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3)
이세계 골드리치-23화(23/256)
# 23
<– 현질로 공격력 무한. –>
고기 회식이 끝났다.
데이라와 수인족 소녀들은 자기들의 거점으로 돌아갔다.
재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칸은 그녀들이 간 것을 보고는, 기지개를 켜며 잘 준비를 했다.
돌맹이 몇 개를 걸러내는 것 뿐이라 준비라기엔 뭐했지만, 잠에 들려면 해야하는 일이었다.
“하암.”
칸은 하품을 하며 잠자리에 누웠다.
누우니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언제나처럼 새까맿고 불길했다.
밤만 되면 한 점의 빛도 볼 수 없었다.
“이제 시작인가…..”
칸이 작게 중얼거렸다.
하늘 곳곳에서 하얀 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 하얀 점들은 오늘 밤 재난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오늘 밤 재해는 폭설인가보네.”
하얀 점은 눈이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하얀 점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폭설의 전조였다.
밖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숲의 나무들이 이리저리 꺾였다.
칸도 밖에 있었으면 날아다녔을 것이다.
“장관이긴 하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자 눈보라가 몰아쳤다.
눈보라를 맞은 나무들은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나뭇가지는 금새 얼어붙었다.
겨울왕국이 이런 모습일 것 같다.
칸은 잠시동안 재해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자자.”
그리고 이제 볼 거 다 봤다는 듯 눈을 감았다.
어차피 내일이면 숲은 원래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숲의 재생력은 상식의 수준을 벗어났으니까.
*
하루가 지났다.
지금은 아침.
칸은 찌뿌등한 몸을 일으켜 거점을 나갔다.
“날도 꽤 풀렸네.”
거점 밖으로 나온 칸은 하르미노에게 다가갔다.
하르미노는 잠만 자고 있었다.
사냥 금지 명령을 받아서 의욕을 잃은 것이다.
“하르미노.”
물론 하르미노가 의욕을 잃거나 말거나.
칸은 시킬 일이 있었다.
“일어나.
칸의 말에 하르미노가 잠에서 깼다.
하르미노는 아직 비몽사몽한 듯 눈만 깜박였다.
정신 차릴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이제 사냥 시작이다. 조금 있다 다시 올거니까 정신 차려둬.”
끄덕끄덕.
하르미노가 얼굴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칸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고 몸을 돌렸다.
*
그 시각.
재해의 숲에서 거점 15개가 사라졌다.
드워프족과 괴이족이 기거하는 숲 동쪽에 소란이 일었다.
동쪽에 위치한 거점은 대부분이 유지 기간 10일짜리였기 때문이다.
“왜 우리 거점만 사라졌지?”
“아니, 다른 몇몇 놈들의 거점도 사라졌다.”
“사라지지 않은 거점도 있다만?”
“거점의 유지 기간이 다 다른가보군.”
다른 종족들도 거점의 원리를 깨달았다.
거점은 정해진 날마다 사라졌다.
일주일차에 사라진 거점들을 보고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선별인원이 쓰지 않아서 사라진 것이라 착각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거점을 잃은 선별인원들은 다른 선별인원의 거점을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
“젠장! 오늘 내로 새 거점을 구해야 하는군!…..”
“뭘 걱정하나. 뺏으면 되는 일이지.”
“..너 바보냐? 다른 선별인원들이 거점에서 안나오면 뺏을 수도 없어!”
“바보는 너인 것 같군. 이거 안 보이나?”
그러나 뺏을 길은 존재했다.
“이걸봐라.”
[‘추랑카팀’의 거점]남은 유지 가간 : 3일 12시간 54분.
일일 필수 활동 시간 : 2시간.
다른 팀의 거점에 생겨난 상태창이 그것을 알려주었다.
지금껏 없었던 이 상태창은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줬다.
첫 번째 ‘남은 유지 기간’.
거점이 유지되는 기간을 알려줬다,
두 번째 ‘일일 필수 활동 시간’.
하루 동안 거점의 선점자가 밖에서 활동해야 하는 시간을 알려줬다.
즉, 모든 선별인원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거점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다.
[‘칸팀’의 거점]남은 유지 가간 : 19일 12시간 54분.
일일 필수 활동 시간 : 6시간.
칸이 선점한 거점에서 알 수 있듯, 유지 기간이 긴 거점은 그만큼의 패널티를 받았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는 거점은 하루에 6시간을 밖에 있어야 했다.
다른 선별인원들이 칸을 노릴 시간이 6시간이나 주어지는 것이다.
“오늘 안에 뺏어야 하는군.”
“빨리 가자. 여유부릴 시간 없어.”
동쪽의 거점 잃은 선별인원들.
그들이 숲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거점을 빼앗겠다는 목표를 품고서.
*
물론 숲의 거점이 사라진다고, 칸의 계획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선별인원들이 거점으로 싸우거나 말거나 칸의 사냥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의 사냥터가 서쪽이기 때문이다.
서쪽은 하르미노와 베르몬트가 있었고, 모든 선별인원들은 그것을 알았다.
거점을 뺏겠다고 서쪽으로 오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선별인원들은 서쪽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 사냥을 시작해볼까..”
칸은 거점 밖으로 나갔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사냥의 시작이었다.
“하암-”
하르미노도 언제나와 같이 칸의 사냥을 서포트할 준비를 했다.
“카아앙.”
베르몬트는 귀여운 코골이를 했다.
그녀는 아직 자고 있었다.
*
그로부터 4일이 지났다.
레벨 : 79
무력 : 20/999(E)
체력 : 708/999(F)
마력 : 94/999(F)
스킬 : 궁술(C), 난사(D+), 용기(D), 카리스마(D+), 학살(D+), 신뢰(E), 달리기(E+) 공포(E), 신뢰(E), 권력(F+) ,희생(F),
칸은 서쪽 숲을 쓸어버리며 착실히 성장했다.
스탯 쪽은 안봐도 되었고 중요한 것은 스킬이었다.
궁술이 C등급에 도달했다.
엘프들이 활을 처음 들 때 얻는 궁술 등급이 A였다.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열 살 짜리 엘프와 비슷한 활솜씨를 가질 수 있었다.
“..진짜 부조리하네.”
갑자기 억울해졌다.
종족간의 격차를 이 따위로 설정해 놓은 제작사에게 한 소리 하고 싶었다.
상업성이 그렇게 중요했냐고.
“에라.”
영 찜찜한 기분이지만 일단 털어냈다.
꿍해 있을 여유는 없었다.
오늘은 시험이 시작된지 2주가 된 날.
황금돼지 게이트가 생성되는 날이었다.
서쪽 숲에는 황금돼지 게이트가 5개 생성된다.
칸은 이것을 독식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막대한 경험치와 골드를 얻게 될 것이 분명했다.
운이 좋다면 보물상자를 얻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럼 가볼까.”
칸은 아찜 일찍 사냥을 나섰다.
이미 게이트는 생성되었으니 그 앞에서 기다리면 되었다.
“떴군.”
칸은 게이트에서 삐져나온 황금돼지를 시작으로 사냥을 개시했다.
황금돼지는 성래족 중에서도 약한 축에 속했다.
늑대 위, 오크 아래.
딱 그 수준이었다.
사냥에 문제 될만한 것은 없었다.
[ 황금돼지 게이트가 닫힙니다. ]황금돼지 사냥이 끝났을 때는 밤이 다 되서였다.
“오늘 사냥은 이걸로 끝이겠지?…..”
이제 거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하르미노의 눈빛.
칸은 마지 못해 거점으로 돌아갔다.
거점으로 돌아온 칸은 황금돼지에게서 얻은 전리품을 확인했다.
게이트 다섯 개를 혼자서 먹으니 그 이득이 어마어마했다.
황금돼지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경험치 오르는 게 눈에 보였고, 한 마리당 무려 10골드씩 떨궜다.
여기서 골드는 골드리치의 효과를 받았다.
칸은 황금돼지 31마리를 잡았고, 310골드를 벌었다.
그리고 골드리치 보너스로 31,000골드를 보너스로 받았다.
두둑한 골드가 다시 돌아왔다.
역시 돈은 돌고 도는 것이었다.
“골드는 이걸로 됐고..”
칸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음은 레벨이었다.
사냥은 편안했지만 레벨은 쭉쭉 올랐다.
칸의 레벨은 79에서 91로 올랐다.
12레벨이나 올린 것이다.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사냥했던 날들이 우습게 보일 지경이다.
“이제 보물상자인데.”
마지막은 보물상자였다.
칸은 오늘 보물상자를 얻기는 힘들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늘의 황금돼지들은 복덩이들이었다.
점심 먹고 쏜 화살에 맞아 죽은 황금돼지가 보물상자를 떨궜다.
“흐흐.”
그 보물상자는 플레티넘이었다.
[ 플레티넘 마스터키 1개를 구입합니다. ] [ 300,000 KRW가 차감됩니다. ]보유 금액 : 6,100,000 KRW
간만에 플레티넘을 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칸은 플레티넘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마스터키로 상자를 열었다.
[ 플레티넘 마스터키 1개를 소모합니다. ]상자가 열린다는 메세지.
그와 동시에 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이번만큼은 레전더리가 떠줬으면 했다.
레전더리를 못본지도 보름이 넘었다.
이제 레전더리의 자태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 에픽 아이템 획득! ]“…..어?”
칸이 멍해진다.
플레티넘 상자에서 에픽 아이템이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초반에 레전더리 좀 줬다고 에픽만 주려고 작정한 건가.
칸은 플레티넘 보물상자를 원망스런 얼굴로 쳐다봤다.
“요즘 내 운에 마가 끼었나…..”
그리고 상자 안으로 손을 넣어 아이템을 꺼냈다.
유난히 작은 아이템.
반지였다.
[ 생명의 반지 ]생명을 지켜주는 반지이다.
위기에 순간에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 등급 : 에픽 ] [ 종류 : 반지 ]공격력 + 1
남은 강화 횟수 : 5
[제한]레벨 40이상.
[ 특수 능력 ] [소생] 1회에 한해 즉시 죽음에서 부활합니다. [자비] 부활 후 10초간 체력이 ‘0’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명] 한 번의 부활이 끝나면 이 반지는 파괴됩니다.“이건…..”
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에픽 최고의 똥이라 불리우는 이 반지는, 현재 칸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템이었기 때문이다.
1회 부활.
이 얼마나 아름다운 활자인가.
매 순간 죽음의 위기인 이 탑에서는 최고의 보물이었다.
게다가 이 아이템은 부활했을 때 10초간의 무적을 부여해줬다.
어떤 위기의 순간이라도 한 번 살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부활이 없는 이 세계에서 이 반지는, 레전더리보다 소중했다.
“감사합니다.”
칸은 이 반지가 뜬 행운에 감사하며, 생명의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죽음에서 한 번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쉽게 잠들 것 같다.
“잠깐.”
이제 하루를 정리하려는 그 순간, 칸이 행동을 정지했다.
“이거 혹시…..”
생명의 반지와 조합이 되는 템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아이템은 일주일 전 얻었던 유니크 망토였다.
[ 피의 대가 ]착용자의 피를 매개체로 강해지는 망토이다.
체력이 낮아질수록 강해진다.
[ 등급 : 유니크 ] [ 종류 : 망토 ]피의 대가라는 이름의 망토.
그리고 지금 막 얻은 생명의 반지.
이 두 개의 아이템은 유저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조합이었다.
두 아이템의 특수 능력 때문이었다.
피의 대가는 착용자의 체력이 낮을수록 공격력이 증가하는 [피맛]이라는 옵션을 갖고 있었는데, 체력이 0이면 공격력이 무한대가 되는 재밌는 옵션을 갖고 있었다.
근데 이제 더 재밌어진다.
생명의 반지의 [자비]라는 특수 능력을 갖고 있다.
[자비]는 부활한 유저 또 죽지 말라고 10초간 무적을 제공해주는데, 그 때 체력이 ‘0’이었다.누가 회복해주지 않는 이상 체력이 ‘0’으로 10초간 고정되는 것이다.
이 두 아이템의 엽기적인 조합은 유저들 사이에서 이렇게 불렸다.
현질로 공격력 무한.
레전더리 템보다 비싼 피의 망토가 있어야 했고, 드랍율 극악인 생명의 반지가 필요해서 아무도 안쓰는 조합이었지만 그 효과는 단순하고 강력했다.
10초동안은 체력 백 만이라도 한 방에 잡을 수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옆에서 하르미노가 말을 걸어온다.
“그냥 웃겨서.”
칸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지금은 날아갈 듯 기뻤다.
그 어떤 위기라도 극복 가능한 조합을 손에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