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24)
이세계 골드리치-224화(224/256)
<패자부활전>
무쌍쌍검술은 직접 써봐도 사기였다.
칸은 검술을 배우자마자 탑 70층 중생대 초원으로 이동했고, 검법의 위력을 파악하기 위해 공룡 사냥을 시작했다.
‘일단 패시브부터 확인하자.’
칸은 두 자루의 검을 장비했다.
[‘볼테르의 프란베르크 +15’를 장비합니다.] [‘흡혈검 +10’을 장비합니다.]그러자 변화가 시작되었다.
[패시브 제 1식:경량화 발동!]카가가강―
양손검이었던 두 자루의 검이, 철이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며 한손검으로 변형되었다.
물론 데미지와 스킬은 그대로였다.
[흡혈검 특수 능력, [흡혈]이 유지됩니다.]이로서 칸은 깡공격력은 7천에, 흡혈률은 70%나 되는 압도적 강함을 얻었다.
[제 1식][제 2식][제 3식]의 정상 작동을 확인한 것은 덤이었다.‘다음 액티브 스킬을 확인해볼까.’
이제 [제 4식]~[제 7식]을 확인할 시간.
칸은 초원을 거닐며 각룡을 탐색했고, 트리케라톱스 무리를 발견했다.
‘13마리있네.’
트리케라톱스는 방어력이 높은 각룡.
검법을 시험할 대상으로는 최적이었다.
칸은 공룡 무리로 걸어가며 스킬창을 띄웠다.
[제 4식:무쌍찌르기](액티브)500%(+1350%)데미지로 검을 찌릅니다.
(중량의 마나 소모)
(마나 소모량 90% 감소 적용중)
프란베르의 효과가 적용된 모습.
500%의 데미지는 1,850%로 증가했고, 마나 사용량은 90%나 감소했다.
잿빛 활의 [제왕]이 3,000% 데미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력 측면에서는 압도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시작해볼까.’
칸은 강기슭에 도착했다. 그의 발치 앞에는 트리케라톱스가 있었는데, 칸의 기척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우웅?
트리케라톱스가 칸의 흡혈검을 보았다.
―우우우웅!
그리고는 화들짝 놀라며 뿔을 세웠다. 누가 봐도 전투 태세를 갖춘 모습. 칸은 [무쌍찌르기]를 발동하며 프란베르크를 찔러넣었다.
푸확―
프란베르크가 각룡의 프릴을 관통했다.
[트리케라톱스가 사망했습니다.]‘…어마어마하네.’
이렇게 강해지니 새삼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어어어!
…그러나 상념에 빠질 틈은 없었다.
가족의 죽음을 발견한 트리케라톱스들이 칸에게 돌진해왔다.
‘…쟤들까지 찌를 필요는 없겠지.’
트리케라톱스를 일격에 죽인 시점에서, 더 이상의 실험은 의미가 없었다.
‘무시하고 가자.’
칸은 크리스탈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 * *
시간은 쏜살처럼 지나서,
83층 탈락 후 일주일째 되는 날 아침이 왔다.
패자부활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83층 패자부활전에 참가하시겠습니까?]칸과 잉그리드의 눈 앞에 메세지가 떠올랐고,
“예.”
“예.”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하셨습니다.] [힙의 탑 83층, 라우라 산림으로 이동합니다.]패자부활전의 시작이었다.
* * *
파아―
눈을 뜨니 월계수 숲이 보였고, 수십 명의 선별인원들이 보였다.
[반갑습니다! 선별인원님들!] [오늘은 익명의 후원자님 덕분에 열리게 된 패자부활전 날인데요! 그런 의미에서……!]나타샤의 서론은 한 귀로 듣고 흘린다.
[이제 패자부활전을 시작해 봅시다!] [시험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해 볼까요?]스크린에 양피지가 띄워졌다.
< 메인 퀘스트(18) ― 왕을 죽여라 >
클리어 조건 : 선별인원들은 2명씩 짝지어 팀을 만든 뒤 한 명을 ‘왕’으로 지정한다. 그 왕을 죽지 않게 하면서, 다른 팀 왕을 사망 또는 항복 상태에 이르게 했을 시 합격.
2인 1조 팀을 만들고, 다른 팀의 왕을 살해 또는 탈락시킨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기억할 필요도 없었다. 패자부활전인 만큼 환상족이나 정령족도 참가하지 않았으니 더욱 그랬다.
[이제 본 시험을 시작합니다!]팀 만들기 및 자잘한 설명이 지나갔고, 패자부활전이 시작되었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약 30명의 선별인원들은 산림 곳곳으로 이동되었다.
*칸도 산림 중 한 곳에서 눈을 떴다.
말을 걸어오는 잉그리드가 보였다.
“오늘 전략은 뭐야?”
“다른 팀을 찾아야지.”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고 다른 팀을 찾기 시작했다. 광활한 산림에서 위치 공개도 안된 선별인원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못할 것도 없었다.
쿵― 쿵―
20분 정도 달린 끝에, 지면을 울리는 거대한 발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크라라라라―
우워어어어―
용족의 울음소리와 거인족의 표효 소리는 덤이었다.
“아빠. 저기서 용족이랑 거인족이 싸우는 거 같아.”
타팀 간의 전투를 발견한 상황.
“우리도 끼자.”
“응.”
칸은 잉그리드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바삐했다. 월계수를 지나칠 때마다 발소리와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왔고, 마법진이 전개되는 웅― 소리까지 들려왔다.
화아!―
순간 저 멀리서 빛이 번쩍였다.
뒤이어 얕은 열기가 뺨에 닿았다.
‘불의 용족이 싸우는 건가?’
이제 거의 앞까지 도착한 상황.
“일단 숨자.”
칸과 잉그리드는 근처의 수풀로 들어갔고, 풀가지를 제쳐 싸움의 현장을 보았다.
“크라라라!”
“크아아아!”
날개가 바스러진 용족과, 전신이 검게 그을린 거인족이 팔을 맞댄 채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둘 모두 왕인 건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을 보았다.
월계수들이 무너진 전투의 현장. 그 한쪽 구석에 소멸 중인 용족과 거인족이 있었다.
‘왕 맞네.’
힘겨루기 중인 용족과 거인족은 왕이었다.
“아빠. 어떻게 할까?”
잉그리드가 귀에 대고 속삭여왔다.
그 순간.
푸화아아아!―
용족의 아가리에서 포화와 같은 브레스가 터져나왔다. 브레스는 거인족의 안면을 모조리 불살랐고, 거인족은 용족의 머리를 뭉게려 팔을 버둥거렸다.
큰일이었다.
거인족이 먼저 죽기라도 하면, 용족은 합격되며 칸은 다른 팀을 찾아야 했다.
‘…어쩔 수 없다.’
칸은 거인족에게 내달렸다.
막타를 쳐야 했다.
[‘볼테르의 프란베르크 +15’를 장비합니다.] [‘흡혈검 +10’을 장비합니다.]왼손에 프란베르크, 오른손에 흡혈검이 쥐어졌다. 칸은 높은 데미지를 위한 검식을 전개했다.
‘쌍검의 시간.’
[제5식:쌍검의 시간 발동!] [5분 간, 등급이 높은 검을 복사하여 사용합니다!]오른손의 흡혈검이 사라졌고, 프란베르크가 쥐어졌다.
칸은 달음박질을 계속했다.
거리는 멀지 않았고, 어느새 거인족의 뒤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크허어어!”
거인족이 거뭇한 연기를 토하며 뒤로 쓰러지고 있었다.
‘끝났네.’
칸은 프란베르크를 쥔 채 뒤로 물러났다.
눈 앞에서 거인족의 엉덩이가 내려앉았다.
쿠우우웅!
그 충격에 일대가 지진난 듯 흔들렸다.
칸은 덤덤한 얼굴로 프란베르크를 들었다.
“항!…”
거인족은 항복을 말하려 했다.
“항!… 항!…….”
그런데 입이 녹아내려서 단어를 완성하지 못했다.
“크라라라!”
위를 보니 웃는 얼굴의 용족이 보였다.
거인족이 말을 못해 통쾌한 모양이었다.
‘…용족이 이걸 노린 건가?’
거인족의 눈가가 글썽이는 것을 보니 맞는 것 같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갑작스레 동정심이 피어났다.
일주일 전 자신이 겪었던 일과 너무 흡사한 상황에,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거인족이 불쌍한데.’
트리케라톱스는 아무 고민없이 죽였으면서, 거인족은 죽일 마음이 들지 않았다.
‘…굳이 거인족을 죽일 필요는 없지 않나?’
자기합리화의 시작이었다.
거인족을 죽이나 용족을 죽이나 합격하는 건 같은데, 굳이 거인족을 죽일 필요는 없다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검법 실험도 거인족보다는 용족이 나을 것 같고.’
점점 거인족을 죽이기 보다는, 그 앞의 용족을 죽이자고 마음이 기울었다.
파아아아―
그때 용족의 아가리에서 붉은 마법진이 피어났다. 이제 생각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
편안하게 거인족을 죽이던가,
조금 어렵지만 용족을 죽이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했다.
‘…한 번쯤은 마음가는대로 해도 괜찮겠지.’
칸은 용족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는 양손의 프란베르크를 굳게 쥔 채 검식을 발동했다.
‘무쌍의 시간.’
[제 5식:무쌍의 시간 발동!] [20초간 빛처럼 빠른 쌍검술을 전개합니다!] [제압기를 받으면 중지됩니다!]프란베르크의 효과를 받은 ‘무쌍의 시간’.
그 최대 피해량은 37,000%에 육박했다.
사아아아―
황금빛 실오라기들이 프란베르크를 휘감았다.
콰앙!
칸은 자리를 박차고 용족의 눈 앞에 떠올랐다.
“크르르.”
용족은 칸을 보고 기분 좋게 웃었다. 애초부터 칸에게 브레스를 발사하려 했던 듯 하다.
나타샤의 층까지 온 선별인원 머리가 이렇게 나쁘면 안 될 텐데, 칸은 혀를 쯧 차고 텔레포트를 발동했다.
푸화아아아!―
그때 발사된 브레스는 허공을 태웠다. 칸은 이미 용족의 머리 위에 있었다. 그는 두 자루의 검을 굳게 쥐었고, 충전되어 있는 무쌍의 시간을 전개했다.
푸화아아악!
첫째 횡베기를 시작으로, 초당 5회의 검격이 용족의 역린을 찌르고, 베고, 갈랐다.
푸확! 푹! 푸화아악!
용족이 죽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크아아아아!”
단 5초. 총 25회의 검격이 역린을 만신창이로 만들었을 때, 용족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까뒤집었다.
[용족이 사망했습니다.]아사신의 층 마지막 시험때는 용족 잡기가 그렇게 힘들더만, 지금은 토끼 잡는 것처럼 쉬웠다.
‘용족이 이렇게 쉽게…’
칸은 허무한 표정을 지은 채 땅으로 내려갔다.
발이 지면에 닿자, 두 존재가 그에게 달려왔다.
“고!… 고오!…….”
하관이 녹아내린 거인족이 감사를 표하고 있었고,
“아빠 짱 쎄졌다!”
잉그리드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여기 승리자 분이 있네요!]칸은 83층 패자부활전을 손쉽게 통과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