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38)
이세계 골드리치-238화(238/256)
탑 1층, 안전관리부 본부장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하…….”
그가 계획하고 실행했던 칸 암살이, 완벽하게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이브… 너 정말 미친거냐…….”
게다가 칸의 암살을 진행했던 이브. 그녀는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건지, 말도 안 되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본부장님! 저는 칸의 노예가 되기로 했답니다!] [그러므로, 암살은 안타깝게도 실패입니다!] [본부장님 뱌뱌~ ><]3개의 메세지, 발신 비용 총 300골드. 지불은 본부장의 몫이었다. 본부장은 들고있던 크리스탈을 있는 힘껏 내던졌다.
“아오!”
그리고는 4성의 집무실로 뛰쳐나갔다. 암살이 실패했으니, 자기 명을 부지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다른 수를 써야했다.
“4성님!”
“…으음?”
집무실에 들어서자, 외눈 안경을 쓴 4성이 보였다.
“이렇게 헐레벌떡… 무슨 일이지?”
영국 노년의 신사 외모를 한 4성, 그가 다리를 꼬며 물었다.
고해 성사의 때가 왔다. 정령족 본부장은 입술을 콰득 깨물고는, 그간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4성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세간에 알려지면 큰일이 날 암살을 시도해놓고, 완벽하게 실패했다……. 지금 그 말을 하는 건가?”
본부장은 죄인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허… 문제를 해결하랬더니, 해결은 커녕 문제를 더 만들어서 오는군.”
4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본부장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소한 들키지는 않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건가!”
벼락같은 고성이 집무실을 울렸다.
“거두어서 본부장 자리에 올려줬건만, 이런 빌어먹을!”
그 다음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광경이 펼쳐졌다. 각종 서류와 인감, 펜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꺼져라! 인간족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넌 네 집무실에 처박혀서 네 일이나 해라!”
“…죄, 죄송합니다!”
본부장은 몰매를 맞으며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집무실에 적막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후…….”
4성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올라오는 화를 못 참고 본부장을 내쫒았으니, 이제 인간족의 처리는 본인의 몫이었다.
“…인간족을 어떻게 처리한다?”
4성은 눈을 감고 인간족의 처리 방법을 고심했다. 암살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배제하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그러자 답이 나왔다.
“…시험의 난이도를 올려야겠군.”
* * *
시험 2일차의 여명이 밝았다.
“카아아악.”
베르몬트의 코골이를 애써 무시하며, 칸은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시험 2일차, 수많은 위협에서 생존하려면 해야할 일이 태산같았다.
‘일단 베르몬트부터 깨울까.’
백짓장이라도 맞들어야 나았다. 칸은 베르몬트를 깨우기 위해, 그녀의 얼굴 옆으로 자세를 숙였다.
“카안……. 너 냉가 그렇게 종냐?… 크흥…….”
베르몬트의 자는 모습은 요란하기 짝이 없었다.
“일어나 베르몬트.”
“음냐……. 넌 무양. 방해하지 마라앙…….”
“…일어나라고.”
“하지 마앗……. 지금 칸이 무릎끓고 고백하능거 안 보이냥?…….”
“…슬슬 일어나지.”
“어디 용가리 따위가 방해질이야…….”
툭툭. 어깨를 열심히 건드려도, 베르몬트는 일어날 기미가 안 보였다. 비장의 한 방이 필요해 보였다.
“으흐흥……. 칸 너 쪼금 잘 생겼다?…….”
칸은 베르몬트의 새하얀 뱃살을 응시하다가, 꼬집었다.
순간 베르몬트의 눈이 번쩍 떠졌다.
“……?”
베르몬트가 순박한 얼굴로 칸을 올려다본다. 그 모습이 약간 가증스러워서, 칸은 꼬집은 뱃살을 비틀어 주었다.
“끄아앙!”
베르몬트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 * *
같은 시각. 나타샤는 중계 시스템을 [관전모드]로 돌려놓고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시험관 이빨이 누래서는 안 되니까.
“갸아악, 퉤.”
나타샤는 양칫물을 뱉어내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거울을 보니, 뽀샤시한 금발 소녀가 방긋 웃고 있었다.
“역시 난 완벽해.”
나타샤는 자기애를 충족하고 화장실을 나갔다. 그녀는 속옷 뿐이던 몸에 시험관 정복을 입었고, 중계실 열쇠와 크리스탈을 주머니에 넣었다.
위이이잉!
그때 주머니 속 크리스탈이 울렸다.
“메세지?”
나타샤는 의아한 얼굴로 메세지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관리국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나타샤 시험관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 메인 퀘스트(20) – 보물의 수호자, 나가 >의 난이도가 2단계 상향될 것을 알려드립니다.] [수뇌부의 결정으로 내려진 사항이니, 취소는 불가합니다.] [모쪼록, 선별인원들의 안전과 시험의 선정성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고생하시는 시험관, 나타샤님의 하루에 행운이 있기를…….]“뭐야 이게? 난이도가 2단계나 상승한다고……!?”
나타샤는 손을 덜덜 떨며 소리쳤다.
선별인원들 능력치가 감소한 상태에서의 난이도 상승은 지옥도가 펼쳐진다는 소리였다. 이제 선별인원이 죽지 않게 감시하려면 하루에 1시간 자는 것도 사치였다.
나타샤는 허망한 얼굴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나 과로사할지도.”
* * *
베르몬트는 잠꼬대 중에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담담한 얼굴로 잠자리를 정리했다. 그래서 칸도 특별한 말을 꺼내지 않고 잠자리 정리를 도왔다.
그렇게 10분이 지나니 잠자리가 정리되었고, 둘은 호숫가에서 물을 적시며 찝찝한 기분을 털어냈다.
“푸하, 물은 시원하네.”
베르몬트는 머리까지 담궜다 뻈다. 날이 습해서 이해는 된다만, 조금 과해 보였다.
칸은 목까지만 닦고 몸을 일으켰다.
“베르몬트.”
“푸하, 엉?”
“씻고 와. 나는 뭣 좀 하고 있을게.”
“어? 엉. 알았어.”
베르몬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물을 떠서 세수를 했다.
…그나저나 저게 쌩얼이라니, 평소와 다른점이 없어서 무섭다. 만약 결혼이라도 하면 매일 아침 눈호강은 할 듯 싶다.
‘…내가 지금 뭔생각이래.’
칸은 쓸데없는 망상을 털어내고 바위에 앉았다. 어제 버섯을 구워먹었던 그 바위였다. 칸은 이 돌덩이 위에서―조금 조촐하긴 하지만―자신의 능력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상태창을 불렀다.
이름 : 칸
레벨 : 614
무력 : 999/999(S)
체력 : 999/999(S)
마력 : 999/999(S)
스킬 : 무쌍쌍검술(SS)…….
레벨 614, 전 능력치 999의 상태창이었다.
칸은 인벤토리에서 [골드 크리스탈] 3개를 꺼냈고, 무력에 사용했다.
[‘골드 크리스탈’을 무력에 사용합니다!] [무력의 능력치 한계가 (SS)999로 확장되었습니다!]‘역시 EX등급까지 확장되지는 않는구나.’
확장은 한 단계만 이루어졌다. 예상대로였다. 그럴 줄 알고 골드 크리스탈을 27개나 사왔으니, 문제는 없었다.
칸은 모든 능력치를 EX등급으로 확장하기 위해, 골드 크리스탈을 8개 더 사용했다.
[‘골드 크리스탈’을 무력에 사용합니다!]…….
…….
메세지창이 연달아 띄워지며 능력치 한계가 전부 해금되었다.
[무력의 능력치 한계가 (EX)999로 확장되었습니다!] [체력의 능력치 한계가 (EX)999로 확장되었습니다!] [마력의 능력치 한계가 (EX)999로 확장되었습니다!]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쩐의 전쟁이었다. 골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능력치를 마음껏 올릴 수 있었다.
칸은 가볍게 천만 골드를 투입했다.
[10,000,000 골드를 사용합니다!] [무력 999/999 ▶ 무력 400/999(등급 업!)]“…어?”
칸의 얼굴이 멍해졌다.
잉그리드는 천만 골드 당 무력이 1400씩 오르더만, 자기는 겨우 400 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재능 진짜.’
칸은 딸과의 재능 차이에 절망하며 다시 골드를 투자했다. 재능이 땅바닥을 긴다는 것을 알았으니, 투자금액은 더욱 대담해졌다.
[30,000,000 골드를 사용합니다!] [무력 400/999 ▶ 무력 69/999{등급 업!)]3천만 골드를 투자한 결과, 무력이 SSS등급에 도달했다.
“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4천만 골드 쓰고도 SSS등급 못 가면 어쩌나 싶었는데, 재능 수준이 그렇게 낮지는 않았다.
‘투자를 계속해볼까.’
통장 잔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지만, 필요한 투자였다.
칸은 멈추지 않았다.
[40,000,000 골드를 사용합니다!] [체력 400/999 ▶ 체력 63/999{등급 업!){등급 업!)]체력은 SSS등급 63에 도달했고,
[40,000,000 골드를 사용합니다!] [마력 400/999 ▶ 마력 924/999(등급 업!(등급 업!))]마력은 SSS등급 924에 도달했다. 서열 격상 때마다 받는 혜택을 자연친화력·마나친화력에 몰빵한 결과였다.
‘마력 상승 효율이 제일 좋네? 마력만 EX등급 뚫어놓을까.’
기왕 1억 2천만 골드 쓴 거, 조금 더 투자하면 EX등급도 무리가 아니었다.
‘…아니다. 마력은 올려봤자 의미도 없으니까.’
그러나 마력 상승이 전투력에 주는 영향은 눈꼽만큼 적었다. 무쌍쌍검술은 지금의 마나량으로도 난사가 가능했으니까.
‘…차라리 무력을 더 올려 볼까.’
칸은 무력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금 상태로도 다른 선별인원―비엔또나 세리파를 이기는 건 가능한 일이었지만, 칸은 압도적인 힘을 원했다.
인간족으로 겪었던 수모가 모두 잊혀질 만큼, 시험 자체를 캐리할 만큼 압도적인 힘을 말이다.
그걸 얻으려면 무력의 상승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해보자.’
칸은 결심을 굳혔다. 대량의 골드를 무력에 투자했다.
[60,000,000 골드를 사용합니다!] [무력 69/999 ▶ 53/999(등급 업!)]무력이 EX등급에 도달했다.
우드득. 전신의 근육이 수축되며 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칸은 실험 삼아, 엄지손가락으로 앉아있는 바위를 꾹 눌렀다. 그러자 철이 찌그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바위가 손가락 모양으로 패여버렸다.
그저 누르기만 했을 뿐인데.
‘…대박이네.’
강해졌다는 사실이 온몽으로 느껴졌다. 1억 8천만 골드를 투자했으니 응당 그래야 했지만, 별안간 칸은 이제,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비엔또건 바게뜨건 다 덤비라지.’
칸은 옅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본인의 능력치는 충분히 올렸으니, 베르몬트의 능력치를 올려줄 때가 왔다.
그런데 그때.
[딩딩딩딩―]나타샤의 음성 방송 효과음이 들려오더니,
난이도 상승 소식이 들려왔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