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10)
이세계 골드리치-210화(210/256)
<나타샤의 첫 번째 시험 – 현상수배 고블린>
나타샤의 층.
미개척층에 들어서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고, 종족 전쟁에서 가장 거대한 컨텐츠였다.
퀘스트 골드 획득량이 차원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시험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기회는 성장 촉진 비타민을 입에 털어넣는 것과 같았다.
‘그만큼 죽을 고생을 해야 하지만.’
나타샤의 층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탑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선별인원들의 안전에도 많은 주의가 기해졌고, 시험을 위해 관리되는 81~100층은 성장에 있어서 최고의 스승이었다.
81층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81층은 층 전체가 거대한 동굴이었다. 거대한 종유석이 천장에 수없이 자라있었고, 여러 갈래로 나뉜 통로들은 개미굴처럼 복잡했다.
그러나 위험한 지형물은 하나도 없었다.
관리국에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선별인원들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증거였다.
‘뭐, 돈 되면 언제든 죽이려 들겠지만.’
관리국과 시험관을 믿어서는 안 되었지만, 최소한의 생명 보장은 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편했다.
‘그나저나, 슬슬 올 때가 됐는데.’
나타샤의 층에 입장한 200여 명의 선별인원들.
그들과 나타샤를 기다린지도 5분이 넘었다. 넓고 어두운 공동은 불만 섞인 소리가 새어나왔고, 한 편에서는 짜증 가득한 언사가 들려오기도 했다.
“시험관 언제 와 대체?”
나타샤의 등장 예정 시간은 아침 10시.
현재 시각이 9시 58분이었으니, 사실 2분 더 늦게 와도 할 말은 없었다. 단지 대부분의 시험관이 10분씩 일찍 왔기에, 그에 적응한 선별인원들의 시간 체계가 문제였다.
“아빠. 시험관은 언제 오는 거야?”
칸 옆 잉그리드가 물어왔다.
칸은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며 곧 온다고 말해 주었다. 시험관의 지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조금만 있으면 얼굴을 보일 것이었다.
그리고 그게 맞았다.
[안녕하세요!―]공동 벽에 스크린이 팍 때려꽂히며 시험관이 나타났다. 금색 단발의 말괄량이 소녀, 나타샤였다.
[나타샤의 층을 관리하는 시험관!] [나타샤입니다!]그녀가 손으로 브이를 만들며 방긋 웃었다.
“…나 저 여자 싫어.”
잉그리드가 싫어함으로써 예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나타샤는 준수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을 가진, 최고의 진행 능력을 보유한 시험관이었다.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럼 바로 시험 정보를 공개할게요!]그녀의 진행은 상당히 빨랐다.
시험 양피지가 화면에 띄워졌다.
< 메인 퀘스트(17) – 현상수배 고블린 >
분류 : 메인
난이도 : A+
클리어 조건 : 선별인원들은 A,B팀으로 나뉘어져서, 현상수배가 걸린 고블린 군집을 사냥하고 ‘증거물’을 획득해야 한다. 10개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
보상 : 5,000골드, 다음 시험 응시 자격
실패 시 : 1년간 재시험 불가
나타샤의 첫 번째 시험은 현상수배 퀘스트였다.
선별인원 간 전투보다는 탐색 및 사냥 능력이 요구되었기에, 난이도 자체는 낮았다.
그러나 시작하는 타이밍이 문제였다.
[시험을 시작해 볼까요?]나탸샤가 방긋 웃으며 적색 버튼을 눌렀다. 중계 카메라에서 붉은 레이저가 쏘아져 공동을 절반으로 갈랐다.
O/X 퀴즈에서 쓰일 법한 중앙선이 생겨났다.
[여러분! 중앙선이 보이시나요?]선별인원들이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타샤는 방긋 웃으며 소리쳤다.
[저 선으로 팀 배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왼쪽은 A팀! 오른쪽은 B팀입니다!] [선별인원분들이 절반으로 나뉠 때까지 팀 배정은 계속 됩니다!] [그럼 시작하세요!]“…다짜고짜 시작하는구만.”
선별인원들은 불만이 있었지만, 시험관의 횡포에 익숙했기에 따라주기로 했다.
“아빠는 어떻게 할 거야?”
칸도 다른 선별인원들과 같았다. 이번 시험은 A팀이냐 B팀이냐를 결정할 뿐,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왼쪽으로 가자.”
그는 왼쪽 중앙선을 넘었다.
세 여인들은 칸을 보고는, 은근슬쩍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선별인원들의 대이동이 이어졌고, 몇 분이 지나서 팀 배정이 완료되었다
[103 대 103. 깔끔하게 나눠졌네요!] [이제 시험을 시작해 볼까요?]알려준 것도 없으면서 시작이라니, 선별인원들이 황당한 얼굴을 했다.
그러나 나타샤는 거침이 없었다.
[시험을 시작하세요!]나타샤가 양팔을 활짝 벌리며 소리쳤다.
“뭐?”
“이렇게 갑자기?”
몇몇 선별인원들이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 이상의 선별인원들은 아니었다.
“에라, 시험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뭐!”
“어쨌든 고블린을 잡으면 된다는 거잖아!”
이곳은 나타샤의 층.
여기까지 올라온 선별인원들은 다량의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이었고, 돌발적인 상황에도 익숙했다.
나타샤의 성신 배려 방송 쯤이야 ―성신들은 설명을 싫어한다.― 어려울 것도 없었다.
“현상수배 고블린을 잡아라!”
“나 먼저 간다!”
백이 넘는 선별인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공동은 텅 비었으며, 수십 개의 통로에 선별인원들이 나눠져서 들어갔다.
‘예상대로네.’
칸은 조용히 고개를 거두었다. 그리고 아직 출발하지 않은 세 여인에게 걸어갔다.
그런데 그 순간.
[참!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어요!]나탸사의 뒷북이 들려왔다.
선별인원들에게 팁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이번 퀘스트의 클리어 조건은 ‘증거물’을 획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광역기로 고블린들을 쓸어봤자 증거물은 소멸할 수도 있고, 다른 선별인원들이 가져가 버릴 수도 있어요!] [애초에 광역기로 잡기도 힘들 거고!] [81층의 고블린은 공격력, 방어력에 1,000배 버프가 걸려있거든요!]설명은 두 개였다.
현상수배 고블린을 잡는 게 아니라 증거물을 모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고블린들의 공/방이 1,000배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칸, 어떻게 할까?”
하르미노가 칸의 오더를 바라는 듯 물었다.
칸은 네 여인의 얼굴을 흝으며 말했다.
“이번 시험은 증거물을 빠르게 모아야 승리하는 시험이야. 굳이 모여다닐 필요가 없어. 전부 따로따로 움직이자.”
“알았어.”
“간단하군.”
세 여인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잉그리드도 마찬가지였다. 목소리가 약간 떨리기는 했으나, 본인 역할은 스스로 하겠다는 듯 결의에 찬 얼굴이었다.
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잉그리드는 나랑 같이 간다.”
잉그리드 탑 경험이 전무했고, 아직 더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칸은 잉그리드를 이끌고 통로 한 곳으로 달려갔다.
“메롱.”
잉그리드는 세 여인을 보며 혀를 내밀었다.
“…어린 애니까.”
“그럴수도 있지.”
세 여인은 분했지만, 금세 털어버렸다.
아스트리드가 말했다.
“그럼 통과할 때 보자고.”
“어.”
“알았어.”
베르몬트와 하르미노가 고개를 끄덕이고 통로로 뛰어갔다. 아스트리드도 어깨를 으쓱이고는, 빈 통로로 달려나갔다.
현상범 고블린 사냥이 시작되었다.
* * *
온라인 시절. 나타샤의 층에서 뭐가 제일 짜증나요?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유저는 입을 모아 말한다.
“npc죠.”
나타샤의 층에서 가장 고역은 시험이 아니라 npc였다.
고블린 공격력이 1,000배가 되어 봤자, 조금 신경 쓰면 못 잡을 것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npc는 달랐다.
나타샤의 층 npc들은 보통이 아니었다.
“잠깐만.”
공동에 도착한 칸은 잉그리드를 멈춰세웠다.
―끼에에에!
공기를 찢는 고블린의 비명이 들려왔고,
“이 놈도 꽝이네.”
귀찮은 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칸은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공동을 보았다.
붉은 망토를 두른 수려한 외모의 남자, 네임드 정령족 타타나스가 보였다.
“고블린 잡는 것도 그닥 쉽진 않구만.”
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유니크 7강이었고, 기본 마력은 SS등급 300대였다.
“잉그리드. 피해서 가자.”
“…응.”
타타나스가 못 이길 상대는 아니었지만, 이번 시험에서 불필요한 전투는 피하는 것이 좋았다.
“다음 공동엔 고블린이 있을 거야.”
칸은 동굴을 질주하며 고블린 공동을 탐색했다.
현상수배 고블린의 생김를 알고 있었으니, 찾기가 힘들지도 않았다.
‘찾았다.’
10분 간의 질주 끝에 현상수배 고블린 군집을 발견했다. 뻐드렁니가 토끼처럼 큰 고블린 7마리가 불을 쫴고 있었다.
‘잘 됐네.’
뻐드렁니 고블린은 증거물을 2개나 떨어뜨렸다.
“잉그리드. 내가 왼쪽을 맡을게. 넌 오른쪽을 맡아.”
“알겠어.”
칸은 잉그리드와 동시에 땅을 박찼다.
왼쪽 고블린 4마리가 칸의 몫이었고, 오른쪽 고블린 3마리가 잉그리드의 몫이었다.
[‘볼테르의 프란베르크’를 장비합니다.]“취엑! 침입자다!”
고블린 한 마리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칸은 오른손에 들린 프란베르크를 힘껏 쥐고 고블린 앞에 착지했다.
후웅!
고블린이 방망이가 날아왔으나 고개를 빼서 피했다.
칸은 발목을 비틀며 몸을 급회전시켰다. 팽이처럼 돌면서, 고블린 7마리의 옆구리살를 채 뜨듯 베어냈다.
푸화아아악!
“별로 아프진 않군!”
“크헤헤! 새로운 먹잇감이다!”
고블린들이 푸헤헤 웃으며 칸을 비웃었다.
생명력 감소량이 낮았던 것이다.
그러나 프란베르크의 치유량 감소는 제대로 들어갔고, 칸은 본 사냥을 시작했다.
[‘잿빛 하늘의 지배자 +14’를 장비합니다!] [‘젠킨스의 마법화살 +14’를 장비합니다!] [특수 능력, 제왕 발동!]콰아아아앙!
칸은 [제왕] 한 발을 쏘고 뒷걸음쳤다. 그리고 3마리의 고블린을 [표적]으로 지정한 후, 고블린들의 복부를 향해 공격을 전개했다.
파바바박!
“키에!”
“크에!”
고블린들의 복부에 화살이 연달아 박혔다. 그러나 생명력 감소는 미미할 정도로 적었다.
‘이대로 잡는 건 안 되겠어.’
[제왕] 수십 발을 쐈다간 마나가 바닥나고, [잿빛]은 하루 1회의 제한이 걸려있었다.지금껏 봉인해왔던 특수 능력 [지배]를 활용할 때가 왔다.
칸은 잉그리드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공격루트 B로 간다!”
“…!”
잉그리드는 화들짝 놀라며 휘두르던 주먹을 마저 날렸다.
퍽!
“끄에!”
고블린의 뻐드렁니가 허공을 날았다.
잉그리드는 그것을 무시하고 뒤로 후퇴했다. 그리고 칸의 옆에 서서 두 주먹을 들어올렸다. 칸을 방어할 태세를 갖춘 것이었다.
“좋아.”
칸은 옅게 웃으며 [지배]를 발동했다.
[특수 스킬, 지배 발동!] [수천 발의 화살을 발사합니다!]파바바바바!-
전신에 강한 부하가 걸리며 화살이 쏘아져 나갔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속사가 고블린들을 꿰뚫었다.
“키에에에!”
“크에에에!”
고블린들이 피를 토하며 돌맹이를 쥐어들었다. 칸에게 돌맹이를 맞추면 속사가 끊어진다는 것을 본능으로 알아차린 것이다.
고블린들이 돌맹이를 쥐고 던지기 시작했다.
“어디서 감히!”
그러나 온몸에 환상력을 끌어모은 잉드리드, 그녀가 칸의 옆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돌맹이들을 깨부쉈다.
‘역시 잉그리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전투 감각이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지배]를 활용한 전투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푸확!
“끼에에에!”
마지막 고블린이 화살에 맞아 사망했다.
칸과 잉드리드는 팔을 내리고 전투를 종료했다.
고블린 7마리가 소멸했고, 뻐드렁니 2개를 증거물로 남겼다.
“잉그리드 수고했어.”
“응!”
칸은 옅게 웃으며 뻐드렁니 2개를 주웠다.
[A팀의 증거물이 2개 추가됩니다!] [현재 A팀이 획득한 증거물은 총 3개!] [B팀이 획득한 증거물은 총 1개입니다!]“잉그리드. 다음으로 가자.”
“응, 아빠.”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찾았군, 인간족 대표.”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