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71)
이세계 골드리치-71화(71/256)
# 71
<– 성장의 기회 –>
첫 번째 시험이 끝났다.
[ 시험 결과를 발표합니다. ]합격자 명단이 띄워졌다.
[ 합격자 명단 ]1. 켈세로스(용족)
2. 아스트리드(용족)
3. 알렉산더(거인족)
…
…
403.칸(인간족)
총 403명의 선별인원이 합격했다.
“2000포인트만 더 쌓으면 됐는데..”
“크리티컬 한 번이 안 터지다니..”
“한 번만 봐줘!”
탈락한 선별인원들이 절규했다.
그러나 자비란 없었다.
“탈락 하기 싫!..”
파앗!-
탈락한 선별인원들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크하하! 시험장이 텅 비었군!”
시험장이 휑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80,000AP를 쌓은 괴물들 뿐이었다.
‘여기서 절반 이상이 죽는다는 거지.’
이들 중 반 이상이 죽을 예정이라니.
‘이번 시험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칸은 한숨을 쉬며 하늘을 보았다.
차분한 얼굴의 사파이어가 보였다.
[ 그럼, 두 번째 시험 정보를 공개하겠습니다.]그녀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두 번째 시험 양피지가 띄워졌다.
〈 메인 스토리(2) – 성장의 기회(개인전) 〉
분류 : 메인
난이도 : A
클리어 조건 : 초거대 미궁에서 성래족을 사냥하며 포인트를 쌓아라. 시험이 끝날 때까지 버티면 합격.
제한시간 : 2주.
보상 : 2,000골드.
실패 시 : 10년간 재시험 불가.
“성장의 기회?”
아스트리드가 인상을 썼다.
시험은 증명하는 것일 뿐, 기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힘의 탑은 선별인원들에게 힘을 제공하는 장소였다.
이번 시험은 힘을 키울 기회였다.
[ 모두 읽으셨나요? ]선별인원들을 기다리던 사파이어.
그녀가 양피지를 떼어냈다.
그녀의 사파이어 반지가 빛났다.
순간, 선별인원들의 시야가 일변했다.
쿵!
“뭐야!”
“순간이동?”
“그런데 여기..”
“동굴 맞지?”
선별인원 전원이 순간이동 당한 것이다.
이 곳은 동굴이었는데, 벽에 횃불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천장은 어찌나 높은지 고래도 들어올 수 있어 보였다.
“여, 여긴 어디냐악!”
오우거가 바보같이 소리쳤다.
[ 흐.. ]사파이어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이번엔 칸도 못 봤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 이 곳은 탑의 39층, 초거대 미궁입니다. ] [ 여러분이 시험을 치를 장소이지요. ] [ 현재 여러분이 계신 이 곳은.. ]사파이어가 설명을 시작했다.
“아아. 벌써 네 번째 듣는구만.”
거인족 하나가 팔짱을 낀채 읊조렸다.
한 선별인원이 거인족을 째려봤지만.
그 선별인원은 곧 거인족의 태도에 격하게 동의했다.
설명이 안 끝나는 것이다.
[ 이 미궁은 평균 면적이 13,000㎢에 달하며.. ]사파이어는 장장 10분 동안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시험 스테이지.
‘초거대 미궁’.
39층~49층에 위치한 정사각형 모양의 미궁인데.
층당 평균 면적이 13,000㎢에 달하며, 가로 세로 길이가 114km나 된다.
층은 전부 위 아래로 이어져 있지만.
결계가 쳐져 있어 맨 몸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이 미궁의 절반이 시험 스테이지인데.
[ 그 절반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여러분의 시험 구역입니다. ]“..절반이 뭘 어쨌다고?”
“114km는 어디다 쓰는 거래?”
“그걸 내가 알겠냐.”
선별인원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설명이 너무 복잡했던 것이다.
그러나 설명은 아직도 한참 남아 있었다.
[ 그럼, 시험 제약 및 버프. 그 외 잡다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뭔 놈이 설명이..”
“암 걸려 죽겠다..”
“시험관 누나 적당히 좀 해요!..”
사파이어는 선별인원들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 먼저 제약에 대해 말하자면.. ]그녀가 10분 동안 제약을 설명했다.
그것을 쉽게 말하자면.
1. 팀 맺기는 불가능하다. 팀 맺기가 발각 될 시 탈락에 처한다.
2. 보유 포인트가 요구 포인트보다 낮으면 탈락한다.
3. 요구 포인트는 매일 아침 6시에 상향된다.
4. 각자의 보유 포인트는 비공개된다.
5. 다른 선별인원을 죽이면, 그 선별인원의 포인트를 획득한다.
5. 하루에 한 번 층을 선택하면, 다음 날 그 층으로 이동한다.
6. 선택 가능한 층은 갈수록 줄어든다.
이렇게 7개로 압축할 수 있었다.
“개인전이라고?”
“보유 포인트가 요구 포인트보다 높아야 된다는데?”
“층을 선택하는 건 또 뭐야.”
“악 내 머리!”
선별인원들의 머리는 터지기 직전이었다.
[ 이제 버프를 말하자면.. ]“누나! 제발 그만해요!”
“아니. 그냥 센 놈이 이기는 거지 뭔 설명을 이렇게 많이 합니까!”
“우리 이러지 말고 주먹으로 해결합시다!”
“난 이제 못 해!”
수인족과 해인족들도 머리를 감싸쥐었다.
[ 흐.. ]사파이어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분명 즐기고 있었다.
그녀가 목을 큼큼 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 여러분들에게는 버프가 주어집.. ]그녀가 말하는 버프를 요약하겠다.
이번 시험 선별인원과 성래족에게는 버프가 주어진다.
선별인원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고.
성래족에게는 [파워 업!]이 주어진다.
[성장의 기회] 버프 효과는.1. 포만감 100% 유지.
2. 갈증 0% 유지.
3. 레벨링 경험치 획득량 10배.
4. 스킬 숙련도 획득량 10배.
5. 골드 획득량 10배.
6. 선별인원 킬 경험치 획득 가능.
이렇게 6개였다.
그리고 성래족에게 적용되는 [파워 업!]의 효과는.
공격력 5배.
방어력 100배.
이렇게 2개였다.
이것이 버프 설명의 끝이었으며.
모든 설명의 끝이었다.
“사파이어 누나! 우리한테 왜 그래요!”
“포만감은 됐으니까 그냥 싸우게 해줘요!”
“난 이번 시험은 못 치겠다!”
“관리국에 청원이라도 넣어봐야지!”
선별인원들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인간. 시험관이 지금까지 뭘 말한거지?”
아스트리드도 미간을 찌푸렸다.
칸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사파이어가 시험 설명이 적힌 양피지를 줄 것이니.
그것을 다시 읽으면 되었다.
[ 설명이 적힌 양피지를 드리겠습니다. ]파아-
선별인원들의 손에 양피지가 생겨났다.
“..글씨가 너무 많아.”
“이걸 대체 언제 다 외우냐.”
“검은 색은 글씨이고, 갈 색은 양피지로다.”
선별인원들이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러나 별 수 있나.
합격하려면 적응하는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사파이어가 입을 열었다.
[ 25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녀의 사파이어 반지가 빛났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장소가 변했다.
원형 경기장이었다.
“또 여기구나..”
“이제 뭘 설명하려고..”
선별인원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사파이어를 보았다.
그러나 이제 불안할 필요는 없었다.
사파이어는 팁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 여러분에게 팁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팁?..”
팁이라는 단어에 선별인원들의 눈빛이 변했다.
[ 이 팁은 가능한 한 반드시 지켜주셔야 합니다. ]선별인원들이 귀를 기울였다.
지금만큼은 아스트리드도 시선을 고정했다.
[ 초반엔 다른 선별인원들을 죽이려 들지 마십시오. ]“…죽이지 말라고? 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켈로스가 의문을 표했다.
몇몇 선별인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그들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 그럼, 이것으로 모든 설명을 마칩니다. ] [ 이제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시작인가.’
30분 내내 설명만 듣던 칸은 목을 돌렸다.
[ 여러분이 원하는 층을 선택해주십시오. ] [ 10분 동안 선택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 10분이 끝나면, 여러분 전원은 선택한 층으로 이동합니다. ]사파이어의 설명대장정이 끝을 맺었다.
띠링!
[ 39층 ] [ 40층 ] [ 41층 ]…
…
눈 앞에 11개의 층이 띄워졌다.
‘이제야 층을 고르네.’
칸의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러나 그 순간,
“야. 어떡하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안 봐도 알겠다.
칸은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뭘 어떡해.”
“이번 시험 개인전이라잖아. 너 나랑 팀 맺고 싶어 했는데 어떡하냐?”
베르몬트가 빈정대듯 말했다.
먼저 팀을 맺자고 한 칸을 놀리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칸은 아무런 요동이 없었다.
칸은 아쉽다는 듯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다.
“그러게. 어떡하지.”
“…..야.”
베르몬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너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냐?”
그녀가 칸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혀.”
칸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베르몬트는 이미 눈치챘다.
그녀가 칸의 등짝을 때렸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그녀가 씩씩대며 멀어졌다.
“어으..”
칸은 따가운 등을 어루만졌다.
“인간..”
옆에서 아스트리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꼬맹이는 항상 저렇게 화나 있나?”
베르몬트 뒷담화였다.
“..아마도.”
칸은 대충 긍정했다.
아스트리드는 잠시 침묵하더니, 금세 입을 열었다.
“인간. 등이 아픈 와중에 미안하지만 한 가지 묻겠다.”
“말해라.”
“너는 지식이 많은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이번 시험도 좋은 생각이 있나?”
“좋은 생각이라.”
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칸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좋은 생각이라.. 있다.”
“알려줘라.”
아스트리드가 잽싸게 먹이를 잡아챘고, 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두 개 있는데, 첫 번째는 너도 이미 알고 있는 거다. 초반에 선별인원을 죽이는 건 자제해라.”
“왜지?”
“시험관이 하지 말라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런 거 말고, 네가 생각하는 이유를 말해 봐라.”
아스트리드는 칸의 생각이 듣고 싶은 듯 그를 재촉했다.
칸은 별 수 없이 정보를 풀었다.
“시험 후반부에 가면 요구 포인트가 급증할 거다. 그럼 다른 선별인원을 죽여서 포인트를 얻어야 하는데, 그 때 죽일 선별인원이 없으면 탈락을 면치 못한다.”
“음….. 성래족을 죽여서 포인트를 벌면 되는 거 아닌가?”
“성래족이 스폰되는 수는 한계가 있다.”
“…..그런 거였군.”
아스트리드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칸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스트리드. 층 선택은 47층으로 해라.”
“알겠다. 지금 바로 47층을 골라놓지. 근데 이유도 좀 알려 줘라.”
아스트리드가 칸의 말을 듣자마자 행동으로 옮겼다.
어울리지 않게 순종적인 행동이었다.
아스트리드가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다니.
남자라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칸은 가벼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49층은 자존심 높은 켈세로스가 갈 것이고, 48층은 거인족들이 갈 것이다. 48층의 성래족 스폰이 많다는 걸 그들이 알기 때문이다.”
“그럼 47층을 선택하라고 한 건, 그들을 피하기 위함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47층은 48층 못지 않게 많은 성래족들이 소환된다. 거기서 홀로 사냥을 이어가다보면, 독보적인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 거다.”
“..고맙다. 인간.”
아스트리가 씨익 웃었다.
“그런데 인간. 너는 몇 층으로 갈 거지?”
“41층으로 간다.”
“이유는?”
“선별인원들도 적당히 적게 오고, 성래족은 적당히 많이 나온다.”
“적당한 층이라는 거군.”
“그렇다.”
아스트리드가 미소를 유지한 채 칸의 어깨를 쳤다.
“힘내라. 인간.”
“..알았다.”
괜히 머쓱해진 칸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눈 앞에 띄워진 11개의 층 중 하나를 선택했다.
[ 41층을 선택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파이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10분이 되었습니다. ] [ 두 번째 시험장으로 이동합니다. ]파앗!-
선별인원 전원이 빛과 함께 사라졌다.
*
초거대 미궁은 39층부터 49층의 모습이 전부 비슷했다.
하지만 등장하는 성래족들은 달랐는데.
층이 올라갈수록 강한 성래족이 등장했다.
39층 성래족은 괴이족도 잡을 수 있었지만.
40층 성래족은 괴이족에게는 버거웠다.
41층 성래족을 사냥하려면 엘프 정도는 되어야 했다.
딱 엘프를 간신히 이길 수 있는 칸에게는 41층이 적절했다.
파앗-
빛무리와 함께 칸이 소환되었다.
‘바로 시작해볼까.’
칸은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든 선별인원들이 경쟁자였다.
한 발이라도 빠르게 사냥을 개시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