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98)
이세계 골드리치-98화(98/256)
<– 서열 격상 전투 –>
콜로세움보다 넓은 결투의 장.
오우거 하나가 인간에게 다가간다.
“으흐흐. 인간의 피는 붉었던가?”
철퇴와 땅이 긁히며 고철소리가 났다.
칸은 조용히 아이스 블레이드를 들었다.
몰킹의 공략법은 어렵지 않다.
침착하게 공략한다면 문제없었다.
“두려움에 다리가 굳었나.”
몰킹이 칸 앞에 섰다.
그때, 야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인간족 대표! 두려움에 다리가 굳었나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관개석은 불만에 가득 찼다.
“저럴 거면 서열 격상은 왜 도전한 거야?”
“철퇴 한 방 맞고 뻗겠네.”
관객 대부분이 시시한 전투 전개에 실망했다.
그러나 야타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칸을 알고 있었다.
칸은 한 방 맞고 죽기는 커녕, 오히려 반격할 것이다.
[ ‘그래도 이기기는 힘들겠지만.’ ]몰킹은 500년을 살아온 괴이족 최강.
그가 마족 다섯을 학살한 사례는 유명하다.
몰킹은 칸이 어찌할 상대가 아니었다.
“인간. 지금까지도 움직이지 않는군.”
몰킹이 칸의 앞에 섰다.
그는 초록색 잇몸을 드러내며 웃더니, 철퇴를 들어올렸다.
“깔끔하게 죽여주지.”
그가 철퇴를 내리찍었다.
첱퇴가 칸의 머리로 날아왔다.
‘지금이다.’
순간, 칸은 왼다리를 축으로 몸을 돌렸다.
쾅!-
철퇴가 땅에 내리찍혔다.
“피했군!”
몰킹의 얼굴이 칸의 앞으로 다가왔다.
참을 수 없는 입냄새가 났다.
‘어우. 진짜.’
칸은 발로 몰킹의 턱을 찼다.
“컥!..”
몰킹의 턱이 돌아갔다.
칸은 바로 다음 공격을 연계했다.
그는 얼음검을 들어 철퇴를 내리찍었다.
쯔즈-
빙하시대가 전개되었다.
쿠과가강-
휘이이이-
하늘은 흑운이 드리웠고, 투기장에는 눈보라가 몰아쳤다.
칸은 지체하지 않고 두 번째 검격을 전개했다.
목표는 철퇴였다.
쾅!-
파아아아!-
시큐엘을 얼렸던 냉기가 뿜어졌다.
“커헉!”
몰킹이 기겁하며 철퇴를 놓쳤다.
쯔즈즈즈-
철퇴가 얼어서 땅에 고정되었다.
이제 철퇴는 봉인이다.
“버러지 자식이!..”
몰킹이 분노하며 검을 빼들었다.
그러나 그것이면 충분하다.
철퇴를 쓸 수 없는 시점에서, 그의 공격력은 반토막났다.
[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 [ 이건 블리자드? 아니면 템페스트입니까! ] [ 몰킹! 이거 한 방 제대로 먹었습니다! ] [ 그의 철퇴까지 꽁꽁 얼었습니다! ]야타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저거 블리자드 아냐!?”
“이런 말도 안되는!…..”
“나 못 봤어! 어떡해!”
관객석도 난리가 났다.
“..놀랍군.”
“..이거 재밌는데.”
환상족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버러지. 철퇴 하나 얼렸다고 기고만장하지 마라.”
몰킹은 검을 겨눴다.
그는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주지.”
몰킹이 검을 들고 땅을 박찼다.
칸은 목걸이를 들었다.
[ 마공학 애완동물 소환 목걸이 ]‘와이번. 도와줘.’
목걸이가 빛났다.
[ 와이번이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파아-
칸 앞에 거대한 빛의 형상이 생겨났다.
“이건 또 뭐야..”
몰킹이 걸음을 멈췄다.
빛무리가 사라지며 형상의 정체가 드러났다.
-크르르.
찬란한 황금빛 괴수.
골드 와이번이었다.
[ 성신님들! 이게 믿겨지십니까! ]야타가 놀라서 소리쳤다.
-크르르..
골드 와이번은 몰킹을 보았다.
“쟤가 적이야.”
칸은 와이번의 목을 두드렸다.
그러자 와이번이 입을 열었다.
파앙-
공기파가 쏘아졌다.
“어이가 없군!”
몰킹이 검을 들어 공기파를 쳐냈다.
칸은 와이번의 등에 올랐다.
“와이번아. 날자.”
칸이 와이번의 목을 어루만졌다.
-크르!
그러자 와이번이 땅을 박차고 비상했다.
휘이이이-
칸은 머리를 휘날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됐어. 정지.”
칸이 와이번의 귀를 땡겼다.
그러자 와이번이 비상을 멈췄다.
칸은 스크린 부근에 위치했다.
[ 아. 안녕하세요? ]야타가 인사를 건냈다.
칸은 대답하지 않고 땅을 보았다.
“이 버러지 자식! 당장 내려와라!”
몰킹이 검을 휘두르며 분노했다.
그는 날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자식!”
그가 욕지거리를 내뱉고 철퇴로 걸어갔다.
얼음을 부수려는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되지.”
칸은 에픽활을 들어 땅으로 난사했다.
화살의 비가 몰킹에게 쏘아졌다.
파바바박!
“하나도 안 아프다!”
몰킹은 화살을 무시하고 얼음을 부숴 나갔다.
[ 분노 중첩이 ‘100’에 도달했습니다. ]칸은 붉게 피어올랐다.
이제 몰킹을 공략할 시간이다.
그는 게오하르그의 검식을 전개했다.
“다크 필드.”
투기장 중앙에서 어둠이 피어났다.
어둠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투기장을 집어삼켰다.
칸은 다음 검식을 발동했다.
“데빌 아우라.”
얼음검에 마기가 씌워지고.
“데빌 슬레이어.”
순도 높은 마기가 칸을 덮었다.
[ ‘이 무슨..’ ]야타는 할 말을 잃었다.
칸을 통과시킨지 세 달이 채 안 지났다.
이건 도가 지나친 성장세였다.
그는 어거지로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 인간이 악마처럼 변했습니다! ] [ 과거 게오하르그의 모습과 아주 흡사한데요! 그에게 수련이라도 받은 걸까요? ]관객석도 혼란에 빠졌다.
“게오하르그의 검술이 어째서 인간에게!..”
“말도 안 돼!.”
-끄르르!
골드 와이번은 기분 좋게 울었다.
“와이번아. 이제 날자.”
칸은 와이번의 목을 두드렸다.
-끄르!
와이번이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휘이이이-
공기를 가르며 천장으로 날았다.
천장이 코 앞에 다가왔다.
칸은 와이번의 귀를 아래로 잡아 당겼다.
그러자 와이번이 수직낙하를 시작했다.
파아아아-
눈을 뜨기도 힘든 고속 낙하.
칸은 실눈을 뜨고 방향을 조정했다.
와이번의 귀를 왼쪽 오른쪽으로 당기면서, 몰킹의 정수리를 노렸다.
‘됐다.’
방향 조정이 끝났다.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들고 와이번에서 내렸다.
-끼에!
와이번이 소리쳤다.
칸은 땅으로 낙하했다.
휘이이이-
몰킹의 정수리가 빠르게 가까워진다.
“뭐야?”
강한 바람 소리에 몰킹이 고개를 들었다.
순간, 칸이 말했다.
“데빌 소드!”
검이 몰킹의 안면과 충돌했다.
파아!-
고능축된 마기가 폭발했다.
“크아아아!”
몰킹이 고통에 포효했다.
그가 손을 들어 얼음검을 빼내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쾅!-
몰킹의 얼굴이 지면에 처박혔다.
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빌 소드!”
그가 검을 마구 내리찍었다.
쾅! 쾅! 쾅!
다섯 차례 정도 내리찍자, 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다.
이제 몰킹은 전투가 불가능하다.
칸은 마무리를 지었다.
“블러드 오브 데빌.”
검은 손이 피어나 몰킹의 심장으로 날아갔다.
콰직!
검은 손이 심장을 집어삼켰다.
“커헉!..”
몰킹이 눈을 부릅뜨며 숨을 거뒀다.
[ 괴이족 대표, 몰킹이 사망했습니다! ] [ 블러드 오브 데빌 효과 발동! ] [ 잃은 마나가 전부 회복됩니다! ]‘끝났네.’
칸은 아이스 블레이드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쯔즈즈즈-
쿠르르르-
투기장을 얼렸던 얼음이 녹아 없어졌고, 암운도 사라졌다.
일대를 휘몰아쳤던 눈보라도 모습을 감췄다.
전투 종료였다.
[ 이.. 인간족 대표의 승리입니다! ]그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던 야타가 뒤늦게 소리쳤다.
조용하던 관객석에서도 함성이 터졌다.
“이야아아!”
“으아아아!”
[ ‘이런 정신 나간 일이..’ ]야타는 멍한 얼굴로 투기장을 보았다.
소멸되고 있는 몰킹이 진짜인지 의문이 들었다.
[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군.’ ]칸이 이겨서 인간족은 멸망을 면했다.
그러나 하나도 안 기뻤다.
그는 답답한 기분으로 책상의 버튼을 눌렀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송출되었다.
[ 괴이족의 종족 서열이 13위로 격하되었습니다. ] [ 인간족의 종족 서열이 12위로 격상되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이번 결투의 주인공.
칸에게도 전달되었다.
‘이제야 한 걸음이네.’
칸은 발표를 들으며 하늘을 보았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
[ 인간족의 종족 서열이 12위로 격상되었습니다. ]이 문장 하나에, 탑은 난리가 났다.
“뭐, 뭔 소리야 이게!?”
수영복을 입은 베르몬트도 놀랐고.
“……칸. 해냈구나.”
거리에 나와 있는 하르미노도 놀랐다.
“..세상에.”
호텔에서 자고 있던 아스트리드도 놀랐고.
“…..새끼. 역시 정상은 아니었어.”
도박장의 켈세로스도 놀랐다.
이건 모두를 놀라게 하는 대뉴스였다.
[ 여. 여러분.. ] [ 드. 들으셨죠? ]사막의 루비도 입술을 떨었다.
[ 방금 이. 인간족의 종족 서열이 격상됐대요. ] [ 70년 만의 서열 격상이에요!.. 끄흑. ]루비가 딸꾹질을 했다.
그만큼 놀랐다는 뜻.
다른 종족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와.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인간족이 멸망 안하겠지.”
“이렇게 명줄을 연장하는구나.”
그들은 인간족의 생존에 감탄했다.
“인간족 만세! 잘했다 인간족!”
해인족은 대놓고 기뻐했다.
인간족의 서열 격상은 모두가 놀라고 즐거워했다.
예외는 있지만.
“크아아아! 열 받는다!”
“몰킹 이 빌어먹을 개자식!”
“몰킹의 자손들을 전부 불태워야 한다!”
괴이족이었다.
그들은 몰킹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영토의 절반을 반납하는 객기를 부렸으니, 태워 죽일 원수였다.
“…..흐. 흐윽!..”
“오구오구. 우리 데이라. 어떡해.”
“흑!…..”
“나한테 안겨. 괜찮아.”
“으윽! 흑!…..”
데이라는 눈물을 흘렸다.
“인간족의 서열이.. 흑. 배. 백이십년 만에 올. 올라.. 흐흑..”
“그래. 칸이 이길거랬잖아”
“히. 히란.. 흑!……”
“맘껏 울어. 콧물도 풀고. 흥 해봐. 흥.”
“흥!”
감동의 눈물이었다.
120년 만에 이룬 서열 격상.
그녀는 태어난 후로 가장 기뻤다.
“우리 데이라. 완전 애기네 애기.”
“맘마라도 줘야 하나?”
히란과 히룬은 데이라를 놀려 먹었다.
그러나 데이라는 화내지 않았다.
인간족이 멸망에서 벗어난 지금, 그 무엇도 그녀를 화나게 할 수 없었다.
‘칸님.. 만나면 안겨버릴 거에요…..’
히란의 품에 안긴 데이라.
그녀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눈을 감았다.