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95)
이세계 골드리치-95화(95/256)
# 95
<– 와이번 길들이기 –>
“자네. 와이번이 뭔지는 아나?”
“압니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해?”
“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시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코웃음쳤다.
그가 칸을 손가락질했다.
“자네는 도움이 공짜인 줄 아나? 다 골드야. 골드. 와이번 포획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깨지는지도 모르잖나. 난 자네가 5만 골드 주기 전에는 못 도와주네!”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 둥지의 주인에게 50,000골드를 보냈습니다. ]“……뭐야?”
할아버지가 당황했다.
칸은 오늘 조금 바빠서, 일을 빨리 진행하기로 했다.
“5만 골드 드렸으니까 ‘상급 조련사의 경험치 비약’ 백 개, ‘드레이크 하트’ 하나, ‘마공학 애완동물 소환 목걸이’ 하나 주십시오.”
“자. 자네..”
할아버지가 말을 더듬었다.
칸이 말한 것들은 와이번 공략에 가장 효율적인 아이템들.
길들이기 성공률 98%를 자랑하는 고효율 루트였다.
이런 고급 정보를 인간이 알고 있다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템만 주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같이 가 줄 필요도 없는 건가?”
“없습니다.”
“…..알겠네.”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구석탱이의 상자로 걸어가서 아이템을 꺼냈다.
그리고 칸에게 보냈다.
[ 상급 조련사의 경험치 비약 100개를 획득했습니다! ] [ 드레이크 하트 1개를 획득했습니다! ] [ 마공학 애완동물 소환 목걸이 1개를 획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고개를 숙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할아버지는 얼떨떨한 얼굴로 칸의 뒷모습을 보았다.
*
오두막을 나온 칸.
그는 산맥으로 향했다.
“와이번을 찾아야 하는데.”
오늘의 달성 과제는 ‘와이번 길들이기’였다.
길들이려면 먼저 찾아야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인간 안녕?”
“인간! 캬아!”
페어리랑 가고일은 벌써 열 마리 넘게 발견했다.
그러나 와이번은 꼬리 하나 안 보였다.
워낙 개체수가 적어서 이해는 갔지만, 좀 나와 줬으면 좋겠다.
“어?”
나왔다.
아직 산맥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나왔다.
-키에에에
와이번이 하늘을 날고 있다.
상어 크기의 녀석이니, 인간으로 따지면 청소년이었다.
청소년은 성체에 비해 힘도 약하고, 비행 시간도 짧다.
그러나 칸은 관심을 가졌다.
와이번이 황금색이었기 때문이다.
골드 와이번은 만 마리에 하나 꼴로 태어나는데.
일반적인 와이번보다 힘은 물론, 비행 시간도 탁월했다.
폭발적인 비상 능력은 덤이었다.
‘근데 저건 너무 어리고.’
칸은 저 아이의 부모님을 뵙고 싶었다.
부모님을 길들인다면 다음 시험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거 놓치면 안되겠는데.’
칸은 날아가는 와이번을 향해 빠르게 뛰었다.
부모님을 뵈야 했다.
*
“컥. 커헉.”
칸은 심장을 부여잡고 헛기침했다.
하지만 얼굴은 밝았다.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30분을 전력질주한 끝에 깊숙한 산맥에 들어왔고, 와이번의 둥지를 발견했다.
둥지 안에는 범고래만한 성체 와이번이 자고 있었다.
저게 부모님이다.
-키에에에!
청소년 와이번이 날개를 펄럭이며 착지했다.
강한 바람이 일어났고, 부모님 와이번이 일어났다.
-키에!
낮잠 중이었는지, 청소년 와이번을 꾸짖었다.
-키에!
청소년 와이번은 짜증을 부리고 하늘로 비상했다.
-키에.
부모님 와이번은 콧김을 뿜고 몸을 웅크렸다.
‘시작해볼까.’
수풀에 숨은 칸은 ‘길들이기’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인벤토리에 있는 상급 조련사의 경험치 비약x100을 전부 꺼냈다.
이제 이걸 다 마셔야 했다.
식도를 타고 넘어갈때 경험치가 되어 소멸하니까, 위장에는 안 쌓인다.
칸은 첫 병의 마개를 따고 시원하게 들이켰다.
“꺽.”
노가다 끝에 비약 100개를 흡입했다.
조련(A)를 획득했다.
3만 골드 쓰고 A등급 스킬을 얻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제 길들이기만 남았네.’
칸은 수풀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지푸라기를 조심하며 와이번의 둥지로 걸어갔다.
-키에.
와이번이 잠꼬대를 했다.
칸은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둥지 앞에 도착했다.
‘이쯤이면 됐다.’
그는 아이스 블레이드를 장비했다.
그리고 둥지를 기어다니는 딱정벌레를 내리찍었다.
쩌저저적-
쿠과가강-
빙하시대가 전개되며 둥지 일대가 얼어붙었다.
-키에에!
와이번이 놀라며 일어났다.
그 녀석이 황금빛 날개를 펼치더니, 몸을 돌려 칸을 보았다.
-크르르르..
와이번이 음산한 살기를 흘렸다.
안 그래도 성깔 더러운 녀석의 잠을 깨웠으니 오죽할까.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들어 방어 자세를 갖췄다.
-키에에에!
와이번이 앞발을 휘둘렀다.
앞발과 얼음검이 부딪혔다.
파아!-
냉기가 발사되어 앞발이 얼어붙었다.
와이번이 눈을 껌뻑거렸다.
눈 앞에 인간은 한 주먹거리였는데, 오히려 자신이 당했다.
-키에에..
와이번의 눈빛이 흔들렸다.
‘됐다.’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와이번 길들이기 1번. ‘강자로 인정받기’가 성공했다.
이제 2번, ‘강자의 자비’를 시작할 때였다.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땅에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다.
-키에..
와이번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칸은 3번, ‘강자의 선물’을 시작했다.
그는 인벤토리에서 ‘드레이크 하트’를 꺼냈다.
붉은 하트모양의 보석.
칸은 그것을 와이번에게 내밀었다.
-키에!..
와이번이 놀랐다.
그의 날개가 맹렬하게 파닥거렸다.
-키에에에!
눈빛도 달라졌다.
그 눈에 존경심이 피어났다.
‘..잘 풀리네.’
조련(A)덕인지, 길들이기 진도가 빠르게 진행됐다.
칸은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먹어라.”
칸은 드레이크 하트를 들어올렸다.
-키에에?..
와이번이 저자세로 나오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하트는 와이번들에게 최고의 보양식.
안 먹고는 못 배겼다.
“그래. 먹어도 돼.”
칸은 드레이크 하트를 흔들었다.
그러자 와이번이 혀를 내밀어 드레이크 하트를 채갔다.
아삭거리며 열심히 깨먹는다.
순간, 와이번의 얼굴이 멍해졌다.
-끼에?..
붉은 머리의 인간이 멋있어 보였다.
그를 따르고 싶었다.
머리는 거부했지만, 몸과 마음은 복종을 위해 움직였다.
결국, 골드 와이번은 칸에게 머리를 숙였다.
[ 골드 와이번(성체) 길들이기에 성공했습니다! ]“됐네.”
칸은 와이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드레이크 하트 덕에 쉽게 길들였다.
[ 드레이크 하트 ]날개 없는 용족, 드레이크의 심장이다.
와이번의 라이벌인 이 종족은, 죽을 때도 와이번을 증오했다.
[ 등급 : 레전더리 ] [ 종류 : 소비 ] [제한]레벨 100이상.
[ 특수 능력 ] [제작] 몇몇 아이템의 제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종] 와이번에게 이 아이템을 먹일 시, 랜덤 확률로 ‘길들이기’가 가능합니다. ( 조련 스킬이 높을수록, 와이번에게 강자로 인식될수록,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이것이 와이번을 길들인 열쇠였다.
칸은 길들이기 확률 공식을 알고 있었고, 최고의 상황을 만들었다.
아이스 블레이드로 한 헛짓거리가 그것이었다.
조련이 (S)등급이면 뭔 짓을 해도 복종 성공이지만, (A)등급이면 성공확률이 70%밖에 안 되었다.
칸은 강자라는 것을 어필한 끝에 성공확률을 90% 중반대로 올렸다.
그렇게 해서 와이번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었다.
-끄르르..
와이번이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냈다.
이제 이 녀석은 칸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와이번아.”
-끄르르?
“우리 같이 70층 가자.”
-끄르르.
70층이 뭔지도 모르는 와이번은 기분좋게 울었다.
칸은 조용히 목걸이를 꺼냈다.
[ 마공학 애완동물 소환 목걸이 ] [ 등급 : 에픽 ] [ 종류 : 목걸이 ]목걸이의 효과는 간단했다.
‘길들이기’ 상태인 동물에게 표식을 새긴다.
그러면 ‘소환하기’와 ‘돌려보내기’가 가능해진다.
칸은 목걸이를 자기 목에 걸고, 보석 부분을 와이번 쪽으로 겨눴다.
파아-
목걸이에서 보랏빛이 반짝였다.
와이번의 이마에 표식이 새겨졌다.
[ 골드 와이번(성체)에게 ‘소환의 표식’을 새겼습니다! ]이제 소환도, 돌려보내는 것도 마음대로였다.
-끄르르.
순진한 와이번은 기분 좋게 그렁거렸다.
이것으로 다음 시험 준비가 끝났다.
“다음에 또 보자. 와이번.”
-그르르?
칸은 제니아 왕국 크리스탈을 들었다.
이제 인간족의 처우를 개선할 때가 왔다.
파아-
칸은 제니아 왕국으로 이동했다.
*
“국부님이 행차하셨다!”
“국왕님께 알려라!”
칸이 도착하자, 기사들은 난리가 났다..
그 결과, 칸은 금방 보나스를 볼 수 있었다.
그는 기사들의 안내에 따라 알현실로 들어갔다.
“칸님!…..”
보나스는 칸을 보자마자 뛰어왔다.
‘고생 엄청 했나 보네..’
보나스는 그새 많이 늙었다.
머리는 푸석푸석했고, 곳곳에 흰머리가 났다.
이마에 생긴 주름은 덤이었다.
앞에서는 괴이족이 쪼고 뒤에서는 해인족이 쪼니, 이해가 갔다.
몸져 눕지 않은 것이 대단했다.
“칸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습니다. 보나스는 어떻습니까?”
“저야 뭐 죽지 못해 삽니다. 으하하.”
보나스가 웃었다.
칸은 모르지만, 보나스는 근 두 달만에 처음 웃었다.
“칸님! 그럼 응접실에서 차라도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보나스가 시녀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그러나 칸은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보나스. 여기 오래 있을 생각은 없습니다.”
“..예?”
“저는 종족의 대표 권한을 위임받기 위해 왔습니다.”
“……대표 권한 말입니까?”
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오늘 인간족의 서열을 올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