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4)
이세계 골드리치-24화(24/256)
# 24
<– 현질로 공격력 무한. –>
칸이 ‘현질로 공격력 무한’을 손에 넣은지 하룻밤이 지났다.
오늘은 보름째 되는 아침이다.
거점이 15개 줄어들어 55개가 되었다.
이제 선별인원 15팀이 거점을 잃었다.
이전보다 잔인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첫날 1,400명에 가까웠던 선별인원들은 이제 겨우 200명이 남았다.
“피 냄새가 나는구나.”
옆에 있는 하르미노는 벌써부터 피 냄새를 맡았다.
다른 지역에서 유혈사태가 발발한 모양이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더 열심히 사냥할 수 밖에.
“하르미노. 이제 사냥 구역을 확장할 때가 왔다.”
“알았어.”
칸의 말에 하르미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칸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시험장 분위기가 이렇게 험악한데 사냥 구역을 늘린다고?’
그러나 칸의 답은 그대로였다.
‘남북은 물론, 중앙과 동쪽까지 확장한다.’
아예 한 술 더 떠서 동쪽까지 확장한다고 했다.
하르미노는 남쪽이나 북쪽으로만 확장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하르미노가 힘을 쓸 수 있는 한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칸은 확장에 사용할 방법 자체가 달랐다.
‘이제 나이아스들은 다 돌려보내고 운디네 몇 마리만 나한테 붙여줘.’
방어막의 대상이 성래족에서 칸으로 바뀐 것이다.
시험장의 상황이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부로 선별인원들은 더 이상 성래족을 사냥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거점의 수는 55개, 며칠 지나면 거점은 50개 밑으로 줄어든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숨만 붙어있으면 합격한다는 것이다.
선별인원들도 이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합격이 최우선 과제인 그들은 더 이상 성래족을 사냥하지 않았다.
사냥의 대상은 선별인원 뿐이었다.
“운디네. 이 인간 곁에 붙어있으렴.”
-히잉…..
-네에…..
운디네 두 마리가 칸에게 소환되었다.
운디네들은 하르미노를 괴롭히는 칸을 팟 째려보고는, 마지못해 방어막을 걸어 주었다.
두 겹의 방어막이 칸을 감쌌다.
이건 베르몬트도 못 뜷을 것이다.
숨만 쉬면서 사냥할 때가 왔다.
칸이 메르세데스의 활을 들었다.
*
칸이 메르세데스의 활을 들고 사냥하고, 밥 먹고, 자고, 사냥하고.
그러다 13일이 지났다.
칸은 쉬지 않고 노력했으며 성장했다.
그 노력의 결과는 그대로 나왔다.
[ 〈 메인 스토리(3) – 생존하고, 성장하라. 〉 팀포인트 순위 ]1위. 칸팀 (인간족 1인), (497,155P)
2위. 베르몬트팀 (마족 3인), (113,841P)
3위. 엘리나팀 (엘프족 7인), (40,641P)
4위. 바토르하우저팀 (드워프족 11인), (28,653P)
…
칸은 압도적인 1위를 수성했다.
포인트는 497,155P.
다른 팀 전부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였다.
2주간 성래족을 독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레벨 : 105
무력 : 46/999(E)
체력 : 734/999(F)
마력 : 120/999(F)
스킬 : 궁술(B), 난사(C), 용기(D), 달리기(D), 카리스마(C), 학살(C), 신뢰(E), 공포(E), 신뢰(E), 권력(F+) ,희생(F),
게다가 레벨 105도 달성했다.
이제 레전더리템에 레벨 제한 하락 스크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레전더리템을 강화할 수 있는 순간이 온 것이다.
궁술(B)는 기분 좋은 덤이었다.
“아으!~”
칸이 허리를 쭈욱 폈다.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주는 나름의 보상이었다.
“이제 갈까.”
거점에 돌아가면 맘치라도 구워먹어야겠다.
자신은 고생했고 보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맘치 정도의 사치는 부려도 되었다.
칸은 거점으로 향했다.
*
“데이라?”
거점에 가자마자 보인 것은 데이라였다.
그녀는 수인족 소녀들과 함께 칸의 거점에 와 있었는데,
“칸님!”
칸을 보자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쩐 일로..”
칸이 데이라에게 걸어가서 묻자 데이라가 설명을 시작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순위표를 보고 놀라서 왔다는 것이다.
칸 혼자서 다른 종족 다 제치고 1위를 수성하고 있었으니까.
어느새, 데이라에게는 칸이 인류를 구원할 영웅으로 보였다.
데이라는 그런 눈으로 칸을 보았다.
“흠흠.”
그 시선을 받은 칸은 헛기침을 했다.
뇌물과 복종으로 이뤄진 1위 달성을 생각하면 동경의 눈을 받아서는 안되었다.
그런 칸의 어색한 행동에, 데이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졌다.
“그럼, 뭐라도 먹을까요?”
이럴때는 뭐라도 먹는 것이 좋았다.
연관성은 없었지만 화제 전환에는 딱이었다.
“또 대접해 주시려고요?”
“물고기는 넘치도록 많거든요.”
“그럼 이번엔 제가 구울게요!”
“그래요.”
두 번째 고기모임이 시작되었다.
맘치꼬치구이가 자글자글 익어갔다.
*
“이 놈 정말 골 때리네…..”
금발의 미소년 시험관 야타가 골머리를 앓는다.
칸이라는 선별인원 때문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그의 힘이 수수께끼 상자에서 왔다는 것이라 들었는데, 그것을 감안해도 칸은 너무 튀었다.
7일차까지는 아무것도 안하더니 갑자기 정령족을 자기 아래에 끌어들였고, 서쪽 숲을 장악했다.
이후에는 숲 전체를 자기만의 사냥터로 만들었다.
이건 용족이나 거인족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칸이 마족 정도만 되었어도 탑에 폭풍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 성좌, 수행하는 사제가 칸에게 골드만 조금 찔러주라며 1,000골드를 선물합니다. ]인간인데도 성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니 말이다.
“이런 거 하지 마시라니깐요…..”
[ 골드를 반환합니다. ]어찌나 칸의 활약상이 놀라운지, 아직까지도 자신의 뜻을 칸에게 전해달라고 하는 성좌들이 많았다.
“야….. 이거 정말 안되겠네.”
야타는 이제 안되겠다 싶었다.
칸이 또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보기라도 해야 답답한 마음이 풀릴 것 같았다.
야타는 드워프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시한 싸움에서 카메라를 돌렸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광경이 바뀌었다.
[ 소수의 성좌들이 500 골드를 후원합니다. ]성좌들이 바로 후원을 쏜다.
화면에서 칸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에휴…..”
야타는 한 숨을 내쉬며 화면을 보았다.
화면에서 나오는 광경은 지극히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다른 팀들은 싸우느라 바쁜데, 무슨 생각인지 자리 깔고 회식까지 하고 앉아 있었다.
“아무튼 대가리가 정상은 아니야.”
칸에 대한 야타의 평가였다.
독기 가득찬 선별인원들이 득실거리는데 저러고 싶을까.
여자 셋을 끼고 아주 난리다.
“얼씨구.”
이젠 여자가 넷으로 늘었다.
하르미노까지 합석한 것이다.
시험관도 정령족 끼고는 밥 못먹는데, 저 놈은 시험관도 못하는 일을 다 한다.
“살 판 났네 아주.”
마음에 안드는 광경이었다.
생존문제가 걸린 선별인원팀 하나만 와서 칸의 미간에 화살을 꽂아주면 바랄 것이 없었다.
“…..어?”
그런데 그런 선별인원팀이 있었다.
“흐흐.. 이거 또 재밌어지네..”
*
늦은 밤.
고기모임은 무르익었고, 벌써 맘치 한 마리를 해치웠다.
꼬치구이로 만들어서 과일을 곁들여 먹으니 진미가 따로 없었다.
근데 그것도 어느 정도지, 몇 시간을 그렇게 먹으니 배가 불렀다.
“어우..”
칸은 이미 한계였고 데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수인족 소녀들은 어거지로 계속 먹었고 방금 합석한 하르미노만 열심히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이쪽으로 걸어오는 한 인형이 보였다.
필수 활동 시간을 채우고 돌아온 베르몬트였다.
칸은 그녀를 보고는 별 생각 없이 꼬치구이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 베르몬트에게 걸어가 꼬치구이를 건냈다.
“너도 먹어.”
그런데 베르몬트는 꼬치구이가 안땡기는지 표정이 영 시원찮았다.
그 모양새가 꼭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 같았다.
한달동안 코골며 자는 베르몬트를 봐와서 더 그랬다.
“안 먹어?”
“..그런 생선구이는 별로 안땡..”
“먹을거잖아.”
“…..”
칸의 물음이 정곡을 찌른 듯 하다.
베르몬트가 입을 다물더니 꼬치구이를 받아든다.
“..인간 주제에…..”
말은 그래도 열심히 잘먹는다.
“맛있냐.”
아주 미약하지만 고개도 끄덕인다.
감정을 숨기려고 애쓴다.
어차피 눈을 보면 다 보이는데.
눈동자가 방금 전보다 더 밝아져 있다.
역시 눈동자는 거짓말을 못한다.
그런데 순간, 갑자기 베르몬트의 눈동자가 멈췄다.
“음?..”
칸이 의아함에 묻는다.
그러나 베르몬트는 반응이 없었다.
목에 가시라도 걸렸나 생각한 순간,
“피해!…..”
베르몬트가 소리쳤다.
칸이 몸을 황급히 뒤로 돌렸다.
그러자 베르몬트가 소리친 원인이 보였다.
화살이었다.
화살이 데이라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저런 미친!…..’
칸이 바로 땅을 박찼으나 이미 늦었다.
화살이 너무 빨랐다.
화살은 이미 데이라의 등에 닿았고 점점 파고 들어갔다.
그것을 슬로우모션으로 지켜보고 있던 칸은 사고가 정지했다.
푸확!
화살이 데이라의 심장을 뚫었다.
“데이라!…..”
칸의 처절한 외침이 숲을 울렸다.
“안돼에!”
“으아악!”
수인족 소녀들도 마찬가지였다.
꼬치구이는 땅에 떨어졌고,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녀들이 데이라에게 몸을 굽힌채 안절부절못한다.
칸도 빠르게 데이라에게 달려가 몸을 굽혔다.
그리고 데이라의 상처를 보았다.
상처가 깊다.
허망한 탄식이 흘러나온다.
“데이라…..”
“…..칸..님..”
“말하지마요!..”
상황이 많이 안좋았다.
피가 흘러나오는 양을 보아 심장을 제대로 관통한 것 같았다.
이대로면 시험 탈락이 문제가 아니다.
생명이 위험하다.
힘의 탑에서 인간이 허망하게 죽어간다는 말이 이렇게 실감날 줄은 몰랐다.
데이라는 이대로 두면 확실히 죽는다.
데이라를 살리는 방법은 하나, 시험관의 인솔 하에 치유의 샘으로 소환되어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야타가 필요했다.
그 빌어먹을 초딩 시험관이 지금 이 자리에 당장 필요했다.
“시험관! 어디 있습니다!…..”
야타가 일어나서 소리친다.
그 얼굴에 다급함과 초조점이 가득하다.
“시험관! 지금 시험을 포기해야 하는 선별인원이 여기 있습니다!”
1초가 소중하다.
1초 1초가 지날수록 데이라는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야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아니, 사실 아주 잘 보였다.
야타는 하늘 위에 숨어 있었다.
하늘 위에 쳐진 검은 장막 뒤에 숨어 칸을 비웃고 있었다.
하늘이 요동친다.
야타가 웃고 있다는 증거였다.
‘저 싸이코새끼가 진짜!…..’
칸은 이 세계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분노를 느꼈다.
베르몬트와 하르미노에게 거점을 빼앗겼을 때도 분노를 느끼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저 시험관은 하나의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
빌어쳐먹을 놈이 아닐 수 없다.
쿠르릉
하늘이 다시 한번 요동한다.
야타가 또 웃었다.
‘하…..’
칸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모른체가 이렇게까지 화 나는 것인 줄은 몰랐다.
칸은 지금 스트레스로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이미 터졌다.
데이라가 죽지 않으려면 자충수라도 둬서 야타를 불러내야 했다.
야타를 분노하게 해서라도 일단 모습을 드러나게 해야 했다.
칸은 지체하지 않고 폭탄을 터트렸다.
“일로 나와! 이 초딩새끼야!”
야타가 가장 싫어하는 그 발언이었다.
[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하늘에 스크린이 띄워졌다.
머리에 힘줄이 솟아난 야타가 칸을 내려다 보았다.
그런데 분노한 걸로 따지면 칸이 더했다.
칸은 두 번째 폭탄을 터트렸다.
“일 쳐 해! 부상자 안보여!? 빨리 치유의 샘으로 보내서 회복시키란 말이야! 그게 네 할 일이잖아!”
[ 와….. 완전 막나간다 이거군요?….. ]그 폭탄에 야타의 마음이 요동쳤다.
태연한 척 해도 심하게 떨리는 눈동자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