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
이세계 골드리치-2화(2/256)
<– 이세계 생활 시작 –>
“그래. 정신을 잃은 건 좋다 이거야.”
광활한 평야, 그 곳에 박서준이 있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근데 이건 아니지.”
불만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가 여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와 작은 숲이 곳곳에 퍼져 있는 평야.
이 곳은, 게임 ‘종족 전쟁’을 시작한 유저들이 처음 오게 되는 ‘튜토리얼 스테이지’였다.
“이건 뭐…..”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박서준은 놀라지도 못했다.
그가 수십 번, 아니 수백 번도 더 와본 장소이다.
화면 상으로 봤다고는 하나, 그래도 똑같은 장소는 똑같은 장소.
갈라진 풀이나 토막난 나무같은 짜잘한 디테일이 모두 그대로인데,
‘이세계에 떨어졌다고? 그럴 리가 없어! 여긴 지구 상에 어딘가일거야!’
라고 말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이 곳은, 박서준이 아는 튜토리얼 스테이지와 판박이 그 자체였다.
“게임 속 세상에 들어왔다. 이거구나.”
박서준은 금세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어본 적도 있는데, 게임 속 세상에 들어왔다는 사실 정도야 껌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물론 이해만 했을 뿐, 평정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리가 달달 떨리고 있다.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남았지? 5분 남았나?”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 생존의 준비를 갖춰 놓아야 했다.
이 세계는 평화로운 세계가 아니다.
종족 간에 전쟁이 분단위로 벌어지며, 인간은 그 종족 서열의 꼴찌를 담당하고 있다.
난이도가 있는 게임인 것.
뉴비들은 튜토리얼조차 공략을 보고 난 뒤, 10번 정도는 죽어야 클리어할 수 있다.
그 죽는 것조차 재밌어서 계속 하게 만드는 게임이라지만, 지금 박서준은 상황이 달랐다.
“여긴 부활도 안될 거 아냐.”
그가 있는 곳은 게임 속 ‘세상’이었다.
게임처럼 부활 시스템이 있을 리가 없다.
인간의 생존 본능이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고.
“일단 살고 보자.”
박서준은 튜토리얼 스테이지에서 곧 시작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근처 숲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
숲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박서준은, 종족 전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이용해서 강해질 준비를 했다.
처음 시작한 유저가 강해지는 방법은 사실 없었지만, 박서준은 달랐다.
박서준에게는 이 세계에 떨어지기 전 들어놓은 보험이 있었다.
[ 골드리치 스타터팩 특전! ] [ 당신이 받는 모든 종류의 골드 획득량이 10,000% 증가합니다! ] [ 초기 자본금 10,000,000 KRW을 획득했습니다! ]이 세계에 떨어졌을 때부터 시선 한 곳에서 떠다닌 메세지창.
10억짜리 스타터팩의 구매 알림메세지였다.
10억을 들여서 구매한 스타터팩이 있기에, 박서준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아무것도 없었다면 혼절해버렸을 것이다.
이 세계에서 인간의 위치를 잘 알고 있으니까.
“유료 상점.”
그렇기에 바로바로 움직여줄 필요가 있었다.
박서준은 ‘유료 상점’에 입장했다.
그리고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
[ 유료 마스터키 상점 ]그곳은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
그 키들을 판매하는 상점이었다.
[ 브론즈 마스터키 ]브론즈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레어~레전더리 등급 사이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한다.
가격 : 5,000 KRW
[ 실버 마스터키 ]실버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레어~레전더리 등급 사이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한다.
가격 : 10,000 KRW
[ 골드 마스터키 ]골드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에픽~레전더리 등급 사이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한다.
가격 : 100,000 KRW
[ 플래티넘 마스터키 ]플래티넘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에픽~레전더리 등급 사이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한다.
가격 : 300,000 KRW
[ 다이아몬드 마스터키 ]다이아몬드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유니크~레전더리 등급 사이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한다.
가격 : 1,000,000 KRW
마스터키들의 가격은 언제봐도 비쌌다.
[ ‘다이아몬드 마스터키’를 구입하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시험이 시작되면 피가 튀는 전투가 시작된다.
[ ‘다이아몬드 마스터키’ 1개를 획득합니다. ] [ 1,000,000 KRW 가 차감됩니다. ]보유 금액 : 9,000,000 KRW
그렇기에 박서준은, 신속한 투자를 했다.
보유 자본의 10분의 1을 털어넣는 과감한 투자였지만, 이 판단이 베스트였다.
띠링!
[ 게임을 처음 시작하신 당신에게 주어지는 기회! ] [ 보물 상자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해드립니다! 단, 교환 불가 품목이니까 신중하게 골라주세요!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에게 현질 유도 이벤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 브론즈 보물상자 획득하기! ] [ 실버 보물상자 획득하기! ] [ 골드 보물상자 획득하기! ] [ 플래티넘 보물상자 획득하기! ] [ 다이아몬드 보물상자 획득하기! ]뉴비들에게 첫 현질을 유도하는 이벤트, ‘무료 보물 상자 1개 제공’.
게임 내에서 얻기 힘든 아이템인 보물상자를 하나 공짜로 주고서, 열쇠 구매를 유도하는 이벤트였다.
제작진들이 참 영약한 것이, 보물상자라는 것이 원체 구하기 힘든 것인지라 돈 좀 있는 유저들은 자연스레 골드 이상의 마스터키를 구매하게 된다.
에픽 아이템을 가지고 못가지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그만큼의 재미는 보장되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떠주는군.’
물론, 박서준에게는 재미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 다이아몬드 보물상자를 고르셨군요! 통이 크신데요? ] [ 다이아몬드 보물상자 1개를 획득합니다. ]박서준은 다이아몬드 보물상자를 골랐다.
그는 보물상자가 인벤토리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그것을 꺼내 땅 위에 두었다.
쿵!
바위만한 상자가 땅 위에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상자의 이름값을 하기라도 하듯, 상자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눈부시다.
박서준은 다이아몬드 마스터키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자물쇠에 넣었다.
[ 다이아몬드 마스터키 1개를 사용합니다. ]“제발.. 레전더리..”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린다.
[ 다이아몬드 보물상자가 열립니다! ]상자 안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온다.
박서준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 상자가 열렸습니다. ]상자가 열렸다는 메세지.
박서준은 심장이 콩닥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 때만큼은 정말 레전더리가 간절했다.
레전더리, 유니크, 에픽, 심지어 레어까지 안가리고 잘 쓰는 박서준이었지만, 지금만큼은 레전더리를 손에 쥐어야만 했다.
그래야 첫 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박서준이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 보물상자에서 나온 아이템을 본다.
띠링!
[ 레전더리 아이템 획득! 축하합니다! ] [ 메르데세스의 활 ]엘프 데제, 메르세데스의 활이다.
메르데세스가 쓰던 이 활은, 당신의 적을 무참히 쓸어버릴 것이다.
[ 등급 : 레전더리 ] [ 종류 : 활 ]공격력 + 120
크리티컬 확률 + 5%
남은 강화 횟수 : 10
[제한]레벨 100이상.
[ 특수 능력 ] [신속] 이동속도가 20% 증가합니다. 전력질주 시 40% 증가합니다. [난사] 공격속도가 항상 50% 증가합니다. [집중] 전투 개시 10초 뒤 공격속도가 5% 상승합니다. (최대 10회 중첩) [명중] 크리티컬 데미지가 50% 증가합니다. [분산] 공격 시, 대상 주위의 적들에게 30%의 데미지를 가진 작은 화살이 날아갑니다. [무한] 공격력 10의 빛의 화살을 무한대로 발사할 수 있습니다.‘떴다…..’
박서준이 숨을 죽이고 웃는다.
그가 바라던 레전더리 아이템, 그것도 무기가 뜬 것이다.
방어구만 떠줘도 감사할 일이었는데 무기가 나와 줬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살았다..’
박서준은 자신이 살았음에 안도하며, 빠르게 다음 행동을 시작했다.
[ 유료 마법 부여 스크롤 상점에 입장합니다. ]무기에 마법을 부여하기 위해, 스크롤을 살 필요가 있었다.
[ 유료 마법 부여 스크롤 상점 ] [ 마법 부여 스크롤 : 공격력 상승 ]공격력을 올려주는 마법 부여 스크롤이다.
사용 시, 아이템의 공격력이 3 상승한다.
가격 : 10,000 KRW
[ 마법 부여 스크롤 : 크리티컬 확률 상승 ]크리티컬 확률을 올려주는 마법 부여 스크롤이다.
사용 시, 아이템의 크리티컬 확률이 1% 상승한다.
가격 : 10,000 KRW
[ 마법 부여 스크롤 : 크리티컬 데미지 상승 ]크리티컬 데미지를 올려주는 마법 부여 스크롤이다.
사용 시, 아이템의 크리티컬 데미지가 2% 상승한다.
가격 : 10,000 KRW
…
‘어딨냐……’
박서준은 상점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며 필요한 물건을 찾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격력같은 게 아니었다.
레벨 제한을 하락시켜주는 마법 부여 스크롤이다.
사용 시, 아이템의 레벨 제한이 10 하락한다.
가격 : 10,000 KRW
‘찾았다.’
바로 레벨 제한 하락이었다.
메르데세스의 활 레벨 제한은 100.
레전더리답게 높은 레벨을 요구했다.
물론, 박서준에게 레벨 100을 찍을 여유는 없었다.
[ 마법 부여 스크롤 : 레벨 제한 하락을 10개 획득합니다. ] [ 100,000 KRW가 차감됩니다. ]보유 금액 8,900,000 KRW
박서준은 아이템을 사자마자 상점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스크롤 10개를 꺼내서 하나씩 활에 대고 찢기 시작했다.
[ ‘마법 부여 스크롤 : 레벨 제한 하락’을 ‘메르데세의 활’에 사용합니다. ] [ ‘메르데세스의 활’의 남은 강화 횟수가 ‘1’ 감소합니다. ] [ ‘메르데세스의 활’의 레벨 제한이 ‘10’ 감소합니다. ]….
이윽고 10개의 스크롤을 모두 찢은 순간, 메르세데스의 활의 레벨 제한이 0이 되었다.
[ 메르세데스의 활을 장비합니다. ]박서준은 레벨 제한이 사라진 활을 바로 장비했다.
엘프들의 미적 감각이 녹아있는 이 활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활을 장비한 박서준의 마음에 안정감까지 줄 정도였다.
“이제 시험이 시작되도 생존할 수 있겠어…”
박서준은 메르세데스의 활이 주는 든든함을 느끼며, 숲을 빠져나왔다.
작은 숲인지라 빠져나오는 데에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숲을 빠져나온 순간, 박서준의 눈 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아니, 그에게 있어서는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 광경은 박서준이 수백 번도 더 봤던, ‘선별인원 소환’이었다.
파앗!
파앗!
파앗!
평야 곳곳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사람이 나온다.
어떤 빛에서는 뿔 달린 인간이 나왔고, 어떤 빛에서는 오크가 나왔다.
그렇게 평야 전체가 각양각색의 인간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군…..’
그 광경을 본 박서준은, 조용히 침음을 삼켰다.
이 평야가 수많은 종족들로 채워진다는 것은, 시험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작이군…..’
박서준은 그 목소리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하늘에 띄워진 커다란 스크린이 보였다.
그 곳에는,
[ 아, 아. 여러분 잘 들리죠?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오고 있었다.
[ 저는 야타의 층을 맡고 있는 시험 관리자, 야타라고 합니다. ]긴 금발을 가진 어린 남자아이였다.
목소리는 장난기 넘치는 청년이지만, 그 외형은 분명 어린 남아였다.
박서준은, 저 남자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 만나서 반가워용? ]야타는 게임의 튜토리얼을 담당하는 npc이며, 유저들 골탕먹이는 데에 도가 튼 존재였다.
이 세계의 일원이 된 이상, 야타는 절대로 믿어서는 안되었다.
선별인원을 이용해 재미를 보는 시험관이 야타였다.
[ 그럼 선별인원 여러분. 즐거운 시험을 시작해 볼까용? 히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