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22)
이세계 골드리치-222화(222/256)
<볼테르의 프란베르크>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아빠아…….”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자신의 가슴팍에 침을 흘리며 자는 잉그리드였다. 어제 힘든 일을 겪었으니 이해가 갔다.
‘근데 침에서도 냄새가 안 나네…….’
환상족의 사기성을 다시금 느낀 칸은, 잉그리드를 밀어내고 침대에서 나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창문 커튼을 열었다.
…그러자 왠 거대 풍선이 보였다. 태양을 가릴 만큼 거대했는데, 광고판까지 붙이고 있었다.
[릴라데아 상단 창고 정리!]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광고를 넣었구나.’
릴라데아 층장들이 일을 제대로한 모양. 칸은 입꼬리를 올리며 풍선에 집중했다.
[자세한 정보]가 떠올랐다.「릴라데아 상단이 창고의 모든 아이템을 50% 할인가로 판매한다는 소식입니다!
에픽, 유니크, 레전더리 아이템은 1층에서 판매하고, 물약 및 기타 아이템은 2층~10층, 21층~30층에서 판매한다고 하니,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건 분명하네요!
오전 7시부터 판매 시작이니,
모두 달려 봅시닷!」
창고 정리가 7시부터 시작된다는 소리였다.
지금 시각이 6시 30분이었으니,
‘아직 30분 남았네.’
대량의 골드가 쌓이는 것은 30분 뒤의 일이었다.
‘돈 벌릴 때까지 기다리자.’
칸은 잉그리드를 깨우러 몸을 돌렸다. 그도 오늘은 잉그리드와 장난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
* * *
광음(光陰)은 흘렀고, 어느새 밤이 되었다. 칸은 잉그리드와 벤치에 앉아서, 주민 구경을 하고 있었다.
“오늘 레어 방패 300골드에 샀다~”
“진짜? 나는 철검 50골드에 샀는데!”
주민들은 오늘 산 아이템을 자랑하며 길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행복해 보였다.
“평소엔 구경도 못한 템들이었는데.”
“이렇게 팔아주니 고마운 노릇이지.”
릴라데아 상단이 망하는지 뭔지는 몰라도, 아이템을 싸게 산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빠가 좋은 일 했네?”
잉그리드가 방긋 웃으며 얼굴을 기대왔다. 칸이 어제 겪은 일 때문인지, 그녀는 칸을 위로하려고 하루 종일 애교가 가득했다.
“우리 아빠 짱.”
잉그리드가 방긋 웃으며 칸을 껴안았다.
복덩이가 따로 없었다.
“…잉그리드.”
평소에 신경도 많이 못 써줬는데, 그녀는 언제나 칸만을 바라보았다.
칸은 운이 너무 좋았다.
“이제 집에 갈까?”
“응!”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집을 나왔다.
‘골드 얼마나 모였나 확인해 봐야지.’
각층을 관할하는 층장들. 그들이 상행위를 끝내고 송금한 수익을 확인해야 했다.
칸은 릴라데아 상단에 도착했다.
야근을 하는 하수인들이 보였고, 금발 엘프도 서류 더미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굳이 건들 필요는 없겠지.’
상단 수익만 확인하면 되었다.
칸은 제자리에서 상단 상태창을 열었다.
[릴라데아 상단]상단 명성 : 25,916,300
상단 자금 : 8,869,400 (G)
상단 수익 : 682,230 (G)
‘대박.’
수익이 41만 골드나 증가해 있었다. 아이템이 수월하게 판매되었다는 증거였다.
‘…이제부터 30%만 할인할까?’
욕심이 슬쩍 피어났다.
‘아니다. 욕심부리면 안 되지.’
그러나 금방 사그라들었다.
벌어들이는 골드의 양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건 벌어들이는 속도였다.
‘패자부활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금보다 압도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환상족과 마주쳐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했다.
‘그럼 바로 출금할까.’
칸은 다시 상태창을 보았고, [상단 수익]에 들어있는 682,230 골드를 전부 출금했다.
[682,230 골드를 출금합니다.] [관리국 세율 45%를 제하고 375,226 골드를 획득합니다!] [골드리치 스타터팩 발동!] [37,522,600 골드를 획득합니다!]보유 골드 : 38,193,827 (G)
3800만 골드를 보유하게 되었다.
단 하루만에.
‘이게 뽕맛인가.’
칸은 실없는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 * *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빠, 나는 사냥하고 올테니까 저녁은 같이 먹자. 알았지?”
“알았어.”
“그럼 뽀뽀!”
잉그리드의 뽀뽀를 받은 칸은, 진정한 강함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했다.
첫째는 월계수 주문서를 활용한 프란베르크 강화였다.
[월계수의 축복이 깃든 주문서]월계수의 정령, 라우라가 축복한 주문서이다. 아이템 강화에 소모 시, 놀라운 축복을 선물한다.
[등급 : 환상] [종류 : 소비] [특수 능력] [축복]아이템 강화에 소모 시, 강화 효율이 50~100% 상승한다. [보호]아이템 강화에 소모 시, 강화 성공률이 100%로 고정된다.(환상등급 이하)프란베르크에 이 주문서를 곁들이면 강화 시 100% 성공은 물론, 강화 효율을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강화가 제대로만 붙으면, 지금보다 몇 배 이상 강해질 수 있다.’
칸은 세로스 상단으로 이동했다.
릴라데아에서 강화할 수도 있었지만, 세로스 대장장이들의 실력이 릴라데아 대장장이들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 * *
세로스 대장간에 도착하니, 대장장이들이 수건을 두른 채 작업 공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리앙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중앙 화로에서 고구마를 찌고 있었다.
‘이젠 저래도 안 혼나나 보네.’
스승에게 배울 것도 다 배우고, 칸의 아이템을 강화해주면서 베테랑 반열에 오른 모양이었다.
하긴 마리앙보다 실력좋은 대장장이가 몇이나 있을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칸은 마리앙에게 걸어가서 어깨를 툭 건드렸다. 잠이 덜 깨서 화장 조차 못한 마리앙이 삐걱삐걱 고개를 움직였다.
“…칸?”
그녀는 자신 앞의 남자가 칸이란 걸 깨닫고는,
“꺅!”
화장 못한 얼굴을 감쌌다.
“보지맛!”
…화장 안 해도 예쁜데 왜 저러는지 모를 노릇이었다. 칸은 괜찮다고 말하며 그녀를 달랜 뒤, 강화 이야기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마리앙. 맡길 아이템이 있는데.”
“…으응.”
“이 프란베르크야.”
[‘볼테르의 프란베르크’를 장비합니다.]파도치듯 휘어진 대검이 위용을 드러냈다. 보는 눈이 베일 것처럼 날카로웠고, 등골이 오싹했다.
“…이거 너무 위험한 물건 아니야?”
마리앙이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칸은 무시하고 강화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기 주문서 열 다섯 장 받아.”
그는 월계수 주문서 15장을 건넸다.
“이, 이건!…….”
그러자 마리앙이 눈을 부릅뜨며 말도 안 돼! 소리쳤다. 그 탓에 주의가 끝렸고, 여섯 명의 대장장이가 몰려들었다.
“뭔 일이당가?”
“무슨 아이템을 강화하러 온 건데?”
칸은 일이 쉽게 풀리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프란베르크 강화는 보통 일이 아니었고, 많은 대장장이가 붙어줄수록 좋았다.
“저는 이 검을 강화하기 위해 왔습니다.”
칸은 프란베르크를 들며 주의를 모았다.
“이야!… 저 검은!……..”
대장장이들이 감탄사를 뱉으며 칸을 보았고, 칸은 강화 시 주의사항 설명을 시작했다.
“이 프란베르크 강화는…….”
설명은 10여분이 지나서 끝을 맺었다.
대장장이들은 칸의 설명을 온전히 받아들인 듯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10강까지는 우리가 맡아서 강화하고.”
“11강부터는 마리앙이 맡으면 되네.”
“월계수 주문서는 강화할 때마다 붙여주고.”
이제 강화 대금만 지불하면, 대장장이들이 프란베르크 강화를 진행해줄 것이었다.
“그럼 대금 드리겠습니다.”
칸은 마리앙을 바라보며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대장장이, 마리앙에게 7,000,000 골드를 보냈습니다.]아이템의 실패와 파괴될 확률이 사라졌으니, 비용은 자연스레 저렴해졌다.
“강화 대금 문제없이 받았습니다!”
그새 화장을 하고 온 마리앙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강화 잘 부탁합니다.”
칸은 대장장이들을 둘러보며 말했고, 뒤돌아서 대장간을 나갔다.
다음 행선지는 나타샤의 중계실이었다.
[나타샤님. 패자부활전으로 약속한 골드 준비되었습니다.] [중계실로 소환해 주십시오.]* * *
[힘의 탑 83층, 나타샤의 중계실에 도착했습니다.]빛가루들이 흩어지며 중계실의 광경이 보였다. 칸은 자연스레 고개가 올라갔다.
‘…천장 수리했네.’
천장 구멍엔 판자가 고정되어 있었다.
칸은 괜시리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천장 괜찮아~”
그런데 나타샤는 천장 따위 관심없었다.
“헤어지고 하루밖에 안 됐는데 천만 골드를 모았다는 게 사실이야?”
그녀는 골드만 궁금해 했다.
그 덕에 미안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래, 골드만 주고 빠져나가자.’
칸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시험관, 나타샤에게 10,000,000 골드를 보냈습니다!]“와…….”
나타샤는 입을 벌리고 눈을 깜빡거렸다.
“지, 진짜 줄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것을 보니 의뭉스런 기분이 들었지만, 칸은 몸을 돌렸다.
시험관과 같은 장소에 있는 건 불편한 일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칸은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탈을 들었다.
그런데 순간 나타샤의 외침이 들려왔다.
“잠깐!”
몸을 돌리니 나타샤가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가 칸 앞에 당도해서 말했다.
“물어볼게 있습니다!”
“…다음에 물어보세요.”
나타샤의 질문을 회피한 칸은 크리스탈을 들었다. 그러나 나타샤가 손목을 붙잡았다.
“…뭐하세요?”
“물어볼게 있다고요!”
그녀의 눈빛이 뜨겁게 이글거린다. 잘못 걸렸다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녀의 손을 뿌리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칸은 말했다.
“…뭐가 궁금한데요?”
“그게요.”
나타샤는 제 딴에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천만 골드는 어떻게 모은 거에요?”
많은 이들이 물어봤던, 칸의 재력에 관한 질문이었다. 골드를 사랑하는 그녀였으니 나올 수 있는 질문이었다.
칸은 생각해둔 답을 말했다.
“전 릴라데아 상단의 주인입니다.”
그리고 다시 크리스탈을 들었다.
“그럼 상단 자금을 빼돌린 거에요?”
나타샤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지만, 칸은 가뿐하게 무시하며 눈을 감았다.
파아―
빛살이 몸을 감싸왔다.
* * *
칸은 중계실에서 빠져나와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직 강화 안 끝났을 테니까…….’
그는 가벼운 아점을 먹었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세로스 대장간으로 이동했다.
대장간에 들어서자, 프란베르크 강화로 달궈진 열기가 느껴졌다.
칸은 달아오른 볼을 쓰다듬으며 대장장이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갔다.
“어? 무기 주인님 오셨다.”
“딱 맞춰 오셨네.”
대장장이들은 칸에게 길을 터주었다.
그러자 땅바닥에 드러누운 마리앙이 보였다. 그녀는 한 손에 프란베르크를 쥐고 있었는데,
사아아아―
프란베르크가 주황빛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저런 주황빛은 게임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강화가 어떻게 됐길래?…….’
칸은 프란베르크의 상세 정보를 확인했다.
[볼테르의 프란베르크](+15) [등급 : 환상] [종류 : 두손검]공격력 + 5,852(▲4,352)
남은 강화 횟수 : 0(▼15)
[특수 능력] [상흔]이 검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줄 시, 상대의 모든 계통 치유 효과가 100% 감소합니다.(▲1) [전설]환상등급 검법 스킬의 데미지가 270% 증가하고, 마나 사용량이 90% 감소합니다.(▲170,▲60) [기연]환상등급 검법서를 획득할 확률이 50,000% 증가합니다.(3회 한정)(▲신규)“허억!…….”
칸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칸……. 강화 결과 마음에 들어?…….”
귀신같은 몰골의 마리앙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