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62)
이세계 골드리치-62화(62/256)
# 62
<– 마지막 시험 –>
루비의 층, 마지막 시험 스테이지.
23층. ‘켈로스 수용소.’
23층에서 가장 유명한 이 장소는, 켈로스라는 악룡이 수감되었던 장소이다.
‘수용소’라는 이름대로 감옥처럼 생겼는데, 조금 많이 커서 거대 감옥이라고 불렀다.
동서남북 끝에는 4개의 탑이 있었는데.
옥상에는 구속용 사슬 발사 장치가 있었다.
이 장치는 환상족들이 켈로스를 제압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것이었다.
절대 부서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모든 마법 사용을 봉인할 수 있었다.
“어우. 으시시하다.”
“뭐야 여긴. 거대 감옥?”
선별인원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냉기가 흐르는 거대 감옥이 기분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
[ …… ]‘쟨 또 왜 저러고 있어.’
칸은 한심한 눈으로 스크린을 보았다.
토끼 모자를 뒤집어 쓴 루비 때문이었다.
“시험관 상태 왜 저래?”
“몰라. 어디 아픈가?”
“아프면 정신이 아프겠지.”
“시험관님아! 빨리 일어나요!”
선별인원들이 재촉한다.
루비가 고개를 빼곰 들었다.
그리고 눈알을 굴려서 간접 메세지 창을 본다.
[ 히이익 ]다시 얼굴을 박았다.
위로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시험관님. 간접 메세지 창 닫으셔도..”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냅두라고 말합니다. ] [ 저런 시험관은 욕 좀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음.’
만 골드를 후원했던 기적의 창조자까지 이러다니.
루비가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
“성좌님. 시험관이 그렇게 잘못한 겁니까?”
[ 성좌, 기적의 창조자가 당연하다며 큰소리를 칩니다. ] [ 방금 키스 직전 아니었냐고 눈을 부라립니다. ]‘루비가 왜 저러는지 알겠군.’
기적의 창조자의 반응을 보니 이해가 갔다.
성좌들은 칸에게 감정 이입을 했던 것이다.
시험 내내 팀포인트 1등을 했으니, 이입할만 했다.
그들은 하르미노를 품에 안은 칸을 본인이라고 생각했고.
칸이 짜릿한 일을 저질러 주기를 바랬다.
키스 같은 거 말이다.
그들은 키스 직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휴식 시간을 줄여버린 루비에 의해, 그들의 대리만족은 무산되었다.
루비는 질타를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루비가 정신 차릴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했다.
잠시 기다리니, 루비가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었다.
[ 알겠어요 성좌님들. 그럼 귀요미 송 한 번 히이이익! ] [ 시, 시험 진행을 원하시는 군요. 알겠어요. 지금 바로 할게요! ]그녀가 강제로 정신을 차렸다.
양 볼을 탁탁 친다.
그리고 입운동을 잠깐 하더니, 힘찬 숨결을 마이크에 불어 넣었다.
[ 시험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 [ 늦어서 죄송합니닷!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 진행을 시작했다.
[ 이번 시험의 클리어 조건은 다들 기억하고 계시겠죠? ] [ 선별인원 중 ‘무력’이나 ‘마력’스탯이 가장 높은 선별인원이 이번 시험의 보스가 된답니다! ] [ 그 보스에게서 12시간을 살아남으신 선별인원분들은 전원 합격입니다! ]선별인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한 명, 손을 들고 질문하는 자가 있었다.
“시험관. 보스가 된 선별인원은 어떻게 합격하지?”
아스트리드였다.
[ 아. 보스는 선별인원 중 한 명이라도 생존하면 합격이에요! ]루비가 방긋 웃으며 답했다.
“뭐야. 그럼 선별인원들이 다 죽으면 보스도 불합격이라고?”
아스트리드가 불편해졌다.
모두 탈락한다는 칸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 넹. 이번 시험은 전부 운이거든요. ]“맘에 안드는군……”
아스트리드가 침음을 삼켰다.
“그럼 보스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 아. 그건 간단해요. 시험 종료와 동시에 자동 부활해요. ]“그건 그나마 마음에 드는군.”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트리드님은 착하시지?’
‘응.’
다른 선별인원들은 아스트리드의 눈치를 보았다.
그녀가 보스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모두 살려 주실게 분명해.’
‘그럼 우리 모두 합격인가?’
‘그럴지도!’
그들이 김칫국을 들이켰다.
[ 아! 참고로 보스에게는 [격노],[학살자],[광전사]버프가 주어져요. 그 점 양해 바래용. ]루비가 김칫국을 밥상 채 엎어버렸다.
[ 그럼, 이제 보스를 추첨해볼게요! ‘무력’이나 ‘마력’스탯이 가장 높은 선별인원이 보스로 지정됩니다! ]루비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사다리게임이 나왔다.
보스가 누군지는 모두가 알지만, 방송 그림 상 있어보여야 했다.
[ 따라라라-]루비가 사다리게임을 시작했다.
20초가 지나자 결과가 나왔다.
루비가 놀라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 보스는 용족, 아스트리드님이 당첨되었습니다! ]시험장은 조용했다.
[ 흠흠. ]루비도 지금 작태가 어이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헛기침을 한 후, 입을 열었다.
[ 그럼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본 시험의 시작이었다.
[ 에잇! ]루비가 빨간 버튼을 눌렀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시험장을 울리기 시작했다.
[ 앞으로 3분 후, 메인 스토리 6번 – 행운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 [ 보스로 지정된 용족, ‘아스트리드’님께서는 시험장 정중앙에 표시된 빨간 원 안으로 들어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 [ 보스로 지정되지 아니한 선별인원분들은, 빨간 원 외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 [ 현재 2분 38초 남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시험이구나.”
“아 갑자기 떨리네.”
선별인원들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번 시험만 통과하면 배후성 계약을 진화할 수 있었다.
배후성 계약이 진화하면, 성좌 스킬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성좌의 고유 스킬 하나를 받는 것이다.
성좌의 고유 스킬 하나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였다
이 마지막 시험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간.”
그때, 칸의 옆에 있던 아스트리드가 말했다.
“시험 시작까지 3분도 안남았다.”
“그렇군.”
“이번 시험 자신 있나?”
“자신 있다.”
“..자신 있기는…….”
아스트리드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칸의 등을 세게 갈겼다.
“억.”
칸이 고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아스트리드는 씨익 웃었다.
“그럼, 날 잘 막아봐라. 힘들어서 울지나 말고.”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걸어 나갔다.
시험장 중앙에 있는 빨간 원으로 가는 것이다.
‘말 안해도 잘 할거다..’
칸은 등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약간 경직되어 있었다.
‘좀 긴장은 되네.’
헤츨링이 아닌 진짜 용을 잡아야 하니까.
‘그럼 바로 움직여야겠네.’
칸은 아스트리드에게서 주의를 끊고.
시험 합격을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베르몬트.”
일단 베르몬트부터 불렀다.
“왜.”
옆에 있던 그녀가 대꾸했다.
“팀 하자며.”
“응. 해야지.”
“그럼 같이 움직이자.”
“지, 지금?”
“어. 시간 별로 없거든.”
칸이 베르몬트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달렸다.
“뭐, 뭐야!..”
베르몬트가 황당해했지만,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 현재 2분 01초 남았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는 것이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탑 옥상에 올라야 했다.
다른 선별인원들의 협력은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구속용 사슬’을 발사할 수가 없었다.
칸이 설명하는 것도 무리였고, 그들이 발사 방법을 재현하는 것도 무리였다.
괜히 그들이 탑 옥상을 사수했다가 칸과 동선이 꼬여서 전부 몰살당하는 수가 있었다.
칸에게 필요한 것은 베르몬트뿐이었다.
“야! 너 이럴 때 틈타서 내 손 잡으면 좋냐?”
“뭐?”
“너 내 손 잡고 싶었지. 맞지!”
“..그냥 따라와라.”
“이거 봐! 계속 손 안 놓잖아!”
“너도 안 빼잖냐.”
“..닥쳐.”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베르몬트는 칸의 계획에 필요했다.
없어도 되긴 하는데, 있으면 수백 배 편해진다.
그녀가 팀 맺자고 안했어도 그가 맺자고 할 생각이었다.
“야! 어디 가는지나 말 해봐!”
“보면 몰라? 저기 있는 탑 옥상 간다.”
“에흐 진짜. 꽉 잡아. 임마. 너 뛰는 거 느려터졌어.”
베르몬트가 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어?”
“네가 하도 느려터져서 해주는 거야. 오해 하지마.”
“뭘 하려는..”
“블링크.”
순간, 칸의 시야가 일변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동쪽 탑의 옥상이었다.
베르몬트가 5서클 순간이동 마법 블링크를 발동한 것이다.
칸이 멍한 얼굴로 베르몬트를 본다.
“뭘 봐.”
베르몬트가 손을 탁탁 털어낸다.
그리고 허리에 손을 얹고서 입을 연다,
“이제 알겠냐?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어.”
“알았으면 됐어. 이제 그 뭐냐. 날 좀 더 존경심 있는 눈으로 보란 말이야.”
“노력할게.”
칸은 그 말을 끝으로 옥상 난간으로 걸어가 기대었다.
그리고 시험장 정중앙을 보았다.
“좀 성의껏 대답하면 덧나냐.”
어느새 베르몬트도 칸의 옆으로 왔다.
“싫으면 말고..”
그녀도 난간에 기대었다.
그리고 칸이 보는 곳과 같은 곳을 보았다.
“이제 시작하려나 본데.”
“어.”
[ 현재 0분 13초 남았습니다. ]이제 10초가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
칸은 시험장 정중앙을 보며 입을 열었다.
“베르몬트.”
“왜.”
“이번 시험은 너랑 나. 둘이서 클리어 해야 된다.”
“..어째서?”
“너랑 나 말고는 다 쓸모가 없어.”
“..인간이 할 말이냐.”
베르몬트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인간이 다른 선별인원들 쓸모 없다고 하는 게 웃기는 것이다.
천족도 4명 있고, 마족도 5명 정도 있는데 그들 모두가 쓸모 없다니.
근데 정말 쓸모 없었다.
베르몬트가 필요한 것도 지옥의 염화 때문이었다.
5서클인데도 6서클의 화력을 내는 지옥의 염화.
그게 아니었으면 베르몬트도 필요 없었다.
“지금껏 그 인간 덕분에 시험 통과했잖아.”
“..웃기지 마. 나도 대단했거덩?”
베르몬트가 칸의 어깨를 쳤다.
장난 치지 말라는 것이다.
장난인지 아닌지는 시험 끝날 때 가면 알게 될 테니, 상관없었다.
[ 현재 0분 1초 남았습니다. ] [ 현재 0분 0초 남았습니다. ] [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야. 시험 시작됐다.”
“어.”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끌시끌하던 시험장이 단번에 조용해졌다.
들리지는 않지만, 선별인원들이 긴장 가득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이번 시험의 보스는 용족, ‘아스트리드’입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용족, 아스트리드에게서 12시간 동안 살아남으면 통과합니다. ] [ 그럼 타이머의 시작과 함께, 본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 현재 11시간 59분 남았습니다. ]시험이 시작되었다.
“이거…… 기분이 좋진 않군.”
선별인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아스트리드.
그녀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 용족, 아스트리드에게 다음과 같은 버프가 주어집니다. ] [ [격노],[학살자],[광전사] ]“이건 또 뭐람……”
그녀의 전신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참 별 짓을 다 하는군.”
그녀가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순간, 붉은 빛이 번쩍였다.
그 빛이 사라졌을때, 아스트리드는 정신 지배 마법에 걸렸다.
“..야. 저 용가리. 왜 눈이 저렇게 빨개?..”
“정신지배야.”
“정신지배?”
“이제 우리가 알던 아스트리드는 아니라는 거지.”
“..용이 미쳤다는 말이야?”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크르..”
아스트리드의 입술에서 하얀 입김이 나왔다.
그녀는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이미 용이었다.
화아아아-
그녀의 전신이 붉게 물들었다.
그 붉은 형상은 점점 커지더니, 용이 되었다.
“크롸라라라-”
그녀는 이성을 잃었다.
그 모습은 탑의 범죄자였던 악룡, 켈로스를 연상시켰다.
“크르르..”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붉은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7서클 마법 인페르노였다.
“피해! 바보들아!”
베르몬트가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땅의 선별인원들은 인페르노의 표적이 되었다.
푸화아아아-
7서클 마법, 인페르노가 흝뿌려졌다.
“피, 피해!”
“저걸 맞으면 즉사다!”
발이 빠른 자들은 인페르노를 간신히 피했다.
“끄아아아악!”
“살려줘!”
“뜨, 뜨거워!”
그러나 발이 느린 종족들은 피할 수 없었다.
[ 드워프, 볼리타가 사망했습니다. ] [ 드워프, 에하크가 사망했습니다. ] [ 고블린, 카직이 사망했습니다. ]…
…
“으…..”
마지막 시험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