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88)
이세계 골드리치-88화(88/256)
# 88
<– 사파이어의 층 – 마지막 시험 –>
[ 대진 # 1. ]「 알렉산더(거인족) 」vs 「 아스트리드(용족) 」
칸은 이 대진을 1인 대기실에서 보고 있었다.
1인 대기실은 소파에 스크린, 음료에 과자까지 있어 천국이었다.
그는 스크린으로 대전을 지켜보았다.
“거인아. 자기 주제를 깨닫는건 굉장히 중요하단다.”
아스트리드가 도도하게 손을 꼬았다.
“크하하! 도마뱀보다 조금 나은 주제에 웃기고 앉았군!”
알렉산더는 근육을 꿈틀거리며 방망이를 들었다.
이 긴장감 넘치는 라인업에 관객들은 손을 모으고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나 결과는 시시하기 그지 없었다.
“크롸라라!-”
용으로 변한 아스트리드.
그녀가 7서클 마법 인페르노를 전개했다.
“끄하아악!”
거인은 초고온의 불길에 온몸이 녹았다.
1번 대전은 시시하게 끝났다.
“..용이 쎄긴 하구나.”
“거인이 힘도 못 쓰고 죽어버렸네.”
군중들은 아쉬움에 탄식했지만.
강자가 약자를 밟아버린 상황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힘의 탑이란게 원래 그런 거니까.
다음 대결이 박빙의 재미를 주길 바랄 뿐이다.
‘인간. 판은 깔아줬으니 잘 해봐라.’
아스트리드는 바통을 칸에게 넘겼다.
거인을 빠르게 압살해버린 것도 칸을 위해서였다.
그녀가 거인을 슬금슬금 봐주면서 죽였다면 관중들은 열광하고 로열티도 많이 받았겠지만, 그러면 칸이 힘들어졌다.
그녀는 칸을 위해 희생했다.
[ …..아주 빠르게 1번 대진이 끝났습니다. ]사파이어는 실망스러운 분위기를 풀풀 흘렸다.
10만원 벌거, 만원 밖에 못 벌었다는 얼굴이다.
[ 역시 용족이라고 할 만한 압도적인 전투였네요. ] [ 다음 전투도 분명, 이처럼 환상적인 전투가 이어지겠지요? ]그녀는 콜로세움의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 그럼 심사 위원분들의 판정을 확인하겠습니다. ] [ 심사 위원분들. 나와 주십시오. ]사파이어가 보라색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스크린 속 장면이 변했다.
가면을 쓴 7명의 심사 위원들이 보였다.
[ 심사 위원분들. 판정해주십시오. ]심사 위원들이 동시에 팻말을 들었다.
○○○○○○○.
만장일치.
아스트리드는 시험에 합격했다.
[ 역시, 아스트리드님의 압도적인 모습에 합격을 줄 수 밖에 없었네요! ] [ 그럼 바로 다음 시험을!.. 아….. ] [ 3번 심사 위원님께서 할 말이 있다고 하시네요. ] [ 심사 위원님 말씀 듣고 가겠습니다. ]스크린이 3번에게 클로즈업되었다.
빠른 진행을 원하는 관객들의 야유가 빗발쳤지만, 3번은 개의치않았다.
그가 마이크를 들었다.
[ 빠르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 제가 합격을 주긴 했지만, 아스트리드는 큰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 [ 바로 자비가 없는 것입니다. ]“자비같은 소리하고 있네!”
“힘의 탑에서 자비를 왜 찾아!”
그는 자신의 철학을 늘어 놓았다.
콜로세움은 분노에 휩싸였고, 성좌들은 채널을 돌렸다.
사파이어는 골이 당기는 것을 느끼며 심사 위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심사 위원은 탑 관리국에서 나온 존재.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 그러므로, 불합격을 주고 싶었지만 합격을 줄수밖에 없는, 이 힘에 지배되는 탑의 법칙에, 참으로 커다란 실망과 그런, 그 어떻게 설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하며, 여러분에게 이런 세상을 의미 있게 바꿔야 하는…. ]약 5분 정도가 지나고 콜로세움에서 난동이 벌어졌을 때.
3번 심사 위원은 말을 멈췄다.
사파이어는 말을 속으로 삭히며 입을 열었다.
[ ..그럼 2번 대진을 시작하겠습니다. ] [ 2번 대진은 여러분이 바라시는 박빙이 펼쳐질 것 같은데요. ] [ 지금 바로 그들은 만나보시죠. ]사파이어가 노란색 버튼을 눌렀다.
“시작이네.”
칸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마시던 음료수를 탁자에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화아-
눈을 뜨니 투기장 한가운데였다.
앞에는 베르몬트가 있었고, 사방에는 관객들이 있었다.
그들은 실망한 얼굴이었다.
“..어떻게 인간이 마족 상대로 박빙을 해?”
“1분 안에 끝난다에 손목 건다.”
“난 고간 걸게.”
인간 vs 마족.
인간의 대패는 당연했다.
‘..저 인간은?……’
‘사막의 보물 명예의 전당 1위에 올랐던 인간이군..’
그러나 칸을 알고 있는 길드 스카우터들은 달랐다.
그들은 칸이 해온 일을 알고 있었고, 주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들의 시선이 칸과 베르몬트에게 고정되었다.
칸과 베르몬트는 서로를 응시했다.
“야. 진짜 안 봐줄거다.”
“잘 생각했어.”
“……우씨.”
그들은 시험 전 짤막하게 대화했다.
“우우우우!-”
“그게 신경전이냐!”
관중들은 그것을 신경전이라 받아들이고 야유를 보냈다.
칸과 베르몬트는 아무 신경 안 썼다.
시험이 시작되면 증명할 자신이 있었다.
[ 그럼, 첫 번째 대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파이어가 외쳤다.
칸과 베르몬트는 5보 뒤로 이동했다.
사파이어는 그것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 전투를 개시하십시오. ]전투가 시작되었다.
‘시작됐군.’
칸은 베르몬트에게 주의를 집중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블랭크.”
그녀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뒤쪽이군.’
칸은 뒤돌았다.
그러자 주먹을 휘두르는 베르몬트가 보였다.
“역시 여깄네.”
“뭣……”
베르몬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칸은 그녀의 주먹을 옆으로 피한 뒤, 아이스 블레이드를 장비했다.
그녀의 등을 향해 내리찍었다.
“흑마의 방패!”
베르몬트가 뒤늦게 방벽 마법을 전개했다.
쾅!-
칸의 검이 방벽에 내리찍혔다.
순간, 방벽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쩌저적.
“뭐야!..”
베르몬트는 당황했다.
“블랭크!”
그녀는 작전상 후퇴를 택했다.
칸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아쉽네.”
칸은 그녀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검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쩌저저적-
투기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하늘은 공포스럽게 변했고, 눈보라는 강하게 휘몰아쳤다.
“뭐, 뭐야!…..”
“저 인간 어떻게 한 거지!”
관객들이 숨을 죽였다.
칸은 바로 땅을 박찼다.
“쫌 하네..”
베르몬트는 두 번째 공격을 전개했다.
“피의 마수들아. 인간을 물어뜯어라!”
그녀의 주변에서 스무 마리의 늑대가 소환되었다.
늑대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칸에게 달려왔다.
‘지금이군.’
칸은 바로 얼음검을 휘둘렀다.
푸확!-
강한 냉기가 휘물아치며 늑대 전부를 얼려버렸다.
2서클 흑마법으로 생성된 피의 늑대들은 허무하게 몰살당했다.
칸은 검을 베르몬트에게 겨눴다.
“베르몬트. 계속 블랭크랑 마수만 쓰는군. 날 봐줄 셈인가?”
“무슨 소리……”
“이대로면 널 이기는 건 일도 아니다. 제대로 해라.”
순간, 베르몬트가 멍한 얼굴을 했다.
이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 내가언제 봐줬다 그래?”
그녀의 양손에서 흑염이 타올랐다.
‘그래. 그렇게 나와줘야지.’
칸은 조용히 검을 들었다.
“지옥의 염화.”
베르몬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그녀의 양손에서 흑염이 방사되었다.
뜨거운 연기가 투기장을 가득 채웠다.
“우워어어!-”
“대박이다!-”
투기장이 연기로 뒤덮이며 긴박감이 넘쳤다.
화아-
칸은 열기 속에서 감각을 집중했다.
정확히는 인터넷 공략을 떠올렸다.
-투기장에서 베르몬트와 싸우게 되면, 그녀는 주로 왼쪽을 공략한다.
왼쪽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칸은 바로 얼음검을 들어 왼쪽을 막았다.
쾅!-
베르몬트의 주먹이 얼음검을 때렸다.
‘장난 아니군..’
칸은 얼음검을 밀어서 그녀를 밀쳐냈다.
그리고 에픽 활을 들어서 난사했다.
수십 발의 화살이 연기로 날아갔다.
차라라-
콰가가-
연기 곳곳에서 스파크가 터졌다.
그녀의 위치와 다음 공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두 번째 지옥의 염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칸은 화살 수십 개를 더 발사했다.
차라라-
콰가가-
[ 분노 중첩이 ‘100’에 도달했습니다. ]칸의 몸이 붉게 피어났다.
그는 바로 아이스 블레이드를 장비했다.
순간, 왼쪽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화아-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왼쪽으로 휘둘렀다.
콰앙!-
흑염과 냉기가 격돌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연기가 걷히며 베르몬트의 모습이 드러났다.
“안녕?”
그녀는 오른손에 염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역시 쉽지는 않군.’
칸은 어쩔 수 없이 검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다크 필드!”
칸을 중심으로 검은 마법진이 전개되었다.
어둠의 기운이 휘몰아치며 투기장을 잠식했다.
‘이..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괴물이다!……’
길드 스카우터들은 경악했다.
“뭐야..”
베르몬트도 당황하며 오른손의 염화를 발사하지 못 했다.
그녀는 아쉬운 대로 왼손에 염화를 충전했다.
칸은 나머지 검식을 발동했다.
“데빌 아우라.”
검에 마기가 씌워졌다.
“데빌 슬레이어.”
몸은 검게 타올랐다.
그는 악마의 형상을 한 악귀가 되었다.
“..넌 확실히 특별해.”
베르몬트가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나한텐 안 돼.”
그녀의 양손에서 염화가 발사되었다.
투기장의 절반을 덮을만큼 거대한 화풍(火風)이었다.
그것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칸은 그것을 맞았다.
푸화아!-
“..저러다 죽는 거 아냐?..”
베르몬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칸의 체력은 A등급.
그는 염화를 맞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뭐..뭐야?……”
그녀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
칸은 마기를 흘리며 묵묵히 걸어왔다.
“젠장……”
베르몬트가 침음을 삼켰다.
이대로면 그녀도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지옥의 염화를 방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점사하는 것이다.
그건 천족도 한 번에 소멸하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베르몬트. 나를 죽여 봐라.”
그러나 칸은 그녀가 전력을 다하기를 바랐다.
그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무슨 미친 소리야? 여기서 죽겠다고?..”
“나를 죽여라 베르몬트.”
“..마, 말도 안되는..”
“죽여라.”
칸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만 보이도록 무음으로 말했다.
‘그래야 너도 합격할 수 있어.’
‘뭐?……’
‘해봐.’
‘……알았어. 하면 될 거 아냐!’
베르몬트가 의지를 굳혔다.
‘됐군.’
칸은 그것을 보며 웃었다.
그녀와 칸. 둘 다 합격할 수 있는 길이 놓여졌다.
“난 몰라!”
베르몬트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지옥의 염화를 전개했다.
한 줄기의 흑염이 쏘아졌다.
흑염이 지나간 얼음은 전부 녹았고, 열기는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흑염이 칸의 심장에 도달했다.
그 순간.
“우워어어-”
유령 하나가 나와 흑염에 부딪혔다.
콰아앙!-
대폭발이 일어났다.
짙은 연기가 투기장 전체를 집어삼켰다.
“으화악!……”
“미쳤다!……”
관객들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투에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
‘이제 끝내볼까.’
짙은 연기 속에서, 칸은 베르몬트의 뒤를 잡았다.
“너!…..”
베르몬트가 눈을 크게 떴다.
“젠장!.. 악마의 희생!”
그녀가 5서클 흑마법결계. 악마의 희생을 전개했다.
‘잘했다. 베르몬트.’
칸도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마기를 발사했다.
“데빌 로어!”
2,000%의 공격력 포효가 쏘아졌다.
“으하악!..”
그녀가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칸은 바로 검격을 전개했다.
“데빌 소드!”
그의 검이 흑마법결계를 마구 때렸다.
마기와 냉기가 분출되며 결계에 금이 갔다.
‘마. 말도 안돼..’
베르몬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칸은 마무리를 위해 외쳤다.
“데빌 소드!”
파직!-
결계가 산산이 조각났다.
칸은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검의 무딘 곳이 그녀의 배를 타격했다.
퍽!
“끅!”
둔탁한 소리가 나며 그녀가 쓰러졌다.
동시에 냉기가 발사되어 그녀의 몸을 얼렸다.
쩌적-
그녀의 배와 다리가 얼어붙으며 지면에 고정되었다.
“내..내가 진 거야?..”
그녀가 허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
칸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베르몬트는 마나도 전부 소진했고 몸도 얼어붙었다.
그녀의 패배였다.
[ 베, 베르몬트가 전투 불능이 되었습니다! ] [ 칸의 승리입니다! ]콜로세움이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