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44)
이세계 골드리치-44화(44/256)
# 44
<– 루비의 층 –>
“커어어억”
칸은 아직도 자고 있는 아스트리드를 내려다봤다.
이러다 내일 아침까지 자겠다.
칸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일어나라.”
“커어억. 컥.”
“…..음.”
용도 동면을 했던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깨워야 한다는 건 알았다.
칸은 아스트리드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일어나.”
“…….음냐.”
아스트리드가 코골이를 멈췄다.
“…..으으”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멍한 눈이 칸을 본다.
정말 깊게도 잤나 보다.
“…..인간?”
그녀가 칸을 인식했다.
그리고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흔든다.
정신이 난건지 하품을 길게 한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침대가 사라졌다.
그녀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얼마나 잔 거지?”
“4시간 반.”
칸이 덤덤하게 말했다.
“..센스 따위 없군. 이럴 때는 10분 정도라고 말해주는 것이 예의다.”
금새 기운을 차린 아스트리드가 훈수를 뒀다.
칸은 그런 그녀를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아스트리드가 칸을 노려본다.
칸은 그런 그녀를 잠시 보더니, 입을 열었다.
“주변을 둘러봐라.”
“…..음?”
아스트리드는 고개를 갸웃하며 주변을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이 밤이라는 것을.
“크흠.”
아스트리드가 민망함에 헛기침한다.
“이거나 받아라.”
칸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 용족, 아스트리드에게 400골드를 선물합니다. ]동맹 조약은 지켜야 했다.
“어……”
아스트리드가 입을 다물었다.
그 상태로 10초가 지났을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짭짤하네?”
*
이후, 칸은 계속해서 사막을 걸었다.
다음 광물을 찾기 위함이었다.
“인간. 안자고 계속 움직이나?”
어느새 뒤따라온 아스트리드가 물었다.
“어.”
“왜 자지 않지?”
아스트리드가 또 물었다.
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오늘 아침, 위대한 광부의 목장갑을 봤으면서 이런 걸 묻다니.
“왜 자지 않냐고 물었다.”
“여깄다.”
칸은 목장갑을 벗어서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철인이라. 이런 스킬도 있었나?”
그녀는 금새 수긍했다.
“있었다.”
칸은 계속해서 사막을 걸었다.
곳곳에 보이는 Lv.1 광물은 무시했다.
발굴해봤자 1포인트밖에 주지 않을 테니까.
칸은 왕거니를 찾고 있었다.
*
사막을 걸은지 2시간.
칸은 왕거니를 찾았다.
[ 정체불명의 광물 ]유적 레벨 : 11
유적 체력 : 130,000
발굴 보상 : 250(G), 150(P)
횃불을 가져다 대니, 파란 보석이 보였다.
푸른색의 보석이자 강옥의 일종.
청옥(靑玉)이라 불리우는 사파피어였다.
지구에서는 루비보다 산출량이 많아서 루비보다 싼데, 여기서는 반대인 듯 했다.
“또 곡괭이질할건가?”
옆에 있는 아스트리드가 말했다.
“아마도.”
칸이 어중간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행동은 어중간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곡괭이를 들고 있었다.
꽝!
그는 말 없이 곡괭이질을 시작했다.
“탑에 들어오기 전에 광부였나?”
“글쎄.”
어느새 광부로 오해받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은근히 보람차거든.”
칸은 그 오해가 기분 나쁘지 않았다.
3일 넘게 고생하니 적응이 됐다.
“흡!”
꽝!
천직을 찾은 기분이다.
‘할 만 하네.’
꽝!
칸은 곡괭이질을 계속했다.
정해둔 목표를 이룰 때까지.
*
곡괭이질이 멈춘 것은 4일이 흐른 뒤였다.
정해둔 목표를 이룬 것이다.
“후……”
루비의 첫 번째 시험.
사막의 보물 7일차
새벽 6시.
칸은 곡괭이에 몸을 기대고 있다.
“으아!..”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피로를 털어냈다.
온몸이 땀에 젖은 그는 상의 탈의까지 하고 있었는데.
몸 곳곳에서 극한노동의 증거가 보였다.
삼각근, 이두근, 삼두근. 전완근.
팔에 잔근육이 자리잡고 있었다.
순수노동시간 90시간의 결과였다.
“어우. 죽겠다.”
칸은 옆에 쳐둔 텐트로 들어갔다.
텐트 옆에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스트리드가 있다.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다.
“으어..”
칸은 텐트로 들어가자마자 발라당 누웠다.
육체의 피로는 없으나, 정신적 피로가 그를 힘들게 했다.
칸은 잠시 눈을 감았다.
5분 후. 심신이 안정된 칸은 다시 눈을 떴다.
“상태창.”
그리고 상태창을 불러왔다.
아스트리드가 유적을 찾고.
칸은 발굴하는 생고생.
그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레벨 : 125
무력 : 66/999(E)
체력 : 213/999(C)
마력 : 140/999(F)
스킬 : 채광(A+), 궁술(B), 카리스마(B), 발굴(B), 끈기(C), 의지(C), 압도(C), 난사(C), 희생(C), 학살(C), 신뢰(C), 공포(C), 기적(D), 용기(D), 달리기(D), 권력(F+), 성인(F),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채광과 발굴의 성장은 레벨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킬 레벨은 많이 올랐다.
채광이 (A+)가 되었고, 발굴도 (B)가 되었다.
끈기(C)와 의지(C)도 얻었다.
4일 고생해서 얻은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물론, 진짜 만족스러운 것은 따로 있었다.
보유 골드 : 341,580 (G)
보유 골드였다.
4일동안 25만 골드를 벌었다.
5개의 고렙 광물을 캤고, 3개의 고렙 유적을 캤다.
이제 이 골드면 레전더리 템 강화를 해 볼 수 있었다.
“샤워나 해야겠다.”
칸은 텐트 밖으로 나갔다.
아스트리드에게 물벼락 마법을 맞아야 했다.
*
“으~ 차거!”
찬 물을 맞은 칸이 방방 뛴다.
“참아라. 인간아.”
아스트리드는 씨익 웃으며 찬 물을 뿌려댔다.
그녀가 칸을 보는 시선은 4일 새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2,500골드를 받은 덕이었다.
“인간아. 너는 내 노예다~ ”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뜯어낼 골드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졌다.
“노예야. 물 많이 줄테니 열심히 일하거라~”
“으 차가!”
그녀는 칸을 착취하고 있었다.
그녀 생각에.
칸은 34만 골드를 쥐고 있다.
단돈 2,500골드로 용을 수족처럼 부려먹다니.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다.
*
이 시각.
사막의 또 다른 곳.
하르미노가 있는 B팀 구역.
[ 여러분! ]그 곳에 루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오늘이 벌써 시험 7일차라는 거 알고 계신가용? ] [ 알려드리러 왔어여! ]발랄한 원피스를 입은 루비가 방긋 웃었다.
[ 어디보자아. 그게 어딨더라. 아 찾았다! ] [ 선별인원분들! 일주일에 한 번씩 공개해드리는 팀 개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양피지 하나를 집어들었다.
팀 개요표였다.
그것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 B팀 ] 489/5001.하르미노(정령족),(124P)
2.카랑카(괴이족),(98P)
2.알렉산더(거인족),(54P)
3.부르터스(드워프족),(43P)
4.말라카(드워프족),(37P)
5.구웅(괴이족),(17P)
6.무캉(해인족),(9P)
…
…
팀포인트 총계 : 576(P)
B팀 구역인 만큼, B팀 개요표가 먼저 띄워졌다.
“음.”
하르미노가 만족스럽다는 듯 작게 웃었다.
B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녀는 이것을 끝까지 유지할 자신이 있었다.
Lv.5 곡괭이를 가진 것이다.
그녀는 채광상자를 탐색했고, 좋은 곡괭이를 얻었다.
1위를 수성한 것은 행동의 보상이었다.
“괜찮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크린을 계속 보았다.
어느새 A팀의 개요표가 나오고 있었다.
[ A팀 ] 497/5001.칸(인간족),(2,100P)
2.발데르타(드워프족),(89P)
3.가크리(괴이족),(41P)
4.스티냑(괴이족),(23P)
5.마르크(수인족),(14P)
6.베르몬트(마족),(6P)
…
…
팀포인트 총계 : 2859(P)
“…..어?”
하르미노의 눈이 가늘어졌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볐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팀포인트 총계 : 2859(P)
다섯 배의 차이가 나고 있었다.
A팀의 포인트는 B팀의 다섯 배였다.
“칸이 2,100포인트?……”
저 포인트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상한데……”
하르미노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번 시험, 뭔가 이상하다.
*
“시험 합격을 보장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군.”
“난 헛소리는 안한다.”
칸과 아스트리드.
둘은 현재 사막을 걷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똑같은 행동이지만 오늘은 그 목적이 달랐다.
“그래서, 오늘은 광물이랑 유적은 안캔다고?”
“어.”
오늘의 목적은 아이템 강화였다.
광물과 유적 생성은 랜덤이었는데.
이번 시험은 유독 광물이 많이 나왔다.
지금은 고렙 광물은 많은데 발굴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어제도 Lv.25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했다.
그것만 캐면 수십만 골드를 벌 수 있다.
강화에 돈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
칸은 오늘 마리앙에게 곡괭이 강화를 맡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스트리드를 떼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
“아스트리드”
“음?”
“지금 광맥을 찾아줄 수 있겠나?”
“…..뭐, 알겠다. 그럼 나는 광맥 몇 군데 찾고 너에게 오도록 하지.”
다행스럽게도 아스트리드는 꽤나 호의적이었다.
칸이 바치는 골드 덕이었다.
‘아스트리드는 해결 됐고.’
이제 마리앙을 찾아야 했다.
‘조금 돌아다니면 보이겠지?’
칸은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사막은 크지 않고 탁 트여 있다.
작정하고 찾으면 금방 찾을 것이다.
*
‘저깄네.”
금방 찾았다.
10분 정도 걷다보니 오아시스가 보였고, 해인족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나 싶어 자세히 봤는데, 역시나였다.
마리앙은 해인족들과 함께 족욕을 즐기고 있었다.
해인족답다.
칸은 그녀에게 적당히 손을 흔들며 걸어갔다.
“마리앙.”
칸의 목소리에 마리앙이 고개를 돌렸다.
칸을 확인한 얼굴이 밝아졌다.
그녀가 맨발로 뛰어온다.
“칸!”
그녀가 칸 앞에 섰다.
칸이 반가운 듯, 그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다.
“오늘도 강화하러 온거야?”
마리앙이 은근히 묻는다.
“어.”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진짜야.”
마리앙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칸은 그녀를 잠시 보다가, 입을 열었다.
“일단 거래대금부터 지불할게. 레전더리 아이템 최상급 강화 가격은 그대로지?”
“어? 어. 응. 그대로야.”
“알겠어.”
조금 뒤면 아스트리드가 올지 모른다.
그 전까지 강화를 끝내야 했다.
칸이 크리스탈을 터치했다.
[ 해인족, 마리앙에게 280,000골드를 보냈습니다. ]최초의 곡괭이를 7강까지 만들기 위해 28만 골드를 보냈다.
“컥…..”
마리앙은 기쁨에 숨이 턱 막히는 듯, 웃으면서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기를 잠시, 목을 가다듬은 마리앙이 방긋 웃었다.
“좋아! 지금 당장 강화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