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77)
이세계 골드리치-77화(77/256)
# 77
<– 시험 종료 D-1 –>
칸은 했다 하면 끝장을 봤다.
rpg게임을 하면, 꼭 만렙을 찍었다.
그의 이런 집념은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는데.
현재 시각 시험 12일차 밤.
탑 47층 미궁에 있는 칸이 그 증거였다.
그는 비전검술을 얻은 날부터 8일간 사냥에만 전념했다.
“상태창.”
레벨 : 401
무력 : 239/999(B)
체력 : 445/999(C)
마력 : 3/999(A)
스킬 : 검술(S), 게오하르그의 비전검술(S), 공포(A), 학살(A), 카리스마(A), 채광(A), 궁술(B), 압도(B), 달리기(B),난사(C), 희생(C), 신뢰(C), 신뢰(C), 발굴(C), 기적(D), 용기(D), 권력(F+), 성인(F)
8일간의 노력이 들어간 상태창.
감동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그 첫 번째는 숙련도였는데, 검술이 (S)등급으로 올랐다.
공포와 학살, 카리스마도 (A)등급이 되었고.
압도, 달리기, 용기같은 자잘한 스킬들도 한 단계씩 올랐다.
칸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검술이 (S)가 되면서, 검을 손처럼 움직일 수 있었고.
공포(A) 덕에 성래족 사냥이 쉬워졌다.
또한 학살(A)과 카리스마(A) 덕분에 몰이사냥이 수월해졌고.
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8일 동안 정말 죽어라 했다.”
칸은 실로 대단한 성장을 일궈냈다.
위의 스킬 성장들만으로도 대단했지만, 비전검술도 성장했기 때문이다.
칸은 총 5개의 비전 검식을 습득했다.
4일차 낮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성래족을 사냥했다.
서로 죽이지 말자는 풍조가 깔려 있어서 위험 요소도 별로 없었다.
칸은 층을 과감하게 높여서 사냥했다.
5,6일차에는 42층 그렘린을 사냥했고.
7,8일차에는 43층 스켈레톤을 사냥했다.
9,10일차에는 45층 켄타우로스를 사냥했고.
11,12일차에는 47층 레이스를 사냥했다.
칸이 사냥한 성래족들은 그보다 레벨이 높았고.
칸은 검식의 해금 조건을 착실하게 쌓았다.
골드를 벌 때마다 마력을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력 올린다고 마법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검식 해금 조건에 필요하니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마력이 오르면, 마나통이 늘어났다.
인간에게 마나 활용의 재능은 없지만, 검식이 지 알아서 가져다 쓰는 것이다.
칸은 마력만 죽어라 올렸다.
8일 동안 번 120만 골드를 전부 털어넣었다.
결과, 마력을 (A)등급으로 올릴 수 있었다.
덕분에 골드는 땡전 한 푼 안 남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비전검술이 제공하는 무력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
시험 5,6일차에 진행했던 스켈레톤 사냥에서 그것을 제대로 느꼈다.
스켈레톤은 방어력이 굉장히 높은 성래족이었다.
뼈행성에 와서 그렇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방어력이 리자드맨의 5배였다.
리자드맨 한 마리를 잡는데 30분이 걸렸으니.
스켈레톤은 잡는데 2시간 반이 걸린다.
그러나 칸은 1시간 만에 잡을 수 있었다.
350% 마기 피해를 주는 제 1식, 데빌 소드 덕분이었다.
마나 소모가 적어서 계속 발동할 수 있었다.
발동할 때마다 ‘데빌 소드!’ 하고 외치는 게 오글거려서 그렇지.
사냥 하나는 참 좋았다.
이렇게, 칸은 비전검술을 성장시켰다.
골드는 0이 되었지만, 보유 포인트도 24,685 (P)가 되었고.
칸의 무력도 일취월장했다.
예전이라면 동레벨 마족을 간신히 이겼다면.
이제는 동레벨 천족과도 비벼볼 수 있었다.
천족 하나가 마족 셋을 상대하니까, 칸은 세 배 강해진 셈이었다.
“어으..”
8일 만에 세 배 강해진 칸.
그는 곡소리를 내며 공동 벽에 기대어 앉았다.
벌써 밤 10시. 쉴 시간이 된 것이다.
“그나저나 아스트리드가 안 보이네.”
칸은 돌맹이를 만지작거리며 아스트리드를 떠올렸다.
그녀는 시험 첫 날 47층으로 갔을 텐데, 이상하게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녀라면 사냥할때 소음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들리지 않으니, 알 수가 없었다.
[ 여러분에게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창 아스트리드를 생각하고 있는 그때.
사파이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험 종료 이틀 전 공지되는 안내 방송이었다.
[ 이제 시험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흐아암.”
[ 다음 날부터는, 아침 6시 전에 요구 포인트가 공지될 것입니다. ] [ 또한, 요구 포인트의 상승폭이 높아질 예정이니 만반의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방송의 요지는 단순했다.
안 그래도 빡센 시험이 더욱 빡세진다.
그러니까.
[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 [ 이번 시험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포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띠링!
[ 이번 시험을 포기하시겠습니까? ] [ 예 ] [ 아니오 ]칸의 눈 앞에 선택지가 띄워졌다.
[ 여기서 거절한다면, 시험이 끝날 때까지 포기할 수 없습니다. ] [ 이상, 안내 말씀 드렸습니다. ] [ 감사합니다. ]지이- 하던 전파음이 사라지며 방송이 끝났다.
이제 칸 앞에는 선택지만 남았다.
칸은 고민없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 시험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포기는 안하지.”
칸은 단호했다.
띠링!
그때, 내일의 층 선택창이 떴다.
이젠 48층과 49층만 선택할 수 있었다.
칸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 ’48층’을 선택했습니다. ]“켈세로스는 피해야지.”
내일부터는 요구 포인트가 급상승한다.
49층을 가지 않아도 시험은 알아서 힘들어진다.
굳이 켈세로스 만나러 갈 필요는 없었다.
“이제야 다 끝났네. 어으..”
칸은 바닥에 몸을 눕혔다.
시험 포기도 거절했고, 내일의 층 선택도 끝났다.
게오하르그의 검술도 제 5식까지 해금했다.
시험 후반 준비를 끝낸 것이다.
“심심하네..”
칸은 환상족의 알을 꺼냈다.
쿵.
그의 몸통만한 알이 나왔다.
“..여기서 환상족이 태어난단 말이지.”
칸은 누워서 알을 쓰다듬었다.
요즘 새로 생긴 습관이었는데, 외로울 때 알을 쓰다듬으면 도움이 됐다.
쓰담쓰담. 은근히 따따한 알을 계속 어루만졌다.
그러니 알도 부르르 떨었다.
“태어나고 싶은가보네.”
칸은 작게 웃었다.
“얘가 태어나면 내가 보호자가 되는 건가.”
환상족 딸이라.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성장하면 지배자가 되는 종족을 딸으로 삼는다니.
애초에 인간을 따라주기나 할까.
여러모로 걱정이 되었다.
“흐아암.”
칸은 슬슬 졸음이 몰려왔다.
그는 알을 인벤토리에 넣고 눈을 감았다.
*
금발의 여인이 사막을 달리고 있다.
옆에는 두 명의 수인 소녀가 있다.
허공에는 스크린에 있었는데, 연분홍머리의 여자아이가 춤을 추고 있었다.
[ 아짜! 아짜! 다들 힘내라 아짜! ]“데이라. 이번 시험은 선별인원끼리 죽이고 죽이는 거지?”
“응!”
히란이 데이라에게 물었다.
데이라는 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 아무나 붙잡고 싸울까?”
히란이 재차 물엇다.
그러자 데이라는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히룬! 우린 무조건 도망치고 봐야돼!”
“어째서!”
“환상족이 학살 중이잖아!”
“아하.”
“아하가 아니고!”
데이라는 안색이 어두웠다.
그녀가 맑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칸님.. 저 통과할수는 있을까요?……”
*
힘의 탑 23층에 위치한 ‘지옥의 사막’.
루비의 층, 상급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우우우웅.
사막 한 가운데에 자리한 스핑크스
그의 두 눈에서 붉은 안광이 빛났다.
스핑크스 앞에는, 다섯 명의 선별인원이 있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정령족, 용족, 거인족 셋이었다.
“하! 저 돌고양이를 잡으면 통과하는 건가!”
“흥분되는군!”
“대가리를 박살내주지!”
거인족 셋이 신나서 소리쳤다.
그들이 발을 구르며 전투를 준비했다.
모래가 마구 튀었다.
“..우매한 것들.”
황금 머리칼의 남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골드드래곤이었는데, 얼굴에 튀는 모래 때문에 상당히 언짢았다.
“시큐엘. 나의 부름에 응답하라.”
그때, 푸른 머리의 여인이 말했다.
허공에서 물이 생겨났다.
물의 상급 정령, 시큐엘이 탄생했다.
-계약자여. 뭘 바라는지 얼굴에 다 쓰여 있구나.
시큐엘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부탁할게. 시큐엘.”
푸른 머리의 여인은 희미하게 웃었다.
-원하는대로 해주지.
시큐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이 푸르게 빛났다.
-사막의 저주받은 짐승이여. 너의 추한 생을 여기서 끝내겠다.
시큐엘의 입이 열렸다.
푸른 구체가 형성되더니, 폭발했다.
푸화아아!-
[ 엄청나군요.. ]스크린에 띄워진 정체모를 남자.
그가 시큐엘을 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
사파이어의 층 두 번째 시험.
시험종료 D-1 아침.
“으이야.”
칸은 일찍 몸을 일으켰다.
“..갈수록 몸이 굳네.”
그는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발목도 돌리고 허리도 돌리고.
돌릴 수 있는 곳은 다 돌렸다.
그러니 3분 정도가 지났다.
“지금 몇 시지?”
칸은 크리스탈을 꺼내 시간을 보았다.
[ 05 : 55 ]그 순간.
[ 13일차 요구 포인트 : 50,000 ]요구 포인트가 떠올랐다.
“..엄청 올랐네.”
전날에 비해 5배나 올랐다.
“오늘부터는 많이 치열하겠네.”
칸은 25,000포인트 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선별인원들은 만 포인트에 턱걸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구 포인트가 5만으로 뛰어 버렸으니.
선별인원을 사냥해야 했다.
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하루종일 사냥한다한들, 4,000포인트가 한계였다.
25,000포인트를 모으려면 선별인원을 사냥해야 했다.
[ 06 : 00 ]그새 6시가 되었다.
칸은 48층 소환을 기다렸다.
사아-
빛무리가 칸을 감쌌다.
칸은 눈을 감고 소환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