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60)
이세계 골드리치-60화(60/256)
# 60
<– 시험 종료 –>
[ A팀의 승리. ] [ A팀 소속 ‘칸’ 외 421명, B팀 ‘카직’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 [ B팀 소속 ‘하르미노’ 외 363명은 불합격 되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사막을 울렸다.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합격이다 합격!”
“만세!’
A팀은 환호했고,
“인간을 죽이지 못하다니.”
“이런 참사가..”
“앞으로 1년 간 시험을 못친다고?……”
B팀은 절망했다.
‘어찌어찌 붙었네.’
한 달간의 고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인간을 치료하자!”
“힐!”
“블레스!”
승리의 보상은 바로 돌아왔다.
수십의 요정이 칸에게 달려와 치료 마법을 퍼붓는 것이다.
[ 빈사 상태를 벗어났습니다. ]생명력이 빠르게 차올랐다.
얼었던 육체는 녹았고, 새파랗던 얼굴엔 혈색이 돌았다.
‘어우..’
요정들의 치료 마법은 극락이었다.
칸은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겼다.
[ 생명력이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치료 다 끝난 것 같은뎅?”
“맞아! 생채기가 모두 나았어!”
5초 정도가 지나자 치유가 완료되었다.
요정들이 전력을 다 해준 덕이었다.
“고맙다.”
이번엔 말로만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가지구 뭘!”
“맞아!”
요정들도 그것으로 만족했다.
칸 덕에 합격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
이제 하르미노 차례다.
칸은 하르미노를 보았다.
‘..음.’
하르미노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얼굴도 안 보였다.
좌절한 것이다.
‘뭐라 위로해 주기도 뭐하네.’
그녀를 탈락시킨 장본인이 칸이었다.
위로하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괜히 미안하네.’
하르미노는 탈락했지만 금방 올라올 것이다.
어머니도 잘 살릴 것이다.
그녀의 미래는 무사태평하다.
칸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만병통치약이나 생기면 줘야지.
칸은 그녀에게서 뒤돌았다
“인간. 해낼 줄 알았다.”
그러자 아스트리드가 보였다.
“칸. 얼음검 한 번만 보여주라.”
베르몬트도 보였다.
그녀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스 블레이드의 상태창을 보고 싶은 것이다.
“..보여주기 싫어?”
칸이 대답이 없자, 베르몬트가 은근슬쩍 물었다.
“보여주기 싫냐고.”
“어.”
“어째서?..”
“이건 내 밑천이야.”
“……”
나쁜 놈.
베르몬트가 그 말을 끝으로 홱 돌아섰다.
‘백 살 맞나..’
칸은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인간.”
그때, 아스트리드가 칸을 불렀다.
“우리의 동맹이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가?”
“그렇다. 나의 골드는 두둑해졌고, 너는 시험을 통과했다.”
“그렇군.”
“그래서 하는 말이다만…..”
[ 용족, 아스트리드가 당신에게 10,000골드를 보냈습니다. ] [ 10,00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음?”
칸이 눈을 크게 뜨며 아스트리드를 본다.
“……뭘 보는가.”
아스트리드가 시선을 피한다.
그녀의 입술이 빼꼼 열렸다.
“오해하지 마라. 네가 마음에 들어서 준 게 아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아스트리드가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대로 멀어져 갔다.
‘흐음…….’
칸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
그녀가 보여준 호의 때문이 아니었다.
골드리치 스타터팩이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발동이 안 되는군..’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다.
골드리치 스타터팩은 전 유저를 대상으로 판매 예정이었던 아이템.
npc와 골드를 주고 받는 등의 ‘꼼수’는 막아놓은 것이다.
‘모든 종류’라는 사전적 의미 상, 골드 주고 받기도 스타터팩이 적용되어야 했지만,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터진다.
골드가 화폐 가치를 잃는 것이다.
즉, 이건 게임 제작사의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보는 게 타당했다.
아니면 ‘모든 종류’라고 기입한 홍보팀의 커다란 실수거나.
‘npc에게 물건을 샀다 팔았다 하는 것도 안 되겠군.’
생각은 해봤지만 시도는 안한 행동들.
이번에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뻘짓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잠깐. 무역은 되려나?’
물론 궁금증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무역은 합법적인 화폐 펌핑 수단이다.
그렇다면, 500m 정도 떨어진 마을과 마을 사이의 무역은 골드리치 효과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아, 어차피 안 되는구나.’
그러나 칸은 금세 깨달았다.
‘골드’는 힘의 탑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다.
바깥 세상에서는 다른 화폐를 쓴다.
게다가 힘의 탑에는 100골드만 내면 전층을 순간이동 하는 아이템.
‘크리스탈’이 있었다.
무역은 쓸모가 없었다.
그렇다면 골드 교환도 안되고, 무역도 안된다.
골드를 합법적으로 펌핑하는 수단은 없는 걸까?
아니었다.
‘상단이 있구나.’
‘상단’이라는 합법적인 골드 펌핑 수단이 있었다.
상단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상단의 이익을 먹는 거니까 꼼수도 아니었다.
즉, 골드를 제대로 벌려면 상단을 먹어야 했다.
‘뭐, 나중 일이니까 신경 끄자.’
물론 상단을 먹는 건 먼 미래 이야기였다.
상단을 먹으려면 최소 반 년 정도는 시험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은 상단을 차릴 여유도, 먹을 여유도 없었다.
칸이 탑 오르기를 멈추면 인간족이 멸족한다.
다른 데 투자할 시간은 없었다.
지금은 인간족에게 타오르는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다 나중 일이다. 나중 일.’
칸은 머리를 털어버렸다.
고민해봤자 의미없었다.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예를 들면, 칸을 보며 숙덕거리는 천족 말이다.
‘옥타비아. 인간의 발가락을 핥아라.’
‘미쳤나. 팬도르. 적당히 좀 해라!’
칸을 비웃었던 천족, 옥타비아.
그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었다.
‘뭘 적당히 하자는 거지?’
‘공중에서의 대화는 없었던 일이야. 없었던 일! 알아 들었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 천족은 한 번 내뱉은 말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인간 발가락을 핥아야 한다는 거야?’
‘당연하다.’
남 발가락 가지고 뭐하는 짓인지.
‘발가락을 핥는 일 따위, 거짓말보다 수백 배 긍지 높은 일이다.’
‘……정말이냐?’
칸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인간!”
옥타비아라고 불리는 천족이 뛰어왔다.
“인간. 할 말이 있다.”
“듣기 싫다.”
칸은 계속 걸었다.
“너의 발가락을 핥고 싶다.”
“제정신이 아니군.”
“내 긍지를 위한 일이란 말이다.”
“싫다.”
“골드, 골드를 주겠다.”
칸은 계속 걸었다.
“음?”
이윽고, 아스트리드 앞에 도착했다.
칸이 입을 열었다.
“아스트리드.”
“무슨 일이지?”
“이 천족이 골드를 줄 테니 발가락을 핥게 해달라는군.”
“……정말인가?”
아스트리드가 인상을 썼다.
그리고 옆의 천족을 보았다.
“흰둥이. 인간의 말이 사실이냐?”
“사실이다.”
“..미친놈.”
짝!
아스트리드의 손바닥이 천족의 뺨을 갈겼다.
천족이 멍한 얼굴로 아스트리드를 본다.
“흰둥이. 서열 꼴찌의 발바닥을 핥고 싶다니. 코딱지만한 자존심마저 팔아버린 것이냐?”
아스트리드가 노기를 흘리며 천족을 압박했다.
“코, 코딱지만한 자존심..”
천족의 얼굴이 샛노랗게 질렸다.
“꺼져라. 흰둥이.”
아스트리드가 쐐기를 박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천족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떠났다.
[ 여러분! 죄송해요! ]그때, 허공에 스크린이 띄워졌다.
하얀 토끼옷을 입은 루비가 등장했다.
머리는 두 갈래로 나눠 묶었다.
시험 마지막 날이라고 치장한 것일까.
보이지 않더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 어쩌다 보니까 조금 늦어버렸어요!….. 여러 가지 새로운 소식이 많아서….. ] [ 하지마안! 이제 바로 첫 번째 시험을 마무리짓는 다는거! 여러분 알고 계셨나욧? ]선별인원들에게 하는 말은 아닌 듯 하다.
그녀의 의미없는 말이 끝날 때까지는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 그럼! 정산을 시작해 드리겠습니당! ] [ B팀에게는 안타깝지마안.. 정산금은 A팀에게만 지급된답니당! ] [ 그럼, 정산을 시작합니닷! ]루비가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짤랑 소리가 시험장을 가득채웠다.
띠링!
칸에게도 골드가 정산되었다.
[ 〈 메인 스토리(5) – 사막의 보물 〉을 클리어했습니다! ] [ 1,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추가 골드, 10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유적 하나 캔 거랑 똑같네.’
101,000골드.
큰 돈도, 작은 돈도 아니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꽁돈이 생긴 느낌이다.
[ 그럼! 이제 두 번째 정산이 남았네요! 이것 밖에 못드려서 미안해요오.. ]루비가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인다.
1층의 누구랑은 정반대다.
[ 그럼! A팀의 팀포인트 순위대로 추가 골드를 정산해 드리겠습니닷! 1위는 3천 포인트! 2위는 천 포인트! 3위는 5백 포인트입니닷! ]루비가 허공에서 이것 저것을 조작했다.
정산이 시작되었다.
띠링!
[ 〈 메인 스토리(5) – 사막의 보물 〉 팀포인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 [ 추가 골드, 3,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추가 골드, 30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이건 좀 짭잘하네.’
30만 골드를 받았다.
한달 고생하고 받은 대가로 꽤 만족스럽다.
그런데 사실, 보상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 〈 사막의 보물 〉 역대 명예의 전당 1위에 입성했습니다! ] [ 믿을 수 없는 업적에 높은 존재들이 경악을 표합니다! ] [ 추가 골드, 1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만 골드?..’
[ 골드리치 스타터팩 효과 발동 발동! ] [ 추가 골드, 1,000,000 골드를 획득합니다! ]‘베, 백 만 골드?……’
명예의 전당 1위를 달성한 것이다.
〈 사막의 보물 〉은 1년을 주기로 열리는 시험이었고, 곡괭이와 목장갑이라는 준비물 탓에 고득점이 어려웠다.
그러나 칸은 레전더리 곡괭이와 목장갑을 가지고 있었고, 아스트리드라는 보디가드와 함께 쉬지 않고 노동했다.
그 결과, 칸은 인간 역사상 최초로 역대 1위에 등극해 버렸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경악하며 입을 틀어막습니다. ]그 고집 쎈 기적의 창조자도, 이번엔 제대로 놀랐다.
‘…….1위라니.’
칸도 놀랐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줄은 알았으나 1위라니.
예측하지 못 했다.
골드 드래곤들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들이라면 레전더리 곡괭이를 가지고 있었을 터였다.
‘내가 좀 독하게 산건가?……’
골드 드래곤이 게으르다는 얘기를 어디서 듣긴 했다.
하긴, 그들이 곡괭이를 오래 잡고 있을 리가 없었다.
‘아무튼 횡재했군.’
게으른 골드 드래곤들 덕이든, 칸의 부지런함 덕이든.
칸은 결과적으로 대단한 수익을 거뒀다.
목돈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당신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음?’
얘가 왜 이러지.
칸 놀려먹기 바쁘던 놈인데 갑자기 칭찬을 한다.
‘..설마.’
하나의 생각이 떠오른다.
기적의 창조자는 받을 때만 베푸는 성좌다.
그리고 칸은 골드를 많이 벌었다.
‘돈 좀 달라는거구나.’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오늘 줬던 선물이 꽤 그럴싸하지 않았나고 묻습니다. ]기적의 창조자는 칸의 시험 통과를 자신 덕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존경심을 표현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그가 칸의 공물을 원했다.
‘음.’
기적의 창조자는 가난한 성좌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처럼 부유한 성좌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공물을 원했다.
‘그래. 받고 싶다는데 줘야지.’
칸은 이럴 때 행동 수칙을 알고 있다.
성좌가 원하는 것을 이렇게까지 표현하면, 그것을 무시해서는 안 되었다.
무시했다간 이후 제대로 된 후원을 받을 수 없다.
성좌의 눈 밖에 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럴 때 성좌의 말을 들어주면, 좋은 일이 생겼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에게 242,580 골드를 공물로 바쳤습니다. ]보유 골드 : 2,000,000 (G)
보유 골드의 깔끔함도 유지할 겸, 242,580 골드를 공물로 바쳤다.
25만 골드에 육박하는 거액이니 기적의 창조자도 만족할 것이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당신의 정성에 깊이 감동합니다. ] [ 그런데 잔반 처리 하는 거 아니냐고 묻습니다. ]칸은 하늘에서 시선을 피했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자기는 그런 거 신경 안쓴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어느새 기분이 풀린 듯 하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당신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오늘 주려고 했던 선물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당신에게 2개의 아이템을 선물합니다. ]역시 좋은 일이 생겼다.
주려고 했던 아이템이라.
그게 무엇일지 기대가 됐다.
[ 다이아몬드 보물상자 1개를 획득했습니다! ] [ 만병통치약 1개를 획득했습니다! ]‘…..어?’
칸의 얼굴이 멍해졌다.
지금 자신의 인벤토리에 들어온 템이 진품인지 의문마저 든다.
만병통치약이라니.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전설의 약을 받은 것이다.
레전더리 보물상자에서도 극히 희박한 확률로 등장했고, 상단에서 구입하려면 500만 골드는 기본으로 들어갔다.
“기적의 창조자님?……”
칸이 아련한 얼굴로 하늘을 본다.
그 얼굴에 최초의 존경심이 서려있다.
지금 만병통치약이 있다는 것은.
하르미노가 영원한 우군이 된다는 뜻이었다.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자신은 하렘이 좋다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