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48)
이세계 골드리치-48화(48/256)
# 48
<– B팀의 반격 –>
광활한 사막, B팀 구역.
그 곳에 하르미노가 있다.
그리고 그녀 옆에 마족 셋이 있다.
“정령족.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지?”
“A팀의 인간을 죽여야 한다.”
“우리와 함께 가자.”
마족들이 칸 암살을 제안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르미노는,
“그건 거절해야겠군.”
단칼에 거절했다.
그녀는 칸을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팀포인트는 1위.
팀이 져도 그녀는 합격한다.
그녀는 앞으로도 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더러운 정령족 같으니.”
“혼자만 통과하면 된다 이건가?”
“캬약 퉤!”
마족들이 하르미노를 욕하며 돌아갔다.
“웃기는군.”
하르미노는 그들의 뒷모습을 비웃었다.
그리고 곡괭이를 들었다.
“흐읍!”
꽝!
Lv.5짜리 광물.
황동을 발굴하는 것이다.
“흐앗!”
꽝!
칸을 공격하지 않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다.
그녀는 칸을 공격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칸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B팀에 소속되어 있는 한 고블린 때문이다.
*
“끼헤헤헤!”
꽝! 꽝! 꽝!
미친듯이 웃으며 곡괭이를 내려찍는 고블린.
‘카직’이었다.
유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 고블린은, 신기한 곡괭이를 가지고 있는 별난 놈이었다.
[ 카직의 저주받은 곡괭이 ]전설적인 광부가 사용했던 이 곡괭이는, 고블린 카직의 손에 들어가며 그 영광을 잃고 말았다.
[ 등급 : 에픽 ] [ 종류 : 곡괭이 ]공격력 + 30
Lv.30 등급의 광물 발굴 가능.
남은 강화 횟수 : 0
[제한]레벨 40 이상.
엽기적인 아이템이었다.
모든 데미지가 3만 들어가는 대신, 광물 발굴 레벨이 30인 것이다.
즉, Lv.25 다이아몬드도 캘 수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 카직은 ‘다이아몬드’를 발굴하고 있었다.
“으헤헤헤!”
꽝! 꽝! 꽝! 꽝!
미친 짓이었다.
10초에 한 번씩 잠도 안자고 숨만 쉬면서 곡괭이질을 한다고 할 때 254일이 걸리는 짓이니까.
시험 끝날때까지 광질해봤자 다이아몬드는 못캔다는 거다.
하지만 이 고블린은 정상이 아니었다.
곡괭이질을 1초, 2초에 한번씩 하고 있었다.
어떻게 찍어도 데미지는 무조건 3이 들어가니까 자세를 잡지도, 온 힘을 다하지도 않았다.
이 고블린은 시험 30일차에 다이아몬드를 발굴할 작정이었다.
“끼헤헤헤!”
꽝! 꽝! 꽝! 꽝!
괜히 네임드 npc가 아니었다.
그는 실제로 다이아몬드를 발굴을 성공할 것이다.
“반짝반짝 다이아몬드 에헤헤헤!”
꽝! 꽝! 꽝! 꽝!
“뭐야 저 놈?”
“야 말걸지마. 괜히 엮일라.”
다른 선별인원들은 이 제정신이 아닌 고블린을 무시했다.
“저 놈 하루종일 바위만 찍어대고 있다고.”
“거 참 희안한 놈이네.”
카직이 머리를 썼기 때문이다.
그는 다이아몬드 주변을 모래로 덮고, 그 위에 사암을 올렸다.
다른 선별인원들은 다이아몬드를 볼 수 없었다.
“으헤헤헤!”
꽝!
고블린의 곡괭이가 사암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사암을 울리는 진동이 다이아몬드에 전달되었다.
[ 3의 데미지! ]“끼헤헤헤!”
괜히 야타의 층을 통과한 녀석이 아니었다.
상위 0.01% 엘리트 고블린이었다.
모든 것이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는 첫날 다이아몬드를 발견했고, 계산했다.
그 결과, 하루24시간동안 1.7초에 한 번씩 곡괭이를 내려찍으면.
30일차 아침에 다이아몬드를 발굴할 수 있었다.
합격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끼헤헤헤!”
꽝! 꽝! 꽝! 꽝!
시험 합격을 향한 광기들린 웃음소리.
그 소리가 사막을 울렸다.
*
“카직이라는 고블린이 30일차 아침에 B팀 1위로 떠오른단 말인가?”
“그렇다.”
칸은 고블린 카직의 이야기를 아스트리드에게 해주었다.
그녀의 노기를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럼 하르미노라는 정령족은 30일차 아침에 널 공격해 오겠군.”
“바로 그거다.”
“그럼 30일차 오후 3시에 시험이 종료되니까, 그때까지 버티면 된다 이건가?”
“정확하다.”
다행히도 아스트리드는 이해가 빨랐다.
한 번 말하면 한 번에 알아들었다.
“계획 하나는 완벽하군.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게 놀라울 지경이야.”
아스트리드가 놀랍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칭찬으로 듣지.”
그런데 그 놀라움이 길지는 않았다.
아스트리드의 얼굴에 금방 불신이 들어찼다.
“그런데 인간. 그 모든 걸 어떻게 다 알고 있는거지?”
당연한 의문이었다.
그러나 칸은 대답하기가 귀찮았다.
“믿기 싫으면 믿지 마라.”
칸이 귀찮다는 듯 대꾸하고는, 돌침대에 누워버렸다.
“인간….. 뭐하는 거지?……”
아스트리가 벙쪄서 묻는다.
그에 칸이 아스트리드를 흘겼다.
정말 모르냐는 듯한 눈빛이다.
“자는 거다. 내일을 위해서.”
“잔단 말인가? 지금?”
아스트리드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번엔 칸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당연한 거 아닌가? 벌써 너에게 내 계획을 말해주느라 1시간이나 썼다. 그러니까 이제 좀 자자.”
“넌 안자도 살잖나.”
“누가 그러나. 그건 곡괭이질할 때 뿐이다.”
칸이 억울함을 토했다.
그도 숙면을 취할 권리가 있었다.
“그러니까 자자. 너도 자라.”
칸이 몸을 돌렸다.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아스트리드는 끈질겼다.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칸의 뒤로 걸어왔다.
칸은 그녀의 발소리가 안들리는 척, 무시했다.
그러나 그녀가 칸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인간. 옆에 Lv.1짜리 광물이 많다. 그걸 캐면서 더 이야기하자.”
암 걸리는 발언이었다.
‘하아…..’
칸은 길게 한 숨을 쉰 후, 몸을 일으켰다.
“아스트리드.”
“왜.”
아스트리드가 팔짱을 낀 채 칸을 본다.
잘못한 것 하나 없다는 당당한 태도였다.
칸은 꿀밤의 욕구를 참으면서 입을 열었다.
“부탁한다. 제발 좀 자게 해줘라.”
“…..그렇게까지 자고 싶은 건가?”
아스트리드가 미심쩍은 눈으로 칸을 본다.
“그렇다. 나는 자고 싶다.”
칸이 다시 한 번 말했다.
아스트리드가 칸의 진심을 확인하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그러기를 잠시, 아스트리드가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지. 자게 해주겠다.”
“고맙다.”
칸은 바로 드러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대신 내일 계속 얘기하는 거다.”
아스트리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알겠다.”
칸은 눈을 감은 채 대꾸했다.
그러자 아스트리드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야 자겠군……’
하루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지금 자둬야지..’
이제 내일부터는 죽어라 광질만 해야했다.
보름을 기준으로 광물과 유적 생성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쉴틈없이 움직여야 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
“아스트리드. 지금이 시험 몇 일 차지?”
“21일 차다.”
일주일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군.”
“빠르긴 하다.”
칸과 아스트리드는 일주일 동안 A구역을 돌아다니며 고렙 광물과 고렙 유적을 발굴했다.
생성량이 워낙 폭발적이어서 쉴 틈이 없었다.
정말 1초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하루 24시간이 식사와 이동, 발굴로 꽉 차 있었다.
“잠깐 쉬지. 아스트리드.”
“일주일만에 처음 쉬는군.”
그 결과는 실로 정직했다.
채광과 발굴이 각각 (A+),(B)가 되었다.
골드도 어마어마하게 벌었다.
보유 골드 : 1,151,580 (G)
일주일간 광물 8개, 유적 11개를 캔 것이다.
그 과정에서 56만 골드를 벌었고, 보유 골드가 110만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벌써 3일차에요! ]“아스트리드. 3주차 공지가 떴다.”
“그렇군.”
칸과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21일차 아침.
팀 개요표 공지 시간이다.
[ 여러분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어요! 팀 격차는 쪼금 많이 벌어졌지만….. ] [ 아무튼! 그럼 양팀 개요표를 공지합니다! ]루비가 양피지를 스크린에 내밀었다.
팀 개요표가 띄워졌다.
[ A팀 ] 487/5001.칸(인간족),(7,100P)
2.베르몬트(마족),(1,213P)
3.발데르타(드워프족),(654P)
4.가크리(괴이족),(409P)
5.스티냑(괴이족),(314P)
6.마르크(수인족),(121P)
…
…
팀포인트 총계 : 10,052(P)
[ B팀 ] 481/5001.하르미노(정령족),(751P)
2.카랑카(괴이족),(364P)
2.알렉산더(거인족),(361P)
3.부르터스(드워프족),(254P)
4.말라카(드워프족),(209P)
5.구웅(괴이족),(147P)
6.무캉(해인족),(79P)
…
…
팀포인트 총계 : 2,791(P)
“이야!”
“역시 A팀!”
“이대로만 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압도적으로 높은 팀포인트에 기뻐하는 것이다.
“아스트리드. 지금까지는 계획대로다.”
“그렇군.”
그러나 칸은 무덤덤했다.
그가 흘린 땀을 생각하면, 지금의 결과는 당연한 것이었다.
“아스트리드. 이제 다음 발굴지로 가지. 다음은 어디지?”
“레벨 17짜리 광물이다. 이틀 전부터 봐두었던 곳이지.”
“위치는?”
“B팀 구역과 가까운 곳이다.”
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조금 위험하지 않나?”
“걱정하지마라. 이 몸이 있으니.”
그러나 아스트리드의 눈빛은 굳건했다.
그 눈빛에 칸은 어쩔 수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럼 너를 믿고 가보지.”
“따라와라.”
아스트리드가 걸음을 옮겼다.
칸은 그녀의 옆에서 걸었다.
멀리서만 보면 환상의 짝궁이었다.
그런데 그건 실제로도 그랬다.
이 둘은 지금까지 함께하며 신뢰를 쌓았다.
아스트리드는 칸의 발굴 능력을 신뢰했고.
칸은 아스트리드의 보호 능력을 신뢰했다.
특히 칸은 아스트리드의 힘이 진짜라는 것을 보았다.
다른 선별인원들이 칸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아스트리드는 그들을 모두 거부했다.
단 둘이서 움직이기를 원한 것이다.
그 판단은 실로 적절했다.
둘이서 움직이니 모든 것이 효율적이었다.
아스트리드 혼자 칸을 지킨다고 위험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
절대적으로 안전했다.
하르미노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아스트리드를 이길 수 있는 선별인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수십 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깔끔하게 막혔다.
공격하지 말라는 칸의 말이 없었다면 그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아스트리드는 이 시험장의 절대자였다.
거인족의 바위투척에도 끄덕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보디가드였다.
칸은 그녀의 말을 믿고 움직일 수 있엇다.
B구역과 가까운 곳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있다면 괜찮았다.
*
[ 정체불명의 광물 ]유적 레벨 : 17
유적 체력 : 760,000
발굴 보상 : 500(G), 200(P)
“아스트리드. 그동안 봐둔게 이거였나?”
“그렇다.”
10분을 걸어서 도착한 발굴지.
비취녹색을 띄는 녹주석의 일종.
에메랄드였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
아스트리드가 침을 꿀꺽 삼켰다.
개인적 사심으로 칸을 데려온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
칸이 곡괭이를 들었다.
이젠 손이 곡괭이고 곡괭이가 손이다.
“흡!”
꽝!
또 다시 새로운 광질이 시작됐다.
B구역에 있는 선별인원들이 칸을 노려본다.
그러나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아스트리드가 있으니까.
“그럼 나는 저 놈들을 주시하고 있지.”
아스트리드가 팔짱을 끼고 B팀 선별인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역시 믿음직스럽다.
꽝!
칸은 그녀에게 안전을 맡기고, 계속해서 곡괭이를 내리찍었다.
아스트리드가 있는 이상 위험은 없었다.
*
황금처럼 빛나는 곡괭이를 든 칸.
그리고 그를 수호하는 아스트리드.
그 둘을 응시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B팀의 엘리트 마족들이었다.
“아크. 때가 왔다.”
“알겠습니다. 공자님.”
하나는 마족 왕국 공작가A의 장남B.
나머지 하나는 부하C였다.
“인간을 죽여라.”
장남B가 부하C에게 명령했다.
“맡겨만 주십시오.”
부하C가 품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
[ 성좌, 공포의 살인마가 살인을 잘 수행하라고 말합니다. ]“맡겨만주십시오.”
부하C가 비릿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사막의 열기 속으로 사라졌다.
은신한 것이다.
‘인간….. 네 목숨도 오늘로 끝이다……’
부하C가 단도를 핥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