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194)
이세계 골드리치-194화(194/256)
— 모든 것이 걸린 전쟁 —
[ 관리국에 제출된 이권 분쟁 계약서에 의거, 분쟁을 진행할 양 상단 소속원들을 이 자리에 소환합니다. ]이해하기도 힘든 단어들이 열거되었다. 그리고 양 상단의 하수인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 51층의 시계탑을 봐주십시오! ]야타의 외침에 따라 주의가 시계탑으로 집중되었다. 그곳에는 세 개의 빛살이 일렁이고 있었다.
“오오!”
“드디어 소환되는 건가!”
세 개의 빛살은 더욱 환한 빛을 내며 존재들을 등장시켰다.
“세로스 녀석들이 왔다!”
“아슬란이다!”
“인간족 대표 칸이다!”
파아-
세 명의 전사들이 눈을 떴다.
그들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카메라를 보았고, 허공에 떠있는 수십 개의 스크린을 보았다.
그리고 메인 중계관 야타를 보았다. 그는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 세로스 상단의 전사들입니다! ] [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오오오오!”
“으아아아아!”
수백만이 지르는 함성이 들려왔다.
“으악! 시끄러!”
중심부의 관객들은 귀를 막고 고막을 보호했다.
그러나 전사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늘 이곳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들은 세로스의 말을 들으며 야타를 응시했다. 한 치의 흔들림이 없는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 마음 단단히 먹고 오셨나 봅시다. 히히. ]야타는 실실 웃으며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 이제 릴라데아 측 전사들을 보도록 하죠! ]야타가 금색 버튼을 눌렀다.
세로스의 앞에서 세 개의 빛살이 피어났다.
[ 릴라데아의 전사들입니다! ]파아-
빛살이 사라지며 전사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리. 릴라데아가 왔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야!”
환상족 여인, 릴라데아가 등장했을 때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맹독견 아스고르가 왔다!”
“정령족이 왜 이렇게 못생겼냐!”
아스고르가 등장했을 때는 불만 섞인 조롱이 들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옵타툽이 등장했을 때는 모두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전쟁의 화신! 옵타툽이다!”
“붉은 머리랑 근육질의 몸 좀 봐!”
“등 뒤에 매단 대검 저거 레전더리지!”
이것으로 릴라데아 전사들의 소환이 완료되었다.
[ 이제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 [ 시간의 신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선물! ] [ 타ㅡ임리프입니다!ㅡ ]야타의 고성이 허공을 가득 메운 그 순간, 맑은 하늘에 보랏빛 물감이 물들었다.
그리고 천공을 울리는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희에게 시간을 선물하리라! 】
화아아아아아!
하늘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쳤다.
그리고 대지의 모든 것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 주신급 마법, 타임리프 발동! ] [ 현재 시각을 기준으로 모든 것이 저장되었습니다! ] [ 타임리프를 다시 한번 발동하면, 모든 것이 저장 상태로 복구됩니다! ]“내 팔뚝에 보랏빛 표식이 새겨졌어!”
“이것이 바로 주신급 마법!”
관객은 입을 떡 벌리고 하늘을 보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선물은 없었다.
사아아아-
하늘은 금세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평온한 구름만을 보여주었다.
‘게임이랑 똑같이 가는구나.’
칸은 자신의 팔뚝에 새겨진 표식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야타를 보았다.
[ 몹시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 [ 이제 본격적인 분쟁을 시작해 보죠! ]야타는 마이크에 침을 튀기며 열정적인 중계를 하고 있었다.
그가 책상에 있는 백색 버튼을 누르며 소리쳤다.
[ 이번 분쟁의 조건을 공개합니다! ]수십 개의 스크린에서 조건이 떠올랐다.
〈 분쟁 조건 〉
1.3전 2승 양승제로 승부를 가른다.
2.승리 상단이 패배 상단의 모든 권리를 획득한다.
“모든 권리라니!”
“완전 멸망전이구나!”
주민들은 조건을 보며 다시금 경악했다.
야타는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 바로 그렇습니다! ] [ 수백 년의 전통을 자랑한 세로스 상단과 릴라데아 상단! 오늘은 이 두 상단 중 하나가 멸망하는 날입니다! ] [ 수많은 주민의 삶에 영향을 끼칠 역사적 사건이지요! ] [ 우리는 모두 아주 중대한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야타가 큰 소리로 외쳤다.
[ 이제 이권 분쟁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겠습니다! ]“우아아아아!”
“으아아아아!”
수백만 관객이 함성을 터트렸다.
이제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대진표를 공개합니다! ]수십 개의 스크린에 대진표가 띄워졌다.
〈대진표〉
[#1] [아슬란]vs[옵타툽] [#2] [칸]vs[아스고르] [#3] [세로스]vs[릴라데아]“첫째는 아슬란과 옵타툰인가!”
“여명과 화신의 대결!”
“시작부터 거물들이 붙는구나!”
수백만 관객이 기대감에 전율했다. 그 감정은 전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옵타툽이 말했다.
“아슬란. 환상족 간의 대결을 하게 됐군.”
“어쩌라는 거지?”
아슬란은 미간을 좁히고 물었다.
“왜 그렇게 날이 서 있어?”
옵타툽은 거들먹거리며 도발했다.
물론, 여명이 도발에 걸릴 리는 없었다.
“결과로 말해주지.”
아슬란은 그것을 끝으로 말하기를 멈췄다. 이제 신경전의 바통은 두 상단주에게 넘어갔다.
릴라데아가 말했다.
“세로스. 설마 이길 거라 생각하고 온 건 아니지?”
“입 닥쳐라. 가증스러운 년.”
세로스는 곧바로 살기를 분출했다.
“우오오오오!”
“벌써 시작인가!”
주변의 관객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것은 릴라데아에게 수치스러운 소리가 되어 꽂혔다.
그녀가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두고 봐.”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야타를 보았다.
지금껏 조용히 관전하던 야타는 목을 가다듬고 진행을 재개했다.
[ 이제 1번 대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오오오오!”
야타의 말에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다.
야타가 씩 웃으며 소리쳤다.
[ 1번 대진을 진행할 전사들을 모시겠습니다! ] [ 세로스 상단의 여명이라고 불렸던 전설적 검사! 아슬란님입니다! ]아슬란이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갔다.
[ 아슬란님은 워낙 유명하시니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 그러므로 빠르게 넘어가죠! ] [ 아슬란님을 상대할 릴라데아의 전사! 웁타툽님입니다! ]“이제야 내 차례군!”
옵타툽이 대검으로 지면으로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강력한 폭음과 함께 돌바닥이 부서졌다.
“등장은 이렇게 하는 거다! 아슬란!”
분위기가 단번에 옵타툽으로 넘어갔다.
“옵타툽! 옵타툽!”
관객들이 옵타툽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옵타툽은 그 연호를 들으며 짐승처럼 소리쳤다.
“시작을 알려라! 저 녀석의 목을 베어버릴 때가 왔다!”
야타는 그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마이크를 잡으며 소리쳤다.
[ 대진을 시작합니다! ]동시에 백색 버튼을 주먹으로 때렸다.
사아아아-
옵타툽과 아슬란을 제외한 전사들이 빛살에 휩싸였다.
릴라데아와 아스고르는 1번 대기실로 소환되었고, 세로스와 칸은 2번 대기실로 소환되었다.
이제 방해물은 없었다.
“전투를 시작하지!”
옵타툽이 대검으로 지반을 내리찍었다.
쩌저저저적-
콰가가가가-
대검을 중심으로 지각이 번개처럼 갈라졌고, 땅에서 용암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사… 살려줘!”
주변에 있던 수백 명의 관객이 사망했다.
“흐흐…….”
옵타툽이 입꼬리를 올리며 아슬란을 응시했다.
“아슬란. 우리의 전투를 시작할 때가 왔다.”
“……다.”
“뭐라고?”
“나도 안다.”
아슬란이 레이피어를 들었다.
순간 하늘의 빛이 내려와 레이피어를 휘감았다.
“내가 왜 여명인지 알려주지.”
*
칸은 세로스와 함께 2번 대기실에서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슬란은 어쩌다 여명으로 불리게 된 거지?”
“그걸 지금 물어뵈야하?나?”
“…알려주기 싫으면 말던가.”
칸은 덤덤한 얼굴로 스크린을 보았다.
아슬란이 특수 마법을 전개했다. 강한 폭발이 일어나며 일대가 잿더미로 변했다. 관객 수천 명이 객사한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싸우긴 잘 싸우네.’
칸은 아슬란의 승리를 기원하며 스크린을 시청했다.
그때였다.
“아슬란이 왜 여명인지 알려주지.”
세로스가 갑작스러운 설명을 시작했다. 그 모습이 워낙 진지해서 뭐라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듣기로 했다.
“아슬란이 여명이라 불리는 건 희망의 빛 같은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저, 녀석이 어둠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어둠을?”
세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저 녀석은 세례자를 더럽게 잘 만나서, 상대가 악 성향에 가까울수록 전투력 증강을 얻는다. 세간에서는 영웅적인 외모 덕에 여명으로 불린다지만, 실상은 그저 악인에게 강한 검사일 뿐이지.”
“그럼…… 아슬란이 그냥 이기는 거 아닌가?”
세로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한 걸 묻지 마라.”
그는 아슬란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임 초기에 죽은 npc라 몰랐는데…… 악인에게 강해지는 사기적인 특성이 있었을 줄이야.’
참고로 웁타툽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같은 악인도 몇 없었다.
일단 별명부터가 전쟁의 화신이니까.
탑을 오르면서 죽인 선별인원의 숫자가 만을 넘겼다.
‘……끝났네.’
아슬란이 이길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그에게 숨겨진 비밀을 몰라서 그랬다.
진작 알았다면 마음 졸일 필요도 없었을 텐데, 아쉬웠다.
[ 옵타툽.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 [ 어. 어째서!……. ]전투는 이미 끝나 있었다.
[ 너는 날 이기지 못한다. ] [ 왜. 왜 이렇게 강한 거지! ]옵타툽이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
[ 이만 끝내겠다. 옵타툽. ] [ 아. 안 돼! 이렇게 질 수는…… 커헉! ]레이피어가 옵타툽의 심장을 관통했다.
[ 왜… 왜 이렇게 강한 거냐!……. ]옵타툽은 핏물을 토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 세로스 상단의 놀라운 첫 승리입니다! ]야타가 눈을 희번떡하게 뜨고 소리쳤다. 칸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흐흐…”
지금이 바로, 5개월간 기다려온 뒤통수의 순간이었다.
“왜 실실 웃고 있지?”
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세로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뒤통수를 때렸다.
“협상을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