 발굴(B)
꽝! 꽝! 꽝!
칸은 어떤 능력치를 올릴지 고민했다.
선택지는 두 개였다.
‘무력? 아니면 마력?’
무력은 지금 당장 필요한 능력치였고, 마력은 언제나 중요하면서 향후 반드시 올려야 할 능력치였다.
‘……일단 무력을 찍자.’
지금은 내일의 전투가 우선이었다.
칸은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 14,000,000골드를 소모합니다! ] [ 무력 485/999 ▶ 999/999 ] [ 더 이상 능력치를 올릴 수 없습니다! ] [ 1,315,516 골드가 환급됩니다! ]‘역시 이렇게 되네.’
S등급 999까지는 도달했으나, 그 이상은 올라가지 않았다.
종족 한계에 부딪힌 것.
용족은 SS등급, 정령족은 SSS등급, 환상족은 EX등급까지 올릴 수 있지만, 그 외 종족들은 S가 한계였다.
‘……뭐, 뚫는 방법은 있으니까.’
그 어떤 유저들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종족 전쟁 홈페이지에는 ‘능력치 한계 연장 방법’이 게시되어 있었다.
‘나중에 천천히 뚫자.’
지금은 골드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었다. 칸은 능력치 한계 연장을 다음으로 미루고 마리앙을 보았다.
“마지막이다!”
꽈앙!-
온몸이 금빛으로 타오르는 그녀가 망치를 내리쳤다. 젠킨스의 화살이 금빛으로 빛나며 강화가 완료되었다.
[ 강화 성공! ]젠킨스의 화살은 +10강이 되었다.
“으하!”
마리앙은 졸도하며 뒤로 쓰러졌다. 과도한 축복 탓에 그녀의 온몸이 달아올라 있다.
“조금만 기다려.”
칸은 양동이로 물을 떠 와 그녀의 전신에 부어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혈색이 가라앉았고, 졸도했던 정신은 돌아왔다.
“칸…… 결과 확인해 봐…….”
“알았어.”
칸은 그녀의 말에 따라 강화 결과를 확인했다.
[ 젠킨스의 화살 ](+10)공격력 + 420(▲330)
크리티컬 확률 + 40%(▲30)
남은 강화 횟수 : 5(▼10)
[ 특수 능력 ] [사냥]성래족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00% 증가하고,(▲100) 보스급 성래족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350%(▲150) 증가합니다. [타겟]단일 대상을 타겟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타겟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50% 증가합니다.(▲50) [추적]타겟이 된 대상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발사하는 화살이 유도(효과)를 갖습니다.‘무난하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괜찮았다.
무력이 999에 도달했고, 환상활 14강과 환상화살 10강이 있으니, 전쟁 준비는 할 만큼 했다고 볼 수 있었다.
“마리앙. 수고했어.”
“으응…….”
칸은 수건으로 마리앙의 땀을 닦아주었다.
*
“아빠. 저.. 전쟁을 선포했다고?”
베르몬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세로스에게 물었다.
“그렇다.”
세로스는 집무 책상에 앉아서 덤덤하게 말했다.
“그런 걸 혼자서 결정하면 어떡해!”
베르몬트는 책상을 때리며 소리쳤다. 그리고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리가 패배하면 수만 명의 하수인들은 전부 실업자가 되는 거야. 고위 간부들은 릴라데아 측에 의해 암살당할 거고! 자칫 잘못하면 수만 명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텐데 왜 그런 걸 혼자서 결정해?!”
“부마스터들과 상의가 끝난 일이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하수인들 인생이 망한다고! 내가 이런 일 때문에 아빠랑 싸우다가 집 나갔었는데 기억 안 나!?”
“기억난다. 그리고 네 말이 옳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세로스가 베르몬트의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세실라의 죽음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다. 릴라데아에서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지.”
“그래도 그렇지!……”
“너도 알잖나. 세실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세로스가 베르몬트를 끌어안았다.
“너도 세실라가 자주 놀아줬으니 알 거다.”
“나도 그건 알지만……”
베르몬트는 세로스의 품 속에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러나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이건 너무 위험해.”
“이기면 된다.”
“못 이길 것 같아서 이러는 거야.”
베르몬트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현실적인 말을 했다.
“1번과 2번은 누가 나가는지 모르지만, 3번은 아빠가 나간다는 걸 알아. 그런데 아빠는 릴라데아를 이길 수 없어. 그 여자는 환상족이잖아.”
“내가 질 거라 생각하나?”
“마족인 아빠가 환상족을 어떻게 이겨?”
베르몬트가 세로스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물었다.
“그래서 1번 2번은 누구야?”
“아슬란과 칸이다.”
“그래. 아슬란과…… 뭐? 칸!?”
베르몬트가 놀라서 세로스의 가슴팍을 때렸다. 그리고 황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칸은 인간족이잖아!”
세로스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그 놈이 릴라데아의 하수인을 이기지 못할 거라 생각하나?”
“당연하지! 릴라데아는 환상족과 정력족이 널렸단 말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칸을 내보낸 거야?”
“그 자식보다 나은 하수인이 없었다.”
“……뭐?”
세로스가 계속 말했다.
“그놈은 엘프족 대표를 압살한 전적이 있다. 하미르에게 7연승을 거두기도 했지.”
“그래서 칸을 내보냈다는 거야?”
“그래.”
“..아빠 진짜……”
베르몬트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떨군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칸이 나가면 죽을 텐데…….’
*
“벌써 가?”
“어. 다음에 또 보자.”
칸은 마리앙과 헤어지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내일을 위해 푹 쉬어줄 필요가 있었다.
‘내일 이기냐, 지냐에 모든 게 갈린다.’
이긴다면.
즉, 칸의 계획대로 릴라데아 상단을 먹는다면 상상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내일은 운이 좋아야 할 텐데.’
칸은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빠!”
앞치마를 두른 잉그리드가 방긋 웃으며 달려왔다.
‘잉그리드가 치유되긴 해.’
이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소녀. 그녀의 애교만 봐도 삶의 체증이 싹 내려갔다.
“아빠 힘내라고 케이크 만들었어!”
“진짜?”
“응!”
칸은 그녀와 함께 주방으로 걸어갔다.
내일의 전투를 위해, 오늘 남은 시간은 온전히 휴식에 투자해야 했다.
***
같은 시각, 탑 관리국은 전 층에 안내방송을 송출하고 있었다.
[ 내일 오전 10시에, 51층 콜로세움에서 릴라데아와 세로스의 상단 간 이권 분쟁이 진행됩니다. ] [ 분쟁은 3전 2승 양승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패배 측 상단은 승리 측 상단에 모든 권리를 이전할 것입니다. ] [ 탑을 양분했던 두 상단 간의 분쟁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내일은 선착순 30만에 한해, 모든 주민이 51층에 무료로 입장할 권리를 갖습니다. ]이 메세지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렇다.
1.내일은 릴라데아와 세로스 상단 간 전쟁이 열린다.
2.때문에 방송 모양 상 30만의 관객이 필요하다.
3.그러니까 공짜로 와서 구경해라.
방송을 위해 관객이 되어라.
안 그래도 탑의 컨텐츠가 되어 살아가는 주민에게 달가운 제안은 아니었다.
그러나 거절할 수는 없었다.
“엄청 재밌을 거야. 그치?”
“당연하지. 상단 최강자들이 결전을 치르는 거잖아.”
“하늘이 요동하고 땅은 갈라지겠지.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릴라데아 상단과 세로스 상단.
그 곳에 소속된 최강자들의 목숨을 건 혈투. 이건 쉽사리 넘길 기회가 아니었다.
“내일 00시 되자마자 51층으로 가자.”
“그래. 100골드 아껴야지.”
내일 51층은, 30만이 아니라 300만이 모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