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25)
이세계 골드리치-225화(225/256)
통과하고 나면 보상을 받는 법.
[합격자 분들을 대기실로 모십니다!]칸은 합격자 대기실로 소환되어 나타샤의 보상을 받았다.
[1만 골드를 드립니다!]보상은 1만 골드.
골드리치 버프가 적용되어 101만 골드를 받은 셈이지만, 특별한 감흥이 들지는 않았다.
101만 골드 따위, 이제 푼돈이었다.
[그럼 88층 시험은 앞으로 2주 뒤에 시작되니까, 모두 잘 준비해 주세요!]그렇게 패자부활전은 끝이 났다.
“합격이다!”
“만세!”
합격한 선별인원들은 뛸 듯이 기뻐했지만, 나타샤나 다른 성신들 입장에서 이번 패자부활전은 소소한 이벤트에 불과했다.
본 이벤트는 88층에서 벌어지는 다음 시험,
‘소녀 구출’이었다.
[선별인원 여러분을 밖으로 보내드립니다!]칸도 그것을 알았기에, 합격자 대기실에 있는 내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남은 2주 동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계획을 정리했다.
[2주 뒤에 봅시다!]칸과 잉그리드는 51층 분수대로 돌아갔다.
* * *
“잉그리드, 레벨 200까지 얼마나 남았어?”
“3 남았어!”
“그럼 며칠만 더 사냥하면 200 되겠네?”
“응!”
그리고 분수대 앞에서 헤어졌다. 잉그리드는 레벨 200 달성을 위해 사냥을 더 해야 했고, 칸은 탑으로 입성하기 전 몇 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일단 베르몬트랑 아스트리드, 하르미노부터 영입해 놔야지.’
해야 할 일 첫째는 미개척층 팀원들을 상단에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하수인 관리] 상태창이 열리는데, 그 상태창을 활용하면 여인들의 능력치를 대리로 올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산더미만한 골드가 들어올 테니까.’
이제 칸은 본인만의 힘이 아니라, 동료들의 무력도 끌어올려야 했다. 지금까지는 여유가 없어서 못했다지만 몇 주만 지나면 여유가 알아서 생기게 된다.
‘먼저 베르몬트부터 영입하자.’
칸은 세 여인을 방문하고 영입하는 일을 개시했다. 굳이 개시라는 말을 안 붙여도 되는 간단한 일이었지만, 후일 탑에 폭풍을 가져올 일이었으니 무게감은 있었다.
[베르몬트, 오늘 만날 수 있을까?]칸은 베르몬트에게 메세지를 보냈고,
[아스트리드, 오늘 만날 수 있을까?] [하르미노, 오늘 만날 수 있을까?]아스트리드와 하르미노에게도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세 여인과 한 시간 간격으로 약속을 정했고, 차례대로 만났다.
첫째 여인은 베르몬트였다.
만남 장소는 그녀의 방이었다.
“가, 갑자기 무슨 볼 일이야?”
그녀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칸을 맞이했다.
“드, 들어오던가. 차라도 끓어줄 테니까.”
왜인지 옷차람이 단정해졌고 말투가 부드러워졌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차이는 없었다.
“잘 마실게.”
칸은 소파에 앉아서 차를 홀짝였다. 그리고 다과를 가져오는 베르몬트를 보며, 말했다.
“베르몬트. 내 상단에 들어와줘.”
“…그건 릴라데아를 말하는 거야?”
답은 꽤나 늦었다.
“그건 좀 힘든데…….”
그리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예상대로였다. 그녀는 세로스의 유일한 핏줄이었고, 인격이나 실력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녀가 상단주 직위를 넘겨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해결책은 있었다.
“나를 위해 일해달라는 게 아니야. 하수인 신분으로 있어주기만 하면 돼.”
“…하수인 신분?”
“어. 네 능력치를 대리로 올려줄 거거든.”
미개척층을 공략하려면 높은 능력치가 필요하니, 네 능력치는 내가 올려주겠다.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아빠한테 들키면 안 되는데…….”
“안 들켜.”
“…알았어. 들어가주면 되잖아.”
우물쭈물하는 베르몬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칸은 옅게 웃으며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마족, 베르몬트를 릴라데아 상단 4급 하수인으로 영입했습니다.]4급 하수인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으로 세로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베르몬트의 능력치를 대리로 올려주는 준비가 끝났다.
골드만 준비되면, 88층 입장 전까지 그녀의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었다.
“그럼 난 가볼게.”
칸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제 아스트리드와 하르미노를 영입해야 했다.
“…벌써 가는 거야?”
뒤쪽에서 베르몬트의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와 더 있을 수는 없었다.
“다음에 보자.”
“…으응.”
칸은 베르몬트의 방을 빠져나갔다.
* * *
그리고 아스트리드와 약속한 호텔로 이동했다. 그는 수수한 현관 앞에 도착했고, 문을 두드렸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문이 열리며 아스트리드가 나왔다.
“무슨 일이지?”
조금 야시시한 옷차림이었다. 그녀는 속이 드문드문 비치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나와 담소를 나누려고 온 것인가?”
“…그게,”
“좋다. 인간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건 아니.”
“들어오도록.”
칸은 강제로 방에 들어갔다.
“여기 커피 한 잔 마셔라.”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커피 타임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안 마실 수도 없는 상황.
칸은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고, 아스트리드는 그런 칸을 구경하며 은은한 미소를 흘렸다.
“그래서 나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이지?”
드디어 목적을 말할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칸은 바로 말했다.
“내 상단에 들어와 줘.”
“상단이라면, 릴라데아를 말하는 건가?”
“응.”
“…….”
아스트리드는 팔짱을 낀 채 잠시 고민했다.
“뭐, 인간의 상단이니 나쁠 건 없겠지. 들어가겠다.”
그러나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칸도 웃으며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르미노 뿐이었다.
* * *
칸은 하르미노가 말한 51층 분수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칸을 위해 51층까지 와주었는데, 75층에서 수련 중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었다.
[힘의 탑 51층, 공용분수대에 도착했습니다.]분수대에 도착하자, 소년 조각상 앞에 서 있는 하르미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조각상 물건에서 나오는 투명한 물줄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조금 놀려줄까…….’
부끄럼 많은 그녀라면 즐거운 반응을 보여줄 것이 분명했다. 칸은 자신의 유머 감각을 증명할 겸, 그녀의 뒤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도착한 순간.
남아 조각상을 보며 말했다.
“뭘 보는 거야?”
“…흐에?”
하르미노는 어깨가 흠칫 떨리더니, 칸의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삐걱삐걱 돌렸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아!… 아니야! 칸!”
손을 빠르게 내저으며 부정하는 모습.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여운 반응이었다.
‘놀리는 건 이쯤 해야지.’
칸은 장난이라고 말하며 하르미노를 진정시켰다.
“칸… 나빴어…….”
하르미노는 진심으로 놀란 듯, 양볼에 바람을 넣고 칸을 보았다. 눈썹이 호선을 그리는 것을 보아 화가 난 것은 아니었고, 칸이 장난을 쳐줬다는 사실이 은근히 기쁜 듯 했다.
[성신, 기적의 창조자가 여자를 너무 많이 만나는 거 아니냐고 말합니다.]“…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합니다.]중간에 자칭, 하렘 좋아하는 성신이 질투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칸은 가볍게 넘기고 하르미노를 보았다.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한 거야?”
그녀는 칸에게 먼저 물어봐 주었다. 역시 배려심이 넘쳤다.
칸은 감사한 마음으로 말했다.
“내 상단에 들어와줘.”
“…칸의 상단?”
“응.”
하르미노는 눈을 깜빡였지만,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칸의 부탁인데 뭔들 못하겠어. 평생 4급 하수인으로 부려먹어도 아무 말 안 할게!”
칸과의 약속을 지키는 훌륭한 모습이었다.
하르미노와 동료를 맺은 것은 훌륭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며, 칸은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정령족, 하르미노를 릴라데아 상단 부마스터로 영입했습니다.]“부, 부마스터?…….”
남은 일은 부마스터 영입을 설명해주는 것 뿐이었다. 칸은 베르몬트에게 했던 설명을 그대로 해주었다.
그러자.
“그랬구나. 그럼 부마스터 감사히 받을게.”
하르미노는 방긋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 * *
이후 둘은 후일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고, 칸은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하나만 더 해결하면 된다.’
해가 져서 날이 어둑해졌으나, 마지막 일을 이룰 시간은 충분했다.
칸은 아리스와 팬도라가 사는 집으로 걸었고, 도착했다.
‘여기 맞네.’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요정들에게 자주 들어서 주소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아리스와 팬도라의 집♡」팻말을 바라보며, 문을 두드렸다.
―다다다다
복도를 울리는 두 개의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문이 벌컥 벌렸다.
“칸님!”
“칸? 어쩐 일이야!…….”
아리스와 팬도라가 방긋 웃으며 칸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보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부탁할 게 있어서…….”
“일단 들어와요!”
“맞아 맞아!”
칸은 그녀들의 손에 떠밀려 들어가게 되었다.
“제가 만든 쿠키에요!”
“초콜릿은 내가 뿌렸어!…….”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요정들이 주는 쿠키를 입안 가득 밀어넣음 당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요정들은 자신들에게 엄청난 부(富)를 선물해준 칸의 어깨를 주물렀고 달달한 간식을 계속 가져왔다.
어디가서도 못 받는 대우였지만, 여러모로 불편함이 느껴졌다.
칸은 괜찮다고 말하며 그녀들을 진정시켰다.
그러자 요정들은 뜨거운 열기를 식혔고, 소파에 엉덩이를 늬였다.
이제야 목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왜 여기 왔냐면…….”
칸은 힘겹게 웃으며 말문을 텄다.
“일단……”
그는 요정들에게 부마스터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말했고, 그녀들의 능력을 칭찬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그렇군요!”
“오…….”
그러자 요정들도 칸의 말에 주의를 기울였고, 무슨 역할 배정받을지 궁금해 했다.
이제 말할 때가 되었다.
“아리스, 그리고 팬도라. 너희는 릴라데아 상단의 회계 업무를 맡아줘.”
오리할콘 길드를 관리하며 단 한 번도 거짓말하지 않은 요정들.
그녀들이라면, 상단의 보물고를 수호하는 책무를 전임할 수 있었다.
“리, 릴라데아의 회계 업무라니!…….”
“그런 중요한 일을 왜 우리한테…….”
요정들이 당황한 얼굴을 했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
“내일 아침부터 본점으로 출근하면 돼.”
칸은 옅게 웃으며 일어났고, 몸을 돌려서 요정들의 집을 나갔다.
“카, 칸님!…….”
“아, 안돼에!……”
요정들의 경악이 들려왔지만, 상관없었다.
“내일 보자.”
칸은 그 말을 끝으로 나무문을 닫았다. 요정들을 달래주곤 싶었지만, 들러야 할 곳이 한 곳 남아 있었다.
‘마지막이다. 힘내자.’
그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릴라데아 상단 본점으로 이동했다.
영업 종료 시간에 늦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2층 창문에서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안 늦었네.’
칸은 본점으로 들어갔다.
야근이 한창인 하수인들은 전부 2층에 있어서 마주칠 일은 없었다.
칸은 바로 상단 상태창을 열었다.
[릴라데아 상단]상단 자금 : 6,421,360 (G)
상단 수익 : 3,021,235 (G)
약 6일 간의 상행위로 벌어들인 골드.
그 골드가 [상단 수익]에 잠들어 있었다.
‘무려 300만…….’
웃음이 절로 나오는 액수였다.
칸은 진하게 웃으며 수익을 출금했다.
[3,021,235 골드를 출금합니다.] [관리국 세율 45%를 제하고 1,661,679.25 골드를 획득합니다!] [골드리치 스타터팩 발동!] [166,167,925 골드를 획득합니다!]칸은 1억 8천만 골드를 보유하게 되었다.
진정한 갑부가 된 순간이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